오사카 시내로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버스가 다 끊긴 탓에 할 수 없이
오사카 내에선 비싸기로 악명높은 모노레일을 타고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노레일 광고판에 이런게 걸려있더라구요.
이름하야 한일식박!
음..? 보통 한국에선 당연히 한일이지만,
일본에선 또 당연히 일한이 정상인데
한일이라고 써놓은 게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가볼까말까 페이스북에다가 끄적여봤는데
갔다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정말 좋더라 그래서 저도 가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지정된 역에 내려서 계속 알림표를 보면서 이동합니다.
역에서 1km가 넘더군요 ㄷㄷ
만박기념공원 동쪽 입구입니다.
만박이란 만국박람회, 즉 엑스포를 말하는데
우리는 엑스포가 일반적이지만, 일본은 만국박람회란 용어만 주로 쓰이더라구요.(한글로는 엑스포라고 표기되어있지만)
하지만 너무 길기 때문에 줄여서 만박(밤파쿠)이라 불러요.
-_-
목적지인 '국립민족학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민속학이 아니에요)
이 행사는 특별전이므로,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위의 입구 문이 열리자마자 장독대들이 반겨주네요.
관람료입니다.
성인 830엔
고등학생, 대학생 450엔
초, 중학생 250엔... 이긴 한데
대학생의 경우엔 학교 과제나 수업, 또는 연구를 위해 오는 경우에만 할인요금이 적용됩니다.
그래서 학생증과 별도로 여기나 전시주제와 연관있는 수업 프린트나 자료를 복사해서 가져와야되네요.
하.지.만!
특정 대학교 학생들은 수업, 연구 그런거 관련없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다만, 특별전의 경우엔 예외라서 무료가 아닌 가격할인입니다.
830엔에서 780엔이 할인된 50엔!! 단돈 50엔이에요!
무료보다 어째 50엔이 더 기쁜건 어째서일까요 ㅋㅋㅋ
(일반인들도 특별전 입장권을 구입하면, 그걸로 본관 관람은 무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해봅시다.
한일이 주제이다보니 한국어 번역도 퀄리티 면이나 양적인 면이나 꽤 훌륭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이 인사말은 食이란 한자를 빼면 굳이 한자를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왜 한자들을 집어넣어놨는지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한국의 국은 한국에서 쓰이는 오리지널이지만,
발전의 발은 發이 아닌 일본의 약자인 発, 대학도 大學이 아닌 大学으로 표기한 실수가 아쉽네요.
제가 워낙 쓸데없는 부분에만 꼼꼼하다보니 이런 게 눈에 띄어서 별 것도 아닌 걸로 푸념해봅니다 ㅎㅎ
또 다시 항아리가 반겨줍니다.
그렇다네요
그냥 정겹네요 ㅋㅋ
허영만 화백의 식객의 장면인걸로 아는데,
한글 그대로 옮겨놓은 장면도 있지만, 일본어로 되어있는 부분은
의성어 및 의태어로, 오른쪽에 붙어있는 단어들 중 해당하는 걸 떼어내어서 만화에 붙일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이건 꽤나 재밌는 발상이었어요.
물론 아래에 해답이 다 적혀있습니다.ㅎㅎ
한국의 길거리 음식 변천사 라는 제목으로 붙어있는 사진이네요.
그런데 전 처음 보는 것들도 의외로 몇 개 있더라구요.
아봉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는데;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한 예술작품인 듯 합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참 좋았어요.
일반 일본인들의 냉장고를 찍은 사진인데, 먹다남은 음료수 병 등 진짜 자연스럽긴 하네요 ㅎ
이런 것도 있더라구요 ㅎ
사진 상으로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는데,
면가닥으로 면을 빨아당기는 의성어인 '후루룩'을 여러 언어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건 한국의 역사가 메인인데,
일본도 동시대의 상황을 알 수 있게끔 간략하게 아랫부분에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 우유가 일본에도 인기가 많아서인지 저 시대엔 칼라 사진이 없음에도
유독 바나나 우유만 칼라사진으로 되어있어요 ㅎㅎ
그런데 1974년에서 제일 위에 '세계최초 초코파이 생산'이라는데,
초코파이가 한국의 발명품인줄은 몰랐네요;
해석해볼게요.
'초코파이와 비슷한 파이는 1917년 미국에서 판매되었다. 동양제과(오리온) 직원이 미국 출장 중 호텔의 카페에서 초콜렛 코팅이 된 과자를 먹었는데, 귀국 후 그와 비슷한 과자를 개발한 것이다. 그것이 초코파이이다.(사진은 처음 출시된 당시 50원짜리 초코파이.)
일본에도 보면 일본 롯데의 초코파이가 생산되고 있던데(마쉬멜로우가 아닌 크림이지만)
일본이 원조인가 했더니 한국이 원조였네요.
1982년에 국내 최초로 편의점이 등장했는데, 그 이름이 '롯데세븐'이었다네요.
1988년, 올림픽의 영향인건가?
한국에 맥도날드 1호점이 탄생했다는군요
또 바로 밑에 '초코파이 분쟁해결'이라는 항목이 있네요.
해석해보면
'초코파이가 높은 인기를 누림에 따라,
1983년에 롯데제과, 1986년에 해테제과, 1989년에는 크라운 제과가 초코파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초 제조기업인 동양제과와 롯데제과 사이에서 다툼이 발생하였으나,
초코파이란 빵과자 사이에 마쉬멜로우를 집어넣은 후 초콜렛으로 마무리한 과자류를 뜻하는
보통명사라는 판결이 나와서, 1988년 5월에 롯데 측이 초코파이 생산을 포기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라고 되어있는데, 보통명사라면 독자적 권한이 없다란 소리인 것 같은데, 결과는 롯데 측이 포기를 했다니..
말이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제가 해석을 잘 못 한 걸라나요;;
아무튼, 허니버터칩 꼬라지를 보고있자니,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는 짓들이 똑같구나 싶었네요.
한동안 떠들썩했던 O-157사건, 땅콩항공의 비빔밥이 세계 최고의 기내식 상을 수상했다는 얘기도 있네요. 대장금 얘기도 나와있어요 ㅎㅎ
애초에 가져온 사진 자체가 '망신살 '한국음식 5천년전(展)'이라 적혀있는데
그걸 가져와서는 소개를 해놨네요.
하지만 적혀있는 평가는 후합니다.
막줄에 '졸속개최 등 문제점이 지적되었다'라고 쓰여있긴 하네요.
삼양라면의 우지파동 사건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재밌는 얘기가 많이 있어서
제가 태어나기 전의 몰랐던 얘기, 그리고 태어난 후에도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졌네요.
그 옆에는 이런 것들을 잔뜩 쌓아놨더라구요.
빈 박스인가 했는데, 전부 들어있었어요. 나중에 특별행사라도 할려나.. 그 때 쓰려고 갖다놓은걸라나요.
관련 설명이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그에 대비하여 갖다놓은 일본의 농산물은 오직 고치현 한 곳의 농산물 뿐이더군요;;)
고춧가루를 빻아준다니..ㅋㅋ
뭐지 이건
바닥에 위치한 화면에 돼지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면 위에 쭈그려앉아보세요'
그러면 똥이 투하되고(..) 돼지들은 열심히 먹습니다.
제주도 똥돼지(흑돼지라고도 부르죠) 관련 문화를 소개한 것입니다.
고춧가루 빻아준다는 사진 왼쪽에 그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었습니다.
근데 사실 문화인건 맞는데, 관람객들 반응을 보니 재미있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재미있어하는 사람들 조차도 돼지가 몰려들어 똥을 먹는 장면에선 기겁을 하더라구요.
음... 이걸 꼭 저런 영상까지 준비해서 소개했어야하나? 싶은 생각이 사실 좀 들었어요.
한국과 일본의 고추를 비교하여 알려주는 것이었어요.
고춧가루를 3종류로 나눠놨어요.
사실 고춧가루인지 처음엔 몰랐다가 나중에 한번 더 보고서야 알았네요. 정신이 없었던지라;;
고추의 품종 및 생산지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종류가 꽤나 많네요.
일본의 두 종류의 간장과
한국 샘표 사의 조선간장과 양조간장의 냄새를 각각 맡아볼 수 있게끔 해놓은 곳 입니다.
요렇게 하나씩 열어서 간장에 적셔진 솜을 통해 냄새를 맡아볼 수 있습니다.
왼쪽은 한국에서 고추말리는 장면을 사진을 담아놓은 것과, 김장하는 장면,
오른쪽은 일본의 조미료인 '시치미'와 유자후추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유자후추는 처음 들어보네요.
참 놀랐던 것이, 내용도 충실하지만, 어린이들도 재밌게 즐기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썼구나 하는 점입니다.
카메라를 이용하여 떡찧기 게임을 하는 장면입니다.
손은 허공을 휘두르고 있지만, 화면에선 떡메와 절구가 보이는군요 ㅎㅎ 손따라 떡메가 움직여요.
단순히 해보는게 아니라 제한시간 내에 얼마나 하는지 점수도 내줍니다 ㅎ
타코야키 굽기 게임입니다.
반죽이 틀 안에 들어가면 저렇게 반죽을 적절히 뒤집어줍니다.
총 8개를 만들어야하는데, 태워먹으면 그건 날아가버리고 새로 더 구워야돼요 ㅋㅋ
8개가 완성되면 소스는 자동으로 쳐지면서 저렇게 완성샷을 보여주네요.
이건 사진으로 표현 못하는게 참 아쉽습니다.
저걸 가상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저걸 끼고 있으면 자기가 고개를 돌리면,
화면도 같이 반응을 해서 시선이 옮겨집니다. 앞뒤 위아래로 시선을 돌려보니 전부 다 적용이 되더라구요.
신기했어요 ㅋㅋ
그걸 낀 채로, 생선회를 써는 체험을 해보는 게임이었습니다.
이건 360도 파노라마 주방 체험이란 건데,
안에 무슨 장치가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위의 가상현실과 거의 비슷한 원리였어요.
다만, 위에는 애니메이션이었다면, 이건 실제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이도 전후좌우 다 시선이동이 적용이 되더라구요.
이건 직접 보셔야돼요. 글로 설명할 것이 아님 ㅠㅠ
ㅋㅋ 게임들 중에 이게 제일 재미있었네요.
근데 좀 어렵긴해요.
1인용 2인용 모드가 있는데, 2인용 모드만 봐서 1인용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2인용의 경우 김치를 만들기 위해 총 3단계의 게임을 거치는데,
1단계는 왼쪽 사람이 땅에서 배추를 뽑아서 던져주면
오른쪽 사람이 날아오는 타이밍을 맞춰 배추를 두동강내서 집어넣어야합니다.
(굳이 날아오는걸 왜 두동강 내야하나 싶었지만..ㅋㅋ)
2단계는 김치 속에 들어가야 할 재료를 12개 중 8가지를 고르게 합니다.
재료 중엔 꿀 등 말도 안 되는 재료도 있었지만
설탕 같이 좀 헷갈리는 재료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실 다 맞았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네요. 정답은 안 알려주니;;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재료와 배추를 섞어서 김치를 완성시켜야하는데
그 방법은 '비밀'이라면서 안 가르쳐줍니다 ㅡㅡ;
그래서 배추가 장독 속에 들어갔는데, 제한 시간내에 별 짓을 다 해봐도 변화가 없더군요.
그래서 완벽히 실패였습니다.
그래서 위의 저 장면이 나온 거 ㅠㅠ
잘 만들어지면 김치맨이 나오나?
이번엔 일본의 설음식인 오세치요리에 관한 건데,
각 재료에 담긴 의미를 알려주네요.
그 중 자기가 원하는 재료 4가지를 담으면 끝입니다.
일본어 의성어 게임!
영상이 나오는데, 그에 해당되는 일본어 의성어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사진은 편하게 못 먹는 튀김이 튀겨질 때 나는 의성어를 맞추는 문제였습니다.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한번 풀어보세요 ㅎㅎ
이건 사진을 영 못 찍은 편인데,
윗 사진의 음식들 중 하나를 고르면
화면의 설명과 먹을때 나는 소리로 음식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정답확인은 설명 화면에서 저 접시를 누르면 검은색이던 접시가 저렇게 바뀌면서 정답이 나와요.
벽면엔 컵라면 뚜껑을,
한 켠엔 컵들을 쌓아놨습니다.
컵들 위에 쓰여있는 무서운 한마디
' 전부 혼자서 다 먹은 겁니다' ㄷㄷ
이건 뒤에 설명하겠지만, 특별전시관이 아닌 상설전시관의 아시아코너에서 나오는 건데
팔도에서 신라면을 누르기 위한 야심작을 내놨더군요.
신라(新羅)면의 대항마, 고려(高麗)면!
작명센스가 끝내주는군요 ㅋㅋ 도대체 고려랑 뭔 상관인지 모르겠지만 ㅋㅋ
하지만 내수용은 아니고 수출전용인 듯 합니다.
근데 일본에선 본 적이 없네요.
각종 조미료 및 일본에서 판매된 김치의 포장입니다.
일식 한식의 교류에는 '재일교포'의 힘이... 라는 문장과 함께
아래에 긴 기사가 스크랩되어있었지만 시간관계 상 읽지는 못했네요.
호떡에 관한 얘기인 듯 합니다.
ㅋㅋㅋ 어디서 간판 떼다가 훔쳐왔나,
아니면 불법 홍보물로 압수한 걸 전시했나 싶을정도였어요 ㅋㅋ
(저런 입간판들은 애시당초 가게 안이 아닌, 인도나 차도에 내어놓는 경우가 많으니 거진 불법이죠)
회덮밥의 오타가 좀 아쉽긴 한데, 한국에서 판매되는 일본과 연관된 음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ㅋ 어디서 노래가 들린다 했더니
이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어요 ㅋㅋ
오랜만에 들으니 얼마나 반갑던지 ㅋㅋㅋㅋ
가사까지 친절하게 한국어와 일본어로 쫙 써놨네요.
'한국인에게 있어 김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노래가사를 보며) 한번 생각해보자'
라고 되어있네요. 솔직히 좀 감동 ㅋㅋ
한국 배추와 일본 배추는 좀 다르다고 예전부터 듣긴 들었어요. 일본 배추는 영 수분이 많아서
한국에서 만들 듯 그대로 만들면 망친다고...
또 생김새도 좀 다르다네요.
그래서 일본 배추로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놓은 곳입니다.
여러 김치 모형을 전시해놨어요.
북한의 음식에 관한 얘기도 살짝 언급이 되어있어요.
이번 전시회에는 이런식으로 엿보기 방식을 적용한 것이 꽤 있었어요.
무슨 이유일라나....
제삿상을 아주 귀엽게 표현해놨네요 ㅎㅎ
이거보고 그리우신 분은 최소 어르신(?)
한국의 최근의 문화에 대한 소개도 꽤 잘 해놓은 편이에요.
설마 빼빼로데이까지 소개할 줄은 몰랐네요;
'찌라시'하면 안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텐데,
일본에서 보통 찌라시라 하면 이런 슈퍼마켓의 전단지 같은 걸 말합니다.
그런데 왼쪽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관동지방, 오른쪽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관서지방의 찌라시인데,
보고 비교해보랍니다.
먼저 관동지방
관서지방입니다.
뭐가 다른지 전 도저히 모르겠어요.
여러분들 중에 아시겠는 분 계신가요?
한일 젓가락 비교입니다.
한국은 금속이고 평평하지만,
일본은 나무이며, 손 쪽 부분은 굵으나
집는 쪽 끝부분은 살짝 뾰족하면서 얇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오래전부터 생선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생선 뼈를 발라야하다보니 살짝 뾰족하게 만들어 썼다고 하네요.
금속이 아닌 이유는 무거워서 그런걸라나요?
같이 간 애한테 한번 시켜봤더니 무거운데다가 잘 못 집겠답니다.
전 오히려 일본 젓가락으로 집으려니 더 힘들던데.
음식박람회에 왠 빨래판;;; 좀 뜬금없네요.
실물크기의 제삿상 모형입니다.
저도 이건 처음봤는데, 아이를 원하는 집에서 삼신할매에게 드리는 감사의 표시를 담은 상차림이라네요.
그리고 마지막 줄에 '한국에서는 일본보다도 더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문구가 가슴이 아팠네요.
보고 그립다면 최소 어르신(2)
한국의 부엌을 표현해놨습니다. 전부 실물인데, 재밌네요 ㅎㅎ
이렇게 드디어 1층 관람이 끝났습니다.
다만, 지하 1층엔 상점이, 2층에 또 전시물이 있었는데
먼저 지하 1층으로 갑니다.
일본 음식과 관련 가공품(일본 쪽은 진짜 음식보단 그와 관련된 모형이 많았어요)과,
한국의 음식 및 조미료가 여러가지 놓여있었어요.
그 중에서 저희는 이 두 음료를 집어들었네요.
갈아만든 배가 104엔, 석류가 120엔이었습니다.
갈아만든 배는 전에 일본수출용 버전은 봤는데,
이건 내수용인 듯, 수입용 스티커가 따로 붙어있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도 팔리고 있는 모양이네요. 전혀 몰랐는데;
그런데 마침, 그 지하 1층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조미료인 '시치미' 만들기 체험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시간 제한이라 언제나 하고있는 건 아니에요.
접수처 사진이 없는데, 특별전 티켓을 보여줘야 참가가 가능합니다.
접수를 하면 종이로 된 소주잔 정도 되는 컵과 작은 스푼을 줍니다.
그러면 자기가 원하는 재료를 조금씩 컵에 최대 반컵 정도만 담습니다.
고추, 깨, 귤껍질 등 맛을 위한 재료와 향을 위한 재료를 적절히 배분해서 만들어줍니다.
전 이거저거 다 섞었네요.
준비된 조미료 병에 깔때기를 씌운 후, 아까 조미료 섞은 컵을 그 위에 부어줍니다.
뚜껑을 닫고, 스티커를 붙인 후 자기 이름이나 날짜 등 지멋대로 적으면 완성입니다.
원래 글씨가 참 드럽긴한데, 이건 평상시보다 더 드러워졌네요 ㅠ 역시 자필인증따윈 하는게 아니야
들어간 재료 중, 삼씨와 겨자씨가 들어있는데
이게 발아가 안되도록 처리는 해놨지만,
공항에서 ㅁㅇ탐지견에게 빌미를 주면 일이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쩝.. 처음부터 알려줬더라면 그 2개는 안 넣었을 것 아냐 ㅡㅡ;;
이제 배가 고픈데, 여기서는 인스턴트 떡볶이 말고는 배 채울만한 건 보이지가 않아서
본관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본관 식당에서는 상시 메뉴가 물론 있지만,
이렇게 특별전을 할 때는 그 특별전과 관련된 국가의 요리나 제품이 한시적으로 등장하는 듯 합니다.
하이트에 막걸리... 근데 사이다가 350엔이라니 좀 심한 듯 ㄷㄷㄷ
더군다나 망고주스는 일본에도 얼마든지 있는 건데 굳이 이걸 왜 수입해와서 파는건지 신기하네요 ㅋㅋㅋ
한식은 저렇게 세트로 두 종류입니다만,
가격도 좀 세기도 하고, 일본에서 한식이라면 거의 실망을 하므로
한국음식 전시회를 보러와서는 태국음식인 팟타이와, 미국 남부의 음식이라는 잠바라야를 주문합니다.
동생은 신선 막걸리라는걸 추가로 더 주문했네요.
팟타이와 잠바라야입니다.
그런데 뭔가 당했다는 느낌이...
특히 잠바라야는 사진과 꽤나 다릅니다. 상추 대신에 오이에다가 새우도 없어 ㅡㅡ;
맛은 다 먹을만하긴 했는데... 국립박물관의 식당치고 가성비는 꽤나 실망스런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테이블이 1/3 이상 비어있는데도(예약도 아님)
더 못들어가게 하고 대기시키고 한 테이블 빌때마다 사람들을 집어넣더라구요.
이해가 안 갔습니다.
참고로 동생이 시킨 막걸리는 400엔이길래 어째 싸다했더니
병으로 준 게 아니라 별로 크지도 않은 컵에 얼음 잔뜩 넣어서 거기다가 한컵 부어서 가져오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ㅋㅋ 사실 400엔에 병은 기대도 안 했지만 얼음 빼고나면 두 모금밖에 안 되겠던데...
참고로 다른 테이블보니 하이트 맥주는 병째로 주더군요.
휴식 후 남겨뒀던 2층에 왔습니다.
2층은 좀 전문적으로 다루는 코너였습니다.
주로 이 분의 연구에 관한 내용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쪽은 설명없이 사진만 조금 찍은걸 올려보겠습니다.
'문헌에 실린 김치의 가짓수'인데, '광주김치축제'에서 김치의 종류가 187종으로 나왔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거여;;;
한국의 음식과 관련된 박물관 분포도입니다.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을 정도였네요.ㄷㄷ
음식 모형을 만드는 방법과 결과물을 전시해놨습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정말 실물같네요. 먹고싶어라 ㅠ
인도네시아의 새우 모양의 '관'입니다.
고인을 저런 곳에 넣는다니 신기하네요.
수박에 관한 얘기인데,
'야생 수박'과 재배된 수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야생수박이라니...;;;
본관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처음엔 '어라 저거 PSP인지 PS VITA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게임기 모양같네?
이걸 유게에 올려서 박물관에선 게임기 표시해놨다그러면 비추와 욕이나 조낸 처먹겠지'하면서 관람했는데,
나중에 관람 중에 보니까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게 정말 게임기였습니다.
자세히는 못봐서 PSP인지 비타인지는 확인 못했네요. 저런거 빌려주는 줄 알았으면 빌렸을텐데 ㅠㅠ
미친.. 월드컵 당시 치를 떨었던 악명높은 '부부젤라'입니다 ㅋㅋ
문법의 나열 순서를 정하면, 그에 해당하는 언어를 표시해줍니다.
동사 -> 주어 -> 목적어(를) -> 목적어(에게) 로 표현하는 언어가 6개 있네요.
와.. 어떻게 대화해야할지 감도 안 오네요 저런 언어들은 ㄷㄷ
알파벳들을 합쳐서 일본어 소리를 만드는데,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는 특정 단어를 조합해내면
아랫사진처럼 그림과 함께 예문, 그리고 예문을 읽는 음성이 나옵니다. 재밌더군요 ㅋㅋ
본관의 한국코너입니다.
유럽, 아메리카, 서아시아 등은 그냥 대륙으로 다 묶어놨는데
한(북한 포함)중일은 각각 나눠놨더라구요. 비중도 그럭저럭 있는 편이고.
가장 감명 받았던 것이 이겁니다.
여러 대륙, 여러 국가의 물건이 전시되어있지만
유독 전시관 밖에 따로 실물로 이런 건물을 해놓은 것은 한국이 유일했습니다.
(일본도 실내에 해놓은 것이 전부)
사진은 이거 밖에 없는데, 진짜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입니다.
병풍에 성경구절은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처음 봤네요.
'교회학교용품'이란 제목으로 전시 해 놓은 물품들입니다.
이런 것도 전시를 해놓을 줄이야... 정말 수집력에 감탄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처음에 -_-라고만 써놨던 것의 앞모습입니다.
만박공원의 마스코트인 '태양의 탑'입니다.
밤이 되면 윗부분의 노란 접시에 뚫린 두 구멍에서 빛이 빛나는데
은근히 무서워요 ㅡㅡ;; 에반게리온의 어떤 사도가 떠올라요. ㅋㅋㅋ
민족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휴관이며,
개관시간은 10시 ~ 17시입니다.
그런데 진짜 하루종일 시간 다 보내고 왔네요.
정말로 볼 게 많아요.
우메다 역에서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11월까지 하는 행사이니
오사카 놀러오시는 분들은 한번 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정말 긴데도 불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작성 다 끝내니 날이 다 밝았네...
작성시간이 4시간 정도 걸렸네요.
역대 최고로 걸린 듯...ㄷㄷ
그러니 재미가 있으셨더라면 많은 추천과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이런거 공들여서 작성하는 건, 다 관심받자고 하는거 아니겠어요? ㅋㅋㅋ
간만에 오른쪽이군요!
더군다나 제일 윗자리 차지한건 오세치요리 이후 처음인 듯 하네요 ㅎㅎ
오른쪽 올라간 덤입니다!(라기보다 사실 까먹고 안 올렸었네요)
' 전부 혼자서 다 먹은 겁니다' 시리즈 2탄!
자세히보시면 아래에도 한 층 더 깔려있어요 ㅋㅋ
사진에 다 안 잡힐정도로 (엿보기 식이라 멀리서 찍을 수가 없었어요)
훨씬 더 많았는데, 이것 역시 혼자 다 드신걸 가져왔더군요.
빈병을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져오다니 ㅋㅋㅋ
한 분 한 분의 댓글이 감사해서 나름 답변을 다 달아드리고 있었는데,
그 때마다 새로고침했더니 무슨 달 바뀐지 1주일만에 휴대폰 용량 다 날아갔네요 ㅡㅡ;;
그래서 답변을 다는건 집에 컴퓨터로 있을때만 가능할 듯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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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아이스크림...난 타락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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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에 나오는 인사말을 읽어봐주세요! 한일 공동개최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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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견학가본기분이네요 잘봤어요 저도 읽는거 한참걸렸네요 ㅋ한국어린이 김치그림퀄이 아이가 그린거같지않았는데 본문에도 그리써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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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국의 기획전과는 양적, 질적으로 수준차이가 엄청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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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루리웹 일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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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견학가본기분이네요 잘봤어요 저도 읽는거 한참걸렸네요 ㅋ한국어린이 김치그림퀄이 아이가 그린거같지않았는데 본문에도 그리써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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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한국의 기획전과는 양적, 질적으로 수준차이가 엄청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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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산만해서 잘 알지요. 이 글도 산만한거고... ㅋ 그럼에도 이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려면은 한국 회사에서 만들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영 안 맞다는 모양이에요. | 15.09.07 1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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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루리웹 일뽕이죠. | 15.09.27 14: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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