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GundamInfo 채널에 10주년 기념으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가 25화(1기)가 올라왔습니다.
사실 철혈의 오펀스의 존재는 예전부터 커뮤니티에 일종의 밈화(?)가 되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특히 수성의 마녀 방영 전후로 여러 밈을 접할 수 있었죠('멈추지 말라고'가 대표적)
전반적으로 조롱에 가까운 혹평이 많았기에 언젠가 한번 직접 보기는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안 그래도 수성의 마녀와 지쿠악스 이후에도 계속 언급되길래 한 번봐야겠다 싶었는데 때마침 나와줘서 쭉 달려보았습니다.
초반부 전개는 역시 건담답게 몰입도가 있었습니다.
강렬한 건담의 등장, 전투와 죽음 그리고 만들어지는 관계
어쩌면 앞으로의 건담에서도 이어질 상징적인 것들로 시작합니다.
3화까지는 세계관을 소개하는 느낌이었고, 이후 4화부터 화성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테이와즈를 만나 일종의 야쿠자식 의형제를 거치고 그들과 함께 지구로 가서 마카나이를 만나는 것 까지를 중반
습격당한 이후 선거장에 도달하기 까지의 이야기를 후반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3화의 전개이후부터 이 작품은 일종의 피카레스크, 주인공들이 타락하고 몰락해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사실 3화까지만의 내용으로 이러한 장르를 단정 짓는 것은 이를 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사전에 접한 정보(밈이나 혹평 리뷰)를 통해서 주인공 세력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 있었죠
그렇기에 중반까지는 서사적으로 큰 문제점은 못 느끼면서 봤습니다.
향후 2기까지 본 뒤에야 자세히 쓸 수 있겠지만 1기만으로 간단히 정리해보면
엇나가기 시작한 소년들이 잘못된 어른(테이와즈, 걀라르호른 등등..)을 만나 타락해가는 이야기로 보았었습니다.
특히 22화의 이 장면
결심을 한순간 번개가 내리치고, 이 둘은 어둠에 잠김니다.
더 이상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거였죠.
특히나 이 장면 개인적으로는 피카레스크물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주인공은 이미 잘 못 되었기에 주인공 시선에서는 이를 인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연출이나 또는 잘 못되지 않은 인물의 말을 통해서 이를 시청자에게 인지 시켜야 하는데
메리빗의 경우가 이를 대변하는 캐릭터였고 피카레스크물로써 작품을 인식하며 계속 보았습니다.
피카레스크물로써 인식하면서 보았기에 화제의 이 장면의 경우에서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었'습니다.
갈 때까지 가버리고 망가져버린 주인공이기에
이미 선을 넘어버린 주인공이기에
돌아갈 곳을 스스로 버린 주인공이기에
그가 어떤 악행을 저지르더라도 이미 타락했기에 내리는 선택이니까요.
문제는 마지막 화였습니다.
마지막에서 이 악행을 연출적으로 '모두''긍정'해버립니다.
큰 전투와 마무리, 그렇기에 웅장한 음악과 행복한 전개가 나올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들의 행위가 '살리기'위함이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저지른 일에대한 자기합리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가서 유일하게 반대하던 메리빗마져 타락하고 긍정하는 것도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부분에서 지금까지의 '악행'을 긍정하는 것은 하면 안됐습니다.
최소한의 '잘못된 상황'이란걸 인식하게 하는 장치가 있었어야 피카레스크물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음악은 이들의 '승리'를 축하했고
서사는 이들의 '희생'을 긍정했으며
메리빗은 이들의 '행위'를 인정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이것이, 하다못해 이 과정이 잘못되었단 걸 '인식'시키는 과정이 배제되버리면서
'승리'를 위해 '희생'을 시키는 '행위'
즉 '악행'을 축하했고 긍정하며 인정했습니다.
피카레스크물로써의 장점은 더 이상 피카레스크물이 아니게 되면서 단점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2기가 남았기에 반전의 여지는 있습니다만
개별 작품으로 놓았을 때는 결국 '피카레스크물'이 아니라고 선언한 듯한 느낌을 주기에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기한정 평가를 내본다면
'피카레스크물'로써는 볼만한 작품이지만
'피카레스크물'임을 부정하면서 서사의 장점이 모두 단점으로 변환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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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2기까지 보게 된다면 총평을 써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까지의 평가가 좋지 않은걸 생각해 본다면 크게 평가가 변하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한 작품이네요
그래도 결말을 모르고 보는 중에는 볼만은 해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후에 2기를 보게 된다면 총평도 남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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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마지막에 나제랑 메리빗이 "암만 그래도 아닌 건 아냐..." 만 했더라면... 같은 느낌도 없잖아 있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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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양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나에게 분노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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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2를 바라보고 있겠군요. 다른 건 몰라도 발바토스의 싸움 만큼은 믿고 볼만 하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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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건담식의 '의리없는 전쟁' 그 자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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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의 경우에도 결국 주인공이 타락해 가는걸 느와르적으로 멋지게 표현했지만 마지막 까지 아내가 잘 못 되어감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피카레스크적인 부분을 인식시켜주었죠 건담이란 장르와 후속작이 나오는 상황이라 우울한 연출은 못하였더라도 누구였던간에 그런 대사를 해주는 캐릭터가 하나쯤은 남았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 아쉬웠습니다. | 25.10.06 0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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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양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나에게 분노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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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10.06 1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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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즌2를 바라보고 있겠군요. 다른 건 몰라도 발바토스의 싸움 만큼은 믿고 볼만 하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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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전투씬, 그리고 개인적으로 함선과 연계된 전투씬들은 흥미로웠어서 2기에서도 전투씬을 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습니다 | 25.10.06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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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작품은 건담식의 '의리없는 전쟁' 그 자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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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없는 전쟁'을 아직 직접 보지는 못해서 확 이렇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야쿠자물 같은 느와르로 갈거면, 최소한 올가 파트에서는 좀 더 그런 분위기와 노래를 넣어야 했었으면 싶기는 했네요... 일단 한번 이야기나온김에 한 번 '의리없는 전쟁'도 보고 와봐야겠네요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 | 25.10.06 11: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