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SSSS 다이나제논 ,SSSS 그리드맨
이 작품은 18년도 꽤나 흥행했던 SSSS 그리드맨의 후속작으로
전작과 같이 90년대 특촬물이었던 전광초인 그리드맨에서 시작된 그리드맨 유니버스에 포함된 작품이다
SSSS 그리드맨이 그러했듯 이 작품도 전작에 대한 이해 없이는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다
다만 작품 전체가 여러 작품의 오마쥬로 뒤덥혀있고,작품의 메인 스토리 또한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대다수 였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의 경우 오리지널리티를 대폭 늘리고 로맨스라는 대중적인 코드를 가미함으로써 전작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작품을 보는것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작품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 전작인 SSSS 그리드맨은 꼭 감상하는것을 추천하고 거기에 더해 전광초인 그리드맨 18화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숙지한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이 뒤의 리뷰는 스포일러가 네포 되어있는 만큼 작품의 감상을 원한다면 뒤로가기를 누르길 바란다.
작품의 특징
1. 의도적인 전작과의 대비
앞서 말했 듯 그리드맨 시리즈의 경우 오마주가 가득한 작품인데 이러한 경향은 다이나제논에 까지 이어진다
먼저 나온 SSSS그리드맨이 지나친 오마주로 인해 오리지널리티 부족으로 지적을 받았던걸 생각하면,
일방적인 오마주 남발은 전작의 자가복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의도적으로 대비되는 요소를 다수 집어넣었다
우선 주인공의 디자인부터 비슷한 외모나 체형과 달리 머리색과 눈동자색은 정반대에 가까운 색을 지닌다.
거기에 작품에서 캐릭터의 역할이나 성격은 완전히 대비되는데 전작의 주인공인 유타의 경우 작품 내내 그리드맨에게 몸을 빌려주는 수동적인 역할로 제한된것에 반해 요모기의 경우 집에서의 독립, 유메와의 연애, 꿈속에 갇힌 동료들을 구해내는 모습 등등 작품 내내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유타의 경우 실질적인 친구가 오타쿠인 우츠미 뿐인 아싸에 가까운 캐릭터라면 요모기의 경우 인싸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된다
그리고 두 작품에서 4명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나오는데
우선 그리드맨에 등장한 신세계 중학생의 경우 주인공의 조력자 포지션으로 4명의 캐릭터가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있는데 반해 다이나제논에 등장한 괴수우생사상의 경우 악역 포지션에 하얀 제복을 입고있다 일반적으로 선역이 하얀색 악역이 검은색으로 묘사되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난 요소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메카디자인도 크게 대비되는데
전작인 그리드맨의 경우 보조 메카들의 성격이 (탱크 - 양팔 - 근거리공격) , (드릴-상반신-원거리 공격), (비행기- 하반신 - 비행능력)기존에 보조메카 클리셰를 비트는 설정을 가졌던것에 비해
본작에서는 (자동차 -양팔 - 원거리), (비행기 - 상반신 - 비행능력), (잠수함 - 하반신 - 수영능력)등 비교적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메카닉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단순히 디자인 뿐만 아니라 연출에서도 전작과 의도적으로 대비되는 요소들이 보이는데
우선 그리드맨의 경우
힘을 잃은 그리드맨 -> 하나씩 나오는 보조 메카와 합체 -> 최종합체 -> 마지막에 본래의 모습을 찾는 그리드맨으로 서서히 힘을 회복하는듯한 연출이 있다면
다이나제논의 경우 첫화에 이미 합체되어 등장 -> 개별 파츠별 합체 -> 그리드 나이트 합류후 최종합체 -> 마지막 가우마의 죽음과 함께 힘을 잃는 다이나 제논 순으로 그리드맨과는 반대의 순서로 합체가 진행된다. 특히 마지막화의 다이나제논은 전작 1화의 그리드맨이 본래의 색을 잃었던것 처럼 색을 잃은채 전투가 끝나는 인상적인 연출을 보여준다
이러한 합체 연출에 더해 작품 내의 공간 설정도 완벽하게 대비되는데
그리드맨에서는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은 작품의 주 배경이 되는 전뇌세계이며 마지막화 엔딩에서 아카네가 눈을 뜨는 곳은 현실세계이다. 반면 다이나제논에서는 오프닝에서 현실에서 고개를 돌리는 다이나 제논의 모습이 나오며 마지막화 엔딩장면에서 힘을 잃었던 다이나렉스가 전뇌세계에서 고개를 돌리며 끝난다.
이처럼 작품의 끝 맺음을 작품의 로고와 함께 수미상관의 구조로 연출하는 모습은 전작과 동일하지만 전뇌세계-> 현실세계, 현실세계->전뇌세계로 공간을 대비되는 요소를 추가하였다.
이와 같이 의도적으로 대비된 다양한 요소들은 이 작품이 전작의 후속작임과 동시에 별개의 작품임을 들어내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전작을 감상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상 포인트를 제공하였다
2. 강해진 캐릭터성 약해진 중심서사
전작의 경우 작품의 중심에는 항상 신죠 아카네가 존재했으며 이 때문에 신죠 아카네와 연결성이 떨어지는 캐릭터일 수록 서사가 옅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조연인 신세계 중학생이나 우츠미, 심지어 주인공인 유타마저 큰 조명을 받지 못했으며 아카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릿카와 안티만 괜찮은 서사와 캐릭터성을 부여 받을 수 있었다.
반면 다이나제논의 경우 작품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인 가우마와 유메뿐 아니라 다른 여타 조연 캐릭터들에게도 개별적인 서사를 부여 했는데, 그 덕분에 본 작품은 유메 요모기의 커플링, 큰형님 가우마, 백수밈을 다수 만든 치세와 코요미, 돌아온 2대와 그리드나이트까지 다양한 캐릭터성이 살아있는 작품이 되었다
전작이 아카네와 릿카만 남은 작품이라는 조롱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꽤나 의미있는 변경점이다.
하지만 이런 캐릭터성 부여는 필연적인 부작용을 갖고 왔는데 중심서사 약화가 바로 그것이다.
전작인 그리드맨과 마찬가지로 본작인 다이나제논 또한 12화로 구성된 1쿨짜리 작품이었는데 작품의 길이에 비해 서사를 부여한 캐릭터가 많아지다 보니 작품의 중심서사에 할애 되는 시간이 적어졌다.전작인 그리드맨의 경우 아카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이야기의 중심 흐름, 즉 싸움의 이유가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는데 본작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악역인 괴수우생사상의 목적 자체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고 그들이 부활한 계기와 가우마의 목적 ,그외 주연들의 싸움의 이유 등등 이 너무 가볍게 묘사되어 작품의 몰입이 힘들게 되었다.
가령 가우마가 공주를 찾는것과 다이나제논을 타고 싸우는것(비록 공주가 자신에게 남긴 물건이라 할지라도)의 연관성이나 다른 탑승자들이 그 한마디에 목숨을 건 사투에 나서는 것 모두 쉽게 납득되지 않으며 사람 수천명이 사망하는 현실세계의 전투라는 것 치고는 캐릭터들의 동기가 너무 빈약했다 특히 수 천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적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는 모습에서는 괴리감마저 느껴졌다.
오히려 전뇌세계 속이고 다음날이면 멀쩡히 복구 되는 그리드맨 세계관에서 보여준 아카네의 묘사가 훨씬 납득이 되었다.
전작의 경우 적은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다 보니 막판에 스토리가 급 전개 되는 부작용이 생겼고 일부 캐릭터가 너무 쉽게 소모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다양한 캐릭터성을 살리고 막판 급 전개는 막는데는 성공했는데 결국 이들이 왜 싸우는지에 대한 작품의 서사는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두 작품의 문제점 모두 작품의 분량에서 기인한 것인데, 이 때문에 2쿨까지는 힘들어도 15화 정도의 분량만 주어졌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히어로 VS 슈퍼로봇
위에 언급한 캐릭터성의 여부와 중심 서사의 여부는 분량의 문제도 크지만 결국 두 작품이 취하는 노선이 다르기 때문으로도 보여진다
SSSS 그리드맨의 경우 보다 히어로 장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히어로 장르의 경우 히어로의 성장, 히어로가 구해야할 대상, 히어로가 물리쳐야할 빌런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드맨의 경우 짧은 분량 동안 이를 다 다루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히비키 유타라는 캐릭터를 포기하고 완성형에 가까운 그리드맨에게 기억상실이라는 시련을 부여함으로서 잃어버린 힘을 되찾는 방식으로 히어로의 성장을 묘사한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전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드맨의 캐릭터성과 작품의 중심 서사가 약해지는 문제가 발생된다. 이에 그리드맨에서는 구해야 할 대상과 빌런을 합치는 방식으로 작품을 이끌어갈 중심 서사를 만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것이 가능했던것은 히어로 장르의 경우 적을 물리치는것 보다 누군가를 구하는것이 우선 시 된다는 특성 때문인데, 이러한 히어로 장르의 특성 덕분에 아카네를 철저히 악으로 묘사하면서도 그녀를 구하는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 . 이를 통해 구해야 할 대상인 아카네를 중심으로 작품을 이끌어 갈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캐릭터성이 희생되었지만 작품의 중심 서사는 완성 시킬 수 있었다. 이는 마지막화에 나온 픽서빔의 의미로도 되새김 질 할 수 있는데 결국 알렉시스 케리브를 물리치고 아카네의 마음의 벽을 허문 것은 그전에 나왔던 다양한 합체도 화려한 기술도 아닌 상처 입은 것을 회복 시키는 픽서빔이 었다.
반면 SSSS 다이나제논의 경우 슈퍼로봇장르에 많은 영향을 받은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용자시리즈나 엘드란시리즈가 그러하듯 슈퍼로봇 장르의 경우 주인공 일행과 로봇의 만남, 싸움을 통해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 실질적으로 자아에 대한 묘사가 적은 다이나제논 대신 가우마가 그 역할을 대신 한다고 봤을 때 각각의 사연을 가진 주인공 일행이 가우마와의 만남을 통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하나의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내용은 이러한 장르의 정석에 가깝다. 때문에 작품의 서사의 중심은 주인공과 그 일행일 수 밖에 없고 그 때문에 구해야 할 대상보다는 적을 물리치는것 자체에 중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들이 싸움에 나서는 당위성, 지켜야 할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은 생략되고 적과의 전투를 통해 괴수를 이겨내는 그 과정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건 싸우는 적의 묘사마저 이를 위해 지나치게 희생된 것인데 괴수 우생사상 관련 떡밥들을 대부분 맥거핀 처리함으로서 싸움 그 자체에 대한 몰입감이 주인공들의 뽕맛 말고는 남지 않게 되었다.
4.결국은 인간 찬가로 귀결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두 작품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드맨 마지막화 중 알렉시스 케리브와 그리드맨의 마지막 전투에서 알렉시스 케리브는 무한한 생명의 힘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한있는 생명의 힘을 이야기 하는 그리드맨에게 패배 하게 된다. 이러한 장면은 다이나 제논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오는데 다이나 제논에서 모든 전투가 끝나고 마지막 축제 장면에서 시즈무가 요모기에게 자유로운 괴수대신 부자유한 인간을 택한 이유를 묻고 이에 요모기는 자신은 자유를 잃는게 아닌 둘도없는 부자유를 손에넣는거라 대답한다. 실제 작품 속 아카네와 가우마 부대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드맨, 다이나제논 과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다. 이는 불완전하고 유한한 삶이기에 인간의 삶은 가치 있고 사랑 우정 등 다양한 관계를 통해 인간의 잠재성은 무한히 발현 될 수 있다는 인간찬가 이며 결국 두 작품 모두 이를 위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총평
두 작품 모두 아쉬운 점이 없는것은 아니나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좋은 캐릭터성 과거 로봇, 히어로장르에 대한 향수, 그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주제의식
요즘 보기 드문 장르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까지 매우 좋았다.
비록 아는 만큼 보이는 작품인 만큼 불친절한 부분이 있지만 이를 찾아보는 것도 취향에 맞는 다면 강추하고 싶다
후속작이 확정된 만큼 전작을 뛰어넘는 다음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SSSS그리드맨 ★★★★
SSSS 다이나제논 ★★★★
(IP보기클릭)118.37.***.***
그리고 다이나제논에서 트라이제논으로.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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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건....오랜만에 보는 오프닝도 자주 듣었는데...전작 작품은 끝까지 못 본...ㅡ.ㅡ | 21.10.02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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