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병 관련 항목에 대해서 삭제를 제기하는 토론글이 올라왔었습니다.
꽤 흥미가 되는 내용인 거 같아서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https://namu.wiki/topic/44684)
A : 소년병 관련 항목을 삭제하거다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의외로 철혈의 오펀스처럼 돈을 받고 소년병이 되기도 합니다.
분쟁지역은 인프라가 완전히 망가져 있고, 이런 환경에서 미성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경제적 지원을 대가로 아이들을 끌어들여 소년병을 만들기도 합니다. CGS처럼 돈을 주고 아이들을 고용하여 병사로 부리는게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약속한 보수를 받지 못하기도 하죠. 힘 자체를 원해서 소년병이 되기도 합니다. 무슨 중2병 같은 이유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분쟁지역의 아이들은 대부분 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현실적인 힘을 원합니다.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보복하기 위해 소년병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이념무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소년병이 되거나, 자기를 납치한 무장조직에서 탈영하여 보복하기 위해 적대 무장조직으로 들어가는 경우 등 자발적인 소년병의 케이스도 적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철혈의 오펀스에서 묘사되는 소년병은 상당히 순화되어 있습니다만, 전혀 말이 안되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년병 항목에서 유효한 것은 PTSD묘사의 부재를 지적한 것 뿐이고 뿐이고, 나머지는 잘못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잠고로 발제문의 내용은 마이클 웨셀스의 '소년병'이라는 책을 참고했습니다.
B : 글쎄요. 작중에서도 저들이 제대로 된 소년병인지를 보여주는 서술이나 묘사도 빈약하고, 작품 분위기가 테이와즈편 때부터 소년병 이야기가 아닌 야쿠자 꼬붕들 이야기로 전락해가다보니 철화단 놈들이 과연 소년병이 맞는가 라는 의문도 듭니다. 게다가 밑의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제작진부터가 소년병들을 그냥 월급 받고 싸우는 애들 수준으로밖에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삭제하거나 수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A : 철화단이라는 조직은 쿠테타를 통해 어른들을 축출해서 성립된 조직이고, 이러한 케이스는 현실 세계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는 굉장히 드물 겁니다. 쿠테타를 통해 철화단이 성립되는 전개를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현실 세계에서는 참고 사례가 드문 철화단의 모습은 작가의 상상의 산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소년병들이 쿠테타를 일으키는 부분부터 비판할 것이 아니라면, 철화단 같은 모습의 소년병 집단을 그리는 것은 문제될 것 없다고 봅니다.
철화단의 구성원들이 소년병인 것과는 별개로 철화단은 하나의 무장조직입니다.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법의 컨트롤을 받는 사례를 제외하면 용병과 무장조직의 구분은 불분명하고, 무장집단이라는 것은 서양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같은 폭력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직의 특성상 다른 폭력조직과 연계되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니죠.
물론 이런 범죄조직의 미화 문제는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의 문제 같은 것은 인터뷰 항목에서 비판하면 되는 거죠. 어떤 생각으로 이런 소년병의 모습을 그렸건간에 작품 속에 묘사되는 모습은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B : 애초에 애니에서 현실 비현실 따지는게 무의미하긴 합니다만, 좀더 현실에 근접해서 소년병이라는 존재에 대한 묘사를 한 작품이라면 건담 시리즈로만 따져보면 윙에서의 히이로 유이나 더블오에서의 세츠나 F 세이에이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건담 바깥으로 나가면 풀메탈패닉에서도 주인공 소스케의 과거와 그의 일상에서의 감정표현 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죠.
특히 세츠나의 경우 철화단 놈들보다 더 심한게 그래도 개중 몇몇은 부양할 친가족이 있다는 묘사라도 있는 철화단과 달리 아예 제 손으로 부모까지 죽였고, 서셰스에게 철저하게 세뇌당해 여러 전쟁에서 총알받이 신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신세였습니다. (당장 1화에서부터 적측 MS 안프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소년병들의 모습과 도망다니면서 숨어지내며 "이 세상에 신 따윈 없어."라는 독백을 하는 어린 세츠나를 보면 아실 겁니다) 다른 작품들끼리 비교하는 게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7화 이후의 철화단은 더 이상 소년병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세츠나, 히이로, 소스케 같은 기존의 소년병들에 비해 철화단 소년병들은 과거 행적이나 그들 내면의 심리상태에 대한 묘사, 그리고 현재의 행적이 뒤죽박죽이고 엉망진창인데다 현실의 소년병이라기보다는 그냥 월급쟁이 야쿠자 말단 으로밖에 안보입니다.
결국 소년병 관련 항목의 존재 의의는 제작진의 사전조사 부족과 소년병에 대한 인식의 오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저들이 G레코 제작 당시 이런저런 서적들을 읽으며 준비했다던 토미노옹의 철저한 준비성을 조금이라도 본 받았으면 저렇게는 못 만들어요. 설령 저렇게 만들수밖에 없게 되더라도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렇게 아무로를 미카즈키에게 감히 비교하는 망언이나 철혈의 오펀스 = 소년병들의 석세스 스토리 라는 시데급 막장 스토리라고 당당하게 떠벌릴 수도 없었겠죠.
A : 위에서도 언급한 거지만 철화단은 소년병에서도 특이 케이스이고, 현실 사례에서 찾아보기 힘든 만큼 창작자의 상상력에 의해 구축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소 소년병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원치 않게 전장에 끌려간 불쌍한 아이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것은 소년병에 대해 상당히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물론 그런 케이스의 소년병은 분명히 있지만, 그러한 사례의 소년병이 소년병의 전부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말리아 해적이 있는데, 소말리아 해적은 소말리아 사회에선 상당한 엘리트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사회의 아이들은 소말리아 해적을 동경하죠. 그리고 이런 케이스의 소년병에게 픽션에서 묘사되는 것 같은 개인 레벨의 비극같은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만족스럽게 여기겠죠. 물론 여기에 비극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개인 레벨의 비극이 없다는 것이고, 파괴된 인프라에 의한 비틀린 도덕관념 같은 거시적인 비극이 있습니다.
물론 철혈의 오펀스가 이런 거시적인 비극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작중에 묘사되는 소년병이 비판받을 만큼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소년병이 아니라 야쿠자 말단 같다고 하시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거지만 소년병이 속해 있는 무장집단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야쿠자같은 폭력조직과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소년병의 사례중 일부는 국가의 주도로 모집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례는 정규군이 아닌 군벌에 의해 모집됩니다. 그리고 군벌이 이끄는 무장조직이라는 것은 그 군벌의 이익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집단이죠. 소년병들이 야쿠자 꼬붕으로 행동하는 것도 생각 외로 현실적인 묘사입니다.
사실 위키(나무위키를 비롯한 모든 위키사이트) 자체가 그리 신뢰할만한 곳은 아니긴 합니다.
제 사견은 없으며, 저는 그저 제 3자의 시선으로 저 글들을 보고 가독성 향상을 위해 난잡한 문단제거만 살짝 했습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으로 유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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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을 따지자면 발제자의 이야기가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긴 합니다 물론 반박자의 의견처럼, '작 중 내에서만' 따질 경우 그렇고, 작품 외적인 구상 의도를 생각하면 ㅋㅋ 답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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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문제만이 철혈의 문제는 아니고, 철혈이 그리는 소년병이 사실적일수는 있어도 그 소년병들이 하고 다닌 짓이 막장이라 쉴드쳐줄 이유는 한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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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소년병이 그냥 쳐죽여야 마땅할 악당 소년병이 됐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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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자발적' 소년병이라는게 현실적으로 아주 말이 안 되는 것까진 아니었군요. 뭐 그래도 철화단의 진짜 문제는 도덕이 실종된 상태로 정치깡패 짓하는 게 아름답게 묘사된다는 것이니 근본적인 비판점에 변화는 없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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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철혈이 소년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CGS 내에서 쿠데타를 벌인 이후에 철화단이 벌인 행동은 비판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화단이 소년병이었던 것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고 CGS 시절의 소년들은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들과는 달리 생각보다 현실적이라는 게 저 사람의 의견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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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문제만이 철혈의 문제는 아니고, 철혈이 그리는 소년병이 사실적일수는 있어도 그 소년병들이 하고 다닌 짓이 막장이라 쉴드쳐줄 이유는 한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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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소년병이 그냥 쳐죽여야 마땅할 악당 소년병이 됐을 뿐이니까요 | 16.03.30 2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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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을 따지자면 발제자의 이야기가 좀 더 설득력있게 다가오긴 합니다 물론 반박자의 의견처럼, '작 중 내에서만' 따질 경우 그렇고, 작품 외적인 구상 의도를 생각하면 ㅋㅋ 답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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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철혈이 소년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CGS 내에서 쿠데타를 벌인 이후에 철화단이 벌인 행동은 비판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화단이 소년병이었던 것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고 CGS 시절의 소년들은 비현실적이라는 의견들과는 달리 생각보다 현실적이라는 게 저 사람의 의견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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