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용부터는 여행기 중심이라 평어체 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 2. 출정까지
사실 이 대회의 가장 어려운 난관은, 맴버 모집이다.
아껴 쓴다고 해도 evo japan 일정은 성수기에 3박 이상의 일정을 짜야하다보니
참가를 위해서는 다음의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 필요하다
- 숙박 및 항공 최소 여비(70만원정도)는 태울 수 있어야 함
- 2일 이상의 연차를 눈치 안보고 붙여 쓸 수 있어야 함
- 해당 기간 동안 게임 연습을 하며 육아 및 가사로부터도 탈주가 가능해야 함
- 팀 활동이 가능한, 눈치와 배려를 가짐
이 조건을 쉽게 충족 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오퍼
쉽게 여정을 결정 할 수 있는 에어리온, 특공, 챠챠 3인은 빠르게 결정 됐다.
특공은 매번 지원만 해주시는 서린님도 한번은 참가해야한다고 의견을 내었고 일본에 계신 서린님도 참가하게 됐다.
남은 자리는 1명,
지난번 참가자이신 요가마스터님이나 과거 이런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본 경력자인 토니님을 1순위로 올리고 컨텍을 해봤다.
요가 마스터님이나 토니님은 처음에는 흔쾌히 참가의사를 밝혔으나 검토 후 일정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빠르게 받았다.
사실 2년 전에도 이 문제로 특공은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고 해서 급히 맴버 섭외를 해야 했는데
의외로 연락 해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또 대부분은 가고는 싶지만 여건이 안된다는 대답 ㅠㅠ
일본 영주권 갱신 차 1년마다 일본에 방문해야 하는 슝슝님께 부탁해보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본 주거지인 후쿠오카에 방문해야만 한다고 하더라.
어찌 됐든 장고 끝에 슝슝님은 몇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내무부 장관님께 허락을 얻어 냈다.
사실 나의 경우도 아무에게도 눈치를 보지 않고 해외에 다닐 수 있지만 이번 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작년 건강 문제로 회사 프로젝트를 망치고 일정을 반년이나 지연 시켰기 때문이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붙여 나갈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장시간 격무에 주말에는 나쁜 자세로 버파까지 하다
견갑골과 왼팔 신경 이상으로 치료를 받게 되어 게임 연습의 시간을 갖기 어려웠다.
연습보다는 대회 참가를 자체를 위해 업무에 집중하고, 컨디션을 찾기 위해 치료에도 집중했다.
나를 제외한 맴버 4인은 책임감을 갖고 많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 했다.
준비
일단 2년전 대회를 통해 배운 교훈들이 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케이드 린드버그 머신에서 본 실력을 낼 수 없었던 것
잘 납득은 가지 않겠지만, 일본인들은 몇 만판씩 경험해서 적응한 기계고
스프링이 헐거워진 산와 레버의 디폴트 세팅에 적응 되어 있다.
20년째 학대 당하고 있는 린드버그 머신, 2023년도인 저 당시는 그나마 상태가 양호했다.
당시로써는 플스판 울쇼와 아케이드FS의 감각차이가 매우 커서,
플스 자체 지연 2.5프레임 + 딜레이 넷코드가 다시 3~4프레임 지연을 만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대장 역할을 맡았는데 팀원들이 전부 사실상의 전패를 하니까
1:4와 0:4의 상황에서 받은 압박이 엄청 났다.
가민 워치를 차고 있었는데 게임 직전 심박이 177을 찍었고, 건강 이상 경고가 요란하게 울렸다.
심박 177을 찍은 직후, 심호흡을 하고 다시 체크 해본 나의 상태
당시에는 너무 마음이 쓰라려서 따로 후기를 적지 않았지만,
나름 원정 실패의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 했었다.
1. 린드버그 머신의 대전 감각과 오프라인의 공방이 전혀 다른 부분에 대한 준비 부족
2. 팀전 대회의 긴장과 대장 자리에 대한 준비와 심리 단련 부족
3. 피로와 일정관리
4. 국내의 부족한 대전 풀과 몇몇 캐릭터에 대한 대책과 대전 경험 부족
그래서 이번 원정에서는 다음 사항 들을 준비 했다.
1. 평소 대전 시 오프라인 대전을 상정하고 온라인 전용의 매크로 플레이 지양
드물게 일본에 갈 일이 있을 때 미카도에서 성과를 체크 했고 작년 말에는 드디어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거기다 반갑게도 롤백 넷코드로 PC버젼이 나와준 덕에 이 문제는 90%정도는 해소
물론 아직 레보의 온라인 대전이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이제 차이점은 대충 느끼며 플레이가 가능하다.
2024년 말, 미카도에서의 15연승. 상대는 아케이드 지장부터 격권성 사이의 실력자들
23년 방문 때는 승률이 20% 미만이었다.
2. 팀전 대회의 긴장과 대장 자리 준비
이번의 경우 실력을 객관화 하고 미리부터 승패에 대한 압박 받지 않는 노력을 했다.
그리고 청심환을 살까 하다가, GPT와 상담을 통해 상위호환인 로디올라 추출물?을 챙겨 갔다.
결과적으로 매우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했으니 이 부분은 꽤 성공적
3. 일정 관리
이번엔 좀 비용을 태워서 대회장에서 가까운 호텔을 잡았다.
개인 아케이드 스틱은 여행용 캐리어로 가져 갔다.
이 결정 자체는 합리적인 결정이었지만 의외로 단체 행동은 오버헤드가 컸고
결과적으로 이번 여정의 일정 관리는 대실패였다.
자세한 썰은 나중에..
부상과 산와 레버의 이상 증상
마음이 앞선것인지, 3월초 주말 내내 연습을 하다가 목과 등에 이상이 왔다.
긴장으로 인한 두통과 목과 견갑골근육 긴장 신경통 + 치통
잘쓰던 스틱도 이상 증상이 시작 됐는데 트레이닝 모드에서 테스트 해본 결과
레버을 한방향으로 입력할 때, 스위치가 낡아서 2번 연속입력이 되는 현상이 생겼다.
나중에 확인 했지만 표창처럼 생긴 산와 레버의 스위치가 3년 이상 쓰면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스틱의 오류를 발견하고 잡기까지, 또 상한몸을 고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게임 감각도 엉망이 됐는데, 사실 2월 말 1.03 패치 이후 미묘하게 입력 지연이 커진 탓도 있다.
(해당 지연 이슈는 여러 사람이 크로스체크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 주부터 감소한 느낌이다.
넷코드가 비공식적으로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듯 하다.)
튜닝 후 남는 부품들로 신규 제작한 아케이드 스틱들
다행스럽게도 4월말 쯤에는 통증도 많이 줄었고 스틱도 다시 맘에 들게 세팅 되었다.
5월 첫 주 연휴를 알차게 보냈어야 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특히 팀원들을 모아서 내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대회 때
신경써야 할 점을 전파하고 오프 대전 감각을 만들자 생각했는데 이 부분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evo japan의 경험을 미리 공유 하고자 했지만 이 부분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설득이 부족했다.
이 부분 또한 이번 원정에 마이너스 작용을 했지 싶다.
회사 측에는 일단 미친 듯이 일하고 성과를 만드는 모습을 보인 뒤 휴가를 제출했다.
이래저래 마음에 드는 준비 상태는 아니었지만, 대회 참가까지는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게 됐다.
(IP보기클릭)1.214.***.***
(IP보기클릭)116.47.***.***
(IP보기클릭)112.222.***.***
| 25.05.22 21:05 | |
(IP보기클릭)119.245.***.***
(IP보기클릭)175.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