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도 첫 주에 비하면 다들 숙련도가 올라간 편이기도 했고, 어지간한 뉴비들은 삼댕댕이에게 걸러지기 때문에 승률이 은근 올라가더군요.
삼댕댕이 넘어서는 것도 쉽지는 않기 때문에, 뒷 보스들부터는 유저들 수준이 살짝 올라가더랍니다. 거의 과학이더군요.
그래도 삼댕댕이 면허 따는 동안에는 공방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한 탓에 결국 친구를 불렀죠. 처음엔 같이 버벅대던 놈이 제가 안하던 사이에 4보스->막보스까지 스트레이트로 때려잡은 경력직이 되어 있더군요. 솔직히 막보스 1트는 진짜 뽀록이었다 했지만...
아무튼 소울라이크를 하는 친구가 둘 이상인 행운아는 아니어서 한놈하고만 갔습니다.
공방에서 연전연패하던 추억... 특히 딸피 남기고 전멸했을 때의 스트레스가 무지막지합니다. 난이도 논란과는 별개로 이 부분은 진짜 설계 미스입니다. 도전심은 커녕 그 30분짜리 파밍을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쌓이죠. 마영전 같은 게임처럼 전멸해도 보스만 바로바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행하다가 복수자 이벤트도 봤습니다.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환영...
히든 캐릭터 값도 못하는 주제에 보스전을 시키는 친구였습니다. 인형에 우상이라고 하니까 데몬즈의 어리석은 자의 우상이 생각나더군요.
소환수 불러서 다굴빵을 치는데, 본편에서 영체 다굴을 맞던 보스들의 기분을 체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저런 메가입자포까지 갈겨대더군요.
시종과 광병을 빠르게 정리하고 보스에게 파일벙커를 날렸습니다.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피통....
멀리서 레이저포 갈기는 놈까지 잡을 자신은 없어서, 적당히 피해 다니면서 보스만 일점사해 격파했습니다. 실패하면 그냥 추천 공략대로 활잽이 데려오려 했는데, 그냥 칼잽이로 잡아버렸네요.
가련한 외모랑 다르게 은근 까칠한 친구였습니다. 프롬 게임에서 저렇게 생긴 애들은 대체적으로 청순가련한 인상들이었는데, 얘는 이 동네 인형이랍시고 라니처럼 만들었나 봅니다.
네크로맨서 같은 캐릭터길래 몇 번 굴려봤지만, 나름 운영하는 재미는 있었는데 딜 세팅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래서 거의 소환수 탱킹+기적 서포트 느낌으로 굴렸습니다. 캐릭터 이해도가 떨어지니까 폭딜이 가능한 캐릭터니 해도 감이 안 잡히더군요.
친구놈이 아무 생각 없이 턱돌이 픽해서 가는 바람에 더 빡세졌었습니다. 게다가 밤 보스전에서 공작의 프레이자 다음에 도가니&하마까지 2연전을 시키더군요. 이 게임이 정녕 미쳤나 싶었던 순간이었죠.
어찌저찌 분전해서 3일차까지 갔지만 전멸했습니다. 친구야 그렇다 치고 공방 팀원이 집행자였는데, 요도로 패링하는 꼴을 못 봤습니다. 그렇다고 딜을 잘 넣던 것도 아니고....
이후 저는 3교대 노오예 특성상 게임을 한참 못했는데, 그 사이에 친구놈은 막보스까지 돌파하며 짱짱한 경력직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 오프 때 불러서 쩔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파밍 루트를 혼자 다 리드하면서 삼댕댕이 정도는 원클해주는 저력을 선보이더군요.
이런저런 공략들 보면서 머릿속이 정리가 잘 안 된 상태였는데, 친구놈은 컨 딸리면 레벨빨이 장땡이라며 보이는 잡몹들 다 잡으라고 시키더군요. 장비는 그 다음이라며 거의 잡몹성애자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력직 말이라 그런가 하고 순순히 따랐습니다.
룬뻥 2중첩을 먹어서 혼자 14레벨까지 찍었던 판이었습니다. 사실 막보스도 생각보다 안 아파서 거의 맞딜 치면서 깼습니다.
삼댕댕이 깨니까 영양가 없는 컷씬이 나오더군요. 드디어 일 보 전진했지만 왕들이 더 나타났다고... 오합지졸들의 여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더라는 내용.
다음 판은 기존에 쭉 붙들던 추적자로 갔는데, 생각보다 성장은 잘 됐지만 간발의 차로 전멸한 판이었죠.
공방 팀원의 영향을 안 받을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둘이서 최소 3인분의 시너지는 낼 수 있는 조합으로 갔습니다. 수호자+철눈깔이면 공방 팀원이 아무리 허접해도 어찌저찌 커버가 되더군요. 스샷의 팀원은 핑을 연타로 찍는 개똥고집쟁이였는데, 그거 무시하고 둘이서만 다녔더니 마지못해 따라오더랍니다. 대신 보스전 직전 컷씬을 스킵하지 않는 뒤끝을 보여줬죠....
그래도 웬만한 팀원들은 착해서 그냥 찍는 대로 따라와 주더군요. 실력들은 영 별로였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었습니다.
친구가 메인 원딜을 맡고, 제가 탱킹+서포트를 맡아서 웬만한 건 다 패죽이고 다녔습니다. 여기서 공방 팀원이 조금만 거들어 줘도 반은 먹고 들어가더군요. 수호자+철눈깔이 생각보다 안정성이 엄청난 조합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니 감격스러워서 찍은 무명왕 센세.... 웃기게도 닼소 안한지 꽤 됐는데도 패턴이 다 기억나더군요. 친구는 수호자 구르기 불편하다고 투덜대던 제가 가드 내리고 회피로 싹 피하는 걸 보고 어이를 상실했다고.... 틈새의 땅에서 시달리다 뵈니까 엄청 정직한 분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풀고르는 진짜 거의 딸피만 남기고 전멸했습니다. 친구랑 제가 둘이 눕고 공방 팀원만 남았는데, 차라리 부활 시도하지 말고 딜이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같이 눕더군요.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발동 붙은 김에 쭉 달리자고 해서 거의 4시간을 달렸는데, 보스를 연달아 세 놈을 잡으니 도파민은 터졌지만 피로감은 무지막지하더군요.
지금도 살짝 물리는 느낌에 추억퀘의 꼬움 때문에 좀 미묘하긴 합니다. 보스 다 잡고 엔딩까지 보면 본편보다 더 빠르게 처박을지도....
프롬 게임답게 그 오묘한 중독성은 여전하지만, 게임 자체가 무조건 멀티인 것도 그렇고 피로감이 좀 심해요... 3교대 뛰고 와서 하기에는 좀 버거운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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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겜하는 칭구 한명만 있어도 갓겜이 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부럽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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