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시스템은 대부분 1편의 것을 그대로 계승하거나 약간 개선하거나 바꾼 것이 대부분이라 1편을 해본 분들이라면 적응하기 어렵지 않지만, 2편으로 입문했다면 어려움을 겪는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몇 가지 팁을 적어봅니다.
- 돈은 스킬 배울 때 빼고는 그다지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1편과 달리 돈에 무게가 없으므로 많이 벌어 놓으면 좋습니다. 훔치기든, 그냥 장비 주워서 팔든 제 경험상 걸리는 시간이나 귀찮음은 그리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길거리에서 과음이나 피로 등으로 기절하면 소지한 금액의 일정 비율(15퍼센트 정도)을 도둑맞으니 그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 이 게임은 퀘스트 해결 방식이나 결과가 매우 다양한데 특정 퀘스트를 정해진 방식으로 해결해야 하거나, 특정 행동을 해야 하는 도전과제들이 많습니다. 도전 과제를 신경 쓰는 분이라면 공략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스포일러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 근접 무기는 검, 롱소드가 압도적으로 쓰기 편하고 강합니다. 솔직히 다른 무기랑 너무 격차가 커서 다른 무기는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제작 기술을 올리면 헨리가 직접 만드는 무기가 게임에서 늘 최강이기 때문에 직접 만들지 못하는 둔기류나 폴암은 애초에 능력치부터가 너무 차이나고, 평균적인 수치상으로도 검류가 훨씬 좋습니다. 1편에서는 메이스가 최강이었는데, 마스터 스트라이크를 검만 사용할 수 있게 바뀌면서 대놓고 다른 무기는 쓰레기가 되어버렸네요. 그렇지만 스킬을 올리기 위해서는 모든 무기를 다 사용해야 합니다. '전투' 스킬은 그 하위 스킬들인 모든 무기의 스킬 레벨이 올라가야 같이 상승하는데, 결국 맨손, 사격 포함 모든 무기 스킬을 30찍어야 전투 스킬도 30이 찍힙니다. 따라서 상당한 인내심과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 현재 수치상 최강 무기는 스토리 초반에 얻게 되는 아빠 검의 재련 버전인데, 이 검은 (아마도 버그로) 스토리를 완료하기 전에는 최고 등급으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얻는 시기를 감안하면 3등급이어도 게임 내에서 최강급 위력을 자랑하니 그냥 바로 다시 만들어서 게임 끝날 때까지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퀘템이라 창고에 넣거나 팔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게임 내내 주인공 인벤에 들어가 있어야 하니 굳이 무기에 신경 쓰기 싫은 분은 이거 얻자마자 대장간에서 다시 만들어 쓰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초반에 톨레도 강철이 없을 수 있는데 꼼꼼하신 분이라면 초반이어도 톨레도 강철 3개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트로스키 진입한 후라면 더욱 쉽고요.
- 게임 스토리상 요새 수성전을 여러 번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설명을 안 하고 넘어가는 기믹들이 많습니다. (아니면 내가 놓쳤거나...) 성벽을 기어오르기 위해 적들이 걸치는 사다리는 밀어서 치울 수가 있는데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폴암을 착용해야만 사다리를 밀어서 치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성전을 할 때는 미리 폴암을 인벤에 준비해 놓는 것이 좋고, 준비를 못 했다면, 주변에 있는 거 하나 줍거나 적 죽이고 루팅하시면 됩니다.
- 예전에 간략히 관련 글을 적었는데, 초반에 은신 스킬이 낮고 장비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못할 때는 전투셋, 은신셋 등 복장을 다양하게 갖추는 것이 좋지만, 쿠텐베르크에 진입하는 시점(정확히는 결혼식 직후)부터는 중갑 둘둘하고도 은신플레이까지 가능한 세트 완성 가능합니다. 주로 상인들에게서 사는 장비들인데 돈은 상당히 들지만, 이 시점 되면 적들 장비만 꾸준히 루팅해 줘도 상인들 돈이 남아나지 않으므로 어차피 돈 없는 상인들이랑 물물교환 한다는 느낌으로 방어력 높고 가시성 낮은 장비들 위주로 세팅해 주면 됩니다. 이 게임 최강 방어구는 모두 상인이 팝니다.
- 총은 튜토리얼에서 호들갑을 떠는 것과는 달리 최고의 쓰레기 무기인데 재장전 시간은 끔찍하게 긴 데다, 적이 너무 근접하면 오히려 맞히기가 쉽지 않고, 적 방패에도 막히는 데다, 정확성도 그리 높지 않아서 쓰기가 너무 어려워 실용성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총 사용에 관련된 도전과제가 무려 3개인 관계로... 신경 쓰시는 분들은 겸사겸사 재미로 사용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 연금술은 게임 시작하면 무조건 제일 먼저 올려야 할 스킬입니다. 경험치 획득량을 무려 50퍼나 올려주는 헨리의 여우 물약도 당연히 사기지만 그 외에도 유용한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연금만 30 찍어 놔도(연금 16 이후부터는 헨리의 여우 물약 제조가 가능하므로 시간도 매우 단축됨) 게임에서 난이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사기적인 물약들이 너무 많은 데다, 밀주까지도 왕창 만들어 가지고 다닐 수 있으므로 먹는 것, 자는 것 걱정도 덜 수 있고, 물약들도 술로 취급되는 것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음주 스킬도 쉽게 올라갑니다. 다양한 종류의 물약을 주머니나 말에 넣고 다니면 전투에서는 물론 퀘스트 해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최고 품질 파멸의 독약은 사실상 확정 원샷 원킬을 무한정 가능하게 해주는 사기템이라 초반에 연금을 올려두면 게임 내내 전투에서 어려울 일은 전혀 없습니다. 화살에 묻혀 두면 숨어서 활만 쏴도 부대 하나 전멸은 코 파면서 가능합니다. 물론 칼에 묻혀 두고 칼질 한 번 후 그냥 물러나서 픽픽 쓰러지는 적을 구경해도 되고요. 아이템 설명에는 음식에 넣는 게 좋다고 되어 있는데,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 머트는 솔직히 그리 유용한 동료는 아닙니다. 특히 잠입 플레이 시 도움보다는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아 치우고 싶을 때가 많은데, 멀리 세워두고 기다려 명령을 내리든지, 돌려 보내기를 선택해서 아예 집으로 보내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러면 스토리 진행도에 따라 정해진 숙소로 돌아가게 되는데, 만약 다시 머트를 데리고 다니고 싶을 때는 해당 숙소 여관 주인에게 말을 걸어 개를 데리러 왔다고 말하면 됩니다.
- 버그가 굉장히 많은 게임입니다. 옛날 사펑급까지는 아니어도 거슬리는 버그가 굉장히 많은데, 적이 벽이나 땅속으로 꺼져서 전투가 풀리지 않는 버그는 생각보다 자주 걸립니다. 특히 맨손 업어치기 콤보를 갱도 같은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면 매우 자주 걸리니 주의하세요. 만약 이런 버그 걸리면 답 없습니다. 이전 세이브로 돌리든지 아주 멀리 도망가서 전투를 풀어야 합니다.
- 퀘스트 진행 중에도 버그가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아예 진행이 불가능해지는 버그도 있으니 세이브는 자주 해줍시다. 연금 올리면 좋은 이유 하나 추가.
- 제일 균형 잡힌 좋은 말은 개인적으로 쿠텐베르크에서 파는 파이섹입니다. 물론 많이 언급되는 페블즈나 청어를 오래 타서 능력치 올려도 쓸만합니다만, 어차피 돈 남아도는 중반 이후부터 전혀 부담없는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좋으면 바꾸는 게 좋겠죠. 참고로 페블즈의 퍽 언락 후 능력치는 스태미너:216, 적재량:358, 속도: 53, 용기:12 입니다. 파이섹은 스태미너:194, 적재량 :338, 속도: 55, 용기: 23입니다. 즉, 페블즈에 비해 스태미너 22/적재량 20이 적고, 속도 2/ 용기 11이 더 높죠. 제가 파이섹을 더 높게 치는 이유는 1) 스태미너는 승마술의 유리한 시작 퍽을 찍으면 별 의미가 없고 2) 안장 얹으면 말 적재량 꽉 채워서 다닐 일이 없기 때문에 적재량 20 차이 역시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른 건 무조건 강점이고 용기가 높으면 쉽사리 도망을 가지 않기 때문에 적들에게 둘러싸이거나 전투시에도 조금 더 안정적이죠. 물론 마상 전투할 일이 별로 없긴 합니다만... 더군다나 만약 페블즈의 부족한 용기를 보충하겠다고 마갑이라도 씌우면 페블즈의 속도는 더욱 느려집니다. 그에 비해 파이섹은 굳이 마갑을 씌우지 않아도 괜찮지요.
- 연금술에 필요한 풀들은 대부분 연금 재료 상인이나 약초 상인이 팝니다. 물론 말려서 파는 경우가 많아 최고 품질의 약을 제조하려면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만, 모든 재료가 꼭 신선한 풀이어야만 최고 품질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총 재료 수량의 3분의 1 이상만 신선하면 최고 품질이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벨라도나 2, 쐐기풀 1이 필요한 약이라면 벨라도나는 말린 걸 쓰고 쐐기풀 하나만 신선한 걸 써도 최고 품질 물약이 나온다는 겁니다. 따라서 말린 풀을 인벤이나 말에 어느 정도 구비해서 다니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풀 캐기 귀찮아서 저는 연금술 상인에게 갈 때마다 말린 약초 전부 사서 말에 넣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고, 재료 한 가지만 신선한 거 캐서 약을 만들고는 했는데, 상점에도 잘 안 팔거나 수량이 적거나 필드에서도 다른 풀들에 비해 발견하기 어려운 것들이 약쑥과 벨라도나입니다. 다른 풀은 급하면 마을 아무 데서나 캘 수 있고 심지어 건물 근처 잡초 근처에서도 다 구할 수 있는데, 약쑥과 벨라도나는 의외로 필요할 때 찾으면 굉장히 귀한 약초들입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그런 약초지요. 그런 주제에 많은 약에 들어가는 재료라 연금술 상인이나 약초상과 만날 때마다 보이는 족족 말린 거 사서 재고 쌓아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피하고 싶습니다만, 후반에 약쑥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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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등급이면 보통 숏소드랑 롱소드는 데미지가 15~20퍼 차이납니다. 이 정도면 퍽이 있어도 롱소드가 더 좋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는 있고 숏소드는 방패를 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방패를 드는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게임이라 그걸 보고 숏소드를 이용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요. 롱소드 대비 숏소드의 장점은 퍽으로 인해서 스태미너 소비가 적다는 것 하나인데, 그마저도 차이가 엄청 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롱소드로 한방 때리면 죽을 거 숏소드로는 두 방 때려야 하는 경우에 손해가 되죠. | 25.02.25 15: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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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없이 한손무기 사용할때 이점이 있는 퍽이 많기 때문에 마스도 가능한 한손무기가 가장 좋게 되는 점이죠 | 25.02.25 16: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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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패없이 숏소드를 한손검으로 활용시 더 좋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확한 계산식이 없으니 어렵긴하네요. 다만 여기에 공속계산이나 롱소드보다는 수월한 콤보 및 마스 활용까지 들어가면 그래도 숏소드가 나은거 같긴해요. 기본적으로 페이크찌르기나 마스성공율이 롱소드보다 수월해서 저는 오히려 검을 든다고 했을때는 퍽도 땡겨오고 빠른 공속에, 마스로 삑사리도 덜나서 사용하기 쉬운 숏소드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작에서는 적의 공격대시거리가 1편보다 압도적으로 길어져서 롱소드의 공격범위도 전작보다는 좀 덜타는 편이기도 하고. 실제 디갤에서도 숏소드를 대다수 종결무기로 추천하시더라고요. | 25.02.25 16: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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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글을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저는 롱소드만 강하다고 한 것이 아니라 검/롱소드가 강하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 25.02.25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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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한건 아니지만. 사실 둘 다 넘사벽무기는 맞으니. 좋은 팁글에 태클이나 걸자고 댓글달았던것 아니라 우선 죄송. 암튼 둘다 좋은무기고, 오히려 그래서 불만인듯. 다른무기의 활용도가 너무 떨어져서. 마스를 골고루 줬으면 좀 어땟을까싶네요. | 25.02.25 1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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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최고
본문 내용과 관계 없는 댓글에 웬만하면 반응 안 하는데 우리말이 최고 님도 닉언일치를 실천하시는 분인 듯하군요.😁 지금은 아니지만 언어 관련된 일을 오래 해서 일종의 직업병이 걸려서 그렇습니다. 강박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처음으로 알아봐 주는 분이 계시니 저 또한 기쁘고 감사하네요. 말과 글이라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복잡하지만 늘 제대로 쓰고,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공중파 방송이나 공식 매체에서조차 맞춤법이나 문법을 틀리는 세상이 되어서 슬프지만요😅 | 25.02.28 07: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