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의 연재분은 좀 위험할 수 있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안그래도 뒤숭숭한데 민감한 주제를 다루지는 않을까 걱정되지만, 제 생각은 글 끝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바랍니다.
제 연재분은 활협전 본편과는 크게 연관이 없는 팬픽이며 2차창작임을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루리웹 활협전 게시판 이외에는 게시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들이 도착했다."뭐, 뭐야 이건?""주변이... 터져나간 듯한... 풍경...""......아직 다 도착한 것은 아니다. 일단 서두르자꾸나. 예감이 좋지 않다."공동파의 여협들이 당문 근처에 거의 다다렀을 즈음, 그곳의 풍경을 보고나서 나온 탄식들이었다. 무언가 격렬한 싸움이 벌어진 것인지 주변이 온통 터져나간 듯, 나무들이나 주변 땅들이 움푹 패인 자국들이 선명했다. 결이 선명하게 쪼개진 나무들은 기둥뿌리만을 남겨놓은채 흩뿌려져있었고, 땅은 알 수 없는 무늬를 그리다가도 사라지고, 파인 상처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주변에는 그 무엇도 없으니 흔적의 원인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아마도 우리가 없는 틈을 타서 무림맹 쪽에서 왔거나, 그들을 토벌하면서 생긴 흔적같은데...""언니! 저기! 위쪽으로 이어지는데요!?"무언가가 남긴 상처들은 마치 길을 만들어놓은 듯, 당문 본원의 뒷산으로 이어지고 있었다."저긴... 이전에 당포의가 묻혔던 위치인것 같은데...""보통 풍경이 아니에요. 마치 원한이 서린 것같은..."우소매가 깊게 파인 땅의 상처를 보고는 감상을 이야기 했다."너도 느꼈느냐 소매.""터져서 파인 상처도 보이지만 유독 한 군데만 집중적으로 꿰뚫은 듯한 몇몇의 것은 마치..."한곳에 유난히 깊게 파인 곳은 드문드문 걸쳐서 있었다. 그 광경은 억한 감정이 느껴질정도로 깊었다. 마치, 보기만해도 천추의 한이 터져서 땅속 끝자락까지 박혀버린 듯한 강한 원한이 느껴질 만큼..."강한 원한에 대한 집착도 보이는구나. 보기만해도 이런 감정이 느껴질 정도라니... 이정도로 집착할 정도면... 당 소사매 일 수도 있겠구나. 상대가 무림맹의 인원이라면 그중 가장 강한 원한을 품을 만한 사람은... 그녀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는 걱정에 빠진 번소천이 짧게 그녀를 입에 담았다."령 언니..."마찬가지로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던 위국도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란 언니, 언니 말대로라면 상대는 설마..."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하후란."시작점이 산 정상이란 것을 봤을 때, 그들은 이미 잡혔거나, 부상은 면치 못 한 상태로 도망쳤을거라 보인다.""그럼 이 풍경이 전부..."욱죽이 아비규환으로 파헤쳐진 주변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어쩌면 당 소사매는 그간 쌓여온 분노와 울분으로 잠재되어있던 힘이 각성했을 수도 있겠구나. 잠재력이 폭발하는 것은 계기가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것이 과연 좋은 방향일지, 아니면 심연으로의 방향일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일단 좀 더 돌아보고 본원, 외성을 순서로 돌아보자꾸나. 이곳의 인기척은 우리말곤 없는 것 같으니."용상이 주변을 살펴보고는 무언가 떠오른 것이 있어 먼저 입을 열었다"제가 좀 더 이곳을 살펴보겠습니다. 란 언니들께서는 먼저 이동하여 상황을 살펴 주십시오. 저는 따로 가볼 곳도 있기도 하고...""아, 아... 그래. 그러도록 하거라. 자. 이곳은 상아에게 맡기고, 다들 이동하자."하후란은 용상의 의도를 알아챘는지 그녀를 남겨놓고는 번소천의 부축을 받으며, 나머지 인원들과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용상은 홀로 남겨지자 생각에 잠겼다."후우......"크게 한숨을 쉬고 주변을 좀 더 살펴보면서 발걸음을 과거, 당포의가 묻혔던 무덤 방향으로 옮겼다. 하후란들과 만나고 당포의의 생존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생각이 많아 졌는지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 모습을 일관되게 보였다. 그녀는 매일 생각해왔다. 마치 자신이, 그날, 제대로 뒤를 봐주지 않아서 그가 죽은 것은 아닐까하고 후회감이 악몽처럼 머리속을 헤집었었다. 아직도 기억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가 죽어가던 모습이. 마지막 그가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하던 말이 귀속에 다시 들려온다.' 하...하... 바보같기는... 울지마시오. 안어울리는군. 당신같이 강한 여장부가 눈물을 보이면 누가 당신을 두려워하겠소? 나니까 그대의 강고한 실력을 알아채, 두려워하고 피하는 것이오. 하하. 하... 이제... 지쳤다. 난... 이제 좀... 쉬어야... 조활을... 부탁하오. 그녀석... 아직 살아있... '..."살아있었으면 알려주기라도 하지. 망할 당포의 놈. 적어도 나도 그날, 같이 등을 맞대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싸웠던 동료였잖아. 나는 정녕... 그대에게 아무 것도 아니었던가..."그가 살아있음을 알고나서는 그저 궁금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인지, 그 이후에는 어디로 갔는지, 온통 그런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했다. 지금 무덤 근처로 가는 이유도 단순히 그가 묻혔던 자취를 보러가는 것 때문이었고, 용상의 사정을 우소매에게 들은 하후란은, 대충 그녀의 분위기를 읽은지 오래라 혼자 있어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었다.그렇게 홀로 주변을 돌기시작했고, 점차 발걸음을 당포의의 무덤으로 몸을 서서히 옮기기 시작한 순간 미세하게 피냄새가 풍겨왔고, 무언가의 낌새를 느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수풀 속을 바라보았다.' 피냄새? 좀 오래된 냄새인데... 누군가 있는가? '저벅저벅."응?"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당포의의 무덤곁에 또 다른 무덤이 보였다.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무덤이었고 아직 누군가가 묻혀있는지 확인할 방법은 알 수 없었다. 그때 자그맣게 숨소리가 들려왔다."?!"스릉.용상이 허리춤에 걸려있던 검을 뽑아들었고 무덤을 벽으로 천천히 그 무언가에 다가가려 할때 즈음."자, 잠깐! 잠깐 잠깐!""......!?"어디선가 들어본적 있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나 지금 상처입었으니까 싸울 생각도 없고, 조용히 있다 가려니까 그만 오시오!! 간만에 친구를 보러왔건만 검을 들고 오시는건 좀 너무하지 않소? 안그래도 뒤숭숭한 지금 시대에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오만?!"목소리는 단순히 들어보기만 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용상은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머리 속으로 생각하기도 전에 본능이 이미 몸을 무덤 반대편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그러자 그곳에는 익숙한 모습의 남성이 머리와 어깨부근에 붕대를 감은채 무덤에 누워있었다."거, 거, 오지말라니까 그러네! 나 정말 그냥 가... 어?""......"잊을 수 없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금 머리속을 뒤집어놓고 있었으니 이것이 진정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그의 얼굴을 본 순간 굳어버렸다. 이야기만 들었지, 실존한다는 그의 모습을 보고는 그저 할말을 잃었다."요, 요, 용 소저가 이곳엔 무, 무슨 일..."......."다, 당포의...?""용 소저. 그... 저기 말이지... 윽!"용상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그저 본능이 몸을 움직였으니 감히 그 뜻을 막을 수가 없었다. 용상은 당포의를 향해 뛰어들었고 그는 도망갈 틈도 없이 그대로 붙잡혀 안겼다."켁!!"그렇게 안기고는 하염없이 떨리고, 멈추고, 떨리고를 반복하니,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에게서 도망가려는 것을 드디어 붙잡았다 생각했다. 어안이 벙벙한 당포의는 그저 간만의 재회를 했거니와, 가장 섭섭했을 거라 여겼던 그녀를 감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흐느껴우는 그녀를 달래보려 뒤통수를 손으로 감쌌지만 그럴수록 더욱 조여오는 그녀의 완력이 강해져오니, 이내 쓰다듬기를 관두었다."미안하오... 미안하오... 그대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오..."...' 하... 나 이것 참... 여자는 역시... 다루기가 어렵단 말이야... '당포의는 용상의 계속된 포옹에 결국 지쳐서 한마디를 열었다."그... 용 소저. 숨 막히니 이제 좀... 떨어지면 안되겠소?""......응"그렇게 울고나서 벌게진 눈을 비비고는 무덤을 벽으로 삼은 채, 당포의와 대비되게 떨어져서 등지고 앉았다. 그제서야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고는 부끄러워 그의 얼굴을 보기가 꺼려졌기에 마주할 수가 없어졌다."그... 머리는 왜 잘랐소? 어울리기는 하오만."용상은 자신의 짧아진 머리칼을 손으로 어루만졌다."이건 당문을 지키지 못 한 나의 죄책감에 자른 겁니다.""어허. 그대는 당문 소속도 아니신데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내 오갈데 없는 신세를 받아준 것은 조 동생이었습니다. 본녀가 금향궁의 인간도라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문의 일원으로 받아주었으니, 비록 나는 용씨임에도 금향궁의 제자이자 당문의 사람이오. 부끄럽게도 멸문되도록 놔둬버린 죄인이기도 합니다. 당문을... 지키지 못하여 미안합니다."당포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부끄러움만이 남아있었다."나야말로. 살아있었건만 당문을 지켜야 할 상황이 아니었소. 내가 오히려 그 일의 배후를 확인하려 움직인 사이에 당문이 그리 되어버렸으니, 당의 이름을 가진 본인이야말로 잘못이 크오. 결국, 다들 죽고 뿔뿔이 흩어진 뒤, 크게 후회했으나 부끄러움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머물어 죄책감을 더하 더이다. 허나 바로 돌아오지 못 한 까닭은 소사매를 지키기 위함이었고, 그녀야 말로 진정한 당문이오. 그녀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당문과 장문인과 죽어간 자들에 대한 내 속죄였소. 지금은 그마저도 없어졌지만.""......"그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에게도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감히 되묻거나 뭐라 나무라지 못 했다. 그 역시, 자신처럼 죄책감에 억눌려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는 그의 마음을 똑같이 알 수 있었으니, 그 고통은 겪어본 자 만이 알 수 있는 것이었다."당 소저를 지켜야했다는 것은 언제부터 였습니까?""말했다시피, 이미 본인은 배후를 쫓고 있었으나 반쯤만 성공하고 뒤늦게 당문의 멸문을 볼 수 밖에 없었소. 그때부터 다 죽어가던 조활의 한마디 덕분에 살아나온 소사매를 줄 곳 쫓아다녔지. 게다가 나는 이세상에서 이미 죽은 목숨이었기에 그녀에게 감히 다가가기는 어려웠고, 겉에서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했으니 생사조차도 알리기를 꺼려, 주변에만 있었소. 방관자의 이야기로 들리긴 하지만 마교놈들에게마저 내 생사를 가르쳐줄수는 없었으니 조용히 주변에만 머물렀소."크게 한숨을 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소사매가 공동파의 매국죽 자매에게 의탁하여 잘 지내는 것을 보고, 곧 본인도 빠지려 했는데, 우소매 사매와 소사매가 당문행을 갔으니 남은 것은 자기 몸을 지키기도 어려운 여성들 뿐이었소. 그래서 그녀들을 지켜야겠다는 계산이 나왔소. 조금, 조금이었지만 그녀들에게 다가오던 무리들을 그녀들 몰래 제압했었지.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되었는지 무림맹 중 서란(徐蘭)이라는 여성이 들이닥쳤으니 본인이 움직이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 이후로는 용 소저가 알고 있는 대로입니다."용상은 그의 상처를 본 것이 기억이 나, 걱정이 앞섰다."그럼 지금 상처는 무엇입니까? 어찌하여..."그가 붕대에 감춰진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하늘을 나는 새들도 실수하면 떨어진다오. 나는 좀 크게 실수해서 문제였지...... 자, 잠깐. 왜 또 오시오?"상처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걱정이 되었는지, 용상은 일어서서 당포의의 붕대에 감긴 상처를 어루만졌다. 머리는 크게 문제가 보이지 않았으나 어깨 쪽이 부상이 심해보였다. 용상은 오래된 피때문에 검붉게 물들어 굳어버린 붕대를 치워내고 가지고 있던 금창약을 상처자리에 묻힌 뒤, 자신의 옷 소매를 뜯어내 제대로 감아주었다."뭘... 굳이... 상처를 봐주고 그렇습니까. 별것도 아닌데..."찌릿.용상의 눈초리가 빛나자 당포의는 죄인처럼 우물쭈물했다."고, 고맙습니다."그러고는 용상이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세웠고, 주변을 둘러보았다."헌데 이곳에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혹시 당 소사매를 보지 못하였습니까? 그리고 이 무덤은..."당포의가 한숨을 쉬었다."그러고보니 잠깐 눈 붙인 사이에 잊고 있었군. 이 무덤은 삼사제의 것이라고 하오. 나도 안지는 얼마 안됐소. 좀 충격적이었지. 멸문 상황에 죽었을거라 여겼지만 살아있다가 얼마전에 이리되었다하니...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내가 돌아오는 것이 늦어 겨우 무덤을 보는 것이 고작이었소.""그렇다면 친구라 한 것이...""당연지사, 삼사제요. 나보다 비록 서열이 낮았지만 둘도없는 인생 선배였소. 내가 대사형의 자리에 있었지만 그 자리가 부끄러울 정도였으니. 그래서 중의적으로 친구라는 표현을 쓴거지요. 본가의 사제였지만, 배울점 또한 하늘보다도 더 높던..."용상은 그의 말을 듣고는 몸가짐을 바르게하고 합장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없이 당승을 기렸다. 당포의 역시 그녀의 모습을 본 받아 합장하고 그를 기렸으니 가슴이 먹먹했지만 하루빨리 무림을 원상복귀 시키고자 마음 먹었다. 그렇게 당승을 기리고 일어난 두 사람은 이번에는 소사매에 관하여 이야기를 했다."소사매라면 외성에 있을거요.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겠소만, 얼마전 무림맹과의 싸움이 있었다고 하오. 이번 무림맹 측 역시, 저번 매란국죽 거처의 서란의 습격과 비슷한 양상이었다고 예상되지만, 무엇인가 소사매에게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되오. 그 이후로는 잠들어 있다고 하니 내려가보시면 상황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오."당포의는 그렇게 이야기하고는 뒤를 돌아 자신이 갈길을 가려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용상은 미련이 강하게 남은 듯한 눈빛으로 그의 등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떨궜다."당포의. 그대는..."굳은 의지가 담긴 목소리."난 그녀를 아직 볼 수가 없소. 오늘 당도한 것은 삼사제를 보러 온 것 뿐이니, 아직 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소. 벼랑끝에 매달린 소사매의 감정을 갑자기 본인이 나타나 뒤흔들고 싶지는 않소. 어서 회복하길 빌지만, 내가 얼굴을 보인다고 그녀가 극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소. 오히려 혼란만 부추길 것이오."용상이 그의 말을 듣고 반은 타당하나, 나머지 반은 아쉬워 우물쭈물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당포의는 그저 뒤돌아 먼 산을 바라보았다."당포의. 그대는 이대로 떠날 생각입니까?""아직... 알아볼 것이 많소. 지금은 그대들과 동행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으나, 아직은 안되오. 아직 밝혀진 것이 애매하오. 확실해지면 그때..."용상은 그의 어느 것 없는, 비어있는 등을 바라보았다. 붙잡고 싶었다. 곁에 있고 싶었다. 과거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허무하게 가버렸던 그를 또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아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본능이 속마음의 입을 열어버렸으니 용상도 어쩔 수 없었다."그럼 내가... 내가 당신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그도 알고 있었다."안됩니다."그녀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서든."하지만, 상처가 그리 깊소만..."그러나 그는 그럴 수가 없었다."나를 따라간다고 좋을 건 없소.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그렇게 좋은 사람도 아니며, 내 곁에 누군가를 두기에는 성미에 맞지 않소. 오히려 당신의 걸림돌이 될 것이오. 게다가 갑자기 용 소저가 이곳에서 사라진다면 저들이 뭐라 생각하겠소? 자그마한 소동을 만들생각 마시고 여기에 계시오. 난 괜찮으니."입은 달렸으나 말이 나오지 않았다."......"당포의는 과거를 다시금 떠올렸다."난 죽기전에는 오로지 만담을 하며 떠돌아다니는 것이 꿈이었소. 지금 다시 살아돌아오니 나도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긴 했지만... 경험해본 것과 안해본 것의 차이는 정말이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구려. 다시 살아 돌아온 만큼, 다시 기회가 온 내 삶을 후회없이 살아보려 하오. 그러니."당포의는 뒤를 돌아 그녀에게 다가가 축 늘어진 어깨를 잡았다."지금은 이대로 있으시오. 일단 이사단을 되돌려야겠지 않겠소? 나는 나대로. 용 소저는 용 소저 나름대로 할 것을 합시다."용상은 그의 따뜻한 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용 소저?"용상은 두눈을 질끈 감은채 무언의 생각에 빠졌고, 당포의는 그 모습을 보고 어쩔 줄 몰라 그저 기다리고만 있었다. 시간이 잠시 지나고 용상은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다시 뜨고는 자신의 머리끈을 풀어내고, 당포의의 손을 붙잡고 들었다."어... 지금 뭐하는..."용상은 그저 아무 말없이 그의 손목에 자신의 머리띠를 묶고는 단단히 매듭지었다."부적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역시 절대 당신을 두번다시 죽게하지 않을 겁니다."그녀의 결의와 연정(戀情)이 담긴 머리띠였다. 당포의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벅참을 느꼈지만 그것을 벅참이라 느끼기에 그는 무지각했다. 단지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곧 그것이 당포의를 더욱 변화하게 만들었다."......무겁군. 내 목숨에 대한 책임감이라니... 이토록 깊고 무거울 줄이야. 머리띠 고맙소. 그럼 용 소저. 이만."용상은 그렇게 떠나려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본능적으로 그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그것에 당포의는 놀라서 빠르게 뒤를 돌아봤다. 이미 이전부터 식은땀이 날 정도로 긴장한 탓에 얼굴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그것은 비단, 당포의 뿐만이 아니었다."요, 용 소저. 얼굴이..."용상도 그의 말에 놀라 소매를 잡았던 손을 얼른 놓고는 얼굴이 들키지 않게 뒤돌았다. 심장이 뛰어오른다. 처음 느끼는 감정.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무지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으니, 다시 뒤돌아보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당포의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 그저 피식 웃고는 용상의 손을 잡고 그녀를 그대로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당겼다."어? 어? 어? 왜, 왜, 왜 이러시오??""......쉿."용상을 품에 안은 그는 잠시 동안 아무 말없이 그렇게 있었고, 용상도 그저 아무 말없이 그렇게 안겼다. 따뜻한 체온이 고스란히 가슴 속에 전해졌고, 안락하고 편안했다. 지금 순간이 그저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용상은 문득 죽음을 앞뒀던 그가 다시 떠오르고 말았으니 그때의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듯 했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였다. 그것도 자신의 눈앞에서 그렇게 죽었으니 눈에, 뇌리에 그 모습이 깊게 베여버린 상처처럼 박혀 버린 것이다. 용상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매일 밤 악몽처럼 꿈 속에서 등장했었고, 하루하루가 후회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조금 더 강했더라면 그의 죽음을 지킬 수 있었을텐데. 자신의 나약함에 원망하며 하루하루 검을 휘두르고 휘둘렀다. 생각이 나면 휘둘렀고, 생각이 나면 검을 닦았다. 하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는, 살살 피가 새어나오는 상처였으니 멀쩡하다가도 슬퍼지기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그는 기적처럼 다시 살아돌아왔다. 그녀는 다짐했다. 다시는... 다시는 자신의 실수때문에 놓치지 않으리라. 다시는 이 맞잡은 손을 놓치지 않으리라.그렇게 다짐했다."꼭 다시 돌아오겠소. 그러니까. 기다려주시오. 어쩌다 살아난 몸이지만, 살아난 만큼, 나도 후회하는 일은 두 번다신 안하겠소. 방심하지 않겠소. 나는 어디 한 곳에 정착하기 싫었거늘, 이리 붙잡아두는 그대를 어찌 뿌리치고 도망갈 수 있겠소? 외로이 홀로 핀 꽃에 상처 입히는 일.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소. 그러니."당포의는 고개를 들고 눈물범벅으로 찡그려진 용상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살며시 이마와 이마를 맞댔다. 그리고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잡고 미소지으며 말했다."돌아오면, 같이 닭다리나 먹읍시다.""......응."그리고 그녀의 손에 금전표 하나를 남기고, 그는 길을 떠났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누, 누구세요? 이곳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경우는 드문데..."공동파 여협들이 외성에 도착했다. 그녀들을 잘 모르는 조운이 홀로 맞이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어서 경계를 하고 있었다."흐음. 이 여식. 처음보는 얼굴인데... 왜 묘하게 익숙한거지?"하후란이 조운을 한참 쳐다보더니 묘한, 익숙한 분위기에 생각에 골똘히 잠겼다."저, 란 언니? 타인의 얼굴을 이리 빤히 쳐다보시면 실례가 아니실지...""아, 그렇지. 미안하오. 결례를 범했소. 어딘가 본 적있는 분위기 인지라 잠시 정줄을 놓았습니다. 본녀는 탈백유란이라 하오. 당 소사매를 뵈러왔는데 본원에도 없고, 혹시 이곳에 있습니까?"순간 그녀의 이름을 듣고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조운."앗! 탈백유란이라면... 그 여마두... 이십니까?! 헉!""......과거일입니다. 지금은 그 이름은 버렸습니다. 혹시 그대는..."조운은 황급히 예를 올리고는 자기소개를 했다."소녀, 조(趙)가 운(韻)이라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령 언니가 이야기하시던 공동파 분들 이십니까?"그때 들리는 익숙한 성씨. 조(趙).그녀의 이름을 듣고는 하후란의 눈빛이 좀 더 날카롭게 변했고 조운은 그녀의 눈빛에 다시한번 주눅들어 고개를 들지를 못했다. 위국이 다시한번 그녀에게 아서라며 말렸지만 무언가 냄새를 맡은 듯, 안쪽으로 안내를 받으면서도 조운을 관찰하니 이번엔 번소천마저도 그녀를 말릴수 밖에 없었다.' 흔한 성씨도 아닌데 조씨라... 활아와 무슨 관계지? 그건 그렇다치고 그놈과 익숙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저 아이는 대체... '..."아. 오셨습니까. 공동파 여러분."때마침 통통한 인상의 사내가 그녀들을 맞이했다. 우소매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자, 그녀의 행동을 본 듯 머슥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사, 사사형?""소매 사매구나. 어서와. 이야기는 들었어. 그동안 고생했지? 이제 계단광마는 졸업했길 바라?"그 사이에 분위기가 많이 바뀐 사사형을 본 우소매는 한걸음에 다가가 그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했다. 유원은 관찰당하자 흠칫하더니 이내 왜그러는지 물었다."왜, 왜 그래 사매. 내 눈이 다치긴 했어도 그것 말고는 달라진게 딱히 없을텐데?"우소매는 한참동안 그를 보고는 슬슬 눈가에 눈물이 고이자 고개를 크게 숙여 미안함을 표했다."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난 당문제자이긴 해도 배신자라...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지 고민 이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반겨줘서 고마워요. 사사형."유원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네가 마음대로 다닐 수 없었다는 건 소사매를 통해듣긴했어. 대사형이 그리된 것은 안타깝지만 어쩌겠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게다가 네가 원한것도 아닌데, 억지로 그랬다는 것은... 아마 사매가 가장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해. 사매가 밉지않아. 잠시 길이 엇나간 것 뿐이었을거야."그의 말에 지난 날이 부끄러워 자신도 모르게 주먹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다시 돌아온다면 당문지기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을지 각오는 했었지만 용기가 없었고, 마침 마주한 것은 사사형 당유원이었기에 그 부담이 심적으로 컸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을 차분히 받아주는 사사형이 마냥 고마웠다."고맙습니다. 사형. 대사형의 몫에 아활의 몫까지 당문의 힘이 되겠어요.""그리 말하니 고맙네. 어서와. 차린 것은 얼마 없지만 입에 맞았으면 좋겠네."간만의 사제지간이 모여 작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알고는 있지만 모르는게 나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여야 비로서 성장하게 된다. 과거를 확실하게 뉘우치고 앞을 바라보는 것 만이 그들의 과제일 것이다.그들은 식탁에 모여 그간의 이야기와 정보교환을 했다. 삼사형 당승의 죽음, 사사형의 생존과 잃어버린 그의 한쪽 눈, 소사매의 당문의 후계자로서 그간 이뤄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다들 그간의 시간동안 고생했을 묵령의 기지와 성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당문 지역에 그런 일들이... 그렇다면 최근의 습격도..."위국의 놀라움에 유원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했다."삼사형의 무덤가를 소사매가 돌보고 있었습니다. 하필 혼자 있을 때 습격을 받았고,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그들을 내쫓는데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하후란이 말을 이었다."그때 이후로 깨어나질 못 하고 있다... 군요."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그렇습니다. 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습니다만, 그간 겪어온 일들을 종합해보면 소사매가 받아들이기가 벅찼던 것 같습니다. 이제 갓 스물을 걸친 몸인데 그런 일들을 겪고나니 정신에 무리가 온 듯 합니다. 하다못해 조활이 있었더라면 했지만, 그는 이제 없군요."조활의 이야기에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다들 그에 대한 인연의 끈이 단단하고 질긴 모양이었고, 그의 빈자리가 그들에게 크다는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커다란 구멍은 어지간해선 메우기 힘들다. 그에 걸맞는 조각을 구한다거나 그만큼 커져야 의미가 있을 법했지만, 조각들은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다르게 생겼으니 맞게 변형시키거나 세월이 지나가면서 적응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그나저나 저기 있는 조운이라는 아이는 누굽니까?"하후란이 아까부터 유심히 관찰하던차에 궁금함이 끝에 달해 유원에게 물었다."운아 말씀이시면,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력은 확실히 조(趙)씨이며 성도현 출신이라는 것 말고는 달리 정보가 없습니다. 확인도 이미 끝냈구요. 무엇이 문제입니까?"하후란이 팔짱을 끼고 조용히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조활과는 무관계 입니까?"우소매가 깜짝 놀래서 입을 열었다."라, 란 언니??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저리 어여쁜 애가 아활과 무슨 관계나 되겠다고 말이에요?? 아무리 그 흔치않은 조씨라지만 너무 넘겨짚으시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은데 말이다."유원도 거들었다."그렇습니다. 만약에 조활과 관련이 있다면 소사매도 그정도는 눈치 챘을 겁니다. 어릴 때부터 오빠동생으로 지내왔는 걸요? 분위기라면 소사매가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녀도 딱히 그런 이야기를 한 적도 없구요."하후란은 그래도 영 찝찝했으나 주변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미심쩍은 정도로만 여겨야하나 싶었다. 그녀는 두 손을 들고 항복선언 했으니 더이상 추궁하는 것은 안되겠다 생각했다."일단은 알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니 저도 이 이상 의심을 거두겠습니다. 계속 이리 대화하다간 건설적인 이야기는 나오기 어려울테니. 일단 앞으로의 이야기에 앞서 우리들은 이제 막 도착했으니 휴식이 필요합니다. 당유원 사형. 외성의 방을 빌려도 괜찮겠습니까?"유원은 팔벌려 그녀들을 환영했다."물론입니다. 비어있는 방들이 아직 많으니 개인적으로 사용해도 그 수가 모자라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자그맣게 장사를 다녀왔는데 나름 괜찮은 물건도 있으니 한번 보시지요."욱죽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신나서 물었다."유원 사형! 혹시 대장간을 사용해도 괜찮겠습니까? 오는길 내내 손이 근질근질 거려서 참을 수가 없군요!""본원의 대장간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죽 소저. 재료는 대장간에 있는 것을 활용해도 좋으니 마음껏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여기에 그 단단하다고 소문난 재료들도 있으니 여기한번...""오!"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유원의 물건을 유심히 살펴보고 필요한 것은 매입하여 서둘러 본원으로 달려가는 욱죽이었다. 그렇게 걷고도 체력이 넘치는 듯, 대장간 일에 굶주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럼 저는 당승 사형의 참배를 하러 가겠습니다. 향이라도 있을까요. 유원 사형?""그것 역시! 여기 물건이 있습니다. 이 용몽향(蓉夢香)이 있는데 향이 아주 일품입니다. 참배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니 삼사형도 아마 기뻐하실겁니다. 그리고 여기 또 연화향(蓮嬅香)도 있으니 한번 골라보시지요. 또 여기 죽용향(竹勇香)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당유원의 장사본능이 그녀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드러났고 간만에 당문이 긴장없는, 그들의 모습에 활기가 생겼다. 번소천과 우소매, 뒤늦게 돌아온 용상이 함께 주변의 경계를 서기 시작했고, 욱죽은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하며 필요 물품을 생산, 위국은 불에 탔지만 아직 남아있는 서적들을 확인하며 주변의 정보망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하후란은 당묵령의 간호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저마다의 삶의 이유를 위해 움직였고 앞으로 다가올 무림대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묵령을 간호하다 문득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던 하후란은 그녀들에게 힘을 더 보태고 싶은 마음에 부족한 내력을 보충할 방법을 모색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언제까지고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여긴 탓에 무리하더라도 움직여야함을 느꼈다. 하후란은 같이 묵령을 간병하던 의원에게 입을 열었다."그나저나 의원님. 혹시 내력증강을 위한 약재는 지금 당장 구하기 어렵겠습니까? 역시... 이대로 지내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저들과 움직이고 싶소만..."누워있는 묵령의 근처에서 향을 태우고 있던 의원이 하후란의 이야기를 듣고는 옳거니 하고 바로 대답했다."응? 그런거라면 진작에 말씀하시지 그러셨소. 제대로도 더 된 물건이 있는데 말이오.""......예?"의원은 수염을 곱게 쓰다듬으며 허허! 하고 미소지었다."난 또, 탈백유란이라길래 얼마나 강고한 여마두가 우리앞에 등장할지 궁금했는데, 내력이 없어서 고생하고 계셨을 줄은... 딱히 물어보질 않길래 강호은퇴를 한것으로 받아들였건만 직접 말씀하시니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구려.""네??"의원은 얼마전 유원이 가져온 장백산삼이 담긴 함을 자랑하듯 입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후란에게 보였다. 하후란은 그 굵은 뿌리를 보고는 화들짝 놀랬다."이, 이 뿌리는 대체... 아니, 이 굵기는 대체...??""굉장하지 않소? 유원이가 가져온 장백산삼이오. 본래는 당승 사형에게 주려했지만 끝내 사용 못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쓰라고 유언했지. 누구에게 줘야하나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이렇게 필요한 사람을 만나 다행이오. 덧붙여 이렇게 굵직한 뿌리를 내가 직접 사용할 수 있다니, 나도 정말 행운아군. 함에 먼지쌓게 만들 필요가 없어졌으니 참으로 다행이오. 호호! 잠시만 기다리시오. 약을 달일 준비를 하겠소!"의원은 신나서 바깥으로 나갔다."굉장하군... 나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
월영전(月鍈傳) (16). 끝.
어...
안그래도 최근 업데이트로 불타오른 용상의 이야기를 다루긴 했습니다. 이걸 이대로 가야하나 싶었지만...
이미 조활은 소사매 루트이기도 했고, 용상 루트는 현재까지 공개된 스토리로는 개연성과 관련 묘사가 매우 부족했다고 여긴지라 본편 초반의 이야기 구조를 제외한다면 제 스토리가 가장 맞다고 판단했기에 채용했습니다. 민감하다는 것을 제가 모르는 부분은 아니고, 저 역시 본편 초반부터 그리가는 것은 폭탄에 불붙이고 터뜨린 것과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으니, 제 글은 그냥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안드실 수도 있지만, 저로서는 이것이 최선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