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호러겜을 잘 못하다가 데드 스페이스를 처음 플레이 하면서 호러안이 개안되는 바람에
SF 호러물이 오랜만에 나온다고 해서 '디럭스'까지 결제해서 플레이 했으며,
난이도는 보통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래픽적인 부분에선 만족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수목원의 모습도 좋았고
눈이 날리는 외부의 배경도 좋았습니다.
플레이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내부 시설, 갱도, 버려진 탄광촌, 나름 괜찮았습니다.
몬스터의 경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종류가 매우 적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갓옵워 트롤들은 색깔이라도 다르지...)
사운드의 경우 계속 헤드셋을 끼고 플레이 해서 그런지
주변 환경이나 음악, 몬스터들의 낮게 우는 소리들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맘에 들었지만,
인물들 간의 대화는 버그 때문인지 몰라도
자막을 켜 놓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작았으며
사운드 로그의 경우 자막을 켜놔도 화자랑 자막에 표기되는 화자가 전혀 다른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진동의 경우 햅틱을 지원해서 인지 느낌은 정말 좋더군요.
총을 쏠 때도, 환풍구를 기어갈때 등등 상황에 맞게 지원해 주니 좀 더 몰입감을 높여주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장점(?)을 다 잡아먹은건
전투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어들이 리뷰를 남기면서 전투가 너무 어렵다고 점수를 낮게 준 것을 봤는데
다른 건 몰라도 전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은 동의해 주기가 힘들더군요.
데드스페이스와 차별을 두고자 했기 때문인지
이 게임은 근접전이 메인이고 총기류는 거들뿐이었습니다.
특히나 초반에 얻는 스턴봉의 가성비가 너무 좋아서
다른 트리를 탈 필요도 없고 타격 시 일정확률로 골절을 발생시키는 부분까지만 찍었는데도
엔딩을 보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파워를 모아서 때리는 건 찍어봤습니다만, 일반적인 데미지가 증가하는 게 아니라
차지류라 준비 동작이 너무 오래 걸리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상황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총기를 입수하는 시점에서
3~4타 공격후 자동조준 콤보가 열리게 되고
이때 전투 난이도가 1차로 하락하며,
그립 획득에서 전투 난이도가 추가로 하락하고
변이의 표시이자 약점인 촉수가 드러나는 시점이 되면
전투는 그냥 시나리오 진행하는데 있어 귀찮은 과정이 되어버립니다.
총기의 경우 권총류 두 정, 샷건류 두 정, 돌격소총 한 정
총 5개의 무기가 등장합니다만,
근접 위주의 전투가 메인이어서 설계를 이렇게 한 건지는 몰라도
약점은 종류를 막론하고 어느 총기든 한 방만 먹이면 되기 때문에
시나리오 진행상 얻는 기본 총기 만으로도 엔딩보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호러겜 바하나 데슾의 경우
총기류가 주 무기이고
탄환이 딱 맞거나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적들을 무시하고 피해다니거나 무기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효율을 높이는데
칼리스토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약점에 한 방 먹이면 몹들이 즉사를 해 대니
탄환이 부족할 일이 없으며, 총기를 업글해서 난사한들 기본 근접 콤보보다 효율성이 낮아
무기 업글의 의미가 거의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몬스터의 종류도 적지만, 개체 수도 매우 적은 편입니다.
전투 방식 때문인지
엔딩을 볼 때까지 웨이브 다운 웨이브(데드스페이스나 바하빌리지 같은)가 없고
한 번 전투에서 등장하는 개체 수가 많아봐야 4~5개체 입니다.
이렇다 보니 호러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자체에서 오는 압박감은 전무합니다.
(엔딩 볼때까지도 리뷰어들이 말한 전투가 어렵다는 구간이 언제오는지 기대했지만, 그런건 없었다.)
그 외에도 무기 스왑 방식의 불편함, 스왑 버그로 무기가 스왑이 안되거나 엉뚱한 무기로 변경,
리로드 버튼 먹통 버그가 있긴 합니다만 이런게 플레이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전투 자체는 정말 쉬운편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좀 더 가다듬어서 내놓았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스토리는 뭐 뻔하디 뻔한 전개라서 패스
개인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76점 정도로
그냥 평작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간만의 SF호러물이라 나름 재밌게 즐겼고, 후속작에선 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