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체로 긍정적인 관점에서 쓰여진 것이기에, 공감이 되지 아니하는 측면이 매우 다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기탄없이 비판해 주셨으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찬양(...)으로 점철된 글이기에, 그리고 기억이 연기처럼 사그라들기 전에, 인연의 끈을 자르지 않기 위해, 그리고 모진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두서없이 써버린 글이기에, 면역이 없으신 분이라면 이전 글로 돌아가 주심이 좋겠습니다. 또한 본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소년조선일보나 소년동아에는 중지를 내밀고 한겨례신문을 보았기에 어지간하면 번역/음역을 선택하니 눈에 거슬리시더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지금은 한겨레에도 실망하여. 아예 슈피겔과 타임을 봅니다...ㅠㅠ) 또한 전 다른 사람을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에 (전 이름이 엄청 특이하기에 별명으로 계속 불려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다른 사람을 별명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현실의 아이돌이든, 가상의 아이돌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공연, 즉 데뷔 공연입니다. 이렇게 보자면 불과 1800석의 소규모 공연장에서 시작하여 도쿄돔 공연까지 이루어냈던 뮤즈는 실로 전설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점은 아쿠아 또한 마찬가지라 할 만합니다. 이번 니지동의 공연은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시작하였죠. 물론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를 선택한 것은 비록 2년 6개월이 되었다고는 하나, 실물 무대는 처음인 나마니지동 멤버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AGF 2019와 정확히 겹쳐 있고, 특히 1일자는 놓칠 수 없는 컨텐츠의 연속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2일차만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보아야만 했던 것이, 바로 이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제 1차 정기공연이었습니다. 특히 니지가사키 학원 스쿨아이돌 동호회의 지향점은 이전 뮤즈/아쿠아와는 다른 점이 많았기에, 앞으로 우리가 즐길 포인트를, 그리고 운영진을 향해 기탄없는 비판을, 그리고 나마니지동의 모두를 위해 아낌없는 격려를 하기 위해서는 하늘과 땅이 무너지더라도 보아야만 했기에 무거운 몸을 끌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백석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노래 세 개가 끝날 때마다 있었던 토크는 기억에 남지 않아 올리지 못하여 죄송할 뿐입니다.
0. 토키메키 러너즈 (9인 합창) - 이번에 있었던 니지로드 프로젝트와 직결되는 곡이자, 스쿠스타의 캐치프레이즈인 "모두가 함께 이루어가는 이야기"라는 주제의식을 함축하는 곡입니다. 비록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는 멤버들 간의 경쟁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서로를 배제하는 승자독식이 아니며,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함께 이루어나가는 이야기이자 건전한 경쟁을 통한 모두의 향상이자, 돌아오지 않는 시절 동안 모두가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라는 스쿨아이돌의 본질을 나타낸다 하겠습니다. 러브 유 마이 프렌즈에서의 통일 의상이 아닌, 각종 키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개별 의상을 착용한 것으로 이러한 이상을 나타낸 것이라 하겠습니다. 비록 개별로 활동하는 것이지만 서로를 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라틴어 구절인 "E Pluribus Unum (여럿이 모여 하나로)"와 같이, 그리고 논어에 나오는 군자화이부동 (君子和而不同)"에서와 같이, 비록 서로 다른 꿈과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소속 학교를 위해 하나로 모여 노력하는, 그리고 서로 다른 학교의 친구들과 만나 우정을 나누는 스쿨아이돌의 이상을 표현한 노래라 하겠습니다.
1. 꿈을 향한 한걸음/개화 선언 (우에하라 아유무; VA: 오오니시 아구리) -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순정파 스쿨아이돌인 우에하라 아유무의 차례였습니다. 오오니시 아구리 씨는 어렸을 적에 마법소녀를 꿈꾸었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지금도 포켓몬스터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아유무의 의상을 보면서 생각났던 게 정말 마법소녀 의상 같구나~ 하는 생각이었죠.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그리고 당신과 함께 피워 나가는 매일 매일이 마법과도 같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부르면서 정말 눈물샘이 터져나가지 않을 수 없는 노래였죠. 각각의 킬링 파트는 "당신이 있어 주었기에 어려움도 불안도 해쳐 나갈 수 있어!"와 "지금은 작고 작은 꽃봉오리지만 네가 준 사랑을 키워서"입니다. 오오니시 아구리 씨의 이름은, 심지가 굳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들었습니다. 순수하지만 심지가 굳은 아유무쨩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2. 원더랜드/다이아몬드 (나카스 카스미; VA: 사가라 마유) - 원래 사가라 마유 씨의 헤어스타일은 긴 생머리였고 프로필 사진 등도 청순해 보이는 이미지였지만 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나카스 카스미와 같이 짦은 머리를 택하였고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무대에서 보이게 되었죠. 앞의 두 노래의 여운이 끝날 새도 없이 시작한 노래가 이 두 노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카스 카스미는 "하라구로 (腹黑)인 척 하는 하라시로 (腹白)인 스쿨아이돌"이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이후에 발표될 유닛 앨범인 "Sing and Smile"에서는 더욱 그러하게 되었죠. 2층 무대에서 깃발을 휘두르면서 파안대소하는 사가라 마유 씨의 표정이 실로 인상깊었습니다. 이 노래를 맨 앞에 세워서 분위기를 띄웠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각각의 킬링 파트는 "숙적! 라이벌! 비장의 계획!/어서 오세요! 귀여움이 터져나오는 원더랜드에!"였습니다.
3. 오드리/당신의 이상적인 히로인 (오사카 시즈쿠; VA: 마에다 카오리) - 이 노래를 들으면서 떠올렸던 것이, "니지가사키 학원에서 학교 축제를 하면서 다른 학교를 초대했는데, 마침 같이 연극을 하게 되었고 오토노키의 소노다 우미와, 니지가사키의 오사카 시즈쿠가 주인공이 되어서 연극을 같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든가.... 크흠" 오드리에서의, 옛날 필름 돌리던 영화관 (eg. 대한극장)의 추억이 돋아나더군요. 그리고 동경하는 여주인공이 되어 당신을 위해서 힘껏 노래하는, 그리고 눈이 별처럼 반짝거리는 이미지를, 우산을 던지고 붉은 외투를 벗어던지는 모습으로 나타내었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시즈쿠의 진가를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는군요! 킬링 파트는 "당신의 이상적인 히로인이 언젠가 될 수 있도록"과 ""동경하는 오드리, 그렇다면 바로 행동으로"입니다.
4. 소망/스타라이트 (아사카 카린; VA: 쿠보타 미유) - 극과 극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는 무대였습니다. 아유무가 외유내강이라면, 카린은 외강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을 나타낸 노래가 바로 스타라이트였기에, 그 노래가 끝나고 난 뒤의 씁쓸함은 정말 감당할 수가 없는 일이죠. 야구선수 이호준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프로는 인내의 삶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꺼진 뒤의 쓸쓸함을 곱씹을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한 스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소망을 노래한 소망(Wish)이 울려퍼질 때의 느낌은 실로 안타까웠죠. 연예인이란 정말 저런 거구나....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텅텅 비어버린, 그리고 공허한 자신이라도 받아줄 수 있는지를 호소하는 노래였기에,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정말 불안해서 저도 모르게 "울지 마아아아아아아!!!"가 터져나왔었죠.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느꼈던 것이 프로란 저런 거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억지로 울음을 참아내는.... 킬링 파트는 "시간을 잊게 하는 starlight / 진정한 나를, 나약한 나를, 그 손으로 꼭 안아줘 부서질 정도로!"입니다.
5. 신나게 Going!/친구 & 사랑 (미야시타 아이; VA: 무라카미 나츠키) -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공식에서 배려해 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마리 로드"에서 등장했었던 토롯코를 타고 라이브하는 것이 미야시타 아이에서 나왔었죠. 각자 어두운 면과, 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 니지동의 멤버들이 너무 가라앉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바로 미야시타 아이가 아닐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간과할 수도 있지만,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에 있어 분위기가 어두워지지 않게 하여 주는, 그리고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아이님이 날 보셨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킬링 파트는 "나아가! 고잉 나우! 힘내서 고잉 나우! / 그래 You & I, 언제나 You & I!"입니다.
6. 나만의 옛날옛적 이야기/꿈의 숲으로 가고 싶어 (코노에 카나타; VA: 키토 아카리) - 키토 아카리 씨를 보고 느꼈던 것이 정말 눈매가 동글동글하구나, 그리고 포근포근해 보인다 하는 느낌이었죠. 보는 사람까지 졸리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노래라고나 할까요. 정말 깨알같았던 점은 침대였었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반주가 너무 활기차다,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악 4중주나 목관 5중주로 반주해서 그야말로 고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이끌고 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아이돌 노래라고 현악 4중주나 목관 5중주를 쓰지 마라는 법이 있나요? 유명한 오페라들도 잘 뜯어 보면 줄거리는 지금의 소위 말하는 막장 드라마와 같습니다. 그런데 왜 그 오페라들은 칭송을 받느냐 하면 당시까지는 신의 이야기나 건국 설화만이 공연의 대상이었지 개인의 이야기는 그러한 대상이 아니었거든요. 그러한 벽을 깨었다는 점에서 칭송을 받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금은 에드가 엘런 포의 "애너벨 리"라든가, "갈가마귀"등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쿠아가 다시 내한한다면 미체험 호라이즌을 부를 텐데, 그때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를 섭외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킬링 파트는 "조금만 더.... 안녕히 주무세요/어서 오세요 꿈의 나라에! Rule은 단 하나인 Fairy tale!"이었습니다. 인간은 역시, 꿈 속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인가요.
7. CHASE! / MELODY (유우키 세츠나; VA: 쿠스노키 토모리) - 쿠스노키 토모리 씨를 보면서 생각났던 사람이, 전날 리스애니 라이브에서 봤었던 아이바 아이나 (미나토 유키나 역)였습니다. 눈매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과 무대를 휘어잡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면서, 니지동의 실질적인 리더는 유우키 세츠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사카 호노카, 타카미 치카, 그리고 유우키 세츠나를 표현하는 한자는 그야말로 눈부실 현(泫)이라는 느낌이 재삼 들었습니다. 니코쨩만큼이나 단신이면서도, 그리고 가정 환경으로 인해 나카가와 나나로서의 절제된 삶을 살았음이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의 파워풀한 멜로디와 가사가 유우키 세츠나의 매력이라 할 것입니다. 킬링 파트는 "달려나갔어! 마음은 강하게 먹는 거야! / 강하게 소원을 담은 노래를, 저 하늘까지 자 닿아라!"입니다. 그렇지만 계속 1위를 독식한다는 점은 모든 러브라이버뿐만 아니라, 본인인 쿠스노키 토모리 (제일 생일이 늦은 나마니지동 멤버이기도 합니다)에게도 불안과 상처가 되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했는데,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은 자신이 남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뒤돌아서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단순히 골고루 1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입니다. 전미 미식축구 리그가 괜히 경성 연봉상한선 (총 연봉상한을 넘으면 무조건 선수를 방출해야 하는)을 채택한 것이 아닙니다. 이전에 다른 미식축구 리그와 경쟁하면서 선수 연봉이 폭등하고 일부 팀들이 상위 순위를 독점하면서 리그 전체가 소위 '고인물'이 되고, 결과적으로 공멸하게 되는 사태를 피하면서 리그 전체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에서 가장 사회주의적인 경영 방식을 택한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투표를 시행한 이후에 이번 투표에서 9등한 멤버에게는 다음 순위결정 (싱글앨범 배정 등)에서 상위 순번을 주거나, 아니면 다종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모두의 매력을 어필할 수단을 강력하게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8. 목소리를 잇자/에버그린 (엠마 베르데; VA: 사시데 마리아) - 니지동의 모토가 E Pluribus Unum (여럿이 모여 하나로)였다면, 이 무대는 신의 한 수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러브라이브 프로젝트에 입문한 계기 중 하나가 거슬러 올라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기에,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가 아일랜드의 가수인 에이녜 파드라긴 니 브리닌 (일명 엔야 (Enya)였기에, 엠마 베르데라는 캐릭터는 예사로 보이지 않았었죠. 그래서인지 "Evergreen"은 아일랜드 민요스러운 느낌이 팍팍 들었지만 "목소리를 잇자"는 과거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후원해서 만들어졌던 애니메이션 모음인 "세계명작특선"의 "알프스 소녀 하이디"라든가, 아니면 사운드 오브 뮤직의 마리아 수녀 같은 느낌을 주는 노래로 만들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치유계 스쿨아이돌로서의 엠마쨩의 특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 사운드 오브 뮤직을 너무 좋아해서 원작 수기,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모두를 감상했었는데 그 때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커튼을 뜯어서 만든 옷을 입고 동네를 활보하면서 노래를 불렀던 마리아 수녀를 보고 노발대발한 트랩 대령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마리아 수녀와 트랩 가의 아이들이 계획한 인형극에 나온 노래인 "외로운 양치기 (The Lonely Gothard)"가 떠올랐습니다. 세 번째 싱글이 나온다면 요들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9. 텔레텔레파시/토키삐뽀☆이모션 (텐노지 리나; VA: 타나카 치에미) - 정감 없는 애로 보여진다는 것으로 인해 준비한 비밀 아이템, '리나쨩 보드'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떠올린 것이 이전에 방영했던 '변태왕자와 웃지 않는 고양이 (이하 변냥이)' 애니메이션판 닫는 노래인 "Baby sweet baby love"였죠.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여주인공인 츠츠카쿠시 츠키코는 표정을 잃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고, 닫는 노래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본심을 드러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맨얼굴로 웃을 수 없는 슬픔을 표한하고 있는 노래가 바로 도키삐뽀 이모션이죠. 개인적으로는 난산으로 인한 겸자분만 (forcep delivery)의 합병증으로 안면신경이 손상되어 재활치료를 오랫동안 받아왔고 아이쨩이 그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겸자분만 대신 흡인분만 (vaccum delivery)을 사용하고, 두 가지 모두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검증된 안전한 방법인데다 이걸 그대로 쓰자니 동업자에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적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상상을 하다 보니, 특히 하위권을 전전하던 리나쨩과, 그녀를 맡았던 타나카 치에미 씨에 대해 안타까움만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캐릭터가 하위권을 전전할 때마다 느꼈던 분함과 안타까움, 그러면서도 그것을 참아내고 열정을 다한 무대를 보여주었던 치에미씨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울음을 참은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대놓고 울음을 터뜨렸다간 대놓고 박제되었겠죠.....
10. 러브 유 마이 프렌즈 (9인 합창) - 고난과 절망, 그리고 역경과 폭풍을 이겨내고 눈부시게 피어난 꽃송이를, 그리고 찬란하게 하늘에 걸린 무지개가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것이 스노우 할레이션에서, 개별 멤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 마디씩 말하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평생 가지지 못했던 것을 하나씩 말해 나가는 것이, 그리고 모두가 말하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사무쳤기에 제가 듣기에 어려워하는 두 노래 중 하나가 바로 스노우 할레이션과 러브 유 마이 프렌즈입니다.
"우리는 함께 노래하고, 함께 꿈꾸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옛날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찬란히 빛나는 모든 날에, 그대가 눈물을 흘린다면, 우리가 그 눈물이 되어 주겠습니다! 뮤즈를 위하여! 아쿠아를 위하여!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를 위하여! 그리고 러브라이브를 위하여!!"
현재의 니지가사키 스쿨아이돌 동호회를 운영하는 공식이 이러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로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대통령제를, 그러한 국가들 중에서도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제를 운영하는 국가에 소속된 사람으로서는 정말 씁쓸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임명하는 직책은 거의 수천 개에 달합니다. 반면에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는 동네 반장조차 임명할 권한이 없죠. 이것은 스포츠계나, 제가 몸을 담고 있는 학술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돈과 인재와 능력을 쓸어담을 수 있는 소수가 막대한 연봉과 영향력지수 (Impact factor)를 쓸어담는 세계이죠. 스쿨아이돌에서 이러한 승자독식 체계를 굳이 선택해야 했는지, 그리고 선택받지 못한 멤버들의 씁쓸함을 보상할 수 있는 방법 (미국 스포츠리그에서의, 순위 역순의 드래프트 순번 부여 및 연봉상한제 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지 실로 의심스럽습니다. 왜 K-POP 아이돌들이 경쟁 관계인 다른 그룹의 아이돌과도 친분관계를 가지게 되는지가 실로 가슴에 와닿더군요. 아직 젖살도 안 빠졌을 저들에게 그러한 압박은 견뎌낼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선배 그룹 (뮤즈, 아쿠아)의 구성원들, 그리고 나마니지동의 구성원들과의 친분은 실로 필연이라 하겠습니다. 솔로 활동과 경쟁을 표방하지만, 나마니지동은 진실로 서로 단단히 엮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멤버들을 고생시키는 것이 미안해서 뒤로 돌아서서 울음을 터뜨리던 쿠스노키 토모리 씨 (유키 세츠나), "너희들은 게임 기반이기에 애니메이션은 기대하지 마라!"는 소리까지 들었고 하위권을 전전했던 타나카 치에미 씨 (텐노지 리나), 그리고 개화선언을 부르면서 울음을 터뜨렸던 오오니시 아구리 씨 (우에하라 아유무), 잔잔한 발라드곡인 "WISH"를 울음을 참아가면서 불렀던 쿠보타 미유 씨 (아사카 카린),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카나타쨩이 부진했던 것 같다고 자책했던 키토 아카리 씨 (코노에 카나타)등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극장에서 "울지 마아아아아아아아!!!!!!!ㅠㅠㅠ"를 목이 터져라 외쳤고, 그리고 TVA release 소식이 나왔을 때는 정신을 놓고 소리를 질러댔었죠. 일요일 백석점에 계셨던 분들께는 실로 죄송할 뿐입니다. (다음 부분은 반드시 캡쳐해 주십시오.)
개인적으로, 만에 하나 니지동이 우리나라에 투어를 온다면 "러브 유 마이 프렌즈"를 이전 땡큐 프렌즈 때처럼, 앙코르 대신 떼창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유우키 세츠나의 콜/리스폰스의 "세츠나 스칼렛 스톰!"에서, 리코쨩빔 프로젝트처럼 세츠나스톰 프로젝트도 말이죠. 어차피 대학원을 학자금 대출받아 다니면서, 그리고 지금은 대출금을 다 갚은 지 오래이기에 내한만 한다면 다시 대출받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니, 진행할 겁니다. 반드시 캡처해 놓으셨다가 나중에 내한 결정되면 저한테 쪽지로 보내 주십시오.
하고 싶은 말은 엄청나게 많지만 일단 여기서 줄이고, 아젤리아 선행권 추첨을 하러 가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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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머릿속에서 나오는 대로 쓴 감상문,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 19.12.17 0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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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바입니다. 여러 매체들을 종합해 본다면 그러한 느낌이 드는군요. | 19.12.17 11: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