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시작하기에 앞서 스토리의 기본적인 구성이라든지 흐름 같은 게 글에 포함될테니
저 부분도 누설 당하기 싫다고 생각하신다면 안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역전재판4로부터 6년하고도 104일 역전재판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이란 타이틀을 걸고 나온 역전재판5는 오랜만에 그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깔끔해진 그래픽과 유저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시스템은 당연히 시리즈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캐릭터 그래픽은 3DS의 성능과 그림체의 발전 덕분인지 분명 캐릭터 특징은 이전에 알던 그 캐릭터이지만 어딘지 다른 캐릭터란 느낌이 들 정도로 수려해졌더군요. 과장 좀 보태자면 처음 미누키의 얼굴을 보고 이게 4편의 걔 맞나 싶었다가 호박빤쮸로 마술하는 걸 보고 걔 맞구나할 정도;
오프닝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고 중간중간 애니메이션을 추가한 부분도 나쁘지는 않더군요. 그림체가 본편과 약간 차이가 나는게 조금 흠 정도...
시스템은 지나간 대사를 손쉽게 볼 수 있게 한 점과 탐정메모라고 탐정파트에서 무엇을 해줘야 할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기능의 추가로 더이상 길을 못 찾아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해야하는 걸 막아준 점, 조사 중에 유도 표시가 나와 어떤 부분을 조사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점 등이 돋보이더군요. 이 외에도 언제든지 세이브를 할 수 있게 한 점과 겨땀 사태의 교훈인지 사이코 록, 꿰뚫기 같은 특수 시스템 중에는 게이지가 줄지 않게 하는 등 여러 편의성을 제공해줍니다.
물론 그 반대 급부로 난이도는 상당히 내려가 있습니다. 예전 시리즈에선 게임을 하다보면 어딘가 정말로 풀어내기 힘든 부분이 하나라도 있었는데 이번 작은 그런 거 없이 그냥 술술 풀립니다. 그나마 최종보스의 심문과 신시스템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이래저래 힌트 부분을 잘 덧붙여 놓은 덕분에 한바퀴 정도만 회화를 다 보고 나면 자연스레 해답으로 유도가 되더군요.
그리고 호불호야 갈리겠지만 여러모로 작품 생명력이 짧을 수 밖에 없는 작품에 DLC파트를 추가해서 그나마 생명력을 늘려놨다는 점도 일단은 플러스 요소라고 평가해보고 싶습니다. 실제로 나온 게 없어서 평가해보고 싶어도 평가를 못 하는 상황인지라 딱히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진 않군요.
스토리 부분은 에피소드 별로 나눠서 대충 평가하자면
제1화 : 역전의 카운트다운
역시나 역사와 전통의 튜토리얼 겸 약간의 떡밥을 던지는 정도의 화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딱 무난한 정도...
평점 : ★★★
제2화 : 역전의 백귀야행
이번 작의 구성 상 유일하게 독립된 에피소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역전재판5 내에서의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스토리텔링의 템포가 좋고 역전 재판 특유의 발상의 역전으로 모든 상황을 뒤집어 엎는다가 가장 잘 표현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작품 최고의 에피소드라고 봅니다.
평점 : ★★★★★
제3화 : 역전 학원
작품의 주제 겸 떡밥이라 할 수 있는 법조계의 암흑시대에 대한 얘기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이런저런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반전과 청춘 드라마가 좋았고 하지만 페이스 조절 실패인지 뒷심이 상당히 부족한 내용이더군요. 진범 때려잡는 부분만 조금만 더 잘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평점 : ★★★★
제4화 : 별이 된 역전
합치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고 해서 나눠버린 것 같긴 한데 정말 시리즈 사상 최악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실속이 없는 에피소드입니다. 1화의 존재로 인해 에피소드 자체의 연결성도 너덜너덜해지는 상황부터 대충 정리해서 5화로 토스해버리는 마지막 부분까지... 이럴거면 그냥 5화랑 합치지 왜 나눠놨나란 생각만 들더군요. 구성 실패라고 봅니다.
평점 : ★
제5화 : 미래로의 역전
작품의 주제와 신 캐릭터의 이야기 거기에 완벽한 반전 요소까지 여러모로 마무리 짓는 이야기로는 그 역할을 잘 한 편이긴 한데 여태까지의 역전재판 마무리 에피소드들과 비교해보자면 여러모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나마 구시리즈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확실한 팬서비스를 해놨다는 점은 맘에 들었지만 최종보스의 반전 겸 캐릭터성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는 지라... 이야기가 해결되면서 오는 상쾌함은 충분히 있지만 최종보스를 두드려 패면서 얻는 상쾌함은 영...
평점 : ★★★
종합 : ★★★★(4, 5화는 그냥 합쳐서 계산)
(기준용으로 기존의 역전 시리즈의 개인적인 평가는
역전재판 : ★★★★
소생파트 : ★★★
역전재판2 : ★★★★★
역전재판3 : ★★★★★
역전재판4 : ★★★
역전검사 : ★★★★
역전검사2 : ★★★★)
큰틀로 보자면 역전재판4로 인해 앞으로 가지도 뒤로 가지도 못 하는 난국을 노랑색의 신 변호사를 추가한 3톱 체제로 전환해서 여러모로 향후 전개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잘 정리했다고 봅니다. 4에서 완벽히 실패해버린 주인공 문제도 젊은 두 변호사가 고뇌와 성장을 맡고 이미 완성이 되어버린 나루호도라는 캐릭터에게 해결사 역을 맡김으로 역할 밸런스를 맞춘 덕분에 나쁘지 않았고... 다만 이래저래 구시리즈에서 한 변호사가 하던 역할을 나눠놓은 덕분에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갈등에 몰입하기엔 조금 산만해져 있는 편입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는 캐릭터성이나 에피소드의 방향성에서 살작 맛이 가서 톡톡 튀는 경향이 강하고 법정에서 치고박고 하는 와중에 결국 역전해내는 상쾌함을 위주로 하는 구시리즈와는 다르게 핵심 주제 전달을 위주로 차분함이 깔린 가운데 전개해 나가는 역전검사 시리즈에 더 가까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나리오 라이터가 바뀐 것이 이런 데서 들어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아주 좋다고 평가는 못 하겠지만 오도로키가 가진 4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남은 떡밥, 코코네로 인해 확장되는 새로운 인맥과 세계관 거기에 나루호도라고 하는 절대적인 중심축과 등장 자체가 화제가 되는 나루호도의 주변인물들을 잘 조합해서 새롭게 시리즈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부분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향후 전개될지도 모르는 시리즈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엔 충분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결론은
"빨리 마요이 내놓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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