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주력으로 사용하는 대검임에도 반쯤 예능이었던 불쏘시개가 웬일로 대활약을 했습니다.
로스릭 성에 불이 약점인 애들이 많기도 하지만, 침입해온 암령까지 불쏘시개로 격파하는 이변이 일어났죠.
지금까지 본 암령 중 손꼽히는 광탈자였습니다. 연기의 특대검에 벼락을 바르고 다가오는데, 가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놀았더니 그냥 냅다 달려들더군요. 저돌적으로 대시 강공격을 날리길래 뒤로 쓱 돌아서 뒤잡을 넣었죠. 뒤잡 한방에 개피가 됐고, 주섬주섬 일어날때 전기를 날리니까 그거 맞고 죽었습니다.
불쏘시개 따위로 2방컷이 뜨는 참으로 해괴한 광경이었죠. 불계승 대검이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묻힌 사실이지만 뒤잡 -> 전기 콤보가 확정타입니다. 단지 이게 기사 잡몹이나 NPC 암령한테나 통하는 콤보라 문제지... 사실 뒤잡만 들어간다면 전기 1타는 확정이라 아무리 불쏘시개라도 우위를 점할 순 있습니다. 불인챈이 걸려서 약공이 꽤 아픈 것도 덤이죠.
용가리들 발에 붙은 베놈들 치우는데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화염병 날려서 깨우고 전기 -> 약공 스팸만 갈겨주면 순식간에 보내버릴 수 있죠.
다만 너무 대충 진행해서 그런지 많이 얻어맞았죠. 보스룸 앞에 당도할 타이밍 즈음엔 에스트가 3병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한번 해보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쪼달리는 에스트로 용갑주를 농락할 실력은 안됐나 봅니다. 용갑주 자체가 딱히 어려운 보스는 아니지만, 에스트 세병으로 잡기엔 제 숙련도가 시궁창이더군요..... 오랜만에 만나서 패턴을 까먹기도 했지만.
여튼 다시 가서 용갑주까지 잡고 나니 본편 보스는 셋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소울칼리버 달린다고 안했다보니....
3회차 때는 심심하신 망자분들이나 모아서 컨셉 코옵으로 영상이나 캡쳐해서 남길까도 생각 중입니다. 같이 해줄 분들이 있기나 할런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