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결정적인 이유는 파밍 실패보다도 진행하기가 귀찮았던 탓이 큽니다.
헤비 크로스보우야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고....
여하튼 그러던 출구맨은 결국 미쳐버리고 말았습니다.
로스릭 성에서 해골빠따 연습하고 있는데 광령이 침입하더군요. 놀려고 했는지 인사인지 몰라도 가드댄스를 추더랍니다. 근데 여유가 없어보이는 청령이 냅다 벼락을 날리는 바람에 그냥 교전상태로.... 딱히 놀 생각도 없었지만.
암월검까지 들어와서 다굴 양상이 됐습니다. 그랬더니 광령이 마구 튀어서 로스릭 잡병들의 방어선으로 뛰어들더군요. 말 그대로 잡병들이었지만, 무쌍이 힘든 게임 특성상 그 사이의 광령을 잡아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신나게 밀고 당기고 치고받다가 두 청령이 광령에게 맞아죽고 말았죠. 광령은 사슬뼈가 떴는지 무언가를 찾아냈다며 그냥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청령들에겐 배드엔딩이지만 저한텐 이도저도 아닌 괴상한 결말...
헤비 크로스보우 먹겠다고 킹당갓사 미러전을 펼쳤습니다. 나중엔 미믹뚜껑도 썼는데 안 나오더군요. 망할 것들....
결국 미쳐버린 출구맨은 광령이 되어 갑툭튀를 일삼았지만.... 처음 만난 불주 파티에게는 은기사 그랜드라인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패배했죠. 애초에 침입과 PVP를 즐기던 편도 아니라서....
그 다음엔 설기장이길래 정정당당하게 들어갔다가 정정당당하게 발렸습니다. ㅁㅊㄴ보다 더 무시무시한 망자들 같으니....
한번은 암령 하나가 다른 암령과 불주를 잡아버려서 상황이 끝나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뼈를 그냥 날로 먹었죠.
어떤 불주는 설기장 사업을 시도하려던 것 같은데, 태양을 찬미하더니 비장하게 공격해왔습니다. 무식한 특대검 맞딜로 격파했죠.
한번은 백령과 신먹자까지 개판이 된 방이었는데, 제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주교들이 지키는 사다리 숏컷으로 떨어지길래 몰래 쫓아갔죠. 자기네들끼리 낙하공격으로 진흙탕 배틀을 펼치는 사이에 뛰어내려 어부지리 3킬을 따냈습니다. 좁은 곳에서 낙하공격+특대검 스팸질을 하니 대량학살이 되더군요.
한 불주는 설기장 분위기를 내더니만 그냥 인사하고 공격해오더군요. 단검으로 백스텝을 밟아가며 농락하는데, 처음엔 진짜 속수무책으로 얻어터졌습니다. 그러다 소형방패 꺼내서 깔아두기로 패링하고 앞잡을 날렸죠. 마음이 급했던 나머지 한손잡으로 했던건 좀 아쉬웠지만....
앞잡 이후 맞딜을 했는데, 크로스 카운터가 터져서 둘이 동시에 죽었습니다. 그래도 죽는 모션이 더 길었던 덕에 사슬뼈는 먹었죠.
미친 김에 1회차에서 마음 약해져서 3랭 보상을 못 뜯어냈던 단장님을 특대검 강공 한 방으로 편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사실 요르시카가 드랍하는 성령만 아니었더라면 굳이 죽이려고도 안했을 텐데....
PVP 실력이 워낙 형편없다보니 10번 침입해서 4번밖에 성공을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척추뼈 모으고 나면 어줍잖은 침입도 관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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