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1장 유고 페니워트 편
「시작의 맹세 프롤로그」
지금도 문득 옛날 생각이 나곤 한다.
어두운 감옥 안에서 자유를 빼앗겨 도구처럼 다루어졌던 어린 시절을.
선택권을 갖지 못하고 어른들의 사정으로 활용되었으며 불필요하면 처분되던.
확실히 우리들은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그 누구하나 패배자는 아니었다.
아무리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언젠가 자유를 빼앗은 이 사슬을 먹어치워주겠어.
그것이 그 감옥 안에서 우리들을 사냥개로 연결시킨 맹세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것을 잃고 둘도 없는 것을 얻은 그 날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내가 유고 페니워트가 된 그 날.
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한 날부터 시작되었다.
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2장 룰루 바란 편
「반딧불의 기억 프롤로그」
오래된 폐공장 같은 장소를 혼자서 방황했던 기억이 있다.
안전한 땅을 찾아서 함께 여행을 하고 있던 부모님은 어느 날 아침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아무래도 나는 부모에게 조차 버려지는 성가신 짐이었던 모양이다.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 자신이 걸림돌이 되는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걸 미안하다고도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주변에 굴러다니는 폐기물이나 고철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사실은 아무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시시각각 복받쳐 오르는 고독과 절망감. 목을 조르는 듯한 고요함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필사적으로 쓰레기를 헤쳐가며 전진했다.
그저, 이곳에 내가 존재해도 된다는 이유를 찾고 싶어서...
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3장 클레어 빅토리어스 편
「때묻지 않은 선택 프롤로그」
"나는 갓 이터가 되겠습니다. 빅토리어스 가의 당주로서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어요."
그것이 이정표와 용기를 받은 나의 대답이었다.
결국은 타인을 위한 것이냐며, 에일은 기가막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건 나를 이용하려는 어른들을 위한 게 아니다.
어둠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꽃을 피우기 위해, 내가 계속 찾아해매던 길이기 때문이다.
피가 묻은 손수건을 움켜쥐고 나는 한걸음을 내딛었다.
빛과 어둠의 경계선.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빛으로 이끌어갈, 내가 원했던 미래를 향해서.
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4장 지크 페니워트 편
「이어진 인연 프롤로그」
어린 시절.
우리들은 이곳저곳의 새틀라이트 거점을 전전하며 여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거점이든 회역에 삼켜질 위험이 높았고, 실제로 삼켜진 거점도 많았다.
아라가미의 습격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
며칠을 쉬지 않고 걸었는데도 끝없는 황야만 보였을 때도 있었다.
나날이 가벼워지는 식량이 내 목숨의 무게처럼 느껴진 날도 있었다.
불안해진 닐이 숨죽여 울었을 때, 몸이 약한 키스의 기침이 며칠이나 멈추지 않았을 때.
형인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분했다. 무서웠다. 세상의 한가운데서 전부 포기하고 울부짓고 싶었다. 바로 그 때였다.
"걱정하지 마!"
"괜찮아. 우리가 같이 있잖아."
끊어져버릴 것만 같았던 마음을 이어준 건 솔과 리스, 두 형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