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3 Raid And Seize
학업은 잠시 쉬고 인터넷으로 악마와 관련된 루머를 검색하며 그 중 진짜를 알아내는 작업을 하던 사베리오는 문득 이상한 기사 세 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전설의 마검사 스파다 부활하다]
[티멘니그루의 재건축?]
[문두스, 인간과 계약을 맺다]
하나같이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든 장소가 한국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악마에 관한 정보 중 한국과 관련된 것을 검색하니 여러 가지 중 다음의 내용이 발견되었다.
[서울에 있는 고층 건물들 중 하나가 위장된 악마의 탑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루머 좋아하는 이들이 몇 번 들어갔다 오긴 했지만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다녀간 뒤에도 끊임없이 그런 소문이 돌았고, 처음에는 루머라 생각했던 내용이 점점 퍼져 나중에는 진짜인 줄로 착각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까지 생겼다.]
내용을 복사하여 옮겨놓은 다음 다른 내용들을 확인하던 그는 또 다른 기사를 확인했다.
[실크로드, 데드 로드(Dead Road)로 변화?]
한국과는 관련 없는 기사이면서도 악마와 관련된 소식으로 매스컴에 그 모습이 일부 공개된 기사였다. 사베리오는 재빨리 기사를 확인했다.
[과거 동양과 서양의 문물 교류의 길로 알려진 머나먼 길, 실크로드. 요즘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간간이 목숨이 위태로운 일들을 겪게 된다. 해골처럼 혹은 괴물처럼 생긴 것들이 일정 길목에서 모여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습격하는 일이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길들에 해당되는 나라들 모두 군대를 보내어 소탕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군대가 도착하면 그들은 흔적도 안 남기고 사라졌다가, 제풀에 지친 군대가 철수를 하고 나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습격을 계속한다. 당황한 당국들이 비밀리에 특수부대를 출동시키기도 했다는데, 얼마 뒤에 전해진 공식 소식에 의하면 괴물들이 출현한다고 예측되는 지점에 예의 그 특수부대 대원들의 전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천천히 기사를 확인하던 사베리오는 문득 컴퓨터가 제멋대로 프로그램들을 종료시키는 것에 당황하였다. 손 쓸 겨를도 없이 바이러스에 감염이라도 된 것처럼 한순간 초기 화면으로 전환된 컴퓨터 화면에 사베리오는 건들지도 않은 메모장 프로그램이 실행되더니 글자들이 출력되기 시작했다.
[You, the human, tell Dante and his friends this message: Our Lord is waiting for meeting you all. Come to the Chaos Tower with our directing. We shall also waiting you all.](그대, 인간이여, 단테와 그의 친구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우리의 주군께서 그대들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의 안내를 따라 혼돈의 탑으로 오라. 우리 역시 그대들 모두를 기다리고 있겠다.)
글자들이 출력되고 20초 후, 갑자기 스파크가 일더니 그의 컴퓨터가 안쪽에서 엄청난 방전을 일으키며 완전히 망가졌다.
“재미있는 녀석들이군. 초대장까지 보내주다니 말이야.”
웃으면서 대꾸하는 단테를 보며 두 여인은 약간 기가 막힌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사베리오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일단 제가 전하긴 했지만 왠지 함정일까 겁나는데요?”
“함정이 아니면 갈 이유도 없겠지. 아무튼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고 가는 게 낫겠군.”
단테의 이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가게의 유리창들이 한꺼번에 안쪽으로 박살났다. 가게 주인과 종업원을 포함해 엄청나게 놀란 사람들이 허둥대며 밖으로 달아나려는 순간, 큼직한 검은 그림자들이 바깥에 드리워졌다.
서둘러 두 개의 총을 꺼낸 단테가 바깥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을 뿐 위나 아래 그리고 주변에 그 그림자와 비슷한 크기의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레이디와 트리쉬도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 밖을 경계하고 있던 중, 갑자기 뒤쪽에서 비명과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악! 사람 살려! 단테! 도와줘요!”
당황한 셋이 뒤를 돌아보니 그림자처럼 생긴 악마가 천장에 매달린 상태로 사베리오의 두 팔을 묶고 위로 쳐들고 있었다. 함부로 쐈다가는 그가 맞게 되는 당황스러운 사태에 단테가 물었다.
“네놈들이 요즘 난리치고 있는 그 녀석들이냐? 초대장까지 보내놓고 왜 온 거냐?”
그러자 그림자의 중간에 붉은 두 눈이 번뜩이더니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주군께서는 그대를 빨리 만나고 싶어 하시지. 부득이하게 요란한 초대장을 보낸 것이니, 이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서둘러 오는 것이 좋을 거다.}
그러자 레이디가 약간 비꼬듯이 말했다.
“뭐, 그 사람 이제 우리와 별 상관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좋을 대로 해도 돼.”
“으…?”
어느새 그림자에 입까지 묶인 사베리오가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동안 그림자가 다시 말했다.
{그럴 줄 알고 이미 다른 초대장을 준비했지. 가다 보니 매우 귀여운 금발의 소녀가 비슷한 금발의 엄마와 산책을 하던 것 같던데…?}
“패티? 설마…?”
표정이 굳어진 트리쉬가 한 마디를 던지자 그림자가 말했다.
{안심해, 아직은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구하러 오지 않겠다면 이 사람은 죽이고 그 모녀를 납치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둬라.}
“치졸한 녀석들. 안 그래도 갈 생각이었는…?”
{아아, 말했지? 서둘러 오게 하려고 전달하는 초대장이니 이해해 달라고.}
단테의 말을 중간에 막으며 대꾸한 그림자는 곧바로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일행이 총구를 그림자에게 겨누니 녀석과 그 동료들은 그림자 상태 그대로 허공에 떠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보이던 중 아까 그 목소리가 들렸다.
{1차 초대장을 받았겠지만 우리의 안내를 따라 오도록 해. 급하게 오라 했다고 우리의 지시까지 무시하면 곤란하니까.}
그리고 말을 마친 듯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가운데 그림자들은, 하나만 배회하다가 다른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었고 나머지는 소리는 못 지르고 버둥거리기만 하는 사베리오를 둘러싼 채 동쪽으로 몰려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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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소설 연재입니다. 한동안 잠수하다가 잠시 들렀습니다.<퍽!>
학업은 잠시 쉬고 인터넷으로 악마와 관련된 루머를 검색하며 그 중 진짜를 알아내는 작업을 하던 사베리오는 문득 이상한 기사 세 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전설의 마검사 스파다 부활하다]
[티멘니그루의 재건축?]
[문두스, 인간과 계약을 맺다]
하나같이 믿기 어려운 내용들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든 장소가 한국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악마에 관한 정보 중 한국과 관련된 것을 검색하니 여러 가지 중 다음의 내용이 발견되었다.
[서울에 있는 고층 건물들 중 하나가 위장된 악마의 탑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루머 좋아하는 이들이 몇 번 들어갔다 오긴 했지만 별다른 것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다녀간 뒤에도 끊임없이 그런 소문이 돌았고, 처음에는 루머라 생각했던 내용이 점점 퍼져 나중에는 진짜인 줄로 착각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까지 생겼다.]
내용을 복사하여 옮겨놓은 다음 다른 내용들을 확인하던 그는 또 다른 기사를 확인했다.
[실크로드, 데드 로드(Dead Road)로 변화?]
한국과는 관련 없는 기사이면서도 악마와 관련된 소식으로 매스컴에 그 모습이 일부 공개된 기사였다. 사베리오는 재빨리 기사를 확인했다.
[과거 동양과 서양의 문물 교류의 길로 알려진 머나먼 길, 실크로드. 요즘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간간이 목숨이 위태로운 일들을 겪게 된다. 해골처럼 혹은 괴물처럼 생긴 것들이 일정 길목에서 모여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습격하는 일이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길들에 해당되는 나라들 모두 군대를 보내어 소탕을 지시했다.
하지만 정작 군대가 도착하면 그들은 흔적도 안 남기고 사라졌다가, 제풀에 지친 군대가 철수를 하고 나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습격을 계속한다. 당황한 당국들이 비밀리에 특수부대를 출동시키기도 했다는데, 얼마 뒤에 전해진 공식 소식에 의하면 괴물들이 출현한다고 예측되는 지점에 예의 그 특수부대 대원들의 전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천천히 기사를 확인하던 사베리오는 문득 컴퓨터가 제멋대로 프로그램들을 종료시키는 것에 당황하였다. 손 쓸 겨를도 없이 바이러스에 감염이라도 된 것처럼 한순간 초기 화면으로 전환된 컴퓨터 화면에 사베리오는 건들지도 않은 메모장 프로그램이 실행되더니 글자들이 출력되기 시작했다.
[You, the human, tell Dante and his friends this message: Our Lord is waiting for meeting you all. Come to the Chaos Tower with our directing. We shall also waiting you all.](그대, 인간이여, 단테와 그의 친구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우리의 주군께서 그대들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의 안내를 따라 혼돈의 탑으로 오라. 우리 역시 그대들 모두를 기다리고 있겠다.)
글자들이 출력되고 20초 후, 갑자기 스파크가 일더니 그의 컴퓨터가 안쪽에서 엄청난 방전을 일으키며 완전히 망가졌다.
“재미있는 녀석들이군. 초대장까지 보내주다니 말이야.”
웃으면서 대꾸하는 단테를 보며 두 여인은 약간 기가 막힌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사베리오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일단 제가 전하긴 했지만 왠지 함정일까 겁나는데요?”
“함정이 아니면 갈 이유도 없겠지. 아무튼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고 가는 게 낫겠군.”
단테의 이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가게의 유리창들이 한꺼번에 안쪽으로 박살났다. 가게 주인과 종업원을 포함해 엄청나게 놀란 사람들이 허둥대며 밖으로 달아나려는 순간, 큼직한 검은 그림자들이 바깥에 드리워졌다.
서둘러 두 개의 총을 꺼낸 단테가 바깥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을 뿐 위나 아래 그리고 주변에 그 그림자와 비슷한 크기의 물체는 보이지 않았다. 레이디와 트리쉬도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 밖을 경계하고 있던 중, 갑자기 뒤쪽에서 비명과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악! 사람 살려! 단테! 도와줘요!”
당황한 셋이 뒤를 돌아보니 그림자처럼 생긴 악마가 천장에 매달린 상태로 사베리오의 두 팔을 묶고 위로 쳐들고 있었다. 함부로 쐈다가는 그가 맞게 되는 당황스러운 사태에 단테가 물었다.
“네놈들이 요즘 난리치고 있는 그 녀석들이냐? 초대장까지 보내놓고 왜 온 거냐?”
그러자 그림자의 중간에 붉은 두 눈이 번뜩이더니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주군께서는 그대를 빨리 만나고 싶어 하시지. 부득이하게 요란한 초대장을 보낸 것이니, 이 사람을 살리고 싶으면 서둘러 오는 것이 좋을 거다.}
그러자 레이디가 약간 비꼬듯이 말했다.
“뭐, 그 사람 이제 우리와 별 상관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좋을 대로 해도 돼.”
“으…?”
어느새 그림자에 입까지 묶인 사베리오가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동안 그림자가 다시 말했다.
{그럴 줄 알고 이미 다른 초대장을 준비했지. 가다 보니 매우 귀여운 금발의 소녀가 비슷한 금발의 엄마와 산책을 하던 것 같던데…?}
“패티? 설마…?”
표정이 굳어진 트리쉬가 한 마디를 던지자 그림자가 말했다.
{안심해, 아직은 건드리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구하러 오지 않겠다면 이 사람은 죽이고 그 모녀를 납치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둬라.}
“치졸한 녀석들. 안 그래도 갈 생각이었는…?”
{아아, 말했지? 서둘러 오게 하려고 전달하는 초대장이니 이해해 달라고.}
단테의 말을 중간에 막으며 대꾸한 그림자는 곧바로 창밖으로 몸을 날렸다. 일행이 총구를 그림자에게 겨누니 녀석과 그 동료들은 그림자 상태 그대로 허공에 떠 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천히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보이던 중 아까 그 목소리가 들렸다.
{1차 초대장을 받았겠지만 우리의 안내를 따라 오도록 해. 급하게 오라 했다고 우리의 지시까지 무시하면 곤란하니까.}
그리고 말을 마친 듯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가운데 그림자들은, 하나만 배회하다가 다른 그림자 속으로 숨어들었고 나머지는 소리는 못 지르고 버둥거리기만 하는 사베리오를 둘러싼 채 동쪽으로 몰려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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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소설 연재입니다. 한동안 잠수하다가 잠시 들렀습니다.<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