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몸이 아파 계속 잠수였습니다.
이제 간신히 한 편 올리는군요...
아,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 이렇게 어려웠을 줄이야...ㅜㅜ;;
==================================================================
02-2 Alone With The Dark
단테의 사무실.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던 패티는 일행이 돌아오자 엄마와 함께 있겠다며 금방 집으로 갔고, 지금은 단테와 모리슨 그리고 도서관에서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온 사베리오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사베리오의 협력 의사에 못 이긴 척 허락한 단테의 말을 듣고 모리슨이 경찰국장에게 결과를 전달한 다음, 사베리오는 모리슨에게 사건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그러니까 경찰국장이 직접 이것들을 처리해달라고 의뢰했다는 말이죠?”
대강의 설명을 듣고 탁자 위에 놓인 사진을 검지로 가리키며 사베리오가 정리하듯 묻자 모리슨이 말했다.
“그래. 그런데, 아까 단테에게 전화로 했던 말은 무슨 뜻이지?”
도서관에 가던 중 사베리오가 어떤 말을 했는지 단테와 잠깐 대화했기에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는 모리슨의 물음이었다. 그 물음에 사베리오는 자신의 가방에서 시 전체 지도를 꺼내어 탁자 위에 펼친 다음, 붉은색으로 표시된 동그라미들과 선들을 하나씩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바로 녀석들의 주 활동경로지요. 무사히 돌아온 목격자들과 제가 본 정보들을 종합하면, 녀석들은 주로 지하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길들을 따라 다니고, 밤이 되면 여기와 여기 그리고 여기와 여기를 통해 밖으로 나오죠.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녀석들은 이 도시 안에서는 오히려 일을 안 벌이는 것 같아요. 대신 시 바깥에서 한두 명을 기습하여 철저하게 뜯어먹고 돌아오죠.”
“뜯어…먹는다고?”
모리슨이 당황하여 말을 제대로 못하자 사베리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돌아다니는 시체들은 나중에 처치한다 하더라도, 방금 말씀드린 재빠른 녀석들이 가장 골치이죠. 녀석들이 도착할 곳을 미리 알아내서 먼저 처리하면 나머지는 발견되는 대로 학살하면 되겠죠.”
그의 말이 끝나자 이제껏 조용히 있던 단테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베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너,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무사할 수 있는 거지?”
약간 억지웃음을 지으며 사베리오가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무사히 돌아온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한 것이죠. 게다가 제가 녀석들을 우연히 봤을 때, 눈이 마주쳤는데도 그것들은 제게 관심도 가지지 않고 곧바로 시 외곽으로 나갔어요. 더욱이 녀석들이 나갔다 들어온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시체가 나타났어요.”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모리슨이 말했다.
“그렇다면 녀석들은 자신들이 정한 목적 외에 다른 건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건가? 꽤나 영리한 녀석들이군. 후우….”
“…….”
모리슨이 내뿜는 담배 연기 외에 침묵이 흘렀다. 잠시의 침묵 후 사베리오가 말했다.
“녀석들을 유인하려면 혼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한 다음, 한밤중에 천천히 시 외곽을 배회하다보면 녀석들을 만날 거예요.”
단테가 물었다.
“그 일을 한다면 부득이하게 너와 떨어지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지?”
그 말에 약간 겁에 질린 사베리오는 몸을 조금 떨다가 간신히 한 마디를 더듬거리며 내뱉었다.
“음, 저도 가, 같이 가죠. 호, 혼자 가는 거, 건 좀…, 히익!”
말을 하던 도중 단테가 그의 어깨의 손을 얹자 기겁을 하는 사베리오였다. 그런 그를 보며 단테가 말했다.
“그냥 집에 돌아가라. 나 혼자 갔다 오지.”
밤늦은 시간, 리벨리온을 등에 차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단테가 천천히 시를 벗어나고 있었다. 사건들이 벌어진 장소와 가까워졌지만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그 혼자뿐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가늘어진 눈을 하고 걸으며 단테는 중얼거렸다.
“이쯤이면 될 것 같군. 자아, 슬슬 놀아볼까?”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주변을 다섯 개의 검은 형체가 둘러쌌고, 이미 그의 양손에는 큰 권총이 들려 있었다. 얼굴 형태와 체격만 사람이고, 검고 딱딱한 피부를 포함하여 얼굴 외의 모든 것은 하급 악마마냥 굵고 날카롭고 삐죽한 그것들을 보며 단테가 물었다.
“이봐, 요즘 악마들은 인간 얼굴로 가면을 만들어 쓰냐? 취미 한 번 고약하군.”
하지만 괴물들은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일순간 모습을 감추었고, 곧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단테는 두 총구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겨누었고, 곧 요란한 발포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검은 액체가 튀기 시작했다.
신나게 발포하던 단테는 십여 초 뒤 재빨리 총을 회수하여 코트에 고정시키며 뛰어올랐고, 그 직후 발밑으로 다섯 괴물들이 번갈아가며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중 맨 마지막에 지나가는 녀석을, 착지하는 힘을 이용하여 제대로 밟아 쓰러뜨린 단테는 잽싸게 등에 차고 있던 리벨리온을 뽑아 그 녀석의 머리와 목 중앙을 노려 정확히 내리 찔렀다.
비명을 들을 틈도 없이 마검의 손잡이를 지지대 삼아 오른손의 근력을 이용하여 몸을 위로 띄운 단테는, 뒤이어 자신의 허리였던 위치를 날카로운 것으로 훑고 지나가는 녀석의 머리를 노려 눈 깜빡할 새에 왼손에 뽑아든 권총을 발포하여 정확히 뒤통수 한가운데를 관통시켰고, 몸을 틀어 착지한 다음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녀석 대신 한 쪽에서 주춤주춤 하고 있는 다른 녀석의 얼굴 한가운데를 향해 왼손의 권총을 두세 번 발포했다.
목표가 잽싸게 피하는 사이 그 뒤에 있던 녀석이 자신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들을 겨누어 달려드는 것을 본 단테는, 미소와 함께 잠깐 한숨을 쉰 다음 그 녀석의 공격을 그대로 다 받았다. 동시에 남아있던 다른 두 녀석도 날카롭게 벼린 칼날이나 창끝을 그의 몸에 찔러 넣었다. 이 공격에 단테의 상처에서 붉은 피가 튀었다.
세 녀석이 단테를 찌르고 2,3초가 지난 뒤,
“흐하하하, 크하하하하하!”
갑작스런 웃음소리에 괴물들이 시선을 옮기니, 자신들이 찌르고 있는 그가 아무런 고통 없이 웃고 있는 것이었다. 뒤이어 요란한 연사음과 함께 정면에서 손톱으로 찌르고 있던 괴물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더니 곧 그 살점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앞쪽의 동료가 순식간에 쓰러지자, 뒤쪽의 둘은 잽싸게 자신들의 무기를 회수하고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박혀있는 무기들은 빠지지 않았고, ‘뚜둑’ 소리와 함께 간신히 빼낸 그들의 팔은 손목 아래가 부러진 상태였다.
둘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앞뒤로 박힌 무기들을 하나씩 뽑아내며 단테가 말했다.
“이봐, 이렇게 헤어지긴 아쉽잖아. 좀 더 놀다가라고!”
모든 무기를 다 뽑아낸 다음 살의가 가득한 미소를 띠며 순식간에 사이를 통과하는 데빌헌터의 모습을 보기도 전에, 두 괴물의 몸에는 각각 가로와 세로의 한 줄기 긴 검상이 생기더니 곧 두 토막 나며 쓰러졌다. 녀석들 등 뒤에서 리벨리온을 앞쪽으로 내리친 자세를 취하고 있던 단테는 검을 자신의 등에 고정시키며 자세를 추스른 다음 코트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모습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로 몸을 돌렸다.
사무실로 돌아가던 단테에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밤길의 불량배려니 하고 지나가려던 그는, 곧 그들이 사진에서 봤던 ‘걸어 다니는 시체’인 것을 알아채자 약간 한숨을 내쉰 다음 망자에 대한 애도의 표정으로 두 권총을 천천히 뽑아들고 전방을 겨누며 낮은 어조로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방황할 일은 없을 거다. Rest In Peace!”
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 요란한 연사 소리와 함께 길 여기저기에 수많은 피와 살점들이 튀어나갔다. 골목 여기저기서 많은 수의 ‘시체’들이 몰려나왔지만, 두 자루의 권총과 한 자루의 대검에 의해 무참히 산산조각났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군경들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 모두 실종되었거나 이미 죽은 것으로 파악된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총격이나 검상에 의한 피살’이 아니라 ‘미확인 독에 의한 중독사’ 또는 ‘특수 병균에 의한 병사’로 판단되었다.
직접 현장에 찾아와 전황을 간단하게 들으며 경찰국장은 천천히 일대를 살폈다. 그리고 실종자 혹은 사망자 명단에서 한 사람도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다음, 비서를 불러 말했다.
“사건은 완전 종결로 처리하고, 그에게 가방을 전달해라.”
이제 간신히 한 편 올리는군요...
아,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이 이렇게 어려웠을 줄이야...ㅜㅜ;;
==================================================================
02-2 Alone With The Dark
단테의 사무실.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던 패티는 일행이 돌아오자 엄마와 함께 있겠다며 금방 집으로 갔고, 지금은 단테와 모리슨 그리고 도서관에서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사무실로 온 사베리오가 소파에 앉아 있었다. 사베리오의 협력 의사에 못 이긴 척 허락한 단테의 말을 듣고 모리슨이 경찰국장에게 결과를 전달한 다음, 사베리오는 모리슨에게 사건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전해 들었다.
“…그러니까 경찰국장이 직접 이것들을 처리해달라고 의뢰했다는 말이죠?”
대강의 설명을 듣고 탁자 위에 놓인 사진을 검지로 가리키며 사베리오가 정리하듯 묻자 모리슨이 말했다.
“그래. 그런데, 아까 단테에게 전화로 했던 말은 무슨 뜻이지?”
도서관에 가던 중 사베리오가 어떤 말을 했는지 단테와 잠깐 대화했기에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는 모리슨의 물음이었다. 그 물음에 사베리오는 자신의 가방에서 시 전체 지도를 꺼내어 탁자 위에 펼친 다음, 붉은색으로 표시된 동그라미들과 선들을 하나씩 가리키며 말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바로 녀석들의 주 활동경로지요. 무사히 돌아온 목격자들과 제가 본 정보들을 종합하면, 녀석들은 주로 지하에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 길들을 따라 다니고, 밤이 되면 여기와 여기 그리고 여기와 여기를 통해 밖으로 나오죠. 목격자들의 진술에 의하면 녀석들은 이 도시 안에서는 오히려 일을 안 벌이는 것 같아요. 대신 시 바깥에서 한두 명을 기습하여 철저하게 뜯어먹고 돌아오죠.”
“뜯어…먹는다고?”
모리슨이 당황하여 말을 제대로 못하자 사베리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돌아다니는 시체들은 나중에 처치한다 하더라도, 방금 말씀드린 재빠른 녀석들이 가장 골치이죠. 녀석들이 도착할 곳을 미리 알아내서 먼저 처리하면 나머지는 발견되는 대로 학살하면 되겠죠.”
그의 말이 끝나자 이제껏 조용히 있던 단테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베리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너,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무사할 수 있는 거지?”
약간 억지웃음을 지으며 사베리오가 대답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무사히 돌아온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한 것이죠. 게다가 제가 녀석들을 우연히 봤을 때, 눈이 마주쳤는데도 그것들은 제게 관심도 가지지 않고 곧바로 시 외곽으로 나갔어요. 더욱이 녀석들이 나갔다 들어온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시체가 나타났어요.”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모리슨이 말했다.
“그렇다면 녀석들은 자신들이 정한 목적 외에 다른 건 건드리지도 않는다는 건가? 꽤나 영리한 녀석들이군. 후우….”
“…….”
모리슨이 내뿜는 담배 연기 외에 침묵이 흘렀다. 잠시의 침묵 후 사베리오가 말했다.
“녀석들을 유인하려면 혼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한 다음, 한밤중에 천천히 시 외곽을 배회하다보면 녀석들을 만날 거예요.”
단테가 물었다.
“그 일을 한다면 부득이하게 너와 떨어지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지?”
그 말에 약간 겁에 질린 사베리오는 몸을 조금 떨다가 간신히 한 마디를 더듬거리며 내뱉었다.
“음, 저도 가, 같이 가죠. 호, 혼자 가는 거, 건 좀…, 히익!”
말을 하던 도중 단테가 그의 어깨의 손을 얹자 기겁을 하는 사베리오였다. 그런 그를 보며 단테가 말했다.
“그냥 집에 돌아가라. 나 혼자 갔다 오지.”
밤늦은 시간, 리벨리온을 등에 차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단테가 천천히 시를 벗어나고 있었다. 사건들이 벌어진 장소와 가까워졌지만 눈에 보이는 움직임은 그 혼자뿐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가늘어진 눈을 하고 걸으며 단테는 중얼거렸다.
“이쯤이면 될 것 같군. 자아, 슬슬 놀아볼까?”
말을 마치자마자 그의 주변을 다섯 개의 검은 형체가 둘러쌌고, 이미 그의 양손에는 큰 권총이 들려 있었다. 얼굴 형태와 체격만 사람이고, 검고 딱딱한 피부를 포함하여 얼굴 외의 모든 것은 하급 악마마냥 굵고 날카롭고 삐죽한 그것들을 보며 단테가 물었다.
“이봐, 요즘 악마들은 인간 얼굴로 가면을 만들어 쓰냐? 취미 한 번 고약하군.”
하지만 괴물들은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일순간 모습을 감추었고, 곧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단테는 두 총구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겨누었고, 곧 요란한 발포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서 검은 액체가 튀기 시작했다.
신나게 발포하던 단테는 십여 초 뒤 재빨리 총을 회수하여 코트에 고정시키며 뛰어올랐고, 그 직후 발밑으로 다섯 괴물들이 번갈아가며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중 맨 마지막에 지나가는 녀석을, 착지하는 힘을 이용하여 제대로 밟아 쓰러뜨린 단테는 잽싸게 등에 차고 있던 리벨리온을 뽑아 그 녀석의 머리와 목 중앙을 노려 정확히 내리 찔렀다.
비명을 들을 틈도 없이 마검의 손잡이를 지지대 삼아 오른손의 근력을 이용하여 몸을 위로 띄운 단테는, 뒤이어 자신의 허리였던 위치를 날카로운 것으로 훑고 지나가는 녀석의 머리를 노려 눈 깜빡할 새에 왼손에 뽑아든 권총을 발포하여 정확히 뒤통수 한가운데를 관통시켰고, 몸을 틀어 착지한 다음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녀석 대신 한 쪽에서 주춤주춤 하고 있는 다른 녀석의 얼굴 한가운데를 향해 왼손의 권총을 두세 번 발포했다.
목표가 잽싸게 피하는 사이 그 뒤에 있던 녀석이 자신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들을 겨누어 달려드는 것을 본 단테는, 미소와 함께 잠깐 한숨을 쉰 다음 그 녀석의 공격을 그대로 다 받았다. 동시에 남아있던 다른 두 녀석도 날카롭게 벼린 칼날이나 창끝을 그의 몸에 찔러 넣었다. 이 공격에 단테의 상처에서 붉은 피가 튀었다.
세 녀석이 단테를 찌르고 2,3초가 지난 뒤,
“흐하하하, 크하하하하하!”
갑작스런 웃음소리에 괴물들이 시선을 옮기니, 자신들이 찌르고 있는 그가 아무런 고통 없이 웃고 있는 것이었다. 뒤이어 요란한 연사음과 함께 정면에서 손톱으로 찌르고 있던 괴물의 몸이 격렬하게 떨리더니 곧 그 살점들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앞쪽의 동료가 순식간에 쓰러지자, 뒤쪽의 둘은 잽싸게 자신들의 무기를 회수하고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박혀있는 무기들은 빠지지 않았고, ‘뚜둑’ 소리와 함께 간신히 빼낸 그들의 팔은 손목 아래가 부러진 상태였다.
둘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앞뒤로 박힌 무기들을 하나씩 뽑아내며 단테가 말했다.
“이봐, 이렇게 헤어지긴 아쉽잖아. 좀 더 놀다가라고!”
모든 무기를 다 뽑아낸 다음 살의가 가득한 미소를 띠며 순식간에 사이를 통과하는 데빌헌터의 모습을 보기도 전에, 두 괴물의 몸에는 각각 가로와 세로의 한 줄기 긴 검상이 생기더니 곧 두 토막 나며 쓰러졌다. 녀석들 등 뒤에서 리벨리온을 앞쪽으로 내리친 자세를 취하고 있던 단테는 검을 자신의 등에 고정시키며 자세를 추스른 다음 코트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모습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을로 몸을 돌렸다.
사무실로 돌아가던 단테에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밤길의 불량배려니 하고 지나가려던 그는, 곧 그들이 사진에서 봤던 ‘걸어 다니는 시체’인 것을 알아채자 약간 한숨을 내쉰 다음 망자에 대한 애도의 표정으로 두 권총을 천천히 뽑아들고 전방을 겨누며 낮은 어조로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방황할 일은 없을 거다. Rest In Peace!”
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 요란한 연사 소리와 함께 길 여기저기에 수많은 피와 살점들이 튀어나갔다. 골목 여기저기서 많은 수의 ‘시체’들이 몰려나왔지만, 두 자루의 권총과 한 자루의 대검에 의해 무참히 산산조각났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군경들이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시체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그들 모두 실종되었거나 이미 죽은 것으로 파악된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총격이나 검상에 의한 피살’이 아니라 ‘미확인 독에 의한 중독사’ 또는 ‘특수 병균에 의한 병사’로 판단되었다.
직접 현장에 찾아와 전황을 간단하게 들으며 경찰국장은 천천히 일대를 살폈다. 그리고 실종자 혹은 사망자 명단에서 한 사람도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다음, 비서를 불러 말했다.
“사건은 완전 종결로 처리하고, 그에게 가방을 전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