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류의 게임을 하면서 항상 결심하는 게 있습니다.
"현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룩딸 외에는 하지 말자."
왜냐하면 게임의 벨런스를 위협하는 수준의 현질은 결국 (리니지 같은)막장 아재 게임의 길을 가는 거니까요.
게다가 저는 무기빨, 강화등급빨로 다른 사람들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급식충으로 격하시켜버리는
소위 '강화충' 또는 '피룡인(피파+천룡인)'들을 너무 많이 봐버리는 바람에 이제 게임 벨런스를 위협하는 정도의 현질에는
환멸감이 강하게 들어버렸습니다. 그랬었는데.......
이틀 전에 길드 톡방에서 나온 '난폭템은 쓰레기다'라는 내용으로 길원들과 논쟁을 벌였고
(제 길드는 지난번 봄맞이 길드전 때 나름 골드급까지 갈 만큼 실력자들이 있는 길드였었는데
개학크리 + 그로 인한 학업크리 + 자연히 줄어든 길드원들의 접률로 인해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었습니다.
심지어 최근 한 길드원도 바르칸트에 가고 싶어서 계속 강화에 손대다가 절망하고 멘붕 제대로 타고....... 그걸 계속 반복하다
결국 길드를 나오고 말았습니다. ㅠㅠ...... 나름 친하게 지냈던 길원이었는데 이제 어떻게 봐야하나.......ㅠㅠ)
안그래도 계속되는 피룡인들의 핍박 + 길원들의 계속되는 탈주로 피파템에 대해서 반감이 심했던 저는
결국 길원들과 원치 않게 싸움을 벌였고, 잠시 머리를 식히자며 길톡에서 퇴장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고심한 끝에.........
덱스13짜리 피파캐논이랑 10강 주문서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6천메럿 중 무려 4천에 가까운 정도의 메럿을 전부 메소로 바꿔서 거의 1억 정도를 얻어낸 뒤에
금고에 저장해둔 8천만 메소까지 동원해서 저 캐논을 지르고, 강화에 한 번 성공했다가 파괴된 걸 다시 복구 주문서 질러서 복구하고
10강 주문서로 한 번에 통과시켰죠.
스스로가 경멸스러웠습니다.
게임상의 벨런스에 악영향을 끼치는 현질은 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그렇게 당부를 했는데,
강화질로 인생 조지고 멘붕 제대로 하고 정신 못차리며 방황했던 경험을 한 적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서 결국 길드 탈퇴한 사람도 보았던 제가요.
(당시 제 심정)
"이것이 현질의 힘...! 세계를 좀먹고 물들이는 힘...!"
그까짓 아이템 하나 때문에 제 신념, 인성, 미래 그 모든 것을 내다버린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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