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아침 10시 경 한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주민 중 한 명인 ‘사이먼’ 이라는 이름의 노인이 자신의 집 안 욕조에서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인은 누군가에 의해서 타살 된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서 자살한 것이었지만 아직 정확한 자살 동기는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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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3시 30분경에 시골 마을에 위치한 한 숲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시체가 발견 되었습니다.
두 남자 중 한명은 30대 쯤 되어 보이는 중년의 사내이며 또 한명은 이제 거의 70을 넘어 보이는 늙은 노인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중년의 사내의 정체가 예전에 미국 전 역을 들썩이게 했던 연쇄 살인 범 ‘브라이언 브로커’였다는 것이었고 같이 죽어있던 노인의 정체는 경찰에서 조차도 아직 밝혀 내지 못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며칠 전에 아파트 욕조에서 자살 한 채로 발견 된 ‘사이먼’ 이라고 하는 노인이 연쇄살인범 브라이언을 추적하던 강력 반 수사 팀 일원 들 중 한명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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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보입니다. 아주 회개한 사건 하나가 발생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전 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과자 집중 연쇄 살인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들 중 한명인 ‘레너드 미셸’이라고 하는 형사의 실종 신고가 들어 온 것입니다. 같은 경찰 측에서는 레너드가 자신이 조사하던 연쇄살인범에게 도리어 살해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종 된 레너드는 경찰서 내부 사정으로 인해서 며칠 동안의 근신 조치가 내려 진 상황이었으며 근신 조치가 내려지고 바로 다음 날 모습을 감춰 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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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1
발단 편
(1) 이유는 바로 내 이 정상적이지 못 한 ‘눈’......
1
“육........”
“......구.......”
“모르겠습니다........”
벌써 20분 째 색맹 검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의사가 나에게 보여주는 종이에는 여러 가지의 다양한 색깔들을 띈 작은 동그라미 들이 서로 뒤 섞인 채로 찍혀 있었다........하지만 나한테는 이 모든 것들이 전부다 그저 ‘흑과 백’ 이 두 가지의 공허 체로 박에 보이지 않는다.........
내 이름은 지미 리처드 20세.........나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남들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 눈을 가지고 태어났다........사람들이 흔히 말 하는 '색맹(color blindness)'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그것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색맹 유전자들 보다도 더욱 더 심각성을 보이며 태어난 것이 바로 나였다.
나는 보통 사람들의 눈과는 다르게 안구 속에 ‘색깔’ 이라고 하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단지 신호등의 색을 구별하지 못하고 노란색과 주황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눈이 아니라 색깔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보이지 않는 흑과 백 많이 존재하는 세상을 볼 수박에 없는 눈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다.
내가 분만실에서 처음으로 태어나던 날 이후 5년........내가 5살이 되고 나서야 나의 부모들은 이 증상을 발견 할 수가 있었다고 했다.
“흠........리처드.......예전하고 달라진 것이 정말 하나도 없구나........지금 까지 행해진 색맹 검사 결과 들 중에서 단 하나도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없었으니........”
이미 몇 년 째 계속해서 이런 지겨운 검사를 받아 온 적이 있었으니 이제 의사의 입에서도 저런 소리는 정말 쉽게 나올 수가 있을 것이다.
처음이었다면 저런 말을 함부로 했다가는 환자가 자칫 상처를 입고 주저앉아 버릴 것을 고려해서 쉽게 내 뱉지도 못 할 말이었을 것이다.
나의 꿈은 ‘화가'다........아마도 누군가가 듣게 된다면 정말 우습게 들리기 십상인 말일 것이다.
화가에게 가장 필요한 필수 조건 중 일부인 ‘색깔’.......나랑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요소인 색깔........
어쩌면 반대로 나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요소들 중 하나로 해석 될 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색깔에 대한 개념이 전혀 있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화가가 되지 못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었다.
나는 색을 볼 능력이 없이 태어난 대신 어렸을 때부터 ‘소묘’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미술 표현의 기본이 되는 요소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그 까짓 ‘색깔’이라고 하는 어느 작은 일부 따위는 나한테 그다지 큰 영향으로 다가오지는 못 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완벽하지 못한 것을 사람들이 거들떠보기라도 하던가?
현제로써의 나의 직업을 확실히 말하자면 재수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의 꿈인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에 원서를 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이유는 바로 내 이 정상적이지 못 한 ‘눈’......
나의 눈이 이런 것은 체조선수를 하고 싶은 사람이 정작 두 팔이나 두 다리가 없어서 불가능 한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내 이름 지미 리처드 23세........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내가 미술대학에 원서를 넣고 불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아 온 것은 어느 세 5년씩이나 계속 되어 온 일이었다.
나도 어느 샌가 나이 때문에 청년이 되어 있었고 때문에 이제는 부모님의 집에서 같이 살지 않았다.
내가 알던 친구와 함께 조그만 방 하나를 구해서 입시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내가 또 다시 입시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모님들은 나를 위로 해 줄 겸 내가 친구와 살고 있는 작은 집을 직접 방문하러 오신다고 하셨다.
집으로 찾아오기 위해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서 오시던 중 덤프트럭과 충돌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었다.........
나를 위로해 주려다가 돌아가셨다..........
내 이름 지미 리처드 33세
이제 난 성인이 되어 있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내 지금의 직업은........
확실하지 못했다.
미술 대학은 결국 들어가지 못 했고 더 이상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기를 쓰고 공부하는 것도 이제는 그만 둔 체였다.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내가 상속자로 받아 둔 현금 몇 푼으로 도시 한 가운데에 있는 작은 아파트의 한 칸을 사 들였다.
반드시 미술 전문대학을 들어가야만 화가로써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어느 덧 이제 깨달아 가고 있는 나였다.
이제 내가 하는 일은 ‘프리랜서’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매 년 매달 마다 열리는 대학 축재의 미술 관람관이나 단순한 작은 작품 공모전 등에 내 그림을 기꺼이 바쳐 가면서 생활한다.
이름을 떨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쯤은 나도 다 알고 세상 사람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없는 것에 불행해 하지 않고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나는 원래부터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쳐 오던 대단한 화가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자리가 전혀 밑바닥이라고 생각 되지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높은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떨어진 적도 없었다.
오히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왔다.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입시 합격을 위해서 아무런 직업도 없이 패인처럼 생활 해 오던 정말 지옥 같던 어린 시절에서 어느 정도나마 내 그림을 봐 주고 평가해 줄 사람이 있을 수 있는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이다.’
난 현제 한 친구의 부탁을 받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는 영화사에서 무대 장치 담당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나한테 영화 세트 장 벽에 걸쳐 질 그림을 하나 그려 달라고 했다.
나는 주로 내 사적인 이유로 그림을 그릴 때는 주로 ‘도시’의 배경을 그리곤 한다.
도시 저편에서 바라본 멋진 스카이라인(sky line), 여러 차들이 주행하고 있는 고속도로를 위에서 본 모습 등 어쩔 때에는 조금 독특한 설정을 부여해서 그리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터미널에서 한 손에 가방을 든 체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회사에 지각할까 초조해 하는 모습의 직장인, 각양각색의 복장을 한(사실 소묘로 박에 표현 되지 못 하는 내 작품에서 ‘각양각색’ 이라고 하는 단어가 조금은 어색하게 적용 될 지도 몰랐다.) 등굣길의 수십 명의 학생들 등 이런 ‘사람’을 소재로 한 그림도 나는 즐겨 그렸다.
심지어는 밤늦게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거나 마약을 하는 등의 비행 청소년들의 모습이나 더러운 쓰레기 통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도둑고양이의 모습처럼 어두우면서도 조금은 암울해 보이는 분위기의 그림 또한 주로 그렸다. 한 마디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풍경이나 사소한 요소들은 단 하나도 빼 놓지 않고 내 그림 속에 담고 싶었다.
도시라는 공간은 인간에 대한 모든 문화와 정서 등을 관찰 할 수가 있는 곳이었다.
아침에 서둘러서 일어나 서둘러서 아침을 먹고 서둘러서 집 박으로 나가서 서둘러서 대중교통을 타고 허겁지겁 회사로 들어가 기계처럼 일 하고 또 다시 늘어진 채로 집에 들어와 잠이 드는 회사원들의 이런 기계와도 같은 일상 속에서도 아주 자세히 살펴본다면 기계적인 인간이 아닌 아직은 일부에 인간적인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요소들을 살펴 볼 수가 있었다.
회사에서 서류 정리 등의 피곤한 일을 끝내고 잠시 쉬면서 어제 본 주말의 명화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그 영화에서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으며 또 그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매세지, 또는 감독은 도대체 무슨 세계관과 정서를 가지고 그 영화를 만들게 되었으며 하는 등의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와 같이 어느 세 자신도 모르게 기계가 아닌 정상적인 인간의 정서와 가장 어울리는 생각이나 행동 등을 하게 되는 것이다.
행복, 즐거움, 불행, 고통, 선, 악 등 이런 여러 가지의 인간의 본성은 도시의 모든 곳곳에서 흔히 살펴볼 수가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도시라고 하는 곳은 정말로 인간에 대한 모든 것들을 전부 다 담고 있는 하나의 상자 같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도시’라고 하는 공간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그래서 내 그림 속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만큼은 그림 속에 ‘도시’의 풍경을 담는 작업은 잠시 중단하고 있는 상태였다.
내가 지금 그리는 그림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 정신 분열증을 가진 인물의 방에 걸릴 그림이었다.
그림의 주제만 생각해도 그다지 정상적인 이미지의 그림이 완성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정신분열증 환자의 정서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만 했기 때문이다........내가 지금 그릴 그림은 영화 안에서는 그 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저 영화에서 환자의 방이 잠깐 동안 등장하는 장면에서 아주 잠깐 동안 벽에 걸려 있는 체로 화면에 비춰진 뒤 끝 마쳐버릴 것이었다.
난 지금 ‘괴물’을 그릴 생각이다.........정신분열자의 정서에 맞는 그림의 소제를 찾아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괴물..........그래.........괴물이 알맞을 것 같았다.
정신분열자의 정서에 맞는 그림이라면 괴물이 딱 알맞을 것이다.........
단 한 가지만의 색으로 표현 될 ‘괴물’이라고 하는 그림이 벌써부터 그림 판 위에 표현 되어 보이는 것 같았다.
나는 한 손에 검은 색상의 ‘콩테’를 들고 여유롭게 스케치를 시작했다.........
콩테 :
프랑스의 과학자 콩테(Conté, N.J.)가 만든 연필 모양의 크레용. 단단하기가 연필과 숯의 중간 정도이며 화면에 잘 묻는다. 갈색, 흰색, 검은색의 세 가지가 있다.
(2) 그는 무의식중에 천천히 편지 봉투를 열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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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치몬드’ 의 이야기
“리처드 이 친구 그림을 꾀 빨리 보내 줬는걸. 이건.......내일 영화사 에다가 팔면 되겠어.......”
마이클.......그는 지금 공포 영화의 연출 작가로 분주히 일 하고 있다. 그에게는 가족도 형제도 친구도 없지만 이제 가족 같은 사람들은 절대로 믿지 않고 살기로 결심한 지 벌써 5년이 지난 그였다.
그가 가족에 대한 이런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5년 전
그는 현제 “메리” 라고 하는 한 여자와 결혼을 한 상태인데 그 당시 메리의 아버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이름이 알려진 갑부들 중 10명 안에 꼽힐 정도로 굉장히 잘 나가는 한 “대 기업” 회사의 사장이었다. 그리고 메리는 그런 갑부 아버지 덕분에 돈에 대한 걱정 하나 없이도 잘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만큼이나 그녀는 마음씨기 고왔고 또 착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갑부 집의 아들, 딸 이라는 이유로 주변 인간들에게 싸가지 없게 굴어 대는 그런 인간쓰레기 들 하고는 차원이 달랐다. 그럴 정도로 그녀는 착하고 고운 여자였다. 하지만 그것과는 정 반대로 마이클은 현제 집 한 체 조차도 잘 얻지 못 하고 사는 알 거지였다.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도시에 한 은행을 새우고 그것으로 인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셨지만 어느 날 은행 안으로 강도가 침입해서 그 안에 있는 현금을 모조리 쓸어간다. 그런대 이게 도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의 아버지는 은행을 운영하는 장본인으로써 강도 하나도 제압 해 내지 못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만 사장 자리를 박탈당한다.
일자리가 사라져 버린 마이클의 아버지는 가장 노릇을 할 자격도 없다며 집에서 쫓겨나 버린다. 덕분에 과거의 그런 안 좋은 가족 문제의 영향 때문에 돈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 않을 마이클이 아니었다.
메리와의 결혼은 그에게 곧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물론 돈 때문에 그녀와 결혼 한 것은 아니었지만........그녀의 아버지는 아까도 말 했듯이 굉장히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더 잘 된 사실은 그가 운영하는 대 기업은 한 “영화사”였다. 마이클은 예전부터 영화라고 하는 예술 매체와 관련 된 일을 한 번 해 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마침 그를 자신의 기업에 고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 것이다. 물론 현제 자신의 처지에 조금 사치스러운 생각이기도 했지만 그렇게 큰 대기업 회사에서 일 하게 되면 아무리 마이클 자신이라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은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단 한번의 고민도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그한테는 드디어 일자리가 생기게 되었고 드디어 인간다운 삶을 한번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상은 결국 힘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만 돌아간다고 했던가?
마이클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 한테는 1년 내내 월급 한 봉투조차도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를 않았다. 그도 처음에는 워낙 큰 회사라서 나중에 모아 뒀다가 한꺼번에 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월급이 2달치 정도만 밀려도 서러운데 1년은 조금 심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더군다나 그가 일 하고 있는 회사의 사장이 그의 장인어른이시라는 사실도 그는 잊어서는 안 되었다. 하지만 그런 불행한 사실들이 있다는 것은 앞으로 그가 걱정해야 하는 많은 걱정거리들 중 가장 작은 일부일 뿐이었다.
그가 그렇게 맘고생을 해 가면서 힘들게 살아오던 그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 그 회사는 이미 장인어른의 회사가 아니었다.
역시 그랬다. 하여튼 간 부자라고 하는 새끼들은 전부 다 똑같은 본성을 지닌 인간들이었다. 그 미친놈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해외의 다른 회사를 사고 지금의 회사는 전부 다 다른 사람에게 넘겨 버렸다. 그 회사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하나 둘 씩 약간의 피해를 입었지만 그 중에서 그가 입은 피해가 가장 컸다. 장인어른 이라는 이유로 믿어왔던 사람이 자신의 1년치 월급을 때 먹고 달아나 버렸으니 좋을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그리고 더 절망적인 사실은 지금 그의 곁에 메리는 더 이상 없었다. 일가족 모두가 해외로 떠나는 자신들의 가장을 모조리 다 따라가 버린 것이었다. 물론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난생 처음 배신감이라고 하는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 배신감은 곧 복수심이 되어 버렸다. 그는 비상용으로 꿋꿋이 통장 안에 모아 둔 돈을 전부 털어 비행기 표를 사 버렸다. 그리고 갔다.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사랑을 전부 다 줘 버린대도 불구하고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쳐 버린 그 싸가지 없는 년과 그의 가족들을 찾아서...........
마이클은 메리의 아빠를 몽둥이로 스무대쯤은 두들겨 팬 뒤 일가족을 모두 안 방으로 몰아 새웠다. 그들 모두 겁에 질려서 양 팔로 온 몸을 감싸고는 살려달라고 애걸 하고 있었다. 마이클은 그런 그들을 무시 한 체 그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발유 한 통을 있는 대로 쏟아 부었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한 손에는 타기 시작한지 얼마 않되 보이는 시가(담배의 일종) 하나가 들려 있었다.
“돈? 그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대단한 거냐고?.......내가 돈 많은 것 들은 원래 안 좋아 하는 대 그래도 당신들만은 믿으려고 했어......그런대......내가 착각을 해도 아주 크게 하고 있었네.......당신 같은 인간들은 이 세상에 있으면 안 되 당신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죽어도.......할 말이 없어야 정상이야.....알아!!?”
마이클은 손에 쥐고 있던 시가를 마치 부메랑 날리듯이 새게 그 들 사이로 던졌고 시가는 제일 먼저 메리의 아빠 얼굴에 맞았다.
그리고 그럼과 동시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커다란 불로 번져 버렸고 피부와 살들은 점점 빠른 속도로 타서 녹아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떨고 있던 가족들의 자리까지에도 불이 크게 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커다란 화염이 집 안 전체를 다 태워 버리기 시작 했고 불 속에서 살이 전부 다 녹아 고통스러워하는 일가족들의 비명소리는 멈출 줄을 몰랐다.
그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을 그런 악질 흉악범으로 만들어 버린 그 편지를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 그 편지가 뭐냐고?
보낸 사람은 과거에 그가 처참하게 살에 해 버린 그의 장인어른
편지
자내한태 미리 이 예기를 전 해 줬어야 했는데......여행 준비 때문에 요즘 통 바빠서 예기 할 수가 없었네......미안하네.......요즘 자내 월급이 1년 내내 안 들어와서 이상하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그 이유도 마찬가지라네.......여행 준비 때문에 신경을 미리 못 썼지.......그래서 지금 이렇게 자내한테 사과를 하려고 편지를 보냈내.......물론 사과로만 끝이 아니라는 것은 자내도 알겠지......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자내 통장을 한 번 확인 해 보면 밀린 1년 치 월급 2천 4백만 원이 입금 되 있을 거야.......나는 당분간 해외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큰 회사를 운형 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내를 보기는 힘 들것 같내 물론 자내한태도 미안한 이야기지만........아 그리고 내가 자내를 생각해서 자내가 취직할 만한 또 다른 영화사를 하나 알아 봤네. 일단 내가 다음 주 쯤 자내한테 그 회사 주소를 알려줄 태니 한 번 그 곳에서도 잘 해보게.........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메리는 여기 잠깐 내 사업 예기도 조금 들어보고 하다가 다음 주 쯤 다시 미국으로 올라갈 것이니......너무 걱정 말게.....자내는 그냥 내가 메리하고 같이 살라고 집 한 체를 마련해 뒀으니까 그 집에서 내 딸하고 잘 살아주게.......그럼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날 부르게.......
사람이 극도로 흥분한 다는 것이 때로는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이클은 그제야 알았다. 자신은 사람을 해쳤다. 그것도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아주 처참하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죽인
“망 할 노인네.......편지를 왜 미리 안 보냈소?.......왜 진작 말을 안 했냐고?......무고한 사람 한명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탁!!”
그는 있는 힘껏 편지를 거실 바닥에 내 던졌다. 얼마나 세게 던졌으면 자신 바로 앞에 던진 편지가 거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릴 정도로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는 지금까지 그 긴 5년 동안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왔다. 그리고 그렇게나 긴 시간동안 느낀 죄책감이라서 그런지 이제는 아예 감각이 무뎌져서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다. 그냥 평범한 일상생활 속의 한 부분에 그 죄책감을 덮어 둔 채로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는 다시 편지를 줍기 위해서 압력에 의해 멀리 날아가 버린 편지한테로 다시 다가가기 시작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그 날의 그 끔찍한 기억이 조금 씩 다시 떠올랐다. 불에 타서 괴로워하며 울부짖던 일가족들 그 광경을 잔인한 눈으로 멍 하니 쳐다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는 사람을 죽였다. 그것도 일가족을.........아주 처참하게 죽였다.......
(너는 사람을 죽였어......죄 없는 사람들 이었어.......화가 나서 죽였어.......)
허공에서는 그와 똑같이 생긴 얼굴을 한 사람들이 그의 머리 속으로 소리 쳤다. 그들은 허공을 손과 발로 기어 다니며 계속해서 그의 주위를 맴 돌고 있었다. 그런 그 들을 마이클은 그저 멍 하니 바라보며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스~~.......”
갑자기 그의 옆으로 무엇인가가 움직였다. 그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냥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조금 아까 리처드가 보내 준 괴물의 초상화가 있었다.
(그림이 움직이다........)
그의 이런 생각 한 구석에 마치 그림속의 괴물이 자신의 과거를 지적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림은 변 해 있었다.........
불에 타서 온통 일그러져 버린 사람의 몸뚱이
무릎을 꿀은 채로 마치 불에 타면서 느껴지는 고통을 비명으로 호소하듯 잔뜩 찡그려 진 얼굴..........
그는 편지봉투가 있는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갑자기 그는 두 게의 눈을 지금보다 더욱 부릅뜬 체 그 편지봉투를 가만히 응시했다. 편지봉투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이 그냥 처량한 편지 한 장만 들어있던 봉투가 갑자기 부풀어 올라 있으니 신기해하지 않을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이제 그는 편지봉투 바로 앞에까지 다다라 있었다. 그는 천천히 허리를 굽혀서 그 편지를 손으로 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몇 초 정도가 지나고 그의 손에는 이미 편지 봉투가 들려져 있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천천히 편지 봉투를 열어 보았다. 안 쪽에는 무엇인가 두껍고 갈색을 띈 물체가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손이 서투르게 변하면서 물체가 들어 있는 봉투 안으로 마구 손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그 두꺼운 물체를 꺼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이상한 물체를 눈으로 몇 초 정도 응시 하던 마이클은 거의 기겁을 할 정도로 놀라기 시작 했다.
“으악!!~~~”
그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은 “시가”였다.
마이클.......그가 일가족을 단체로 살에 할 때 사용한 것.......그는 장인어른의 얼굴로 힘껏 시가를 던졌다. 그러고 나서 그의 얼굴은 커다란 불로 뒤 덥혔다.
그가 살인을 일으킨 뒤로는 그 “시가”라고 하는 물건이 그 한태는 마치 쥐약처럼 느껴졌다.
“왜?!!~ 전부 다 당신들 잘못이잖아!!~ 이제 와서 나 보고 뭘 어쩌란 소리야!!!~ 왜 다 끝난 일인데 자꾸만 날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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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은 소파 위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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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했어요........제가 진짜로 잘 못 했어요.........”
2
“에일린........총 내려 놔........당장”
나는 에일린의 손에 인질이 붙잡혀 있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내가 잘못하고 인질을 총으로 쏠까봐 두려운 것도 아니었다.
내가 에일린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는 것........그 자체가 두려웠다.
대략 18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 여자의 목이 에일린의 팔뚝에 의해서 감싸져 있었고 목을 감싸지 않은 다른 팔에는 리볼버 권총 하나가 쥐어 진 채로 여자의 관자놀이를 겨누고 있었다.
“지금 그 애를 쏴서 죽여 버리면........너는 살인자가 되는 거야........아무 죄도 없는 어린 애를 죽인........악독한 살인자에 불과하게 돼 버린다고.........그렇게 되고 싶어?.........살인자가 되고 싶냐고!........그렇기 싫으면 총 내려 노란 말이야!”
지금 에일린에 의해 붙잡혀 있는 아이의 아버지가 에일린의 어린 동생을 강간하고 살해했다........
에일린은 지금 복수하는 것이다........아니 똑 같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에일린이 하는 짓은 현실적으로 복수가 아니다. 그저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 한 체로 누군가에게 상처만 주는 쓸 대 없는 살인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에일린은 분명 그 여자 아이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버린 뒤에 자신의 머리통에도 한 발의 총알을 박아 넣을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세상에서 그런 비극보다도 더욱더 비극적인 비극이 어디 있을 것인가........
막아야 했다.........어떻게 해서든........내가 총을 쏴서 그녀를 제압하지 않고 어떻게든 말로 설득해서 여자아이를 때어놓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도대체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에일린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동생을 살해한 남자의 딸이 지금 자신에게 붙잡혀 있는 상태에 있는데........오직 그 딸을 쏴서 죽여 버리겠다는 의지만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을 텐데.........도대체 그녀의 귓속에 무슨 말이 들릴 것인가....... 차라리 그녀가 여자아이도 자신도 아닌 차라리 내 가슴에 총을 쏴 버리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에일린.........총 버려.........제발 총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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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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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총에서 난 총성이 확실하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불행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총성으로 인해서 쓰러진 사람이 한 명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불행했다........
에일린의 손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위해 움직이는 것을 분명히 내 눈으로 봤다.........너무나도 섬새하게 움직여서 아무도 보지 못했을 움직임이었겠지만 내 눈에는 다 보였다.........그 만큼 에일린은 나한테 소중한 친구였기 때문에 나는 볼 수 있었다........친구가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 때문에 나는 볼 수 있었다.........
총알이 에일린의 왼 쪽 가슴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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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악몽을 꿨다.........
에일린이 죽고 1년이 지났다........1년 째 계속해서 똑 같은 악몽을 꿔 왔던 나였다.........그 때.......에일린은........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내 손에 의해서 죽었다.........
따르르르르르릉~
따르르르르르릉~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전화 소리에 한참동안 침대위에 눕혀져 있던 내 몸이 반사적으로 일으켜 졌다.........
“레너드 형사입니다........”
“레너드 이제 일어났나?.........나 월슨이네........”
‘브루스 월슨’ 내가 근무하는 경찰서의 형사 반장이다........
“반장님........아직 새벽 5시도 안 지난 것 같은데........”
수화기를 손에 쥔 채로 나는 잠시 동안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았다.........
“살인 사건 하나가 터졌는데........자내가 좀 와 줘야 될 것 같아........”
“연쇄 살인입니까?”
“수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서 아직 확실한 것은 없네........하지만.......단순 강도나 다툼에 의해서 일어난 살인은 아닌 것 같아........일단 이리로 오게.......주소를 알려 주겠네........”
“.......알겠습니다.......기다리고 계십시오.......”
살인사건.........오랜만에 마주쳐 본다........
“피해자 이름 마이클 리치몬드 33세. 현제로써의 가족관계로는 아직 이 사람의 부모 되는 사람들한테서 연락을 취 할 방법이 전혀 없어서 자새한 가족 관계는 알 수가 없음...........”
형사 반장 브루스는 마치 피살자의 신원을 전부 다 외워 버렸다는 듯 피살자의 시체만을 그대로 내려다보며 마이클 리치몬드의 신원을 전부 다 말 해 버렸다.
“피살자 신원파학이 아직 확실치 못한 것으로 보아서 수사가 꾀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겠군요........”
브루스와 반대로 나는 마이클의 신원정보가 적힌 수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런 살인 사건은 이 마을에서 흔하지 않아........죽은 시체를 불에 태우다니.........직접 태워서 죽인 것도 아니고 말이야..........”
현제 그들 앞에는 죽기 전에 사람이었다고 절대로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전부 다 잿더미로 변해 버린 시체 한 구가 놓여져 있었다.
현제로써는 푸른 색 천으로 덥혀 져 있어서 시체의 본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천 밑에 가려져 있을 사람 형태의 거대한 잿더미를 생각 해 보니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었다.
시체가 놓여져 있는 거실 주변의 모든 가구들 또한 거의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검게 타서 회손 되어 있었다.
“반장님 말씀대로 살인 방법이 그다지 단순한 형태인 것 같지는 않군요...........개다가 집 안에서 금품을 탈취해 가거나 한 흔적도 전혀 없고.........원한의 의한 살인 또는 정신적으로 병이 있는 자가 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정확한 사망 사인은 나왔습니까?”
“심장마비.........”
“심장 마비요?”
“정확한 사인은 심장마비가 맞는대........시체에 가장 결정적인 손상을 준 원인은 ‘방화’야.........”
“누군가가 거실 전체에 불을 지른 뒤에 자기 손으로 직접 끄고 갔어요........원한에 의한 살인 사건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째 서지?”
“원한에 의해서 저지르는 방화는 자기 손으로 직접 불을 끄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태워버려라 모든 것을 다 태워 버려라 놈의 육신은 물론 제산, 가족 모든 것을 전부 다 태워 버려라.......그 모든 것이 다 타버릴 때 까지 꺼지지 마라.......’
“그럴 듯 하군..........”
“한 가지 더 있어요........바로 살인 방법이에요.........원한에 의해서 살인을 저지를 때는 그 사람을 아주 찢어 죽여 버리고 싶어 하죠........그런대 이 사람의 사망 사인은 무엇입니까........심장마비죠? 살인 방법이 너무 가벼워요...........원한에 의한 살인이었다면 반장님 말씀대로 피살자를 살아있는 체로 불에 태워버렸겠죠.........그 사람의 신음 소리와 비명을 듣고 싶을 태니까........괜히 심장마비 같은 가벼운 방법으로 살인을 미리 저지를 필요가 없죠........”
“결국 현제로써는 정신병자의 소행 쪽으로 가능성을 더 옮겨 보는 수밖에는 없겠군........”
“현장에서는 아무런 단서도 안 나왔나?”
“섬세한 지문 하나 조차도 남은 것이 없고 피살자가 저항한 흔적 또한 없어서 싸우다가 생긴 범인의 혈구 같은 것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브루스와 감식 반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감식반의 이야기대로 지문이나 단서는 하나도 현장에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단서라고 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의미의 것이 아니다. 그저 현장에서 수상해 보이는 물건이나 흔적들을 찾아낸다면 그것이 곧 단서이다.
현제 내 눈에 보이는 이 것 또한 그 수상한 무엇인가와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방화로 인해서 새까맣게 타버린 소파 옆에 놓여져 있는 한 장의 그림이 내 눈에 유난히 띄어 왔다.
문제는 그 그림의 모양새가 그저 건전하기만 한 보통 종류의 그림과 전혀 다른 그림이라는 것이었다. 그림 판 속에 그려진 그림은 빨간 색이나 파란 색 등의 체색이 잎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한 장의 ‘소묘’ 식 그림이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오직 단순한 연필 같은 것으로도 한 번에 그려 낼 수 있는 그림이여서 오직 흑 색으로 밖에 표현 되지 못 하는 그림이었지만 그 흑색이라고 하는 색으로 이루어진 곡선과 스케치 등이 상당히 입체적이고 명암이 뛰어난 것으로 봐서는 굉장히 실력이 있는 프로 화가의 그림 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림판 속에 상당한 강도로 사실 적이게 표현 되어 있는 그림의 모습은 더욱 더 섬뜩해 보였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처음부터 무슨 생각으로 이 그림을 그렸을지는 알 길이 없을 것 같았다.........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어떤 생물체........이것이 이 그림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그 것 하나 만으로도 그림의 모든 특징을 전부 다 명확하게 말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반장님........이 그림은 집 주인 것입니까?”
“나도 잘 모르겠네.......우리가 조사하러 들어오기 전부터 여기 있었던 것은 맞는 것 같은데 나도 그 그림이 처음부터 눈에 띄기는 했었어.........”
“이 집 주인이라는 사람 마이클 리치몬드 씨가 혹시 화가였습니까?”
“아니 신원 조사 결과로는 화가가 아니라고 나와 있어.........그가 직접 그린 그림인 것처럼 보이나?”
“이 그림........뭔가 수상해 보이는 감이 없지는 않아요. 분명히 뭔가가 있기는 한데.........잘 모르겠어요.........조사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이번 살인 사건하고 관련이 있는 것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요.........반드시 조사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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