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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스포) "통 속의 뇌" 에 대한 한 가지 답.jpg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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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3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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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약한 육신을 버리고 기계로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요?
22.07.11 21:44

(IP보기클릭)22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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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우리가 통속의 뇌가 아니라면? 유게에 수천 일을 허비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동물성기를 보고 으엨 하면서도 유게를 끊질 못하고 있다면?
22.07.11 21:47

(IP보기클릭)2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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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통속의 뇌라면 밖의 사람들이 우리가 통속의 뇌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놔둘리가 없다. 라는 말도 있지
22.07.11 21:45

(IP보기클릭)3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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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게 데카르트의 악마. 결국 어느 쪽이건 철학적 질문의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음
22.07.11 21:43

(IP보기클릭)2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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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담당과학자는 미소녀 되는 전기자극 안주고 뭐하나 몰라
22.07.11 21:43

(IP보기클릭)119.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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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오늘 내 담당뇌에 '왜 나에겐 미소녀 되는 전기자극 안 주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는 자극을 줬어.
22.07.11 21:49

(IP보기클릭)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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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다루는 철학의 한 갈례가 "인식론"임.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물체들은 결국 감각기관을 통해 뇌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의 진정한 모습(칸트는 이를 "물자체"라고 명명함)을 알 수 없음. 따라서 우리 주변의 세계는 결국 인간의 인식이 만들어 낸 것이다! 하는게 관념론(독일 대륙철학으로 발전), 세상은 실존하며 감각기관으로 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쪽이 실재론(혹은 유물론ㅡ마르크스 등ㅡ영미철학으로 발전). 관념론과 실재론은 오랫동안 대립하다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에 의해 다시 하나로 합쳐짐. 과학적 알레고리가 세계를 주도하게 되면서 직관적으로 실재론이 익숙하겠지만 양자역학이나 인공지능, 평행우주론 같은 최신 물리학 개념을 생각하면 여전히 관념론적 사고가 끼고들어올 틈은 충분함
22.07.11 21:57

(IP보기클릭)59.4.***.***

BEST
원작이 소설이고 아마 저게 열차 사고를 당해서 죽기 직전인 손녀를 자기가 오랫동안 일제의 지원비를 받아 연구해온 '죽지 않는 병사' 계획의 부산물을 이용해서 연명 조치를 해둔거였던가 머리만 떼어서 기계 장치에 달아놨는데 기계들이 전부 인간의 모든 장기 조직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기술력 문제로 어마어마하게 크고 전기도 많이 잡아먹어서 사실상 건물 하나가 통째로 사람의 몸이 된거나 마찬가지였음
22.07.11 21:58

(IP보기클릭)118.235.***.***

BEST
어차피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실재에 대한 현상일 뿐이고, 이것이 얼마나 실제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음. 무엇이 진실이냐 묻는 그 순간 내가 통 속에 있든 통 바깥에 있든, 전기자극을 받든 아니면 현실 속에서 살아가든 인식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죽은 실재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야. 오로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언제나 인식은 인식 배후의 존재를 조건으로 성립되어야만 함. 고로 인식과 존재의 간극에 의해 인식하는 주체는 모두 통속의 뇌처럼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식 내용과 외계에 대한 일치나 유사함을 기대할 수 없음. 인식은 그 자체로 이미 전기자극이기 때문이지.
22.07.11 21:48

(IP보기클릭)49.161.***.***

BEST

그거 완전 이 양반 사상이잖아..
22.07.11 21:49

(IP보기클릭)112.153.***.***

근데 생각해보니 난 한번도 내가 단지 통속의 뇌일 뿐이고 지금 내가 보는 현실은 기계가 내는 전기자극일 뿐이라고 의심해 본적이 없었네 그런것 보다는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과연 존재하는게 맞는가 하는 의문만 들었고
22.07.11 21:41

(IP보기클릭)39.119.***.***

BEST 감귤4호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게 데카르트의 악마. 결국 어느 쪽이건 철학적 질문의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음 | 22.07.11 21:43 | | |

(IP보기클릭)220.78.***.***

감귤4호
cogito ergo sum | 22.07.11 21:48 | | |

(IP보기클릭)59.22.***.***

BEST
감귤4호
그걸 다루는 철학의 한 갈례가 "인식론"임.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고 하는 물체들은 결국 감각기관을 통해 뇌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의 진정한 모습(칸트는 이를 "물자체"라고 명명함)을 알 수 없음. 따라서 우리 주변의 세계는 결국 인간의 인식이 만들어 낸 것이다! 하는게 관념론(독일 대륙철학으로 발전), 세상은 실존하며 감각기관으로 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쪽이 실재론(혹은 유물론ㅡ마르크스 등ㅡ영미철학으로 발전). 관념론과 실재론은 오랫동안 대립하다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에 의해 다시 하나로 합쳐짐. 과학적 알레고리가 세계를 주도하게 되면서 직관적으로 실재론이 익숙하겠지만 양자역학이나 인공지능, 평행우주론 같은 최신 물리학 개념을 생각하면 여전히 관념론적 사고가 끼고들어올 틈은 충분함 | 22.07.11 21:57 | | |

(IP보기클릭)112.153.***.***

감귤4호
혹시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말하는 신실재론에 대한 개념도 설명해주실수있나유 책을봐더 이해가 안되성... | 22.07.11 22:12 | | |

(IP보기클릭)59.22.***.***

감귤4호
나도 자세히는 모름. 아는부분만 간단히 요약하자면...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종교나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들의 영향력이 감소함. 하지만 인간 이성으로 낙원을 가져다 주리라 여겼던 과학기술은 양차 세계대전을 가져왔음. 게다가 종교나 몇몇 철학들과 달리 과학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지 않음. 모든건 진화 과정에서 우연과 환경의 조합이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 현대인의 무기력함은 결코 해결되지 못했음. 여기서 다시 한물 간 줄 알았던 실재론이 고개를 듦.ㅡ여기서의 실재론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기독교적 실재론과 유사함ㅡ선이나 양심은 진화과정에서 채득된 형질이 아니라 분명히 인간 인식 너머에 존재하는 실재이며 인간이 이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 사실 진지하게 다루어지는 주장은 아님. 헤겔이 법철학에서 마르고 닳도록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하고.ㅡ양심은 실존하는가?ㅡ다만 가브리엘이 신 실재론이라는 것을 인터넷 사회와 접목해서 풀어나갔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었다는 것으로 알고있음 | 22.07.11 22:34 | | |

(IP보기클릭)61.114.***.***

결국 저런 발상을 한 우리 인류는 바르지 못한 실패작이라는 거군
22.07.11 21:42

(IP보기클릭)39.119.***.***

BEST 악질범죄자

그러니 나약한 육신을 버리고 기계로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요? | 22.07.11 21:44 | | |

(IP보기클릭)8.38.***.***

브록 럼로우
카오스도 추가하면 더 진보된다 | 22.07.11 21:46 | | |

(IP보기클릭)183.100.***.***

브록 럼로우
빨리 져도 ㄹㄹ미소녀 안드로이드 몸에 뇌 넣어주세요오옷 | 22.07.11 21:54 | | |

(IP보기클릭)125.188.***.***

브록 럼로우
머신 스피릿이시여 준비된 공양을 받으시고 빛의 형태로 화하시어 죽음을 토해내소서... | 22.07.11 22:09 | | |

(IP보기클릭)223.62.***.***

BEST
내 담당과학자는 미소녀 되는 전기자극 안주고 뭐하나 몰라
22.07.11 21:43

(IP보기클릭)119.192.***.***

BEST
네리소나
과학자: 오늘 내 담당뇌에 '왜 나에겐 미소녀 되는 전기자극 안 주고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는 자극을 줬어. | 22.07.11 21:49 | | |

(IP보기클릭)223.62.***.***

아미

| 22.07.11 21:50 | | |

(IP보기클릭)112.156.***.***

네리소나
네 담당 과학자는 초 미소녀인 너에게 자신을 유게이라고 믿는 전기자극을 줬대! | 22.07.11 23:14 | | |

(IP보기클릭)223.62.***.***

BEST
우리가 정말 통속의 뇌라면 밖의 사람들이 우리가 통속의 뇌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놔둘리가 없다. 라는 말도 있지
22.07.11 21:45

(IP보기클릭)121.191.***.***

와사미의 여자
하든 말든 상관 없이 완전히 통제할 자신 있어서 냅두는 걸 수도 있지 않나 | 22.07.11 21:48 | | |

(IP보기클릭)121.147.***.***

와사미의 여자
통 속의 뇌가 통 속의 뇌인걸 자각하면 발생하는 일을 실험하는거라면? | 22.07.11 21:56 | | |

(IP보기클릭)222.101.***.***

BEST
만일 우리가 통속의 뇌가 아니라면? 유게에 수천 일을 허비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동물성기를 보고 으엨 하면서도 유게를 끊질 못하고 있다면?
22.07.11 21:47

(IP보기클릭)1.231.***.***

비공인협회지방출장지부
아니야... 이게 다... 이게 다 과학자들 때문이란 말야... | 22.07.11 21:51 | | |

(IP보기클릭)58.227.***.***

비공인협회지방출장지부
너 왜 갑자기 팩트로 명치 후리냐 | 22.07.11 22:50 | | |

(IP보기클릭)118.235.***.***

BEST
어차피 우리가 바라보는 것은 실재에 대한 현상일 뿐이고, 이것이 얼마나 실제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음. 무엇이 진실이냐 묻는 그 순간 내가 통 속에 있든 통 바깥에 있든, 전기자극을 받든 아니면 현실 속에서 살아가든 인식이 만들어낸 환상 속에서 죽은 실재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야. 오로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언제나 인식은 인식 배후의 존재를 조건으로 성립되어야만 함. 고로 인식과 존재의 간극에 의해 인식하는 주체는 모두 통속의 뇌처럼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식 내용과 외계에 대한 일치나 유사함을 기대할 수 없음. 인식은 그 자체로 이미 전기자극이기 때문이지.
22.07.11 21:48

(IP보기클릭)118.235.***.***

가나안의아나키스트
그러니까 어차피 나도 나의 지각도 관념도 전부 꿈이고 비유고 환상이므로 그것을 실재인 양 착각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사는 수 밖에 없음 어차피 우리 스스로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떠맡은 존재라는건 변하지 않으니까 | 22.07.11 21:51 | | |

(IP보기클릭)49.161.***.***

BEST

그거 완전 이 양반 사상이잖아..
22.07.11 21:49

(IP보기클릭)175.204.***.***

인간은 이미 통 속의 뇌니까 상관없지?않을?까?
22.07.11 21:49

(IP보기클릭)1.240.***.***

이 만화를 이글로만 봐서 모르겠는데 저 미친과학자는 저걸 인간이라는 기준으로 진보라고 생각한거 아님? 그러니 질문에 대해서 인간이라고 생각을 한거고.. 그런데 막판에 기계고 인간이고를 따지지 않는다면 저건 진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리는거 아냐? 반박이 안되는게 아니라 쟤가 주장하는 진보가 근간부터 무너지는거 같은데
22.07.11 21:49

(IP보기클릭)39.119.***.***

스톤호야
그건 스토리 죄다 설명해야 해서 못 적었는데... 맞게 보기는 했음 사실 저 과학자도 저게 딱히 진보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자기 손녀 살리려고 집어넣었는데 지가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이건 진보라고 자기최면 거는 거지 이걸 반박해서 네 이야기는 모순되어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 추젠지의 일이고 퇴마라고 하는 것임 | 22.07.11 21:51 | | |

(IP보기클릭)59.4.***.***

BEST
스톤호야
원작이 소설이고 아마 저게 열차 사고를 당해서 죽기 직전인 손녀를 자기가 오랫동안 일제의 지원비를 받아 연구해온 '죽지 않는 병사' 계획의 부산물을 이용해서 연명 조치를 해둔거였던가 머리만 떼어서 기계 장치에 달아놨는데 기계들이 전부 인간의 모든 장기 조직의 역할을 대신하지만 기술력 문제로 어마어마하게 크고 전기도 많이 잡아먹어서 사실상 건물 하나가 통째로 사람의 몸이 된거나 마찬가지였음 | 22.07.11 21:58 | | |

(IP보기클릭)218.148.***.***

교고쿠 시리즈중에 망량의 상자가 최고였음
22.07.11 21:52

(IP보기클릭)223.38.***.***

프리큐어.
탐정이 깽판안쳐서 아쉬움. 탐정이 분탕질 치는게 재밌는데. | 22.07.11 22:00 | | |
파워링크 광고

(IP보기클릭)218.148.***.***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옥탑방우와기
그렇긴 해..개인적으로 범인 밝혀지는 결말 임팩트는 무당거미의 이치가 제일 와닿았음 | 22.07.11 21:56 | | |

(IP보기클릭)218.148.***.***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옥탑방우와기
덩치 크고 무섭게 생기고 여자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형사..면 기바슈일듯 ㅋㅋㅋㅋ | 22.07.11 22:14 | | |

(IP보기클릭)218.148.***.***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옥탑방우와기
망량 다음권 책들 읽다보면 기바슈 은근 여자들한테 인기있는데 본인이 둔감해서 눈치를 못챔 ㅋㅋㅋ추젠지도 그렇지만 | 22.07.11 22:16 | | |

(IP보기클릭)223.38.***.***

설령 지금 유게를 열심히 하는 내가 통속의 뇌라고 할지언정 외부의 개입이 있지않는 이상 내가 실험체라는 증명은 불가능하다. 현실은 애초에 거짓으로 가득한 현상계고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과 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세계가 이데아 즉, 진실인 세계이다. 적어도 나라는 존재는 스스로 생각함으로서 존재가 입증되는 것이다
22.07.11 21:52

(IP보기클릭)61.72.***.***

망량의 상자가 스토리가 그래도 개쩔엇는지 모백합겜에선 아에 플롯 통째로 배꼈지ㅋㅋㅋㅋ
22.07.11 21:53

(IP보기클릭)106.101.***.***


멋진 모험이었죠.
22.07.11 21:55

(IP보기클릭)39.7.***.***

자신을 긍정하는데에 그런 건 시시한 이유지 복제인간 기억데이터복사 TS세뇌 인격배설물에서도 틈만 나면 나오는 말이지만 자아란 정의하려 하지말고 분류하려 하지말고 그저 느끼는 게 가장 건강함
22.07.11 21:57

(IP보기클릭)39.118.***.***

영화판을 지나가듯 살짝 봤는데 흰스타킹 신은 여고생 둘이서 레즈 관계를 맺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둘 다 스타킹 신은채로 남자가 구두 고쳐주는 장면이 한번씩 나왔는데 묘하게 페티시를 자극했음.
22.07.11 22:01

(IP보기클릭)39.118.***.***

에르타이
참고로 본문에서 통뇌가 된 여자애가 그중 한명임 ㅠ | 22.07.11 22:02 | | |

(IP보기클릭)125.247.***.***

결국 기계건 인간이건 나는 나 아햏햏이오 가 정답이라는 거군
22.07.11 22:16

(IP보기클릭)125.129.***.***

인간 정신이 온전히 뇌 안에 담긴다고 가정한다면 그 뇌를 기계와 상호작용 가능한 통 모양의 생명유지장치에 담는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의 의식이 아니게 되는 점은 티끌만큼도 없다. 인간 본질은 신체가 아니라 정신이기 때문이다. 정신을 구성하는 물질적 기반을 극히 일부도 포기하지 않았으므로 통속의 뇌 상태의 그는 온전히 사람이 맞다. 문제가 되는건 통 속의 뇌 형태의 생명연장장치가 아니라 기계뇌로의 소프트웨어화 정신이식, 즉 전뇌화다. 전뇌화 한 이후에도 생전의(그 정신이 유기세포기반의 뇌에 담겼을 때를 의미) 성격과 가치관, 기억 등이 유지된다면 그 전뇌화한 후의 정신도 인간과 같은 존엄성을 가짐을 인정하고, 또 생전의 원본 인간과 동일하게 대해주어야 하겠지만 그가 원본 인간과 동일인물이냐고 하면 그건 생각을 더 해봐야 한다. 또 지금 연구되는 것들을 고려하면 전뇌화만이 아니라 통 속의 뇌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통 속의 뇌가 문제가 없음은 정신이 온전히 뇌에 담긴다는 가정 하에 내린 결론이었는데, 정신이 뇌에 전부 담긴다는 전통적인 믿음이 부정되기 시작한게 현대의 연구결과다. 뇌 이외에도 뇌에 연결된 각 신체부위의 신경계에도 기억의 일부가 여러 형태로 저장된다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기억 자체가 인간 정신의 구성요소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의 기억은 사고와 감정의 전산경로에 따른 흔적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메모리로 취급할 수 없기 때문에 통 속의 뇌에 뇌만을 이식했을 경우 인간 정신의 일부가 상실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생명유지방식은 인간 정신을 담는 최대범주를 정확히 연구한 후 그 신경조직 범위 전체를 장기보존할 수 있는 생명유지장치에 온전히 보관한 후 이에 현실과 구분 불가능한 고도의 가상현실 상호작용 데이터 출입을 보장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보존된 수많은 사람들을 같은 가상현실 공간 내에서 서로 교류하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자가유지 가능하다면 전 인류는 스스로의 능력으로 현실개변이 가능한 공간에서 부족함 없이 뇌와 신경계의 수명이 허락하는 한 무한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치매를 정복하더라도 이러한 형태의 유기세포기반의 반영생에는 한계점이 있을 수 있고, 그때 인류는 또 한번 전뇌화라는 윤리적 물음의 장벽을 마주하게 되겠지만 그건 또 한 번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22.07.11 22:29

(IP보기클릭)221.149.***.***

=✪=
육체까지 전산화 하면 해결 되는거 아닌가요? | 22.07.11 22:40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전뇌화가 문제가 되는건 인간 정신이 데이터+데이터가 담긴 그릇 이라는 양원체제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소설책을 구매했다고 합시다. 만약 인터넷상에서 텍스트파일 형태로 구매했다고 하면 처음 PC로 다운로드 받은 소설 파일과 당신의 스마트폰으로 복사해 옮긴 소설 파일은 다름이 없습니다. 원본과 복사본 중 하나만 무사하다면 누가 실수로 하나를 지웠다고 해서 당신이 화날 일은 없죠. 그런데 당신이 서점에 가서 종이로 인쇄된 형태로 소설을 구매했다고 합시다. 당신의 별난 친구가 당신에게 소설책을 빌려가 손으로 한 글자도 틀림이 없이 전부 필사하고난 후 당신에게 그것을 반납하고 처음에 빌린 원본 소설책은 불태워버렸습니다. 이 경우에는 당신은 화가 나겠죠. 분명 당신은 소설의 내용을 단 한 글자도 틀림이 없이 전부 즐길 수 있습니다. 여전히 똑같은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이로 인쇄된 물리적 형태의 가치는 손실되었습니다. 당신이 구매한 것은 '소설책의 내용+소설책이란 물리적 형태의 활자인쇄본'이라는 2가지 가치의 결합이었기 때문이 이 중 후자가 훼손된 이 상황에 당신은 분노합니다. | 22.07.11 22:47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인간의 정신이 소설에 담긴 내용(관념적 차원에서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담은 종이책이 인간의 뇌라고 한다면 인간 신체는 책받침이나 책상, 겉표지 보호용 코팅, 그리고 종이책을 한 장씩 넘겨주는 기계팔 등의 부수기재입니다. 당신이 구매한 '소설책'의 범위를 종이책과 거기에 담긴 활자의 내용까지로 정의했으므로 그 너머의 것들은 바꾸고 부수고 교체해도 소설책의 정체성에는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전뇌화라는 것은 소설책의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그 활자들이 담기는 물리적 기반을 다른 매체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담는 기존의 물리적 기반, 즉 종이책이란 형태가 내구성이 약하여 담는 내용이 훼손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리 하는 것이죠. 이를태면 그 책의 모든 내용을 석판에 옮겨 세기거나 컴퓨터로 타이핑하여 텍스트파일로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한다거나 모든 내용을 육성으로 읽어 녹음기에 그 소리를 담는 것 등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과연 그렇게 기반매체를 변경한 소설이 당신이 구매한 그 소설책이 맞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보통의 소설책이고 단순히 내용만 즐기면 그만이라면 별 문제가 안되겠지만, 이 소설책은 굉장히 특별한 소설책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책에 비유해 설명중인 당신의 정신이라는 것은 고유성이 있는 생체기반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다시 소설책으로 돌아가면, 그 소설책은 일반적인 내용을 읽기만 하면 그만인 소설책이 아니라 소중한 누군가가 당신에게 선물한 소설책으로 가정해야겠죠. 그리고 이 경우에는 내용만을 살리고 기반매체를 스스럼 없이 바꾸는 행위는 충분히 재고해봐야할 행위입니다. | 22.07.11 22:56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이와같이 전뇌화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내용은 유지되되, 내용을 담던 물리적 기반이 소실되기 때문이고, 인간에게 있어 뇌라고 하는 물리적 기반이라는 것이 특별한 고유성을 지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탓입니다. 때문에 당신이 제시한 '육체까지 전산화'라는 대안은 맥락에 맞지 않습니다. 전뇌화가 문제되는 것은 영혼은 보존되나 영혼의 그릇(뇌)가 보존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복사한 영혼을 영혼의 그릇 원본이 아닌 영혼의 그릇의 모사체에 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당신은 애초에 보존의 고려대상조차 아니었던 신체의 전산화를 제시한 것입니다.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받은 소설책을 텍스트파일화 하여 컴퓨터에 옮겨담고 원본 책은 불태우는 것에 주저하고 있으니 당신이 옆에 나타나서 '하드드라이브에 그 책을 읽던 책상 사진을 찍어 같이 저장하면 되는것 아니냐'라고 제안하고 있는것입니다. 책의 표지 형태를 스캔하여 그 가죽의 질감 등을 재현해 남겨놓자라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던 책상의 형태라는, 애초에 신경도 안썼던 부분을 보존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22.07.11 23:03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가장 안전하고 납득할만한 방법은 육체를 포함한 전산화가 아니라 육체를 포함한 통속의 뇌, 아니 통속의 [뇌+육체]겠죠. 인간 정신이 담기는 것이 뇌에 한정되는지, 뇌와 신경계까지인지, 아니면 피와살을 포함한 신체 전체인지 아직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를 잘라내었다가 정신의 일부가 훼손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체 전체를 생명유지장치에 통째로 담그고 자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잠자는 몸에서 정신만 깨어서 가상현실에 연결하여 그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인간정신이 담기는 범주를 한정하여 그 이외의 부분을 잘라내 통속의 뇌, 통속의 뇌+신경계 등으로 몸 전체가 아닌 일부만 통 속에 담으려고 하는 이유는 신체의 유지보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통 속에 담는 이유가 신체조직의 손상이나 노화로 인해 수명을 길게 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오래 살겠다고 통 속에 들어가 뇌에 전극을 꼽고 가상현실에 들어갔는데, 뇌에 치매가 오기도 전에 대장에 생긴 암조직 때문에 몸이 무너져내려 뇌까지 죽게 되면 아무 소용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현 시점의 윤리관으로 대다수의 인간이 납득 가능한 것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신체 전체를 통 속에 담그고 가상현실에 다이브 하는 것이겠지만, 더 이상적인 방안은 정신이 담기는 영역의 한계를 규명하여, 만일 그것이 신체 전체가 아니라 뇌, 또는 뇌와 신경계까지로 국한됨이 증명된다면 그것을 남기고 나머지를 잘라내어 뇌나 뇌와 신경계까지만 통 속에 들어가는 것이 생명유지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어차피 평생 가상현실속에서만 살거라면 생명공학이 발전한 미래라도 신경세포의 노화만 관리하는 것과 신체 전체의 각종 질환과 영양공급, 암조직 등을 전부 관리하는데 난이도가 천지차이일것이기 분명하기 때문에 필요없는 신체를 포기하는게 유리하겠죠. | 22.07.11 23:17 | | |

(IP보기클릭)175.223.***.***

=✪=
선생님.. 세포기억설은 유사과학입니다. 기억은 연합 뉴런(뇌의 중추신경계)이 형성한 시냅스 네트워크에 저장되는것 외에는 확인된게 없습니다. 이 네트워크가 손상되거나 전달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가 발생하는 것도 확인이 됐구요.. | 22.07.11 23:41 | | |

(IP보기클릭)221.149.***.***

=✪=
세포활동을 모사할 수 있다면 말씀하신 바가 사실이어도 모사가 되는거 아닌가 합니다. 당장 책을 내용만 필사하는게 아니라 스캔을 뜨고 재인쇄를 통해 책을 구성하는 구성물을 재현한다면 차이를 알아볼 수 업흡니다. | 22.07.12 00:02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알아볼 수 없죠. 선물한 지인이 남긴 싸인? 그것마저 분자단위로 구성하면 원본이 무엇인지 구분하는 의미는 없습니다. 맞아요. 근데 그게 소설책이 아니라 당신이라면, 당신은 당신의 복사본을 남기고 당신을 소거하는데 동의할 수 있습니까? 전뇌화의 한가지 더 문제점은 당신이 들어가는게 아니라 당신을 스캔하여 스캔한 전자인격을 컴퓨터 내에 구성한다라는 점입니다. | 22.07.12 01:36 | | |

(IP보기클릭)221.149.***.***

=✪=
신경만 뽑아서 옮기는지 인격복사만 하는지는 어차피 확인못할 일이라 다른일이 아니죠.... | 22.07.12 01:53 | | |

(IP보기클릭)211.36.***.***

아카라나쟈
전뇌화 자체가 데이터 업로드 과정이 사본을 만드는 과정이라 동일한 경험을 가진 사회적으로 동일한 다른 개체를 만드는 것이라 원본인 현재의 님은 사라집니다 | 22.07.12 04:21 | | |

(IP보기클릭)125.129.***.***

아카라나쟈
신경만 뽑아 옮기는게 통속의 뇌, 전뇌화는 뇌를 스캔해 데이터화해서 하드드라이브 안에 저장하는겁니다. 그래서 소설책의 내용을 텍스트로 받아적어 저장하고 원본 종이책을 불태우는거라 비유한겁니다. | 22.07.12 05: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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