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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엉기입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여러분들이 학창시절에 한 번씩은 플레이 해보셨던 오투잼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그 동안의 리듬 게임 침체기에 아직도 이렇다 할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죠?
오늘의 게시글을 통해서 오투잼에 관련된 과거를 쓱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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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게임의 과거, 그리고 시작
실제로 온라인으로 넘어오면서까지 성공한 리듬 게임은 몇 안 되지만
리듬 게임의 역사도 생각보다 엄청 오래되고 복잡합니다.
국내 최초의 리듬 게임은 오락실용 아케이드로 탄생한 EZ2DJ 시리즈로
지금도 오락실을 가면 볼 수 있는 이렇게 생긴 기계들입니다.
처음 나왔을 땐 혁명 그 자체였습니다.
90년대 후반은 리듬 게임말고도 여러 장르의 게임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에 PC방, PC용 게임보다
길가다 볼 수 있는 오락실이 훨씬 더 높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었죠.
딱 봐도 구석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EZ2DJ는
혼자 플레이하고 있으면 근처 학생들을 몰리게 하는
버프 효과를 낼 수 있었지만 이 게임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난이도"였습니다.
지금도 해보시면 알겠지만 난이도가 엄청 높습니다 ㅜㅜ
그 어떤 리듬게임도 고난이도 곡을 가지고 있지만 오투잼 이전 시대에 존재했던 ez2dj에는
카무이라는 초 고난이도 곡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3명이서 플레이해서 깬건데 혼자 할 난이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대를 진입하면서 가정 집에 컴퓨터 보급,
온라인 게임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오락실은 하나 둘씩 줄어들기 시작했고,
리듬 게임도 해가 갈 수록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옛날 저 두꺼운 모니터로 어떻게 게임했는지 실감이 나지 않네요.
줄어든 리듬게임은 모바일을 먼저 거친 후 PC쪽으로 건너오기 시작했는데요,
다만 모바일 쪽은 선결제 후 평생 이용으로 루트를 탔기 때문에 당시 2G폰으로 결제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추억의 리듬스타 ㅜㅜ)
다만 당시 폰 리듬게임은 인기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시장의 지분을 차지하기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옛날 폰 게임은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의 몸집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PC쪽으로 옮겨온 온라인 리듬게임의 시초는 바로 캔뮤직이었습니다.
오투잼은 캔뮤직이 서비스 중 오픈을 했지만 당시 캔뮤직의 위상이 훨씬 높을 때였습니다.
캔뮤직의 개발사는 한슬 소프트도 큰 마케팅 집행 없이 유저들 입소문으로 끌어왔다고 하네요.
캔뮤직에 수록된 곡은 약 7천여가지가 넘어 선택지가 어마어마했는데요,
하지만 인기에 비해 서비스 기간은 비교적 짧았습니다.
바로 서비스를 담당하던 주체인 레몬볼 포털이 문을 닫으면서 캔뮤직도 같이 종료한 것이죠.
옛날 싸이감성을 보는 듯한 UI입니다.
레몬볼 써보신 분 있나요?
그렇게 비어있는 국내 리듬 게임 시장의 빈틈을 파고드는 하나의 게임이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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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투잼의 시작, 그리고 차별화
오투잼은 오투미디어에서 개발한 캔뮤직과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로
2002년 11월, 자체 홈페이지에서 오픈 베타를 시작했습니다.
오투미디어 정보가 남아있지 않아 그 흔한 CI도 이젠 검색이 안되네요 ㅜㅜ
당시 온라인 리듬 게임 시장은 캔뮤직이 잡고 있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 했죠.
홍보 부족과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만큼 오투잼이 내세운 전략은
바로 음원 퀄리티, 그래픽 상승, 채보 전담 팀이었습니다.
우선 음원 관련해서는 아래 몇 가지 제 개인적인 기억으로 추려보았습니다.
오락실을 포함한 기존의 리듬 게임은 원래 곡을 일부 편곡하거나
가요,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전부였지만 오투잼은 전문 작곡가 기용을 통해 음악의 퀄리티를 대폭 높였습니다.
실제로 오투잼은 음원 전문 구성팀을 모두 두었기 때문에 현직으로 활동하시던 분들은 다 다른 곳으로 이사가셨습니다.
또한 이렇게 노트를 직접 수작업으로 찍어내는 채보 전담팀이 있었는데,
오투잼에 존재하는 롱 노트들이 대부분 이런 작업을 통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오투잼은 나름 스토리가 있는 고퀄리티 게임이었는데,
일반적으로 RPG류가 가지고 있는 특징에 비하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병맛스러운 스토리이긴하지만,
1. 음표로 이루어진 외계 생물들이 오투플래닛이라는 행성에 도착
2. 행성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
3. 퇴치하기 위해 외계 생명체와 같은 파장을 가진 키를 눌러 공격
이라고 하는데 위 스토리대로라면 오투잼 플레이는 즉 외계인을 처치한다는 내용이 됩니다 :)
그렇게 자체 서비스를 지향하던 오투잼은 2003년 4월, 당시 잘 나갔던 인기 게임 포털인 엠게임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엠게임 소속 아티스트들의 곡을 추가로 넣게 되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인 인기의 상승세를 알려주는 기분 좋은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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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분유료화
하지만 빠른 상승세와 정반대로 오투미디어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돈이 벌리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제공하는 서비스의 90%가 무료였기 때문에 아무리 유저가 몰린다한들 늘어나는 서버 비용과
각종 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습니다. (아바타 구매는 일부 상품에 한해 유료)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오투미디어의 결론은 바로 "곡의 유료화"였습니다.
2004년 1월 업데이트된 곡 유료화는 당연히 수 많은 유저들의 반발을 불렀고
이 때 전체 유저의 약 40%가 이탈할 정도로 큰 위기를 불러왔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곡 당 최고 3,000원이라는 가격이 거부감을 증폭시켰으나
일부 난이도가 높은 명곡의 등장으로 소수의 유저들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각종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방송하던 곡들의 라이센스를 허가받아
대량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곡들이 서태지 곡이죠.
서태지는 워낙 대스타였기 때문에 그 앨범을 그대로 서비스에 쓰는 것도 엄청난 영광이었습니다.
서태지의 이미지는 일반인이 아닌 거의 신급이었으니까요.
여담으로 서태기 7집 앨범 수록곡들을 서비스하면서
케이블 TV에 울트라맨이야 플레이 장면을 광고로 내는 성과까지 냈다고 합니다.
여기다가 하나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오투잼은 짧은 최전성기를 맞이하는데,
바로 방장이 유료곡을 보유하고 있으면 해당 방에 있는 모든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한정 판매한 것이죠.
(아쉽게도 해당 아이템에 관련된 이미지 정보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유저들의 원성, 유료화를 통한 내리막길을 걷고있던 오투잼은
부활의 기회를 위해 중국과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해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오투잼은 돌아올 수 없는 쇠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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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기
2004년 8월, 한 게임이 혜성처럼 등장해 그 동안 1인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오투잼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게임의 이름은 바로 DJMAX로 지금도 직,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PC쪽은 오투잼과 같은 종료의 길을 걸었지만 그래도 오투잼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서비스를 하면서
곡 퀄리티를 포함해 인게임 그래픽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준 게임입니다.
거기다 엠게임과의 계약 종료 후 자체 개발한 오투잼 X2의 실패라는
악재가 겹쳐 회사 경영 상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2007년, 오디션, 알투비트 등 각종 리듬게임과 댄스게임들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등장하면서 오투잼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렸습니다.
이렇다 할 컨텐츠 업데이트 없이 가끔씩 곡만 추가한 오투잼은 2012년 5월 30일에 완전히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종료 직전 전곡 무료화를 선언했지만 정작 게임을 실행시켜도 서버에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하여
10년을 간신히 버텨온 오투잼의 마지막은 비참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오투잼은 국내 리듬 게임에서 나름 퀄리티 있는 게임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다른 개발사에서 개발한 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대다수 리듬게임들이 보여주는 롱 노트는 오투잼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의 1차원적인 노트를 활용하는 곡을 보이면서 이후 출시된 아케이드 기기 시리즈에도
롱 노트를 활용한 오투잼의 흔적이 가끔씩 보이고 있죠.
결국엔 고인물만 남아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지만 오투잼의 마지막은 명예로운 마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에게 오투잼은 어떤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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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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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표현이 뭔가 참 와닿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먼 외국으로 떠나서 더 이상 연락안되는.. 그런 케이스 같아요 | 19.07.29 11:3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