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글이 해당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 영상을 우선 권장드리며 아래 텍스트는 영상을 풀어서 설명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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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전에 제가 루리웹에 작성한 게시글 리스트입니다. (안 읽으셔도 무방하지만 읽어주시면 복이 옵니다.)
▶ 옛날 추억의 온라인 게임, 서바이벌 프로젝트에 대해 - https://bbs.ruliweb.com/etcs/board/300577/read/104570
▶ NNG가 개발한 비운의 명작, 귀혼에 대해서 - https://bbs.ruliweb.com/etcs/board/300577/read/104572
▶ 넥슨의 북유럽 클래식 RPG, 아스가르드에 대해서 - https://bbs.ruliweb.com/etcs/board/300577/read/104577
▶ AK Interactive의 국산 온라인 수작, 거상에 대해서 - https://bbs.ruliweb.com/etcs/board/300577/read/10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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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엉기입니다!!
망겜의 반열에 올랐지만 카트라이더가 떡상하여 요즘 PC방에서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떡상 초반에 비해 PC방 점유율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상태이지만 그 부분을 포함한
카트라이더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글이 좀 깁니다 ㅠㅠ
1) 카트라이더의 시작
카트라이더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캐주얼 색깔을 입힌 스포츠 게임을 탄생시키자는 넥슨의 아이디어가 있지만,
우리는 그 전부터 국내 레이싱 게임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레이싱 게임은 그래픽 문제로 옛날부터 개발하기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장르였습니다.
달렸을 때의 속도음, 속도차에 따른 배경 전환, 코너링으로 인한 차의 외형 등
타 게임 장르에 비해 도전하기가 무척 어려웠죠.
[시티레이서] - 2003년 3월 출시
[레이시티] - 2006년 7월
[스키드러시] - 2007년 3월 출시
물론 이 외에도 더 많은 레이싱 게임들이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인 니드포 스피드 시리지를 개발한 고스트 게임즈마저도
차의 외형에 집착하는 듯한 그래픽을 선보였습니다.
(오래 전 짤을 못 찾아서 최근 짤로 찾았습니다.)
이렇게 위 게임들의 공통은 차의 사실적인 형태의 표현에 있는데요,
레이싱 게임이라 함은 당연히 차가 메인이고 그 차가 어느정도 간지가 나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카트라이더는 등장부터 달랐습니다.
넥슨에서는 많은 고민을 했을겁니다.
레이싱 게임을 내자니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게임과 차별화를 내야했고,
거기에 넥슨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을 원했으니까요.
그렇게 넥슨은 주변을 둘러보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를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도 넥슨의 캐주얼 캐릭터를 떠올리면 크레이지 아케이드 캐릭터들이
대표적으로 떠오를 정도로 브랜드화 되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기존 크아 맵에는 카트 맵이라고 하는 컨셉형 맵이 있어
이 둘을 조합하면 레이싱 게임이 된다는 공식이 발생한 것이죠.
그렇게 크아 캐릭터 + 카트 맵을 합친 카트라이더는 2004년 6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 국민게임 타이틀
"진짜 쉬운 게임, 카트라이더"
위 슬로건은 실제로 넥슨이 출시 당시 공개했던 내용입니다.
그만큼 카트라이더는 캐주얼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편한 조작감 + 귀여운 캐릭터를 필두로
유저들에게 어필했습니다.
[카트라이더 조작키] - 이렇게 보니 은근 들어가는 키 종류가 많네요.
[카트라이더 캐릭터 (예전)] - 현재는 카트라이더 독자 캐릭터들이 추가된 상황입니다.
넥슨의 극단적 캐주얼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으며, 서비스 오픈 후 20일도 채 지나지 않아 가입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게 됩니다.
이후로는 일 평균 가입자 수도 5만 명을 넘기면서 거의 매일 지표가 하늘을 뚫을 정도였죠.
지금에서야 넷마블이 많이 시도할 법한 내용이지만,
옛날에는 넥슨이 게임 IP 산업을 다른 사업과 접목시키는, 소위 말하는 블렌딩 비즈니스가 최초였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식품과의 제휴입니다.
지금에서야 닳을 수 있는 제휴일지 몰라도 당시엔 카트라이더가 최초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카트라이더 식품 제휴는 삼각김밥이 매출이 제일 높았는데요,
2000년대 초반에 삼각김밥의 이미지도 바꿀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내려올 줄 모르는 인기를 가진 카트라이더는 순식간에 국민게임 타이틀을 빼앗아 올 정도였습니다.
그 전은 국민게임 타이틀을 포트리스가 보유하고 있었지요.
(기구한 게임 인생을 가진 포트리스 ㅜㅜ)
물론 뺏어왔다고 해도 "제 2의 국민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3) 독립
카트라이더는 2005년 노르테유라는 단독 테마를 공개합니다.
우주정거장 컨셉을 특징으로 잡은 노르테유는 카트라이더 최초의 독립 테마로,
그 전까지는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맵을 카트 맵으로 변형한 파생작품이죠.
아래 빌리지, 얼음 테마 역시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있던 맵입니다.
이 때부터 타키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카트라이더에도 스토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엔 캐시로 팔았던 캐릭터)
서비스 자체에 몰락이라는 단어를 구경할 수 없을 정도였던 카트라이더는
2005년 중국의 세기천성이라는 개발사와 협력하여 중국 카트라이더를 오픈하게 됩니다.
참고로 중국 카트라이더는 오픈 첫 날 동시접속자 수만 50만 명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카트라이더는
1) E-Sports 개최
2) 모바일 버전 출시
3) 기타 국가 출시 (약 10개 국)
정도의 행보를 밟으며 성공대로로 올라섰습니다.
4) 엇나간 기대
카트라이더에도 몰락이 존재했었는데요,
바로 요녀석 때문에 나락으로 한 번 떨어지게 됩니다.
이름부터 카트라이더 레볼루션 업데이트로 패치 전부터 넥슨이 대격변 패치로 예고했었습니다.
주 패치 내용은,
1) 자이언트 모드 추가
2) 리그 전용 트랙 추가 (기존엔 선수들만 플레이 가능)
3) 채널 개편
인데요,
제일 욕을 먹었던 부분은 3번, 채널 개편입니다.
업데이트 인터뷰 때 개발진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유저들은 실력에 맞는 채널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루키 채널을 기준으로 L1, L2, L3 등으로 분류했었는데요,
채널이 높아질 수록 당연히 고수들과 맞붙어야 하니 이미 캐주얼이라는 장르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실력 싸움으로 가기가 싫어서 일부로 하위 채널에만 있었죠.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양학이 벌어지고 이는 유저들의 이탈도 부르게 됩니다.
이탈을 걱정한 제작진이 내놓은 방안은 바로 라이센스 폐지였습니다.
(지금 보니 매우 정겨운 라이센스...)
이 라이센스를 기준으로 루키 채널에 입장하게 되는데,
이 시스템을 폐지 후 유저 레벨에 맞게 개편을 해버리니 더욱 심한 양학,
실력의 양극화, 고수와 초보가 모두 섞이게 되는 전쟁터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당연히 유저가 대거 이탈해버리고 넥슨의 첫 대형 업데이트는 실패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넥슨이 두 번째로 내놓은 업데이트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이 패치가 바로 유저 이탈을 바닥으로 찍은 화룡점정인데요,
주요 내용은 바로 인게임 UI 변경이었습니다.
큰 차이를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게 생각보다 기존 유저에게 상당히 안맞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후 순차적으로 조그마한 업데이트를 통해 UI는 기존으로 롤백, 피드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는데요,
카트라이더의 숨통을 끊기 직전까지 가는 업데이트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모바일 가챠의 미래를 예견한 넥슨)
이 부분은 선 공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알린 상점의 변화 업데이트였습니다.
이 부분을 쉽게 얘기하자면,
기존에 여러분이 루찌를 사서 카트를 살 수 있었다면 이 패치를 통해 모든게 랜덤화 된다는 겁니다.
아래 카트 기어를 통해서 살 수 있는데 카트의 선택지를 없애버린 패치였죠.
많은 유저들이 이 때 대거 이탈하게 됩니다. (고인물 포함)
이 패치는 이후 기어의 가짓 수를 줄여 약간은 나아졌다고 하는데
그래도 욕을 많이 먹고있다고 하네요.
5) 떡상
글 첫 부분에도 언급했지만 카트는 떡상했습니다.
사실 관련 자료, 매체를 뒤져봐도 제일 많이 겹치는 부분이 넥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 나오는데요,
저도 유튜브를 보지만 넥슨이 내세운 전략 중 가장 유저와 접점이 많은 부분이 바로
게임 스트리머와의 연계로 보입니다.
12살의 문호준이 벌써 성인이 되었군요.
시대를 거꾸로 흘러갔다고 해도, 넥슨은 다시 카트라이더 e-sports를 부활시켰으며,
우리가 볼 수 있는 이동식 광고는 거의 다 덮을 정도로의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바꾸는 김에 상점도 다시 바꾸려면 좋으련만...
옛날과 다르게 이제는 유저들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어 어설픈 실력으론 금방 광탈당합니다. (경험담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카트라이더는 어떤 게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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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상하게 글이 좀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