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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엉기입니다!!
오늘은 제가 제 게임 인생 중 최단시간에 만렙을 찍어본 게임인 최강의 군단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에이스톰이라는 개발사가 제작한 게임으로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게임 중에 하나였습니다.
1. 유사 장르 게임
최강의 군단은 2013년 서비스를 오픈한 게임으로 특이하게도 전체 배포가 아닌
PC방 선 오픈이었습니다. (1주일 뒤 전체 공개)
PC방 공략의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저 게임 뭐지"하면서 드는 생각이 게임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게끔 하는 심리를 유발한 것이죠.
이런 생각과 다르게 최강의 군단 오픈 초기부터 표절 시비에 휘말렸는데,
표절 대상은 바로 던파와 사이퍼즈였습니다.
완전 다른 게임인데 이걸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표절로 언급된 이유는 바로 동일한 개발진이었기 때문인데요,
그 개발진의 중심에는 김윤종 PD라는 인물이 언급됩니다.
김윤종 PD는 원래 네오플에서 던파의 디렉터를 약 5년 가량 담당했습니다.
2005년 출시한 던파의 행보를 그래도 긴 시간이나마 케어하던 인물이었지만
그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사골 위주로만 우려먹어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죠.
그렇게 그는 주축이 되는 개발진을 일부를 데리고 에이스톰을 설립하면서
최강의 군단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합니다.
2. 괜찮았던 전성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던파와 사이즈퍼의 표절 시비에 엇갈렸지만 대중성을 어느정도 지니게 됐을 때는
디아블로 3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래픽, 인게임 시스템은 디아블로 3를 따라갈 수 없지만 쿼터뷰 핵앤슬래쉬 장르를 개척한
디아블로여서 그런지 굳이 최강의 군단이 아니라도 많이 언급이 되죠.
최강의 군단은 던파처럼 스테이지 입장형, 피로도 시스템을 모두 넣어놨었기 때문에 던파의 언급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인에게 전해들은 얘긴데 특정 게임의 기획자는 고정 틀을 벗어나는게 매우 어렵다고 하네요.)
분명 다른 게임인데도 최강의 군단 - 사이퍼즈 - 던파는 약간씩 비슷한 모습을 다 하고 있죠.
[던파의 피로도와 스테이지 입장 시 나타나는 화면]
처음엔 오픈빨이었다고는 하나 입장형 + 피로도는 유저들에게 많이 비판 받았습니다.
1) 던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2) 그냥 표절
3) 유저의 성장 속도를 제한한다.
뭐 이런 이유에서였죠.
하지만 여러 비판점이 많아도 최강의 군단의 성장세는 무서웠습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동시접속자 수 5만, 회원 가입자 수도 10만을 거뜬히 넘길 정도였으니까요.
잘 나갈 때는 해외 서비스 진출까지 노리다시피 했지만 이 부분은 뒤에서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강의 군단은 뻗어나가는 성장세 속에 캐릭터별 테마곡을 공개하면서
테일즈위버처럼 BGM을 통한 유저 유입도 노리는 대담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생각보다 퀄리티 좋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것말고도 더 있긴한데 어차피 다 안들으실 것 같아서 영상에 쓰인 BGM만 올렸습니다.
유튜브 가시면 더 많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최강의 군단이 어째서 실패의 길을 걸었는지.. 참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3. 무리했던 해외 서비스 진출
최군 개발사, 에이스톰은 국내 서비스 만으로 만족을 못했나봅니다.
에이스톰이 우선적으로 진출한 곳은 바로 북미와 일본이었습니다.
이들의 전략을 나열해보자면,
1) 국내 서비스 오픈 // 운영
2) 해외 서비스 진출 (북미, 일본)
3) 해외 + 국내 성적에 따라 중국 진출
시작은 국내지만 핵심은 바로 3번입니다.
2016년 에이스톰은 중국의 개발사 NetEase와 손을 잡으며 추후 중국 서비스 진출을 확정지었죠.
(디아블로 탈모임을 담당하는 그 곳...)
이 때 당시에는 넷이즈의 존재가 국내에 크게 파급력 있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문제될법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에이스톰이 북미 진출할 시 했던 말이 화제가 된 적 있었는데요,
"우리의 북미 진출은 LoL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LoL도 본국으로 되돌려주겠다."
뭔 개같은 자신감으로 저런 말을 했는진 모르지만 결과는 당연히 북미 서비스 종료였습니다.
북미에서 인기가 없진 않았습니다.
아예 이름도 Herowarz로 바꾸고 캐주얼한 디아블로의 느낌을 줘서인지
북미 유저들도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초반에만)
에이스톰의 성급했던 진출, 늦은 업데이트로 인해서 유저들의 컨텐츠 소모 속도를
맞추지 못한게 문제였지요.
보통 이러면 어느정도 컨텐츠 업데이트를 확보하고 진출하는게 정석인데..
국내의 인기로 통해서 더 빨리, 많은 돈을 벌고싶었나 봅니다.
이후 에이스톰은 최강의 군단이 일본 진출을 한다는 뜬금없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메인 페이지 화면, 트위터에도 알렸지만 아쉽게도 일본 최강의 군단은 오픈하지도 못한 채
종료하게 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합니다.
확실한 이유는 아니지만 이 부분은 북미 최강의 군단과 연관이 되어있을 확률이 높은데요,
최군이 북미로 진출했을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캐릭터 음성"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쓰인 최강의 군단 트레일러인데
들어보시면 자막만 영어로 되어있을 뿐, 목소리는 모두 국내 음성 그대로 쓰였죠.
현지화를 담당할 인물을 찾지 못했거나, 인건비 문제로 인해 추가 인력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이
거의 절대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판 최군은 아예 음성도 삽입되어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추가 인력을 지원하지 않아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급하게 종료를 했다는 점이 신뢰성을 얻고 있습니다.
4. 왜 그들은 문제가 많았나
최강의 군단은 분명 잘 만든 게임입니다.
운영 실패로 조진 게임이라는 오명이 붙긴 했지만 국내에서 드물게 PC쪽으로 성공할법한 게임이 나온 건 오랜만이지요.
이 부분은 순차적으로 설명해볼까 합니다.
▶ 느린 업데이트
한국 게이머들은 어떻게 보면, 전세계에서 가장 게임을 잘 하는 사람들의 집합체입니다.
PC방의 문화라고 해도 남들과 경쟁하는 구도에서 밀리는 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런 사람들이 대거 모여있는 한국에서 느린 업데이트란 치명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IT회사가 야근이 많은 이유가 이 부분이 될 수 있겠네요.
최강의 군단이 조진 운영이란 소리를 듣는 이유의 8할이 바로 업데이트에서 나왔으니
사실 에이스톰의 잘못이 더 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 발적화와 렉
최강의 군단 유저 이용률을 보면 절대 다수가 가정에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PC방 보다 낮은 사양일 수 밖에 없는데 마을에 가면 10프레임 수준으로 끊기는 일이 다수였죠.
(밑 짤은 발적화와 관계가 없습니다.)
참고로 저도 최강의 군단을 플레이할 때 집에서 했는데요,
마을가면 못 움직이는 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여기에 사냥을 하게 되면 스킬 한 번 쓰고 튕기고 재실행해서 튕기고.. 정말 짜증의 연속이었습니다.
여기서 에이스톰이 진행한 패치가 2가지가 있습니다.
1) 타격 개체 수 제한
2) 스킬 쿨타임 증가
보통은 최적화 작업을 해줘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건지
다른 방법으로 렉을 없애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 부분은 엄청나게 극딜을 당했죠. (사실 욕 먹어도 싸다.)
▶ 베누스 컬렉션에 대한 개발진 답변 논란
이 부분을 통해서 개발진이 실제 게임 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자료 조사하다가 루리웹에서 풀버전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링크를 찾을 수가 없네요 ㅜㅜ
우선 조사하다 캡쳐해둔 부분만 올려놓겠습니다. (충분한 설명이 될 듯 합니다.)
사실 마지막 부분이 하이라이트죠.
현금 유도를 하는 게임은 봤어도 대놓고 특정 아이템의 기대가격을 고정하는 답변을 내놓은 개발사는
아마 제 기준에서는 에이스톰이 최초인 것 같네요.
마지막 답변도 현금 거래 조장한다는 의견이 많아 엄청나게 욕만 먹었습니다. (최군의 아바타는 총 8 부위 = 총 800만)
5) 서비스 종료와 그 후
2014년 오픈,
2017년 10월 서비스 종료 //
총 서비스 기간이 3년 정도 되는 최강의 군단은 잘 만들었다는 게임에 비해
개발사의 역량이 커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그리고 넷이즈와 확정지었던 부분을 이행하려 현재 중국에서 Nightmare Breaker라는 이름으로
2019년 1월 CBT를 진행했습니다.
약간의 이미지가 바뀌고 했지만 인게임 그래픽이 많이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CBT 영상이지만 오픈 베타 때도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네요. (아직 오픈 관련 소식은 나온 게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했던 게임인 것처럼 저에게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이 게임 때문에 친구와 누가 더 빨리 세지는지 경쟁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여러분들에게 최강의 군단은 어떤 게임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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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토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