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차 잘 안다니고 좁은 양쪽이 숲인 도로를 지나는데.
눈 앞에서 반대편 차가 지나가던 우드척 (마멋)을 치는 걸 봐버렸습니다.
마멋은 소형 개만한 카피바라 닮은 설치류인데 어쨌든 깔리지는 않고 차 모서리에 맞고 튕겨나감.
운전자는 동물 친 것도 모르는지 속도도 안줄이고 그대로 사라져버림;;
당황해서 일단 차 세우고 창 내리고 고개 내밀어 보니 눈은 감고 있는데 피가 나진 않더군요.
갓길로 옮겨줘야 하나 장갑이나 박스나 차에 뭐 아무것도 없는데.. 라며 고민하는사이에 뒤에 차도 오고 저는 출근도 늦었고.
우드척은 중앙선에 있으니까 누가 치고 가진 않을 거 같아서 일단 출근 했는데 죄책감에 자꾸 생각이 나더군요.
출근 좀 늦어도 차에 종이 쪼가리 같은거로 좀 갓길로 옮겨놓고 갈걸 아 이 똥멍청이 자식.. 이런 후회를 함..
짝꿍이 저보다 일찍 퇴근하니 위치 알려주고.
지나가면서 우드척 살았는지 죽었는지 누가 갓길로 옮겼는지 좀 봐달라.
살아있는데 주위에 있으면 5분 거리에 야생동물 보호소있으니 거기 가져다 주라. 했습니다.
방금 짝꿍이 연락왔는데.
길에 죽은 동물도 없고 흔적도 없다 카네요..
우드척이 잠깐 기절했다가 깨서 갈길 갔거나 누군가 보호소에 데려갔거나 죽어서 치운거 같습니다.
잘 살아있길 바랍니다 ㅠㅠ
와중에.
일하는데 가게에 뚱뚱하고 털이 복슬복슬한 손가락 한 마디만한 겁나 큰 벌이 하나 떨어져 있어서 죽은 줄 알고 버리려고 하니 아주 살짝 움직이네요..
설탕물 먹이니 움직임이 좀 더 늘어나긴 하는데.
몇시간째 큰 진전은 없는 걸 보니 죽으려나 봅니다.
이놈 꿀벌인줄 알고 살려보려고 점심부터 쌩고생하고 있는데 검색해보니 카펜터 비 라고 목조건물에 구멍 뚫고 다니는 녀석들 중 숫벌 같네요.
머리에 노란 점이 딱.
수분을 도와주는 벌이라 사람에게는 해충이지만 자연에는 익충인 곤충이라 애매하군요.
숫벌이라 쫒겨난듯.
퇴근시간까지 못 일어나면 그냥 정원에 놔두고 퇴근할 예정..
자연에 몸을 맏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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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근처에 농장도 많고 숲도 있고 그래요.. 집 주위에 여우. 너구리. 사슴. 토끼. 마멋 등 살고 코요테도 가끔 나타나지만 시골은 아니에요. 바로 눈 앞에 우드척이 숏숏 하고 지나가는데 저 아줌마가 속도 안줄이길래 어어? 하는 사이에 치어버리더군요.. 우드척은 살이 퉁실퉁실 하니까 이게 어찌 쿠션역할 해서 지금쯤 굴에 들어가서 썰 풀고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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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도 아니고 로드 킬은 인간이 나쁘다!!! ㅜㅜ 주위가 숲인 25도로에서 45로 달리지 말란 말이야 ㅠㅠㅠㅠ | 25.05.01 07: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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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과속이라니 나븐놈!! 글구 적자생존이라기보다는 뭐랄까 피할 수 있었으면 살았을 텐데ㅠ 라는 느낌이네요. 우리 동네는 시골치고는 묘하게 숲이 인간서식지랑 나눠져 있어서 잘 못봐서 어쩌다 보면 더 씁쓸하더라구요. | 25.05.01 0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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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근처에 농장도 많고 숲도 있고 그래요.. 집 주위에 여우. 너구리. 사슴. 토끼. 마멋 등 살고 코요테도 가끔 나타나지만 시골은 아니에요. 바로 눈 앞에 우드척이 숏숏 하고 지나가는데 저 아줌마가 속도 안줄이길래 어어? 하는 사이에 치어버리더군요.. 우드척은 살이 퉁실퉁실 하니까 이게 어찌 쿠션역할 해서 지금쯤 굴에 들어가서 썰 풀고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ㅠ | 25.05.01 07: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