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호스텔 예약이 틀어져서
원래 묵기로 한 다음날로 예약이 되어있어
당장 잘 곳이 없었음.
그래서 리셉션 보는 애한테
근처 호스텔을 알아봐주면 안되겠냐고
통사정 해서 다른 호스텔로 갔는데
4인실 정도로 소수인원이 묵는 곳에서 자려고 했는데
원체 밤도 늦었고 당일치기로 숙소를 구하려다보니
8인실 밖에 없다고 했음. 그 때까지만 해도 혼숙이란게
있는줄도 모르고 갔음.
갔더니 당연히 호스텔은 남자끼리 여자끼리 자는 줄 알았던
내게 예상을 깨지 않고 남자들만 5명이 있었음. 거기에 이제
나랑 내 친구가 합류해서 7인이 됨. 1자리는 비워둔 상태로.
홍콩, 스코틀랜드, 미국, 한국 등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역시 남자밖에 없으니 마지막엔
여자 얘기가 나오고 그때 한 놈이 하는 말이
'님들 이 방 근데 혼숙인거 아셈?'하더라는거
그때 나랑 내친구는 '?!?!?!?!?!?'하면서 또 새로운 문화컬쳐를 맛봄.
그러면서 다들 와 시발 제발 쭉쭉빵빵한 젊은여자가 왔음 좋겠다
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방안에서 우리끼리 들떠가지고 술도 마시고
좋다고 거나하게 술판 벌여놓고 곧 들어올 여자손님을 환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리셉션 보는 사람이 노크하고 와서
'여자 손님이 한분 오실텐데 괜찮아요?' 했음.
7명 만장일치 '존나 OK'
그리고 드디어 문이 열리고 여자 손님이 오셨는데
미국에서 오신 62세 할머니 ^ㅆ^
우리 모두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화장실가서 7명이서 함께 양치하고
바로 잠 ^^
결론 - 되도 않는 딥 다크 판타지는 꿈꾸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