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일 차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5300?
2일차 (미야지마)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5303
3일차 (타케하라 1/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5305?
호텔 조식입니다.
구운 연어에 소시지, 뭔지 모를 분쇄육패티 정도가 메인이고, 히로시마나 (広島菜, 한국에서는 안먹는 야채라 명칭이 딱히 없네요),
곤약조림, 햄, 바지락 조림?, 스크램블에그, 햄샐러드.
밥은 고명을 올려 먹는 타입이였고, 된장국은 유부와 미역이 들었습니다.
조식을 먹고
어제비를 맞은지라 코인세탁소입니다.
원래 오늘 오전은 아사히야마 전망대까지 올라갈 생각이였지만,
체력도 안따라주고 비맞은 옷 처리도 해야 하니 포기했습니다.
잔돈 바꿀 겸 맥도날드에서 산 커피
커피 한 잔 테이크 아웃하는데 종이 봉투에 홀더까지 챙겨주네요.
빨래하고 나서는 바로 항구로
타케하라항에서 배로 갈 수 있는 섬에 식당을 예약 해뒀기 때문에 점심식사 하러 갑니다.
선실 내부.
적당히 낡은 소파식.
치기리시마 契島 입니다.
일반인은 출입 할 수 없고, 타케하라의 공장지구에서 공장 근무자들이 사용하는 직항편이 운행합니다.
원래 이 일대의 섬들은 저런 공장섬이였지만, 지금은 공업자체가 쇠퇴해버려 일대의 활기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모양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바지선이 저런식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 두 푼 하는 물건도 아닌 배가 저렇게 버려진 모습을 보니 씁슬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약 20분의 짧은 항해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서오세요, 오사키카미지마에.
오사키카미지마는 오노미치- 쿠레를 사이에 섬들을 잇는 시마나미해도에서 살짝 비켜나간 섬입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케하라나 근방의 아키츠라는 마을에서 배를 이용 해야 하는데, 아키츠에서 배가 나오는 오니시항 주변이 중심가고, 이쪽은 중심부에서 좀 떨어진 촌락입니다.
오사키카미지마는 이 두곳 말고도 세네곳 정도 마을이 있어서, 상당히 덩치가 큰 섬입니다.
원래 각 마을을 잇는 배편이 있었는데, 수요 감소로 인해 점점 배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죠.
좋게말하면 고즈넉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아무것도 없는 어촌입니다.
지나가다 발견한 공중화장실
폐허가되어버렸네요.
뭘하던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폐허가 되어있습니다.
아까 바다위에서 보았던 바지선이 바로 앞에 있는거 보니, 바지선이 방치된 이유도 짐작이 가네요.
저 멀리, 이제는 쓰이지 않는 선착장의 모습도
식당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공원입니다.
타루미 워터파크라고 멀쩡한 이름이 붙어 있지만, 잡초의 상태를 보아 역시 방치된지 오래된 모양입니다.
아마 공원의 화장실... 열어볼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이 공원의 주역이였을 방파제를 덮은 타일 계단.
작은 모래사장도.
우중충한 하늘을 보면서, 쇠퇴한 항구 마을을 걷습니다.
밥먹으러 왔을 뿐인데 이상하게 센치해지네요.
터덜 터덜 걷기를 30분.
멀정하게 정비된 건물이 보였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목적지였습니다.
AQUAROOM SKYMARINE
5509-14 Higashino, Osakikamijima, Toyota District, Hiroshima 725-0231
오늘은 식사만 하러 왔지만 본래는 복합 리조트로, 폐 선박정비소를 사들여서 글램핑, 크루징, 바비큐나 실내 낚시 까지 즐길 수 있는 시설입니다.
단체 손님은 저 리무진으로 마중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예약시간 보다 살짝 일렀기에 근처에서 시간을 때웁니다.
어제부터 우중충 하던 하늘이 드디어 개고 있습니다.
AQUAROOM 정식
2,500엔
사시미는 연어,연어 알, 참돔, 보리새우 등
텐푸라는 고추, 가지,묘가, 새우였습니다.
식당 발코니에 서 찍은 사진. 가게 전용 산바시입니다.
발코니에서 식사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정작 테이블이 안갖춰져있네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갑니다.
가게앞 자판기에서 뽑은 쥬스
갈 때는 그냥 작은 주택가 밖에 없었는 때, 다른 길로 돌아왔더니, 귤 농장 발견
열매는 아직 새파랗네요.
간판이 일반적인 농장이 아닐길래 나중에 찾아 봤더니, 체험 농장인거 같네요.
수확철이면 직접 귤 따기 같은 걸 해볼 수 있다고
농장 구경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납니다.
갑분리무진
다른 단체손님을 선착장에 내려주고 오던 직원분이
걸어서 돌아가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태워주신다고 해서 넙죽 얻어 탔습니다.
아마도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보는 리무진
꽤 연식이 묵은 건지, 악취가 좀 났지만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덕분에 편하게 선착장에 도착해서 다시 타케하라로
눈에 띄는 파란 건물이 매표소...는 아니고 낚시 용구점입니다.
항구는 시내 (?) 에서 좀 떨어져 있길래 걸어서 돌아갑니다.
올때는 호텔에서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리무진 덕에 좀 일찍 돌아왔길래 다시 걷습니다.
호텔에서 잠시 쉬었다가,
오늘도 해가 떨어질 때 쯤 다시 마치나미보존지구로 갑니다.
어제도 사진을 여럿 찍었고 겹치는 것도 많지만, 오늘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구마츠자카 저택의 전시
마치나미 보존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150년이 넘었다네요.) 건물, 구 사카이 저택 2층입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 공연이 있다고 하는데, 조금 시간이 있기에 다시 밖으로.
사카이 저택2층에서 찍은 사진, 불을 쓰는 이벤트이다 보니, 소방대원 분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타케하라는 이름대로 원래부터 대나무 공예로 유명한 곳이라, 죽등도 다 똑같지 않고 개성넘칩니다.
비가 그친 마치나미 보존 지구.
23년도에 비해 확연히 사람이 줄었습니다.
어제는 당장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적었지만, 오늘은 어제보다도 적은 느낌.
내일은 평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공중전화 철거 안내문 27일, 촬영 바로 다음 날 철거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유사시에 유선망이 필요한 나라도 아니고
아직까지 살아 남아 있던게 오히려 신기하네요.
오늘도 닫혀 있는 공터.
역시 규모 축소에 여파인것 같네요.
조경의 광장
안쪽에 보이는 동상은 타케하라 출신 유명인 타케츠루 마사타카와 그 배우자 타케츠루 리타의 동상입니다.
1800년대 후반에 위스키 제조 기술을 도입해와 타케하라 주조산업의 아버지... 같은 취급을 받는 분입니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타케츠루 주조장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벤치에 잠깐 앉아 쉬면서 찍은 대나무
바닷가에서 올라오는 살짝 짠내 섞인 시원한 바람이 아주 기분이 좋아 강렬한 기억이 되어주었습니다.
대나무 공예전시
광장입구의 하트. 2013년도 부터 매년 장식된다고 하네요.
어제는 비도오고 해서 야외 군것질은 패스 했는데, 오늘은 잠시 앉아 쉬면서 오뎅.
치쿠와, 무, 규스지.
맛은 평범한 공산품.
비가오지 않으니 오늘은 정상적으로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쇼렌지에서 히로시마 출신 로컬 가수들의 공연이 밤늦게 까지 이어졌습니다.
모 당고가 생각나는 모모네코사마 인형
쭉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구 사카이 저택으로
저 대들보가 150년 전에 만들어져서, 심지어 못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설명을 들을 수록 신기함과 함깨 저같은 거구가 돌아다니면 무너지는거 아닌가 불안해집니다.
憧憬の路의 주최자인
타케하라와 그 주변 지역 출신 분들이 만든 비영리 시민단체로, 역사와 전통 보전을 위한 활동들을 하신다고 합니다.
공연을 구경하고 다시 밖으로.
조금 메인스트리트에서 벗어나니 주변 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죽등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치나미 보존지구에서 올려다본 보명각
오늘도 라이트업 되어있는데, 차마 올라갈 체력이 없네요
한 때 타케하라 관광업을 먹여살리던 애니메이션 타마유라.
일러스트 배포회도 하고 있었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21시 경에 찍은 마치나미 보존지구의 마지막 사진 입니다.
사람들도 많이 줄었고, 죽등의 양초들도 조금씩 꺼지고 있습니다.
憧憬の路자체는 공식적으로 21시 까지이기 때문에, 작업자들이 마무리를 하고 시작합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부디 다음도 있었으면하는 염원을 담아 인사를 드리고 돌아갑니다.
일반 주택가사이에서 발견한 죽등.
아마도 개인이 장식해 둔 것 같습니다.
마치나미 보존지구를 떠나, 호텔로 향하는 골먹길에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보명각을 발견
보존지구 안에서 찍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보이네요.
호텔로 돌아가는 길, 상점가.
아까도 봤던 상정가 전시도 정리 되고 있었는데, 얼른 다가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 제 자리에서 사라졌던 모모네코사마가 여기에 계셨습니다.
역 앞 화재 부흥지원 모금함을 지키고 계셨네요.
갑자기 이자카야.
점심을 호화롭게 먹어 배는 그다지 고프지 않았기에, 한잔 하러 왔습니다.
사실 아까 호텔에 쉬러 들어갈 때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서 들어갔는데, 이때 까맣게 잊어 먹고 있습니다.
술 몇 잔 들어가고 나니까 기억나더군요.
추천 매뉴 타코 텐푸라
파삭 쫄깃 최고였습니다.
닭꼬치.
이 두개 만으로 레몬사워 3잔을 해치우고 호텔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저라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땐 아까 마트에서 뭘 사온걸 기억해 냈거든요.
내일은오노미치이기 때문에 오늘 내로 해치워야 합니다.
그런고로 호텔에서 2차.
자판기에서 술을 뽑아 왔습니다.
마트산 초밥과 회.
평범한 모듬 초밥과 방어, 참돔 회입니다.
마트회라고 믿기지 않는 미미였습니다.
빠르게 해치우고 만취한 채로 취짐.
내일은 오노미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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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것도 좋네요 ㅎㅎ | 25.11.15 23: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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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하라가 사실 그렇죠. 이벤트 기간이 아니면 애니메이션 성지...정도 밖에 없는 동네인데 그것도 이미 10년 전일이니 다른 세토우치 소도기에 비해 매력이 약한건 어쩔수가 없네요. | 25.11.15 23: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