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4박 5일로 히로시마에 여행을 다녀온 적있는데, 상당히만족스러운 여행이였지만
일정을 타이트하게 짜서 그랬는지 내내 시간에 쫓겨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이여서, 24년도에도 히로시마에 여행 갈 예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이래저래 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비행기도 호텔도 취소해야 했고, 불만만 커졌죠.
그러다가 올해, 기적적으로 일정을 맞춰 무려 8박9일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보통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먹거리들이 유명하기 때문에
일본 여행기는 식도락 여행이 대부분이지만,
저는 끝장난 식습관 때문에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목표량을 하루 두 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결국 음식 사진보다 풍경 사진이 더 많아져 버렸네요.
25/10/22 0일(?)차
23일 비행기를 예약했지만, 아침 일찍 뜨는 비행기였고 집에서 공항까지 멀기 때문에 전날 출발, 영종도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영종도 까지 가는 길에, 이른 저녁 한국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한 곳이
아는 사람은 아는 라멘 맛집 '하쿠텐' 입니다.
모 라멘괴인과 유튜버가 지속적으로 샤라웃해 인지도가 더더욱 올라서인지 대기열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다행이 일찌감치 대기 했기에 첫 순번으로 입장했습니다.
외국 나가기 전에는 한식을 챙겨 먹는다는 말이 있지만...
저는 그런거 모릅니다.
하쿠텐의 이에케 라멘(시금치 추가) 입니다.
유튜버의 추천대로 염도 보통, 면 꼬들, 향미유 진하게로 주문했는데
굉장히 염도가 강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본인 소신대로 주문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들어오자 마자 호텔 방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여기 까지 오는데 만해도 상당히 체력을 쓴 탓에
짐과 겉옷을 벗어 던지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방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만, 생각했던 것 만큼 공항과 액세스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25/10/23 1일차
GPT의 조언대로 출국 3시간 전(4시 50분...)에 공항 도착.
호텔에서 꽤 거리가 있었기에 어차피 일본가면 못 탈 거 마지막인 셈 치고 택시(20분)탔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구 도착.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말에 따랐지만
이때 시간이 5시 20분
2시간이나 붕 떠버렸습니다.
아직 해도 안 뜬 공항 풍경 한 장.
이 뒤로 벤치에 자리 잡고 좀 잤습니다.
안내 방송을 듣고 일어나니, 어느새 해가 떠있네요.
지금 보이는 티웨이의 항공기가 빠지고 바로 비행기가 들어와 탑승시작.
좁은 창문으로 한 장. 평소에 비행기랑은 연이 없기에 촌 놈 마냥 신났습니다.
뭐, 비행기가 뜨고 영해로 나가고 나서는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다시 잤지만요.
착륙 안내방송으로 눈을 뜨니, 어느새 안하에는 일본 땅이.
착륙.
하늘 위에서는 구름이 좀 있어 걱정이였는데, 아주 좋은 날씨.
점심식사로 점찍 어놓은 곳이 있어서요.
버스센터 가는 길에 있는 게이트 파크 라는 곳인데, 주말에 히로시마 푸드 페스티발 이라는 행사가 있어 준비가 한창이였습니다.
물론(?) 저는 안갑니다. 다른 일정이 있거든요.
가는 길에 발견한 이나리 신사.
오피스 빌딩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이 확실히 한국인 시선에는 새롭습니다.
딱히 종교에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니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목적지 부근인 쿄바시 강 입니다.
강 이름을 강에 있는 다리에서 따와서 지어놓은 점이 살짝 기묘합니다.
멀리 보이는게 쿄바시.
사진 똥손임에도 날씨가 좋으니 그림이 잘 나옵니다.
강변을 따라 걸으면 점심 식사로 찍어둔 가게가 나옵니다.
사진 출저 : https://www.foodgate.net/news/996
(가게 외관 멋지다고 생각만 해놓고 멍청하게 사진을 안 찍었길래 퍼온 사진)
이타소바 카오리야 교바시점
板蕎麦 香り家 京橋店
입니다.
세트 매뉴에 따라오는 전채 요리들.
카츠오 타다키, 카쿠니, 다시마키 타마고.
운좋게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어서, 바깥을 보면서 식사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가 강변 산책로 위에 있는거나 마찬가지라, 강이 아주 잘 보입니다.
누가 똥손 아니랄 까봐 끔직하게도 못 찍은 한 장.
메인인 온소바와 텐푸라, 디저트인 와라비 모찌
텐푸라 구성은 새우, 연근, 오크라, 목이버섯, 고구마 였습니다.
따듯한 소바를 먹기에는 아직 이른 날씨였지만, 갓 튀긴 텐푸라와 소바 쯔유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전채로 나온 다시마키 타마고가 상당히 맛있었는데, 단품 주문이 된다니 기회가 되면 시켜보고 싶네요.
첫끼부터 이렇게 먹어대면 뒤가 걱정이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후 히로덴 노면 전차를 타고 히로시마 역으로.
작년 까지는 노면 전차 역과 히로시마 역이 분리 되어 있었지만, 역사를 대규모로 확장공사하면서 노면 전차를 역안으로 수용해 훨씬 쾌적해 졌습니다.
첫날은 따로 관광할 예정은 없었지만 너무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 것도 좀 그래서
히로시마 역 내 코인로커에 짐을 넣어두고, 관광지로.
히로시마 시내에는 예약 플랫폼 사이트에는 등록 되지 않은 캡슐 호텔이 많습니다.
좀 젋었으면 이용했을 지도 모르겠네요.
히로시마의 자랑(...) 마츠다 자동차 본사 빌딩
시간 때우기로 선택한 곳은 히로시마 오리즈루 타워.
유명한 원폭 돔과 평화 공원 등 히로시마 중심부를 전부 내려다 볼수 있는 타워입니다.
입장은 유료이지만, 아깝지 않은 경치를 구경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도착 할 때 봤던 게이트 파크. 여전히 열심히 준비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원폭 돔.
원폭 돔 뒤로 보이는 곳은 평화 기념공원입니다. 저 멀리 평화기념 자료관도 보입니다.
별다른 것 없는 빌딩군.
하지만 여행지로서 보고 있자니 색다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타워 최상층, 전망대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명물 세토우치 레몬을 사용한 스쿼시.
나쁘지 않은 맛이였지만, 저 양에 550엔은 역시 관광지였습니다.
똥손 나름 열심히 찍어대서 건진 베스트 컷.
천천히 구경하고 해가지기 시작하는 걸 보고 내려갑니다.
왜 석양 사진이 없냐구요? 새삼스래 묻지 마십쇼. 똥손에게 역광사진은 너무 어렵습니다.
미끄럼틀 같은게 있었는데, 애들은 좋아 할 것 같더군요.
호텔에 체크인.
멍청하게 2명으로 예약을 해버려서 가운이 두 장 준비되어있습니다.
이때 이미 7시를 넘긴 시점이였지만 점심으로 먹은 소바가 소화가 안됐기 때문에
저녁식사는 포기하고 간단하게 근처 이자카야에서 한잔 했습니다.
사진은... 딱히 좋은 기억이 될 거 같지 않아서 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호텔 옆 로손에서 사온 달걀 푸딩
소화가 안돼도 푸딩은 못 참습니다.
흡입하고 내일을 위해 빠른 취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