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일 차 :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261/read/30565300?
아침입니다.
호텔 조식
밥과 톤지루, 낫토에 니쿠쟈가, 야채무침. 메인으로 카키후라이.
빵과 스프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기왕 일본이니 일식으로 가져왔습니다.
낫토는 정말 오랜만에 먹었는데 여전히 먹기 불편하네요. 맛은 국내 마트에서 파는 것들이랑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맛있긴 했습니다.
조식인데도 카키후라이는 따듯하게 갓 튀긴 녀석이 나와서 대 만족.
(히로시마 하면 굴, 레몬이죠)
사실 아침은 거를려고 했는데(점심 때 까지 더부룩 할 것 같아서), 막상 일찍 눈이 뜨이니까 아까워서 먹기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노면 전철로 아침 일찍부터 이동합니다.
노면 전철 바닥에 타일 아트가 있길래 한 장.
아시는 분들 한 테는 익숙 할 JR의 연락선.
넵, 2일 차 목적지는 미야지마 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다에 나오기만 해도 절경입니다.
으로 유명한 미야지마의 이쓰쿠시마 신사를 바다에서 찍었습니다.
바다에 떠 있는 오오도리이는 워낙 유명해서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환영'
이라고 심플하게 적힌 석등이 서서 반겨 줍니다.
미야지마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신사로 향하는 돌담 길.
바다가 바로 밑에 있어 파도 소리가 운치 있습니다.
모래사장도 있습니다만, 10월 말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덕분에 사진 찍기 좋네요.
왼쪽에 오오 도리이도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깃발이 있는게 보입니다.
저기서 오오도리이 까지 쪽배를 탈 수 있는데, 오오 도리이 바로 밑을 통과해줍니다.
저는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해서 이번에는 패스했습니다.
왼쪽에 노를 젓고 있는 배가 오오도리이 까지 가는 배 입니다. 막 출발한 참이네요.
몇 걸음 안가서 사슴 발견.
미야지마는 나라의 모 공원 처럼 섬 전체에 사슴이 방목 되어 있어 사슴섬으로 유명하지요.
이놈들, 관광객에 완전 적응해서 반 양아치입니다 ㅋㅋ;
누군가 아이스크림을 털렸는지 용기를 핥고 있는 사슴들...
조금만 걷다 보면 이제 줌을 땡길 것도 없이 가까워진 오오도리이가 보입니다.
실제로 보면 크기가 장난 아닙니다.
이쓰쿠시마 신사가 눈 앞.
이 석등길만 지나면 바로입니다.
페리 탑승장에서 도보로 10분 쯤 걸립니다.
입장권을 사고면 바로 입구.
(요금은 어른 300엔)
슬슬 해가 중천에 올라오고 있어서 역광이...
정화(오키요메) 라고 적힌 알콜 소독 완비
뻘하게 웃겼서 혼자 실실 웃습니다.
오오도리이 뿐만아니라, 이츠쿠시마 신사 자체도 바닷물 위에 떠있습니다.
썰물 때가 되면 물이 빠지니, 방문 하실 분은 시간대를 잘 맞춰야 구경하기 좋습니다.
이하는 신사 내부에서 찍은 풍경들입니다.
마침 쪽배가 오오도리이를 지나고 있네요
역광님 제발... 똥손을 괴롭히지 말아주십쇼...
본당을 지나고 있는데, 마침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공물을 올려 놓고 신주가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일본어는 좀 칩니디만 노리토 까진 알아듣지 못합니다.
일본가면 정말 어디에나 있는 오미쿠지.
천황이 지나다녔다는 전용 다리라고 하는데, 경사가 말이 안됩니다.
의식의 일환이였겠지만, 저래서야 굴러떨어지지 않나 싶을 정도로요.
떨어져서 보면 이런 느낌
신사를 나오자마자 마주친
카리스마 대빵 큰 오리
(뭘 봐)
이츠쿠시마 신사가 미야지마의 절반 이긴 하지만, 아직 볼 곳은 많습니다.
보수 공사중...
도요쿠니 신사라고 해서 이츠쿠시마 5층탑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보수중이라 들어 갈 수 없었습니다.
사실 여기는 저번에 왔을 때 시간에 쫓겨 패스한 곳이라 꼭 보고 싶었는데 살짝 충격.
어쩌겠습니까. 안전을 위해 보수한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 도없고.
이 시점에서 이미 13시가 지나서,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조식을 먹어서 배는 별로 안고팠지만, 더 늦어지면 저녁먹을 기회를 날릴 거 같아서 가볍게 먹으러 상정가로 갑니다.
이 상점가도 미야지마 관광의 큰 포인트로, 선물가게와 음식점이 쭉 늘어서 있어서 정말 활기찼습니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선물가게들은 학생 할인도 하고 있었고요.
오늘의 점심 식사는 이곳.
미야지마 관광객 타겟의 굴 전문 식당입니다.
평점은 높았지만 (4.4) 관광객 식당이라 살짝 불안
매뉴판 입니다.
전체적으로 높게 책정되어있고, 포장용 선물도 매뉴에 올라와있네요.
완벽한 관광객 식당입니다.
먼저 히로시마 레몬 콜라 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1회용기 서빙
추천 받은 매뉴, 카키야 정식
죄측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굴밥, 굴 츠쿠다니, 타르타르, 굴 오일 소스, 샐러드, 굴미소된장국(...), 카키후라이, 굴 오일 절임
카키후라이가 조식이랑 겹쳤지만 상관 없습니다. 굴먹으러 왔거든요.
굴밥은 한국 굴밥이랑 다르게 굴이 큼직해서 훨씬 굴 요리먹는 느낌은 강했습니다.
따로 양념이 없어서 우리 굴밥보다는 심심한 맛이였고, 정식에 포함된 밥치고는 양이 좀 적습니다.
츠쿠다니는 밥반찬으로 나왔으면 굉장히 만족했을 맛.
샐러드는 카키야 오리지널 드래싱이라고 하는데, 굴향이 조금 더해진 오일 드래싱.
된장국에는 큼직한 굴이 한마리 통으로 들어 있습니다.
카키후라이는 바삭 뜨끈 쥬시. 완벽한 튀김.
오일 절임은... 솔직히 처음 먹어보는 요리법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흰밥에 어울릴지도?
정식에 포함된 굴 구이. 카키후라이와 쌍두 메인이네요.
맛과 향 전부 좋았는데 탄 껍질이 우수수 떨어져서 먹기 불편합니다.
이쪽은 추가한 굴 그라탕.
그냥 굴 구이에 치즈 얹은 느낌. 따로 추가된 양념같은 것도 없네요.
이쪽도 위와 같은 이유로 먹기 불편합니다.
가게 나오자 마자 발견한 귤 쥬스 자판기
즉석에서 착즙을 해주는 모양입니다.
'
상점가에는 작은 오락실?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 안에 있던 인형뽑기 입니다.
사슴과 굴 둘다 미야지마의 상징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생굴인형은 광기를 느꼈습니다.
히로시마 명물 모미지 만쥬를 튀긴 모미지아게
원래 미야지마 특산이였던 모미지 만쥬가 히로시마 전체로 퍼져나가서 이런 뇌절을 시작했다는 뒷 이야기를 들었는데
진위는 확실치 않습니다.
팥앙금 들어간 만쥬를 튀기다니... 도전할 용기가 없어 패스 합니다.
다음 코스는 미야지마 로프웨이.
미야지마는 등산 코스로도 유명합니다만, 저같은 저질 체력은 당연히 이쪽으로.
하지만 이 선택이 안일한 생각이였을 줄이야...
로프웨이 탑승장까지 올라가는 길에 있는 모미지다니 공원.
말이 공원이지 거의 원생림이나 다름 없는 숲이였습니다.
외국인 한 명이 서있길래 다가가 봤더니 연못에 잉어가.
구석에는 사슴이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관광객에 완벽히 적응해버려서인지 오히려 산길에 더 적은 사슴...
로프웨이 타러 가는 길에는 이 놈밖에 못봤습니다.
왜 따라오니?
로프웨이는 정면 계단 위입니다.
놀랍게도 이미 이 시점에서 15분 이상 등산을 강요 당한 뒤였습니다.
생각보다 멉니다.
(이 지점에서 약40분 대기)
줄 끝에서 서서 발견한 팻말에 충격을 먹고 포기하고 돌아 갈까 고민했습니다.
인고에 시간 끝에 겨우 보인 로프웨이 탑승장
'모미지다니 역'
탑승장 안에도 대기열이 길어서 실 탑승까지는 거의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대기하면서 문득 바라본 천장.
탑승.
대기열이 많기에 20명 가까운 인원을 구겨 넣어서 운행합니다.
숨쉬기도 고통스럽지만, 다들 사진 찍기 바쁩니다.
그야 이런 풍경을 찍을 수 있으니까요.
도착.
저 멀리 보이는게 정상인 미센산 정만대입니다.
도보로 30분쯤 걸린다고 하는데, 로프웨이 탑승이 생각보다 늦어졌기 때문에 단념합니다.
5시 20분 하행 막차 놓치면 걸어 내려가야하거든요.
저 죽습니다.
로프웨이 하차역도 일단 시시이와 전망대라고 하는 전망대입니다.
세토 내해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 오는 명소라, 다들 경치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특징적인 밤톨이
'코쿠로카미섬'
그 뒤로 보이는게 (아마도) 에타지마와 오오쿠로카미섬입니다.
곳곳에 굴 양식장이 보이네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히로시마 시내입니다.
도쿄 오사카에 밀려 만년 콩라인 이하 취급이지만 역시 엄청난 규모입니다.
작게 아까 까지 있었던 모미지다니 역이 보이네요.
시간과 체력을 태운 보람이 있을 만큼 숨막힐 정도의 절경이였습니다.
워낙 똥손이라 사진에 담지 못하는게 아쉽습니다.
막차에 늦지 않게 귀환.
막차 시점이 왜이렇게 이른가 했더니, 산꼭대기라 이미 해가 넘어가고 있네요.
시기가 살짝 일러서 (10월 말) 아쉬웠던 점이, 11월이 되면 이 일대 전부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것이란 점입니다.
미야지마가 일본 3경이라 불리는 이유중 하나가 아름다운 단풍입니다.
해도 지고 있고, 이제 슬슬 호텔로 향할까 하고 있던 참에 바닷물이 빠진 것을 발견.
많은 관광객들이 운동화를 신은채 물이 빠진 모래사장위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로프웨이에서 시간을 잡아먹은 덕에
밀물과 썰물 풍경을 둘다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뻘이랑은 다르게,
물이 빠져도 진창이 되거나 하지 않고 단단한 모래 바닥이 드러나네요.
걸음에 주의하면 젖을 일도 없었습니다.
대기열이 길어서 포기했던 오오도리이도
가까이서 볼수 있게 됐습니다.
찍을 때는 저녁 노을과 합쳐서 아름 다운 한 컷... 같은 생각으로 찍었던 것 같은데
똥 손주제에 건방진 생각을 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오오도리이를 구경하고 완전히 만족해버린 저는
배도 안고프면서 스위트의 유혹에 넘어가 아이스크림을 사버렸습니다
미야지마의 숨겨진 요소인데, 미야지마산 벌꿀도 꽤 유명한 모양입니다.
평소 사진찍을 때는 어지간해서는 제가 안들어가게 찍습니다만,
돌담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녁 노을 바다 배경을 못참았습니다.
아마 기분 좋아서 들 떠있던 거겠죠.
페리 승강장에는 이미 배가 들어와있네요.
저 다음 배를 탈 생각으로 천천히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세상에는 좋은 노을 사진이 많은 걸 생각하면, 금손들은 제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아주머니를 공갈하고 있던 사슴 발견.
그러고 보니 이번에 사슴 사진을 별로 안찍었구나 싶어서 찍고 있는데
눈 마주쳤습니다.
으악 오지마!
(킁카 킁카 당했습니다. 먹을게 없다는 걸 알면 쌩가버립니다.)
승강장 앞까지 오니 배가 들어옵니다. 저걸 타겠군요.
본토로 돌아갑니다.
다들 아쉬운지 배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구경...
마지막 오오도리이
가는 도중에 아까 출항했던 배를 마주쳤습니다.
왕복선이라 바쁘게 움직이네요.
이미 해가지고 있지만 섬에 들어가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밤에도 상점가는 열려 있고, 섬안에도 호텔이나 여관이 많습니다.
도착.
페리 문열리기 기다립니다.
제가 제일 먼저 내려온 줄알았는데, 앞에 중년 부부가.
아니나 다를까 한국분들(...)이셨습니다.
섬에 들어가기 전에는 안찍었는데, 선착장은 굉장히 현대화되어서 세련된 느낌입니다.
etto라는 작은 쇼핑몰도 있고, 코인로커도 엄청난 규모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히로시마 노면 전차로아지나 히가시 라는 역으로 이동합니다.
이미 완전 방전된 체력으로 20kg 자리 캐리어를 들고 이걸 넘어오는건 고역이였습니다...
헥헥 거리며 10분 정도 걸어 호텔도착.
멈추지 않는 계단의 습격...
우여곡절 끝에 체크인 하고 입장. 방은 뭐 괜찮습니다.
3층인데 계단이 없고, 완전 무인 호텔이라 프런트 직원도 없는 주제에 체크인 머신도 후져서 영어로 성, 이름을 반대로 입력했다고 먹통이 되거나 주변에 식당은 커녕 편의점도 없다는 점만 빼면요.
미야지마에 가까워서 잡았는데 다음에 오게 되면 그냥 히로시마 시내로 돌아가서 묵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식당은 커녕 편의점도 없었기에, 저녁은 우버이츠입니다.
외국인이라 될까 불안했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주문 성공.
(우리나라 배민은 국내 전화번호가 없는 외국인은 못쓴다고 하네요.)
매뉴는 모스 버거 (치즈버거세트, 모스치킨) 입니다.
치즈버거는 어째서인지 모짜렐라 + 토마토 소스 조합.
치즈버거라기보다 피자 버거에 가까웠습니다.
감튀는 국내 버거킹의 그 감튀.
아마 똑같은 미국산 냉동이겠죠.
이것이 모스버거의 시그니쳐, 모스치킨...
편의점 치킨을 호화롭게한 듯한 맛이였습니다.
KFC나 파파이스 같은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에는 못미치네요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자판기에서 술은 팝니다.
산토리 각하이 볼.
내일은 이번 여행의 메인.
한잔하고 서둘러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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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마는 오후 6시만 되도 이런걸 볼 수 있어서 저녁에는 많이 한적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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