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밤새 걸어서 수원에서 강남으로

[리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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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걸어가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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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해가 너무 뜨겁다.

그러면 해를 피하면 된다.

시리즈 최초의 철야 특집

이번 강남 원정은 광교~수서IC 구간이 구리·남양주 원정과 경로가 겹치고,

광교~판교테크노밸리 구간이 청와대 원정과도 또 겹쳐서 평시에는 기획 단계에서 노잼컷이지만

철야 특집으로는 오히려 안전성이 검증된 셈입니다.

낮에도 위험한 인도 없는 국도를 밤에 걸으려다가는... 고라니 되기 십상

8월 14일 오후 8시에 출발.

거리는 약 34km+@

100% 도보로만 갔습니다.

※ 지도는 실제 도보 경로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낮잠도 좀 자두고

살인적인 카페인 함량으로 소문난 스누피 커피우유로 출발 전 도핑을 걸었습니다.

수원 법원·검찰청

용인 상현도서관

상현1동 행정복지센터와

상현2동 행정복지센터 (20:50)

밤에 사진 찍은 경험이 드물어서 이 사진 하나 뽑기가 꽤 어려웠습니다.

성복천

풍덕천사거리

죽전휴게소 (21:50) 

나갈 땐 차 따라 고속도로에 달려드는 게 아니라... 보행자 입출구가 따로 있습니다. 

동천역

대략 여기서부터 성남입니다.

이번 여행은 혹시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대책이 없다는 게 가장 무시무시합니다.

타고 돌아갈 버스 따위 없고 숙박시설도 택시도 안 보이고...

노숙이라도 하지 않는 한 사실상 포기할 자유가 없습니다.

서울에 없는 서울 톨게이트 (23:10)

낙원지하차도

대여 자전거가 왜 여기에...

바깥이 깜깜해서 차라리 지하차도가 덜 무섭네요.

판교테크노밸리 (23:55)

...의 야경

평소에는 해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달하려니 시간에 쫓겼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해 뜨기를 기다리는 입장이 되어 시간이 남아도니까 1시간 걷고 20분 쉬면서 갑니다.

어둠에 삼켜진 인도

새벽 1시경 대왕판교로

휴식지로 정했던 몇몇 공원은 모기가 너무 많고 가로등이 없어서 완전한 암흑이라 무서워서 도저히 못 들어갔습니다.

대신 심야에는 버스가 전혀 없으니 버스 정류장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급조한 대안이지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밤중에도 밝아서 마음 편히 지나가는 고등동 주택지구

2021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태극기 

서울에 없는 서울공항 (01:55)

통신보안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 시각에 사진 찍으며 좀비처럼 걷는 꼴이 영락없는 거동수상자인데?

편의점에서 참치마요 삼각김밥 하나 사서 밤참 때웠는데 허겁지겁 먹어치우느라 사진 찍기도 잊었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정국이라 야간에는 실내취식이 금지돼서 길바닥에 서서 먹었습니다.

오전 2시 50분경, 경기도 성남시를 넘어서 

서울특별시 강남구 진입

새벽에는 정말 시원합니다.

열대야에 시달렸던 몇 주 전에는 철야 특집도 생각할 수 없었죠. 

여기는 2년 전에 왔을 땐 비닐하우스가 있는 드넓은 농토였는데

공공주택지구 개발을 시작했군요.

고속철도 수서역 (03:50)

그리고 지하철 수서역

오전 4시 15분, 전광판에 놀랍게도 운행하는 버스가 보입니다. 무려 52분 후 도착이긴 하지만 

수서IC까지 구리·남양주원정과 거의 같은 길을 걸어왔고 이제 새로운 길에 들어섭니다.

전에는 우회전해서 송파구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강남구를 벗어나지 않고 좌회전합니다.

마루공원 (04:50)

인근에 대청역이 있는데 일부러 '대청마루'를 노린 작명?

대청역

5시가 지나니 하늘이 빠르게 밝아져갑니다. 눈앞과 등 뒤의 하늘 색깔이 다를 정도.

밤 새고 처음으로 발견한 시내버스

대모산입구역

학여울역

대치역

강남에 역이 워낙 많아서 10분에 하나 꼴로 보입니다.

재건축 떡밥으로 유명한 은마아파트 

강남구의회 (05:45)

구청에서 3.5km 정도로 꽤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경기도의 시청·시의회는 평택만 빼고 모두 같이 있었는데, 서울의 구청·구의회는 아닌 경우도 많아서 콜렉팅에 유의해야 합니다.

굿모닝 강남~? 그런데 눈앞에 오르막길의 압박이...

휘문고등학교 옆

이번에는 급격한 내리막입니다.

코엑스와 봉은사가 코앞에 있었지만 지칠 대로 지쳐서 제대로 보기는 포기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밥 먹을 생각도 안 들고, 어차피 아침부터 영업하는 식당도 드물고, 그저 빨리 집 돌아가서 샤워하고 드러눕고 싶었습니다.

삼성중앙역

다시 오르막. 지도로 봤을 땐 몰랐는데 강남구 지형이 정말 들쭉날쭉합니다.

강남구청에는 강남구청역보다 청담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역 지을 당시에는 안 그랬는데 구청을 옮겨서 그리 됐다네요.

어쨌든 집 나와서 무박 2일, 11시간 만에 도달한...

강남구청 (07:00) 

강남구 세곡동에 진입할 때부터 뻔질나게 보이는 표어인 'ME ME WE'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구려

자판기에서 홍삼꿀물 한 캔 뽑아서 마시며 좀 쉬었다가 돌아갑니다. 

굳이 청담역 제쳐두고 더 먼 강남구청역에 왔습니다.

마지막에 또 오르막

이런 지형이면 지하철 공사 엄청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엄청 많이 내려가야 합니다. 

시차적응(?)을 위해 집 돌아가서는 2시간만 잤습니다.

정말 엽기적으로 긴 하루였습니다.

[레오 다빈치]

늘 잘 보고 있습니다 팬이예염 ㅎㅎ

[리즈_]

[푸락셀]

대단하시네요. 저는 12km 걷고 몸살이 났었는데 ㅎㅎ

[쇽쇽♥]

와~!!!!!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참 멋지네요 ^^
수고하셨습니닷 !! ㅎㅎㅎ

[타래판다]

같은 수원사람으로 응원합니다
언제나 잘 보고있어요ㅎ
팬입니다 ㅎㅎㅎ

[리즈_]

[이나초]

으아.... 대체 왜....??? ㅠㅠㅠㅠ 고생 많으셨네요...

[누우누우]

강남 지형 장난 아닙니다, 언덕을 깎아서 만든 곳이 대부분이라 오르막 내리막이 아주 그냥 장난 아닙니다.ㅠㅠ

[전문가]

강남은 힘든 길만 골라가신듯한데...

[Muso11]

가끔 볼때마다 감탄사가 나오네요~!!

무릎보호대 하시나요??

[리즈_]

해본 적은 없는데 있으면 좋겠군요.

[나미나미]

언제나 대단하시네요 ~

생각보다 강남의 언덕 많아요 ㅎㅎ

[최고의인생]

잘 보았습니다. 예전 직장이 있던 자리 강남구청역 감회가 새롭네요^^

[higeki]

와...도보로 갈 수가 있다는게 놀랍군요. 도 경계 넘어걸어본건 과천경마장에서 상도동까지..광명 도덕산에서 노량진까지 정돈데..존경스럽습니다.

[GunParadeMarch]

한시간 출근길이 열한시간이 됫군요.
대중교통아 고마워!

[마약사범님™]

와 운동삼아서 14km는 종종 찍는데 34km라니 대단하시네요 ㄷㄷㄷㄷㄷㄷㄷ

[Human Trash]

와 대단하시네요, 저도 걷는 걸 좋아하지만 이 정도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진삼국]

와.. 대단합니다.

이 거리가 34키로인데

마라톤 42.195를
2시간 조금 넘어 달린다는건 정말 위대한거네요..

[리즈_]

맞아요 뛰는 건 차원이 달라요...

[전투력]

저도 걷는걸 좋아해서 평소에 7km씩은 기본으로 걷고 17km 도보 대회에도 출전해서 4시간 정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 나중에 발바닥이 좀 뻐근하더군요.

34km면 시간도 상당할테고 다리도 아팠을거 같은데 대단하네요. 상당히 긴 거리를 걸었네요

[리즈_]

3~5km마다 쉬니까 그나마 가능합니다. 규칙적인 휴식 개념이 없던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어요.

[와카레맛있다]

^^

[남자커트]

[제라니오2]

학생 제발 눈치좀 챙겨

[daroro]

와... 진짜 대단하시네요 전 엄두도 안나네요 ㄷㄷ 추천합니다

[리즈_]

헤븐조선 치안 찬양합니다

[루리웹-5233507863]

옆나라 일본은 별문제없고 중국도 도시지역들은 대부분 가능합니다
동남아도 베트남같은곳 대도시들은 문제없는편이고요
전체적인 치안을 비교하겠다면 모르겠는데
길거리 도보여행정도할 치안력있는 나라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재규어발]

일본 도쿄에서 지하철 끊겨서 장장 걸어서 3시간 거리를 새벽 3시쯤에 걸었습니다. 한국이랑 분위기 비슷합니다. 조용하고 뭐..

[루리웹-5233507863]

밤이 뭐가 아님... 코로나전 기준으로
내가 1년에 4~6개월을 여행으로 다니던 사람인데
대로따라서 밤에 길걷는거 아무 문제없습니다

[CUSTO NO1]

잘몰라서 그런데 갑자기 걷게된 이유는 뭔가요?ㅎㅎㅎ

[리즈_]

2018년부터 주말에 종종 취미로 그러고 있습니다.

[Simbian]

행군

[리즈_]

실제로 군대에서 여름에 야간 행군 했던 기억이...

[천천히꾸준히]

항상 보고있습니다. 재미있고 도전욕구가 타오르지만.. 간접경험만 하려구요.

[라플렌시아]

와 정말 대단하다 ;;;

[잠만잔다]

대단하시군요... 수원에서 강남구청까지라니...

[神귀무자]

혹시 유튜브 안하시나요? 힘드시겠지만 핼리캠 이런거 달고 하시면 정말 꿀잼일거같습니다

[리즈_]

말씀 그대로 힘들기도 하고 얼굴이 못생겨서요;

[폰치키]

집으로 가실때는 광역버스로 가셨나요? 아니면 신분당선? 그냥 궁금해서요 ㅎㅎ

[리즈_]

시리즈에서는 대개 버스 타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강남역 가서 신분당선 탔어요.

[폰치키]

시리즈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편 또 기대할게요

[저비스]

갑자기 이거 보니까 전역 후 객기로 갔던 산티아고 순례길 생각나네요 ㅋㅋㅋ 하루에 30키로 정도 일주일쯤 걷고 하차...

[리즈_]

저는 30km 가량 2박3일을 몇 번 한 적은 있는데 일주일이나...

[저비스]

총 거리가 960키로인가 그랬던 거 같은데...단체 숙소(?) 같은 데서 외국인 코골이 덕에 밤새 잠을 못 자고 하차 했습죠 ㅋㅋ

[오잇스]

혹시 수원 둘레길 걸어 보셨나요? 수원 팔색길 중 제 6번길로 수원시 경계를 따라 도는 길이요.

[리즈_]

수원의 몇몇 지역에서 우연히 둘레길의 일부를 걸으면서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언젠가 정복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레어닉]

와 저는 평발이 심해서 많이 걸으면 발이 쉽게 피곤해 져서 오래 못걷겠던데, 참 부러우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 궁금한게 있는데 저 네이버 지도 처럼 길게 스샷을 어떻게 찍는건가요?

[GunParadeMarch]

그러게요. 궁금하네요!

[리즈_]

카카오맵으로 스크린샷을 2장 찍어서 그림판 수작업으로 겹쳐 만듭니다(;;;)

[한여름밤의꿈]

대단하시네요~

[Landsknecht™]

조심하시길~

[후상치조]

광교에 사시는거 부럽습니다

[루리웹-5424520631]

강남이 서울에서 그나마 평지라능...

[리즈_]

정작 서울 살던 시절에는 주변 지역으로 나가고 그러지를 않아서 몰랐던...

[구름이33]

서울에 평지 많은 곳
사대문 안쪽(광화문 종로 명동 을지로 서울역)
건대, 잠실, 송파, 답십리-장안평, 여의도-영등포-당산동, 김포공항 근처, 노원구 상계동, 그외 4대하천(중랑 불광홍제 탄천 안양천 근처)

나머지는 산인데 서울이 4대문 넘어 확장하면서 넘쳐나는 인구를 수용할 방법이 없어서 산꼭대기까지 집이 들어서고 동네가 생겼죠.

[AreYouMarried]

이런거 너무 좋네요.
누군가의 하룻밤 길을 걷는 시간은 곧 개인의 역사가 되고
같은 시간 나와 다른 이들은 또 다른 공간에서 저마다 어떤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을지,
이런 기록들이 모여 공동의 역사가 되고 그중에는 잊혀지는 것도 알려지지 않은 일도
오래오래 기억되는 일도 있을테니 적어도 이날밤의 수원역에서 강남까지 걸어서 이동하신
추억은 이 글을 본 사람들에게는 기억되겠네요 ㅎ

[리즈_]

워... 역사 단어가 꼭 마음을 읽힌 거 같네요. 걷는 길이 내 역사가 된다 이게 시리즈 좌우명인데

[다빈치코벌렁]

그래서 과거시험은 잘 보셨나요? ㅋㅋ

[부농말랑이^.^]

ㅋㅋㅋ 장원급제!

[구렛나루김]

같은 동네 주민으로서 추천!
저도 걷는거 좋아하는데 광교산-청계산 종주 추천드립니다.예전에 걸어서 양재역까지 많이 다녀서...
8시간 정도 소요되고 광청이든 청광이든 시작점을 정하시고 직진하시면 될듯합니다^^(산이라서 재미가 없을수도 있겠네요)

[헨리공작]

익숙한 곳이 등장해서 게시물이 왠지 친숙하고 친근감(?!?!)이 드네요. 오른쪽에 갈 때마다 꼭 보고 있습니다. 고생많으셨어요.ㅎㅎㅎ

[halfelf]

대단하시네요. 하려면 할수야 있겠지만 진짜 고행길일터.

[일해라 안즈]

저도 20년쯤 전에 구로역에서 도원역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는데 6시간넘게 걸렸던거 같네요.

[비월신검]

걷기와 반대지만....금요일 퇴근길에 러시아워를 강남에서 격어보면 여기가 지옥이구나 느끼게 되는거 같습니다.

[oldes]

밤에걸으니 조용하고 걷기좀 편하겠지만 대단합니다. 전10km만걸어도 퍼질텐데...

[쟈도르르]

강남구청역보다 청담역이 강남구청에서 가까운게 사실이긴한데 그건 그저 지도상 위치일뿐이고 실제로 걷는 거리는 청담역이 엄청나게 커서 청담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거리보다 강남구청역에서 가는게 더 짧습니다 ㅎㅎ

[dwade7]

좋은곳에 사시는군요 ㄷㄷ

[구름이33]

그런데 성남 가천대앞 산복도로를 보다 강남 언덕 보면 편안한 평지같아 보입니다 ^^

[llillliill]

낙원 지하차도 출근하면 맨날 지나가는 길인데 이름이 낙원지하차도인건 오늘 첨 알았네요

[Number38]

어렸을(?)땐 진짜 많이 걸었었는데(신촌-노원, 종로-노원), 이젠 잘 안걷게 되네요..

[rule-des]

걷는거 좋아하는데 저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꿈꾸는괴테]

살 많이 빠졌을것 같네요. 이왕이면 갑갑한 도시보단 자연 풍경 많은 곳으로 해보고 싶네요

[리즈_]

걷는 걸로는 살 별로 안 빠집니다.
낮에는 자연이 좋지만 밤에는 무섭고 위험해서;;;

[구름이33]

분당 용인 경계부터는 23번 지방도 말고 탄천 둔치길로 가시면 더 안전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