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디지털로 사진을 시작해서
필름에 대한 확증편향이나
오해 같은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리어답터이길 자처하는 편이라
현대의 기술로 생산된 소비품을
좋아라 하기도 했었죠
그런 입장에서 필름 카메라는
고루하고 낡은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일로 하기 시작하고
컬러리스트가 되며
이미징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다보니
필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올해 5월
누나가 준 카메라와 필름을 잡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카메라가 오래되서 인지
빛샘도 있고
처음 다루어보는 수동식 필름카메라여서
진땀을 흘리며 촬영을 이어나갔습니다
다소 흐린날이라
다이나믹한 색과 빛을 볼순 없어도
필름이 가져다주는
포근한 이미지가 참 맘에 들었습니다
여기는 망원동 무렵이었습니다
감도가 100짜리 필름이었는데
야경도 담아보려던 차에
괜찮은 빛이 있어 담았습니다
편하게 계시면 멋드러지게 찍어드리겠다 하니
"그러던지~"
퉁명스러웠던 배려가 아직 생각납니다
그러곤 5분동안 서로 카메라 의식을 하셔서
자연스런 모습을 담느라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곳은 연남동입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기억이 많아
자주들리는 곳이라 그런지
발길이 연남동으로 자연스레 향했습니다
연트럴 파크라고 불리는 곳도
그리고 그 주변의 주택가들도
예전의 저가 살던 모습들과 닮아있어
올때마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입니다
다음날 주간에 들린 연남동 카페입니다
딩가케이크? 인가 하는 이름이었는데
매장이 너무 세트장 처럼 이뻐 잠시 숨돌리려 들렀던 차에
담은 장면들입니다
사실 이 카메라와 필름을 쓰기 위해선
무거운 다짐을 해야 했습니다
카메라와 필름의 주인인 누나는
스페인에서 건물 부자재 낙하때문에
안따갑게 세상을 떠나게 되어서
그냥 유품으로만 가지고 있던 것을
허락없이 사용해도 되는걸까 하는 막연한
불안이나 두려움도 있었고
불가항력으로 오는 감정들이
물건들을 만질때면 더욱 치닫아서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누나에게 현세의 멋진 모습을
대신 담아주고 싶어서
이렇게 담은 사진들을
루리웹에 올려봅니다
필름 사진을
그리고 루리웹을 처음 알려준게 누나였어서
여튼 그렇습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카메라는 니콘fm2
필름은 agfa100입니다)
(IP보기클릭)39.7.***.***
물건은 그 쓰임에 있어서 다함이 있어야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생각치만 누님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포근한 느낌들이 전해지네요
(IP보기클릭)221.146.***.***
누님이 하늘에서 지켜보고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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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찍으시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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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연이 있으셨다니... 좋은 사진들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106.101.***.***
말씀하신 바를 가장 잘 이루었던게 누나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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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잘찍으시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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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더위조심하시구요 | 21.07.27 12:25 | |
(IP보기클릭)39.7.***.***
물건은 그 쓰임에 있어서 다함이 있어야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생각치만 누님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포근한 느낌들이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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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바를 가장 잘 이루었던게 누나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 21.07.27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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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이 하늘에서 지켜보고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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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어디서 또 제 욕짓거리나 하고있으면 좋겠네요 | 21.07.27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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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연이 있으셨다니... 좋은 사진들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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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없는 무덤 없는 법이죠 감사합니다 | 21.07.27 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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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21.07.27 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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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감사드립니다 더위조심하세요 | 21.08.06 06: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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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대로 종종 올려볼게요 감사합니다 | 21.08.06 06: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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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확인하지 않으셔도 될듯합니다.. | 21.08.05 1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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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사건으로 인해서 생을 다하셨는지 누군가가 알고 그거에대해서 명복을 빌어주는거만큼 좋은건 없습니다. 당사자도 아닌사람이 기억해주는 일이 흔한일이 아니에요 | 21.08.05 15: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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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참 금방흐르네요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들을수만 있어도 좋겠어요 | 21.08.06 05: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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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감사합니다.. | 21.08.06 0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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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여느때보다 작업에대한 동기가 차오르네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 21.08.06 05: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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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8.06 0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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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너무좋은 카메라에요 | 21.08.06 0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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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진의 역할이 다했네요 감사합니다 | 21.08.06 06: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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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을거에요 골목들 느낌이 너무좋았습니다 | 21.08.06 0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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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누나도 정말 필름사진 좋아했는데 당시엔 좀 무시했었거든요 | 21.08.06 0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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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입니다 선생님 좋게봐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 21.08.06 0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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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요즘 다시 필름의 힘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현상소도 서울엔 꽤 생기기도 했어요 | 21.08.06 0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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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그 맛이 정말 좋죠 이런 얘기 나눌수 있는 분 몇분 없던데 정말 재밌는 사진 같습니다 아날로그 | 21.08.06 0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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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맞아요 찰칵 느낌이 참 좋아요 | 21.08.06 06: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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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사진 작가님한테 주제 넘은 소릴 했네요 ㅎㅎㅎ 그래도 마지막 말은 정말 다시 드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또 기회가 되시면 좋은 사진들 올려주세요 기대하겠습니다! | 21.08.06 0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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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닙니다 배울것이 항상많고 알았던 것들도 종종 잊어버리는걸요 저를 생각해서 귀한얘기 해주신 것 잊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기,사진얘기는 언제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21.08.06 06: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