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률적 타법 적용 … 타자들 혼란
거부땐 괘씸죄…개성 살리는 게 '열쇠'
1할 9푼 6리 빈타
'고개숙인 방망이'
20일 한화전에서 롯데가 12연패(1무)끝에 힘겨운 시즌 첫승을 올렸지만 앞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겨우 8푼3리의 승률에 1할9푼6리의 타율이니 시즌 최저승률(0.188, 82년 삼미)과 시즌 최저타율(0.219, 86년 청보)을 깰까봐 팬들은 저으기 걱정이다.
19일까지의 13경기에서는 영패 6차례에 16득점을 해 경기당 1.23점을 올렸다. 투수들이 1점 이내로 막지 않는 한 이길수 없다는 수치다.
▶독특한 백인천식 타법
맥빠진 수비에 어이없는 견제사 등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지루한 연패속에 팀 분위기가 축 처져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20일 승리를 계기로 분발할 수가 있지만 득점력이 바닥을 기는 것은 타격 지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이른바 백인천식 타법, 다른 이름으로는 '배꼽 타법'.
백인천 감독은 타격 인스트럭터를 포함, 맡는 팀마다 자신의 특유한 타법을 강조한다.
바로 배꼽앞에서 강한 손목 스냅으로 팔을 제끼는 것.
백감독 자신은 워낙 손목힘이 세기 때문에 이런 타법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수위타자까지 했지만 선수들은 저마다 키나 팔길이나 근육이나 손목힘이 다르다.
이런 마당에 일률적으로 같은 타법을 적용하니 타격 감각이 흐트러질수 밖에 없다.
▶타법 혼란에 득점력은 바닥
롯데 선수들의 타격을 자세히 보면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해 전전긍긍하는 걸 느끼게 된다.
특유의 흔들거리는 타법으로 통산 6차례나 3할을 기록한 박정태가 대표적.
박정태는 15일 LG전에 4번 타자로 나가 두차례나 3루수 키도 못넘기는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자신의 타법에 백인천식 타법이 가미된 어정쩡한 타격 자세 탓이라는 평을 들을 만도 했다.
박정태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런 혼란스런 타법으로 인해 안타를 못쳐내고 있는 것.
▶뒷짐 지고 있는 타격코치
그러면 타격 코치는 뭐 하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백감독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 타격 코치들은 한마디도 못하는 실정.
타격 코치는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몰래 한마디씩 하니 혼란은 더해질 뿐이다.
선수들은 왜 무리한 지시에도 불평을 못하는 걸까.
A팀의 B코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백감독은 팀을 옮기면 반드시 말을 안듣는 한 선수를 시범케이스로 날려보낸다"고 어느날 기자에게 말했는데 이게 그대로 들어맞았다.
조경환은 2001년 롯데에서 26홈런에 102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지난해 6월 26일 부임한 백감독이 조경환에게 타법 수정을 권했지만 조경환은 이를 거부했다.
조경환은 한달뒤인 7월 20일 SK로 트레이드됐는데 백감독의 미움을 샀다는게 팀 안팎의 이야기다.
백감독은 예전 LG와 삼성에서도 코치와 선수들의 반발을 산적이 있다.
▶타격 간섭안해야 안타 터진다
롯데가 승률을 높이려면 선수들이 제 타법을 구사하도록 놔두는게 열쇠다.
타자들에게 모두 틀에 박힌 타법을 강조할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결점을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타격 코치에게 타격 지도를 일임해야 한다.
모 해설가는 "선수들이 20년 가까이 익혀온 타법을 하루 아침에 고친다는 것은 무리다. 지금부터라도 개성있는 타격을 하도록 가만히 지켜 본다면 현재와 같이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수인 전문기자 victorino@>
거부땐 괘씸죄…개성 살리는 게 '열쇠'
1할 9푼 6리 빈타
'고개숙인 방망이'
20일 한화전에서 롯데가 12연패(1무)끝에 힘겨운 시즌 첫승을 올렸지만 앞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겨우 8푼3리의 승률에 1할9푼6리의 타율이니 시즌 최저승률(0.188, 82년 삼미)과 시즌 최저타율(0.219, 86년 청보)을 깰까봐 팬들은 저으기 걱정이다.
19일까지의 13경기에서는 영패 6차례에 16득점을 해 경기당 1.23점을 올렸다. 투수들이 1점 이내로 막지 않는 한 이길수 없다는 수치다.
▶독특한 백인천식 타법
맥빠진 수비에 어이없는 견제사 등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물론 지루한 연패속에 팀 분위기가 축 처져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20일 승리를 계기로 분발할 수가 있지만 득점력이 바닥을 기는 것은 타격 지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이른바 백인천식 타법, 다른 이름으로는 '배꼽 타법'.
백인천 감독은 타격 인스트럭터를 포함, 맡는 팀마다 자신의 특유한 타법을 강조한다.
바로 배꼽앞에서 강한 손목 스냅으로 팔을 제끼는 것.
백감독 자신은 워낙 손목힘이 세기 때문에 이런 타법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수위타자까지 했지만 선수들은 저마다 키나 팔길이나 근육이나 손목힘이 다르다.
이런 마당에 일률적으로 같은 타법을 적용하니 타격 감각이 흐트러질수 밖에 없다.
▶타법 혼란에 득점력은 바닥
롯데 선수들의 타격을 자세히 보면 공을 제대로 맞히질 못해 전전긍긍하는 걸 느끼게 된다.
특유의 흔들거리는 타법으로 통산 6차례나 3할을 기록한 박정태가 대표적.
박정태는 15일 LG전에 4번 타자로 나가 두차례나 3루수 키도 못넘기는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자신의 타법에 백인천식 타법이 가미된 어정쩡한 타격 자세 탓이라는 평을 들을 만도 했다.
박정태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런 혼란스런 타법으로 인해 안타를 못쳐내고 있는 것.
▶뒷짐 지고 있는 타격코치
그러면 타격 코치는 뭐 하냐는 말이 당연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백감독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 타격 코치들은 한마디도 못하는 실정.
타격 코치는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몰래 한마디씩 하니 혼란은 더해질 뿐이다.
선수들은 왜 무리한 지시에도 불평을 못하는 걸까.
A팀의 B코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백감독은 팀을 옮기면 반드시 말을 안듣는 한 선수를 시범케이스로 날려보낸다"고 어느날 기자에게 말했는데 이게 그대로 들어맞았다.
조경환은 2001년 롯데에서 26홈런에 102타점을 기록한 강타자다. 지난해 6월 26일 부임한 백감독이 조경환에게 타법 수정을 권했지만 조경환은 이를 거부했다.
조경환은 한달뒤인 7월 20일 SK로 트레이드됐는데 백감독의 미움을 샀다는게 팀 안팎의 이야기다.
백감독은 예전 LG와 삼성에서도 코치와 선수들의 반발을 산적이 있다.
▶타격 간섭안해야 안타 터진다
롯데가 승률을 높이려면 선수들이 제 타법을 구사하도록 놔두는게 열쇠다.
타자들에게 모두 틀에 박힌 타법을 강조할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결점을 고쳐 나가야 한다.
그리고 타격 코치에게 타격 지도를 일임해야 한다.
모 해설가는 "선수들이 20년 가까이 익혀온 타법을 하루 아침에 고친다는 것은 무리다. 지금부터라도 개성있는 타격을 하도록 가만히 지켜 본다면 현재와 같이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수인 전문기자 victo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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