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선수에게.
시즌이 끝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할 마당에 이런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심할 줄 압니다. 이렇게 김 선수에게 글을 쓰게 된 것은 최근 인터넷사이트에 올려진 김 선수의 글을 읽으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우선 지난 10월7일 오클랜드구장에서 벌어진 소위 ‘2차 욕행위’에 관해서입니다. 김 선수는 ‘한국말로 욕을 하는 관중들이 너 손가락 어디 있느냐?’고 묻길래 ‘내 손가락 여기 있다!’고 하며 웃는 분위기였는데 누가 잘못보고 보도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손가락은 들어올렸지만 욕은 아니었다’는 말이었습니다. 진짜로 당시에 관중들과 그렇게 살가운 분위기가 연출됐던가요. 그래서 관중들도 김 선수의 그런 마음을 알아줄 만큼 ‘이심전심’의 과정이 있었던가요. 당시 김 선수가 관중에게 손가락을 올릴 때 실망에 가득 찬 표정이었습니다. 관중과 손가락을 매개로 ‘선문답’을 나누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이죠. 김 선수 변명처럼 ‘욕은 아니었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이미 한 차례 그 난리를 쳤는데 또 그런 짓을 한다면 제 정신이겠습니까. 그런데 화기애애하게 김 선수의 뜻을 알아준 관중들이 그 난리를 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2차 욕행위’에 앞서 언론담당관(대니얼 김)이 몇몇 특파원에게 이에 대해 해명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김 선수가 손가락을 올린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김 선수가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와서 손가락만은 올렸다고 하는 것은 또 무슨 일입니까.
다음은 김 선수가 어떤 기자라고 지칭하며 언론에 관해 문답을 나눴다는 부분입니다. 지난 9월 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때로 기억합니다. 김 선수가 어렵게 승리를 따낸 뒤였죠. 당시 현장에는 특파원 중 저 혼자 있었습니다. 평소 인터뷰를 꺼리는 성격이기에 경기와 관련된 것만 얘기하고 철수하려고 했습니다. 큰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김 선수의 모든 대답은 “예”로만 일관됐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낮에 시카고 컵스 경기를 보고 곧바로 화이트삭스 구장까지 달려가서 김 선수의 말을 직접 팬들에게 전하려고 했는데 낭패가 심하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왜 그러냐. 언론에 대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졌길래 그러느냐’는 말로 대화가 바뀌었지요.
‘2차 욕행위’ 보도와 관련해 김 선수마저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밝히고자합니다. ‘친절하게 미국기자에게 가르쳐줬다’는 대목입니다. 양키스 1차전에 앞서 보스턴글로브 기자가 와서 김 선수의 두 번째 욕행위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는 “나는 (손가락을) 직접 보지 못했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글로브지 기자가 제 이름을 인용하면서 갑자기 김 선수의 부도덕함을 미국 언론에 고자질한 것으로 둔갑하더군요.
스포츠특파원은 김 선수와 비슷한 운명체입니다. 김 선수가 잘하면 덩달아 미국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게 되고 또 못하면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도대체 무슨 악연이 있길래 멀리 외국 땅에 나와서까지 우리 선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일 거라고 생각하는지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김 선수의 말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한다고 하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군요. 1차 욕행위부터 김 선수가 특파원들의 접근을 허용했나요. ‘미국 신문보고 쓰라’는 것이 전부이지 않았나요. 매 경기가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내려가 30∼40분씩 대기하던 5개사 스포츠지 특파원들은 과연 누구였던가요. 글렌 게프너 홍보이사로부터 ‘클럽하우스 문닫을테니 나가달라’는 요청을 들으면서 하릴없이 발길을 돌리던 그들은 누구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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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수 변명처럼 ‘욕은 아니었다’는 것을 믿고 싶습니다. 이미 한 차례 그 난리를 쳤는데 또 그런 짓을 한다면 제 정신이겠습니까. 그런데 화기애애하게 김 선수의 뜻을 알아준 관중들이 그 난리를 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결국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
스포츠특파원은 김 선수와 비슷한 운명체입니다. 김 선수가 잘하면 덩달아 미국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게 되고 또 못하면 안타깝고 그렇습니다. 도대체 무슨 악연이 있길래 멀리 외국 땅에 나와서까지 우리 선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일 거라고 생각하는지요.
- 죽으면 같이죽고 살면 같이 산다?
김 선수의 말도 들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도한다고 하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군요. 1차 욕행위부터 김 선수가 특파원들의 접근을 허용했나요. ‘미국 신문보고 쓰라’는 것이 전부이지 않았나요. 매 경기가 끝나고 클럽하우스에 내려가 30∼40분씩 대기하던 5개사 스포츠지 특파원들은 과연 누구였던가요. 글렌 게프너 홍보이사로부터 ‘클럽하우스 문닫을테니 나가달라’는 요청을 들으면서 하릴없이 발길을 돌리던 그들은 누구였습니까.
- 결국은 인터뷰를 안해줬기때문에 자신들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보도한것은 사실이네요. 이점이 오해를 살요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보이사로부터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라는것을 따지기 이전에 본인들이 그전에 어떤식으로 기사를 썼는지 먼저
생각해보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솔직히 김병현 선수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글을 보면 정말 전에 이건기자가 했던말이 기정사실화 되는것 같네요.
'기자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줄알아?'
역시 굿데이로 트레이드 되어야 하는 기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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