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지구를 파괴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음

[ユリ]

<지구를 파괴하는 5가지 시나리오>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런 방법들이 나옴.

1 : 지구보다 무거운 블랙홀 소환

2 : 적어도 화성만큼 거대한 천체를 소환해서 지구에 들이박기

3 : 지구 공전궤도를 비틀어서 태양 속에 집어넣기

4 : 반물질 폭탄 2조 5천억 톤(!!)을 지구 내핵 가장 깊숙한 곳에 집어넣은 채 터뜨리기(태양이 1주일간 내뿜는 수준의 에너지가 필요함)

5 : 철과 암석을 재료와 연료로 활용하는 자가복제 나노머신 만들기

일단 핵무기로 지구를 부수는 건 불가능해. 인류가 설령 지구 지각에 파묻힌 우라늄을 모조리 캐내서 그걸 다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쓴다 해도, 그리고 그렇게 만든 모든 핵무기들을 동시에 터뜨린다 해도 기껏해야 공룡 멸종 당시 운석충돌의 파괴력조차 능가하지 못하니까! 공룡 멸종 당시 운석충돌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사는 생명체들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어. 당연히 바다는 멀쩡했고 공전궤도나 자전궤도도 멀쩡했지.

그럼 지구를 물리적으로 조각내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핵물질이 필요할까? 그걸 태양계에서 구할 수나 있을까?

[ユリ]

그거 만들려면 수백 년은 우습게 걸릴듯... 천 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르지

[아라라기]

화성크기의 행성을 들어박아도

결국 지구 2가 생김

[ユリ]

지구가 생겨날 무렵, 화성과 비슷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힌 적이 있었지. 정면으로 부딪친 건 아니고(정면충돌이었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었대) 살짝 비스듬히 충돌한 건데, 그때의 여파로 달이 탄생했대.

[루니카™]

헤일로의 가디언같은 거?

[ユリ]

헤일로를 안 봐서 모르겠지만 데스스타 같은 거라면 가능할듯?

[이뭬병]

이렇게 보면 행성파괴무기는 정말 엄청나긴한거구나

[ユリ]

ㅈㄴ 엄청남.... 솔직히 지구를 물리적으로 조각조각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금성을 테라포밍해서 지구와 똑같은 환경으로 만드는 게 훨씬 쉬울 거라고 생각해.

[ユリ]

사실 현재로서는....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를 동시에 터뜨려도 인류를 비롯한 대부분의 포유류에겐 치명적이겠지만 곤충이나 미생물에겐 별 타격이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