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일코 잘하는 분들에게 질문있습니다.

[Ryugna]

아는 사람이랑 채팅하다가

'너 게시판 말투 쓰는데 조심해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근데 전 게시판 생활을 너무 오래해서 게시판 말투가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도 가능하면 교과서에 나오는 식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중인데, 써놓고 보면 글이 딱딱하게 보이더라구요.

일단 아는 사람에게는

'말을 끝까지 종결을 해라'

라고 지적받았습니다.

게시판 말투를 안쓰려면 어느 부분을 주의해야 할까요?

[내가그걸어따가뒀지]

딱 지금처럼 쓰면 되시겠는데요?

[유리탑]

게시판 생활을 오래해서 게시판 말투가 어떤건지 잘 모르시겠다면
게시판을 제외한 다른 매체를 관찰 해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소설'의 경우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게 '성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가 상황을 입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기 떨어져 있는 사과를 봐. 한 입 베어 먹은 자리가
말라 붙어 있고, 곰팡이가 슬어 있어. 이 방에 있던 사람은
사과를 베어 먹고 버리듯이 던져 버린 거야
곰팡이가 생겼으니, 시간은 1주일 정도 지났겠군."......이렇게 쓰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겁나 편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야 저거봐" 하면 대충 알아듣죠.
둘 다 사람이면, 사람 나름의 기초상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 짧아 집니다.

위 문장에서 말이 길어지는건 '독자'를 의식하기 때문이죠.
근데 영상화 해서 카메라가 사과를 띄우면
상당부분의 설명은 삭제되게 됩니다.

그리고 '글이 딱딱하다' 이건
장단점이 있습니다.
딱딱한 글은 번역기 등에서 높은 성능을 냅니다.
수출 같은 거 할 때 좋습니다.

한국 특유의 단어나, 부드러운 문장은
번역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해당하는 단어가 없으면 사실상 재창작 수준으로 작업해야 하죠.

게시판 말투를 안 쓰려면
뉴스나, 정보 유튜버나
일기를 쓰거나 하시면 됩니다.
타인에게 정보를 전달하려면 맨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세하게 써야 하거든요.

게시판 말투는 특정게시판 사용자들 끼리
머리 속에 담고 있는 정보를 기준으로 대화하는 거기 때문에
말이 짧고, 정보를 상당 수 누락하게 됩니다.
'너 이거 알지?' , 'ㅇㅇ' 수준이죠.

[ErikARCT]

끝까지 종결 얘기는 아마 십중팔구 대화 어미를 ’~~했는데.‘로 끝내고 계실 겁니다. 그 뒤에 ’요‘만 붙여도 보통은 욕 먹을 일 거의 없죠.

[크아사드인.]

게시판 말투가 어떤건진 모르겠는데,
문득 생각나는 극혐말투가 있긴하네요.
현실에서 ~임. ~함. 이런 말투 쓰지마세요.

Ex: 뭐임? , 뭐함?, 이거임, 오면 됨, 안 옴? , 아님, 맞음 등등

글쓴이분 저격하는게 아니라 주변에 게임 좋아하는 애 나
롤 유튜버가 가끔 현실에서 저 말투로 말을 하는데, 진심
상종하기 싫을 정도로 너무 찐따 같습니다.

[루리웹-4099996800]

본인 말하는걸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그럼 쉽게 알 수 있을거예요

[미사카10032호]

'너 게시판 말투 쓰는데 조심해라'

라는 답장을 받기 직전에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하내요.

[루리웹-195827952]

작성해 주신 글만 봤을때는 인터넷 게시판 말투는 별로 느껴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