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활협전) 『당문의 암기』엔딩이 흥미로운 이유

[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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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이 온 힘을 다해 그대를 위해 길을 열어주었소. 그 길은 살길이 아니라 죽음으로 향하는 막다른 길이오.

사제들이 목숨을 버리고 죽음도 잊은 것처럼, 그대 또한 주저 없이 그 길을 가시오.

당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맹주 앞에 섰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한 판 승부뿐. 그가 천천히 보검을 뽑아듭니다.

그의 눈에 비친 당신은 강호의 잡어가 아닌, 백전노장의 존경할 만한 강적입니다.

어떤 이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수많은 기연과 멋진 용모, 화려한 의복, 뛰어난 재능을 지녔죠.

미인들은 한눈에 반하고, 검을 뽑아 높은 곳에 올라 풍운을 부르니 강호는 그에게 쉬운 유희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당신 같은 미천한 이도 있습니다.

그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 당신의 몸부림은 그저 그의 전설에 한 줄 더할 뿐입니다.

결국 질 수밖에 없고, 애초부터 공평하지 않았죠.

수십 년 후, 강호의 후학들이 노 맹주에게 묻습니다. 평생 마주한 최강의 적은 누구였냐고.

서생은 망설임 없이 당신이라 답합니다.

천도법왕의 주먹처럼 천지를 개벽할 만한 힘은 없었고, 극락교주처럼 군웅의 내력을 하나로 모을 수도 없었죠.

하지만 당신의 마지막 주먹에는 천하에서 가장 오만한 기개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몸에 맞아도 아프지 않았지만, 육신을 관통해 한 주먹 한 주먹이 심장을 울렸고, 심장박동에 스며들어 수십 년간 여운이 맴돌았습니다.

독처럼 그를 괴롭히고 후회하게 만들었으니, 바로 당문의 마지막 암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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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차에 많이 보게 되는 『당문의 암기』엔딩이 전기에 서술된 내용.

주인공은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무림맹주 서생은 행화림의 신선 서행(행화선)의 꼭두각시에 불과함.

행화선의 목적은 송과 금을 빠르게 멸망시키고 몽골이 중원을 지배하게하여 전란을 최소화하는것.

그래서 서생을 무림맹주로 만들어 의도적으로 무림의 힘을 약화시키고 송나라의 생명줄을 끊으려고 함.

하지만 그러한 행화선의 목적과 다르게 당문의 암기 엔딩에서 서술되는 전기를 보면,

무림맹주가 된 서생은 니교와 극락교를 모두 물리치고 노인이 되어서까지 무림맹주를 역임하고 있음.

몽골(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송나라는 국체를 유지하고 있는것으로 보이는 상태.

역사적으로 송나라가 갈기갈기 뜯기다가 완전히 멸망하는 것이 작중시점으로부터 약 50년 내외의 일인데,

작중 20대 초반일 서생이 노인이 된다면 최소한 역사대로의 멸망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송나라가 건재한것.

이는 송과 금을 희생시켜 빠르게 전란을 종식시킨다는 행화선의 계획에서 어긋나며, 그 꼭두각시인 서생이 막아야할 일임.

하지만 반대로 서생이 늙어서까지 무림맹주로 버티고 있다는것은 서생이 행화선의 손아귀에서 벗아났다는 이야기가 됨.

몸에 맞아도 아프지 않았지만, 육신을 관통해 한 주먹 한 주먹이 심장을 울렸고, 심장박동에 스며들어 수십 년간 여운이 맴돌았습니다.

독처럼 그를 괴롭히고 후회하게 만들었으니, 바로 당문의 마지막 암기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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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죽어가면서도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의 주먹질이 서생의 육신에는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그 영혼을 뒤흔든것.

서무림맹 루트에서 승리하여 서생의 정신을 꺾었다면, 당문의 암기 엔딩에서는 패배하여 서생의 정신을 꺾었다고 볼 수 있음.

당문의 암기는 초회차에 보기 쉬운 엔딩인데, 주인공은 처음부터, 행화선의 수족에게 패배해 죽었음에도, 행화선의 계략을 막은것.

다 같은 미물들인데 한쪽을 짓밟아서 전란을 끝내주는게 자비를 베푸는거 아닌가? 하는 관점의 행화선이,

 

주인공을 특별취급할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것을 알려줌.

당문의 암기는 적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사하는 배드엔딩임에도 오히려 행화선의 이목을 끌 이유가 되는것.

회차반복을 의도한 배치라면 정말 흥미로운 구조.

[▶◀겔4스]

최악 1회차 앤딩인데도, 간지폭풍 앤딩이네
무협을 아는 제작진 이군

[루리웹-1862239230]

거기서 최악이면 개똥겜이라면서 나갈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서울토마토]

아 다시 봐도 당문 최후의 암기 서술은 쩔어 하드보일드 하면서도 마초적이야 이런 글을 얼마만에 보는지 ㅜㅜ

[질풍처럼]

[트릭시 룰라문]

단전 주작은 뭐야

[Tomento]

씨

[고효원사랑해]

빅찌찌는 몰입을 해치지 않는구려

[안대가없으면안대]

서행은 너무 썅년이어서 서행루트때 어떻게 세탁할지 너무 궁금함

[진리는 라면]

세탁할 필요 없이, 조활이 악루트로 가면 되지 않을까

[무지부지즉죄]

내가 저지른 모든 일을 속죄한다면서 시간 되돌리고 하렘루트 개방?

[카나그라드]

그래봤자 조활에게 이긴 서생이 진주인공이라는 결말은 바뀌지 않으니 회차플레이 간다

[카나그라드]

서행의 계획대로 되고 조활이 살기 vs 서행의 계획이 어그러졌으나 서생은 삼처사첩 데리고 몇십년간 영웅으로 남기

이것만으로 나는 1번이지만

다행히 서행의 계획대로도 안되고 조활도 사는 진엔딩이 있어 다행이다

[루리웹-5848570767]

역시 조활이야 존나 멋져

[지구별외계인]

몸에 맞아도 아프지 않았지만,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정도라니...슬프군

[핥쨗]

하지만 조활이 던진 마지막 암기로 그를 꺾었으니까 된게 아닐까

[좌절중orz]

오히려 저떄 이기면 서행 계획대로 되는 슬픈..

[불행복소년소녀]

꼭 그런건 아님
서행의 계획은 서하, 금, 송이 공동으로 피폐해진 뒤 몽골에 의해 평탄화 되는건데
서생이 죽고 송이 빠르게 멸망당하면 서하와 금은 안정적으로 국력이 유지됨
송이 서하와 금을 피폐하게 만들 저력이 서생이었기에 노멀엔딩도 서행의 계획을 무너뜨렸을 가능성이 있음

물론 서하와 금이 잘 버텨줬어도 몽골이라는 자연재해에 빠르게 평탄화 됬을 가능성도 크지만

[마도리키니아]

결국 서생이 꼭두각시의 운명에서 벗어나게 된건가

[Ddehddjl]

그리고 초반부 은거고수에게 암기란 무엇인가? 에 대한 대답이기도 함.
1회차 엔딩보자마자 은거고수와의 문답이 생각나더라.

[좌절중orz]

그거 은거 고수 아니야..!

[Ddehddjl]

어허..!

[녹차맛아이스크림]

그러네 반대로 노말엔딩에서는 서생을 이기면 서행 뜻대로 진행되니

[제스터-광대]

트레일러 보면 소사매가 늙어서 손녀와 손잡고 산 오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게
게임상 조활의 대사중에 자기가 죽으면 향을 피워 달라는 대사와 대응되는 장면이라 이게 정사일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음.

[불행복소년소녀]

다만 극락교와 니교는 서행 계획상으로도 제거 대상이긴함
이것만으로는 확정은 아님
몽골 침략시 서생이 대표로 무림은 몽골에 항복하는 것으로 송을 그냥 가져다 바쳤다면 맹주직을 유지하면서 서행 계획도 유지 가능함

그래도 서생이 서행 손을 벗어났다는 전개가 더 로망있으니 나도 이쪽으로 믿고 싶음

[나15]

무림전기 엔딩조차도 원나라를 몰아냈다는 말은 안나오기 때문에 대충 어떻게 살아있구나 하고 여기는 편이지 ㅋㅋㅋ

[SillyWalker.]

조활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메르스스타일]

끝나고 책 읽어보면 서생이 죽을때까지 기억한 유일한 강자라는 그게 무협뽕 자극함

[리예의 약장수]

거기에 노태야 생일잔치에서 지금껏 3번의 무림맹이 결성되었지만 모두 조정의 배신으로 해체되었으니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은 무림맹을 결성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었음
(이게 서행이 노태야를 치워버린 이유로 보임)
그런데 서생의 무림맹은 서생이 노인이 될 때까지 남아있었다는 것도 나름 생각해볼 일이지

[별의요람]

진짜 최악의 1회차였음
소사매는 서생의 부인으로 팔려가고 당포의는 죽고 당쟁은 약뿌리고 튀고 당중령은 산송장에 사사형은 떠나고 힘없는 삼사형만 남아있는데 남은 동료들도 다 도망가고 어떤 무리도 내편을 들어주지 않는데다가
심지어 서생 결전엔 1대1도 아니고 1대 4수준으로 몰려와서 구타하더라 ㄱㄴ들
피떡이된 조활이 패배하고 이건 소사매의 몫...이건 당문의 몫.. 하면서 툭툭 치는데 처절하더라

[Tomento]

내가 겪은 것과 똑같았군... ㅋㅋㅋㅋ 진짜 게임하면서 그렇게 처절한 장면은 처음 겪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