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상)별거 아니지만 괜히 신경쓰인 일

[renirevenge]

모 중고거래 앱에 올려둔 물건의 거래가 잡혀서 택배 접수하러 편의점에 갔는데...........

위의 세 이미지중 첫번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택배상자가 옆으로 저울보다 넓은데다 저울 오른쪽에는 다른 기계가 있었기에 그대로 놓으면 정중앙에 똑바로 박스를 놓을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이미지처럼 박스를 세워서 올려놓았죠. 제 학창시절 과학성적은 제법 처참한 편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분명 한 가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물건이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저울 위에 올라와있을 때는 어떤 자세, 어떤 방향이든 무게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박스를 세워서 올려놓는다 해도 문제될 건 전혀 없을 터입니다. 근데 갑자기 편의점 직원이 저를 저지하는 게 아닙니까???? 그런 식으로 올리면 안된다고 말이죠.

결국 편의점 직원은 제게서 박스를 빼앗아들더니 세 번째 이미지처럼 눕혀서 올려놓더군요. 솔직히 좀 불쾌했습니다. 그냥.....이라고 하는 편이 본심에 가깝겠지만, 굳이 이유를 찾자면 첫째로 저한테 터치하는 것 자체가 고객에 대한 불신으로 보였다는 점, 그리고 둘째는 박스를 눕혀서 올려놓으면 상자 넓이와 가게에 배치된 물건들 구조상 택배상자가 정중앙에 놓이지 못하고 왼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세워서 올렸을 때보다 더 부정확한 무게 측정값이 나올 거라는 계산에서였습니다. 그림에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했듯이, 저울이 물건의 무게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선 어느 한 점에 쏠림이 없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압력이 가해져야 할텐데 박스가 옆으로 치우친 상태로 올라가면 저울의 중심에는 제대로 힘이 가해지지 않고 가장자리에는 서로 다른 힘이 작용할 것입니다. 상자가 삐져나간 쪽은 더 많은 무게를, 반대편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무게를 받겠죠. 상자는 분명 삐져나가서 저울이 받쳐주지 못하는 방향으로 기울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아는 과학상식이 맞다면 박스 무게는 변화가 없을 것이고, 만약 주변 환경의 변수(불균등한 압력, 오른쪽의 기물에 닿음 등)로 인해 무게가 달라진다 해도 실제보다 더 가볍게 나올 거라 예상했습니다. 뭐 어차피 측정값이 가볍게 나온다면 저는 개꿀이고 그만큼 돈을 몇백원 더 적게 버는 택배사가 손해니까 어디 어떻게 되나 보자! 하고 지켜봤는데.................. 어라? 무게가 더 나가버리네요???? 1차로 세워서 측정했을 땐 700g이 조금 넘는 정도였는데 한쪽으로 치우치게 눕히니까 딱 800g이 나와버리는 믿기 힘든 광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원은 '거 봐라'라는 듯 한 시선을 제게 보내고.....-_-;;;;

요금 눈꼽만큼 더 내게 된 건 별 상관없는데 어째서 측정 결과값이 이렇게 되는지, 그리고 편의점측에서는 왜 박스를 세워서 측정하는 것을 막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됩니다.

[루리웹-1260305359]

잉? 세로로 세운게 정확한건 아닌가 근데 더 무겁게 나오는게 더 이상하넹

[renirevenge]

이 경우는 세로로 올려둬야 더 정확할 것 같은데 영문을 몰?루겠습니다.

[안경모에교단]

편의점 직원과 글쓴이 말 둘 다 맞기는 한데 운임 단가 때문인지 편의점택배 저울이 지나치게 민감하긴 합니다.

[renirevenge]

저울이 지나치게 민감한 탓이었군요....!!

[MinTe]

사방에 힘받는거랑 중앙에 힘받는거랑 조금 다르긴 할겁니다.

편의점 택배는 무개랑 지역 만으로 요금 측정되어서 그냥져냥하고 넘아가는 추세라.

[renirevenge]

분명 박스가 한 쪽으로 기울면 뭔가 비정상적인 값이 나올 것 같아서 괜히 신경쓰입니다.

[DDRX]

지금까지 수십번 택배해왔는데 부르지않은 직원이 와서 간섭한다는게 이상하긴하네요. 엄청 한가했나?

[renirevenge]

반값택배로 보내는데 그거는 사이즈 제한이 있어서 가로세로높이 세 변의 총합이 80cm를 넘으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줄자로 사이즈를 재보더니 그 다음부터 유독 제가 저울을 이용하는 데에 신경쓰는 게 느껴졌습니다.

[키위맛_키위]

아마 무게 센서 위치랑 택배 내용물의 무게중심이랑 절모하게 맞았던듯?

[renirevenge]

하여간 참 괴이한 그램수의 세계(?)였습니다.

[rabbitQ]

센서가 자극되는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 측정되는 무게가 다를 것 같긴 한데 가운데에 세로로 세운게 더 정확한 무게일 것 같기는 하네요.
어렸을 때 호기심천국이었는지 스펀지였는지 그런 프로에서 엘리메이터에 사람 밀어넣으며 인원이 배치 된 위치에 따라 경고음이 멈추고 사람을 한두명 더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장면을 보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아마 직원은 저렇게 측정하는게 무게가 더 무겁게 측정되니 가운데에 세워서 무게중심을 골고루 받게 해 무게가 적게 나온 것이 정확한게 아니라 편법이라고 생각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균형이 어긋나게 무게를 재는 것이 지속되다보면 저울의 컨디션도 망가질 것 같은데...

[renirevenge]

제가 셀프서비스 관련해서는 정직한 사람인데 의심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좀 상하더라고요. -_-;; 말씀하신 것 처럼 장기적으로 저울에 기능 이상이 생길 가능성도 있을 듯 하니 염려됩니다.

[링크링크]

아무래도 센서가 중앙에 있을테니 3으로 한 걸 2로 다시하라고 하는 거면 이해갈 법도 한데 그 반대라니 희한하네요

[renirevenge]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