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가 웃을 정도로 초난제였던 동물의 숲 영어 로컬라이징. 당시 현지화 책임자가 밝히는 "팀 거의 총동원해 단어 재작업".
『동물의 숲』 영어 현지화 팀을 이끌었던 Leslie Swan 씨가 해외 매체 'Time Extension'에 당시 에피소드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도 전해져 왔듯이, 작업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Leslie Swan 씨는 1988년부터 2016년까지 닌텐도 미국 법인 Nintendo of America에 재직하며 현지화 매니저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번에 'Time Extension'은 그녀를 인터뷰하여 재직 기간 동안 닌텐도에서 출시된 작품들의 영어 현지화에 얽힌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Leslie Swan 씨는 처음에는 Nintendo of America가 격월로 발간하던 공식 정보지 'Nintendo Power'의 작가 겸 편집자를 맡았다고 합니다. 한편, 『슈퍼 마리오 64』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현지화 일을 부탁받아 미국에서 교토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당시 닌텐도에서 게임 개발을 담당하던 정보개발본부(EAD)에 있던 유일한 영어 구사 여성 스태프였기 때문에 피치 공주의 목소리까지 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Leslie Swan 씨는 새로운 현지화 팀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내 방식대로 팀을 만들고 싶다"는 조건을 걸고 이를 수락한 그녀는, 번역가와 크리에이티브 라이터가 함께 상의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팀을 구성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닌텐도 작품의 현지화를 담당한 Leslie Swan 씨는, 특히 현자화가 힘들었던 작품으로 『동물의 숲』을 꼽았습니다. 이 작품의 현지화가 어려웠던 에피소드는 지금까지도 여러 차례 언급되었지만, 역시 그녀에게도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모양입니다.
Leslie Swan 씨에 따르면, 이 작품의 현지화에 대해 프로듀서인 테즈카 타카시 씨가 직접 상담해 왔다고 합니다. 당시 Leslie Swan 씨는 일본어판을 조금 플레이해 본 정도였지만,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테즈카 씨는 그녀에게 "힘든" 현지화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Leslie Swan 씨는 "해내겠다"고 여러 번 자신감을 보였고, 영어 현지화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당시 닌텐도의 사장이었던 이와타 사토루 씨와 개발팀과의 미팅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때 Leslie Swan 씨가 테즈카 씨에게 영어 현지화를 맡았다고 밝히자, 이와타 씨는 웃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전혀 모르겠다(I don’t know how you’re going to do this)"고 놀라워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동물의 숲』은 "모든 것이 일본 고유의 요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현지화가 극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캐릭터 이름, 캐릭터마다의 말버릇,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어를 "재작업"할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영어로 번역하기만 해서는 서양 플레이어들에게 재미나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는 것들뿐이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당시 다른 큰 프로젝트가 없었던 덕분에, 그 방대한 작업을 거의 모든 스태프가 총동원되어 착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작업으로는, 모두가 한 방에 모여 "오늘은 가구 시리즈 이름을 전부 정하자", "오늘은 캐릭터 이름과 말버릇을 전부 정하자"와 같이, 한꺼번에 로컬라이제이션을 진행하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또한, 처음부터 굿즈 전개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아이디어는 법무부에 제출하여 검토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미국 외 다른 문화권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예를 들어 독립기념일 대신 불꽃놀이 축제로 만드는 등 세심한 배려가 이루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Leslie Swan 씨에 따르면, 게임 내용의 현지화 뿐만 아니라 타이틀 명을 정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동물의 숲의 영문 제목인 『Animal Crossing』이 법무부를 통과하기까지 반년에서 1년 정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비장의 타이틀을 생각하고는 기각되는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낙담했다고 회고합니다.
Leslie Swan 씨는 일본어 제목에 빗대어 'Animal'과 'Forest'를 가능하면 유지하고 싶었지만, 'Forest'는 법무부에서 기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방향성과 기각된 이유에 대한 설명을 그때그때 들으면서 계속 모색해 나갔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백 개의 기각된 타이틀 중 Leslie Swan 씨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Animal Acres"로, 마을이 그리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에이커(acre)'에 비유한 네이밍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기각되었고, 최종적으로는 교류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Crossing'이 채택되어 『Animal Crossing』으로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덧붙여 앞서 언급했듯이 『동물의 숲』 시리즈의 현지화의 어려움은 지금까지도 여러 차례 전해져 온 주제입니다. 예를 들어,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에서는 일본어판의 섣달그믐날 먹는 토시코시 소바가 유럽용으로는 스페인의 풍습에 빗대어 '포도알 12개'가 구현되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도 모르는 문화에 대해서는 현지 스태프와 이미지를 맞춰가며 만들 필요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리즈 초기부터 이어져 온 로컬라이제이션에 대한 집착이 『동물의 숲』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닌텐도 하드웨어로 출시된 시리즈이며, Nintendo Switch 2용으로 신작이 출시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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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 ㅈㄴ 어려웠지만 쩔어주게 번역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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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 Swan 씨는 일본어 제목에 빗대어 'Animal'과 'Forest'를 가능하면 유지하고 싶었지만, 'Forest'는 법무부에서 기각되었다고 합니다. ----------- 영어판 이름은 원본 그대로 번역한건 상표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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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 없었으면 동숲은 일본 내수겜이 됐을 거고 자칫하면 우리까지 동숲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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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0% 무적권 확정이라고 봐도될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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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번역만이 아니라 어투나 문화적 면 등등도 있는 게임이다 보니... 그렇게 보면 친구모아 아파트도 참 대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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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0330956834
한줄요약 : ㅈㄴ 어려웠지만 쩔어주게 번역해냈다. | 25.09.10 15:4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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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0330956834
영어 번역 했다. | 25.09.10 15:5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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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0330956834
스텝들 죄다 모여서 열심히 작업해서 번역해냈다 | 25.09.10 16:0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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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
이건 200% 무적권 확정이라고 봐도될듯 ㅋ | 25.09.10 16:3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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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번역만이 아니라 어투나 문화적 면 등등도 있는 게임이다 보니... 그렇게 보면 친구모아 아파트도 참 대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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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모아는 김치 박물관과 협력해서 특산물로 김치를 종류별로 넣어둔게 진짜... | 25.09.10 22: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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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 Swan 씨는 일본어 제목에 빗대어 'Animal'과 'Forest'를 가능하면 유지하고 싶었지만, 'Forest'는 법무부에서 기각되었다고 합니다. ----------- 영어판 이름은 원본 그대로 번역한건 상표 문제가 생겼던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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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들 없었으면 동숲은 일본 내수겜이 됐을 거고 자칫하면 우리까지 동숲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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