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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에는 전 세계에서 내노라 하는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 참가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게이머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어지는 행사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해서 모두들 화려한 대형 부스만 꾸려 놓는 것은 아니다.
여느 게임쇼와 마찬가지로 E3에도 소규모 부스들이 있고, 그 중에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올해 필자가 찾은 부스는 THE LEGACY LIVES ON이라는 테마로 네오지오 미니의 실기 샘플을 전시한 곳이었다.
네오지오 미니 실기 샘플은 프리젠테이션 영상을 보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담한 느낌이었다. 사진을 보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필자의 아이폰 8 플러스나 네오지오 미니 패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색상은 레드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일본어 버전, 블랙과 화이트가 대비를 이루는 인터내셔널 버전의 2종이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HDMI 케이블로 TV가 연결되면 본체의 액정 화면에는 네오지오 로고가 표시된다.
이 둘은 총 40종의 내장 게임 중 14종이 다를 뿐 아니라 대응 언어에도 차이가 있어서 일본어 버전은 일본어만, 인터내셔널 버전은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을 지원(※주 : 한국어는 없음)한다.
게임 종료, 세이브/로드가 가능한 설정 화면은 1P 컨트롤러의 스타트와 셀렉트 버튼을 동시에 눌러 호출하는데, TV 연결 시에는 화면 조정 관련 기능과 이미지 퀄리티 최적화, 미연결 시에는 밝기와 볼륨 조절이 있다.
이미지 퀄리티 최적화 기능을 켜면 저해상도의 네오지오 게임이 대화면 TV에서 실행될 때 도트 픽셀이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을 완화시켜 준다. 하지만 너무 뭉개는 듯한 느낌이 강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네오지오 미니 양 측면에넌 외부 컨트롤러인 네오지오 미니 패드를 연결할 수 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의 2종이고, 하나만 연결할 경우 1P가 되어 2P 플레이어는 본체의 스틱을 사용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이었던 조작감은 나쁘지 않았다. 네오지오 미니 패드는 네오지오 CD 컨트롤러를 기반으로 한 만큼 큰 차이가 없으며, 스틱은 두 손가락으로 잡으면 승룡권 계통 기술의 발동도 어렵지 않았다.
스틱이 움직이는 유격이 생각보다 커서 좀 놀랐는데, 딸깍거림은 없으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잘 구현한 것 같다. 버튼의 경우에도 촉감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입력 자체는 잘 받아들여 만족스러웠다.
단, 휴대용 게임기처럼 왼손 엄지로 스틱을 누르면서 조작하면 장시간 사용 시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한다. 외형도 그렇고,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점도 그렇고, 휴대용 게임기처럼 사용하는 기기는 아닌 듯하다.
액정 화면의 크기는 3.5인치로 최근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지만, 화면 퀄리티는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라 게임 플레이에 몰입하다 보면 화면이 작다는 점이 그다지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세이브와 로드는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데는 다 이유가 있는데, 금방 게임을 질리게 만들 수 있는 무한 컨티뉴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P와 2P에는 각각 4 크레딧만 주어진다.
이것으로 네오지오 미니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풀어낸 듯하다. 사실 처음에는 필자도 본체에 굳이 액정과 스틱을 장착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접해보니, 장식용으로 보관하다가 생각 날 때 즉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왕이면 스틱형 컨트롤러도 나오면 더 좋겠지만, 가격만 적당하다면 네오지오 게임을 즐기던 세대에게는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제품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