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룸] 저도 창문형 에어컨 마련했습니다

[-민스-]

올해 여름의 답없는 폭염은 이미 각종 뉴스나 SNS/포털등의 소식으로 이미 접하셨을테니 딱히 더 설명을 안드리겠습니다

최근 몇일간 계속되는 폭염으로 밤에 잠을 못자기 시작하니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더군요

1. 잠을 못자니 낮에 작업실에서 멍~ 하니 있다가 졸다가 반복하느라 작업 진행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됨

2. 집에만 오면 더워서 아무것도 하질 못하니 뭐든 효율이 안나옴 심지어 집안일(청소.세탁.요리등의 기본적인것들)을 못함

3.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엄한데에 스트레스를 발산하기 시작함(티비보면서 욕을 입에 달고 삼)

최소한의 인간적인 상태를 유지해야겠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솔루션을 찾던중, 아는분이 딱하게 여기셨는지 예전에 자취방에서 쓰던 물건을 주신다고 해서 받아옵니다

연립주택, 1층, 주변에 건물로 막혀있는 창이라는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요즘같은 날씨에는 낮에 이정도 나옵니다

밤이면 주변 건물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저것보다 더 올라갑니다

네 그 유명한 삼성전자의 쿨프레소 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물건은 집에 안들이겠다는 강박관념에 가까운 신념이 있었지만 그냥 주신다는 말에 받아왔습니다

저도 별 수 없는 자본주의의 노예인가 봅니다

일단 쓰던 선반에 올려보니 높이가 맞질 않는군요

임시 테스트중 측정한 온도입니다

온도 측정하려고 다이소에서 5000원짜리 시계 겸 온습도계 사왔습니다

라이트도 들어오고 알람기능도 있고 좋네요 이거

정확도 면에서의 신뢰도가 문제가 됩니다만 

진짜 제대로된 온습도계는 5000원이 아니라 50000원은 줘야 할것 같으니....

일단 얼마나 변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확도면은 패스합니다

공간냉방을 시도해보기 위해 일단 테스트 합니다

부속품으로 딸려온 배기관을 통해 창밖으로 더운 공기를 내보내서 이동형 에어컨의 효과를 노려봅니다

좀 쉬다보니 시원해진것 같아(착각)배기관쪽을 틀어막고 본격적인 공간냉방을 시도

딱히 실내온도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습니다만, 선풍기와의 조합으로 얼마 안되는 냉풍을 쐬다보니 조금은 버틸만 합니다

하지만 PC를 켜고나니 답이없어집니다

방 안에서의 쾌적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이대로라면 방에 들어오면 PC고 플스고 켤 생각을 버리고 누워서 바람이나 쐬다가 지쳐 잠들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다운 삶을 살기위한 목적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있습니다

무심결에 날씨 앱으로 본 실외 기온은 31도입니다

실내 기온은 33도입니다

차라리 집 밖에 움막이라도 짓고 사는게 더 쾌적할 것 같습니다

동네 편의점으로 피신해서 쉬면서 생각하다가

창문형 에어컨을 구매했습니다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을 홍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따로 제조사에서 돈받은것도 없고 100% 자비로 구입했습니다

전기요금이고 에어컨 비용이고 뭐고 살아야 겠습니다 땀띠가 과격하게 발전해서 의사가 말하길 이건 땀띠라고 말하기엔 민망하고 자극성 피부염에 가깝다고 합니다

병원비에 약값에 스트레스에 사람다움을 포기함에 비하면 비용은 이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롱한 자태에 벌써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나름 컴팩트한 자태를 자랄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만...제 방은 1층에 위치하고 있기에 방범창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더 뒤로 나가야 합니다만 방범창이 걸려서 여기서 멈춥니다

그리고 구매한 곳에 물어보니 설치기사는 금요일이나 되야 도착한다고 합니다

이 시점이 화요일...앞으로 이틀은 손가락만 빨아야 합니다 도저히 버틸 수 없습니다

뾱뾱이로 일단 막아봅니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문에 걸치기만 하면 설치가 대충은 끝납니다만

창문을 열어둘수는 없기에 남는 공간을 막아줘야 합니다

힌겨울에는 방한 대책을 위한 단열재로도 사용된다니 믿고 사용해 봅니다

실내기온이 33도인데 30도만 되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30도만 되도 잘 수 있습니다

가설치후 최저온도 설정으로 가동시작 32도

한시간 후 28도

이제는 사람이 사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윌리엄 캐리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넘어 신앙심까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있다면 그건 바로 윌리엄 캐리어 선생님이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발명 덕분에 인류는 화성 아니 대구에서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냉방능력이 끝내주는지 제품표면에 결로가 생길 정도입니다

이쯤되니 슬슬 추워집니다 설정온도를 올려서 29도로 올리니 압축기도 가끔 돌아서 소음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소음을 이야기 하지 않았군요

저렇게 막은 상태에서 나는 소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선풍기 강풍+김치냉장고 컴프레셔 소리 입니다

김치냉장고 만드는 회사 아니랄까봐 에어컨에서도 김치냉장고 소리가 납니다

아무튼 이렇게 이틀 버티고 나니 설치기사님이 오셨습니다

창틀에 앵글설치하고

뾱뾱이로 보기 흉하게 막아놓은 공간도 압축 스티로폼으로 단열도 잘 될거같이 막아주고 빈 공간도 실리콘 건으로 막아주고 가셨습니다

.......만.........

여길 안막아주고 가셨습니다

기껏 차가워진 실내공기로 내 몸을 식혀주는게 아니라 압축기를 시원하게 해주는데 다 써버립니다

이전 뾱뾱이 가설치때는 1시간만 풀로드 해도 추울 정도였는데 이제는 최저온도로만 돌려야 되는 상황입니다

여담으로 설치비는 무려 10만원 드렸습니다

눈탱이 맞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만, 이 더운날 와준것 만으로도 고맙기도 하고 딱하기도 하고 해서 군말없이 드렸습니다

근데요 일은 제대로 하고 가셔야지요...

다른 회사 제품의 설명서에 나온 그림입니다만

저 옆의 공기 흡입구는 실외로 나가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보강공사 햇습니다

설치한 압축 스티로폼 제거해서 앞으로 이동시키고 뾱뾱이 발라서 단열효과 극대화 한 후

아이소핑크로 마감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옆공간도 이렇게 막구요

반대쪽도 뾱뾱이로 잘 막아줬습니다

기기에 걸리는 부하기 조금 걱정되기는 합니다만

곧 이사갈 예정이기도 하고 8월 말 까지만 버티면 되니 일단 이렇게 둡니다

일단 냉방성능에 있어서는 매우 만족합니다

제 방이 2.5~3평 정도 되는데 이놈 카탈로그 스펙은 4평형입니다

PC켜서 게임을 하거나 웹서핑을 해도 쾌적하구요

잘때에도 설정온도 올려놓고 취침모드 설정하고 그냥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끕니다

사실 일반적인 (실외기가 밖으로 빠지는) 벽걸이 에어컨이 소음이나 효율면에서 훨씬 좋습니다만, 곧 이사갈 예정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설치/이전비를 낭비하기 싫었고(눈탱이 맞아서 별 차이 없어졌습니다만)

가격적인 면에서도 나름 메리트가 있어서 설치했습니다만 일단 만족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군요

다음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긴 합니다만, 계산해보니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이긴 합니다

뭐 실제 고지서를 받아봐야 판단이 가능하긴 하겠습니다만, 올해같은 이상기온에서는 도저히 답이 없더군요

나름 이 집에서 오래 살아서 실내기온 30도에서도 잘 수 있도록 적응되기는 했는데...33도쯤 되니 도저히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두서없게 쓴 글이긴 합니다만 이걸로 근황 보고를 마칩니다

무덥다고 하기에도 표현이 부족한 올해 여름입니다만, 부디 무사히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가]

요즘 창문형 많이들 구매하시더라구요 실외기도 필요 없어서 더 그런듯 약간 남은 틈은 저 같은 경우에는 이동식 에어컨이라 은박테이프로 막았네요

[아이마스]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일반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오래된 아파트 외벽 = 두꺼움 = 타공비용 ㅎㄷㄷ + 겨울 결로 및 곰팡이 등등)
실외기가 달린 이동식 에어컨 하나 사서 여름마다 실외기 바깥으로 빼주고 창문 틀어막아 주고 있는데
에어컨 있을 때랑 없을 때랑 삶의 질이 확 달라지더라구요 +_+
특히 요새처럼 열대야가 있을 때는 그 다음날 내가 잠을 잔 건지 고문을 당한 건지 모를 정도이다 보니
이사 한달여 앞두고 에어컨 구매하고 설치비 내신 그 심정 십분 이해갑니다 ㅠㅜ

[Inner Arts]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는 저런 창문형 에어컨 보다는
처음 보셨던 삼성 쿨프레소 같은 제품중에서 에어콘 성능이 뛰어난것을
쓰시는게 훨씬 편합니다. 설치비라던지 이런것도 딱히 안들고 배관을 창문으로 빼고
그 창문을 마감하는 마감제도 다 주니까 금전적으로도 세이브가 많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우루컴즈 이동식에어콘 추천합니다. 7~8평 원룸도 30만원짜리 한대가
방안 온도를 최대 23~4도까지 떨궈주는 물건입니다.

[반역의 파트라슈]

저는 상황이 반대인데 5평짜리 작은 방에 쓰려고 신일꺼 사서 하루 종일 돌려도 시원해지긴 커녕 더 더워지더라구요. 이제품이 문제 있어서인지 이동형들이 다들 이런건지 모르겠는데 덕분에 35만원만 날리고 다시 스텐드형 큰사이즈 에어컨을 달아버렸습니다.ㅠㅠ

[Inner Arts]

삼성쿨프레소는 에어컨이 아니라 그래요.
제대로 된 이동식 에어콘은 정말 시원합니다

[유레]

저도 캐리어 이동식 에어컨 쓰는데 28도로 해도 추워요. 진짜 시원해요. 9평 커버하는데 실제 사용은 3평 미만의 작은 방에서 써서 더 그런 것 같아요.

[darkhigh]

저도 이동식 사서 만족중이긴 한데 안방과 제방에서 사용시 효율이 많이 다릅니다. 제 방 온도가 12시간 이상 컴터를 켜놔서 그런지 다른 방보다 3~4도 높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900W - 2050W 써도 1시간 이상 켜놔야지 방전체가 시원해질까 말까...(방 6평 안됨) 특히나 요즘 폭염때는 효율이 더 떨어지는걸 느낍니다. 성능 자체는 이번에 안방에 설치한 벽걸이 에어컨 - 창문형에어컨 - 이동식에어컨 순이기 때문에 방 전체 쉬원하게 지내시려면 창문형 잘 설치하신거 같습니다. 이동식은 확실히 위치 옮기기랑 간단하게 설치하기, 차가운 바람세기 가격효율 면에서 좋지만은 방이 더운 환경이라면 창문형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거 같습니다.

[마린시티611]

집주인한테 에어컨 설치해달라고 하면 안되나요?

[당신을사랑해요~]

저도 대략 12년전 코딱지만한 방에서 창문형 에어콘으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것도 아껴보겠다고 얼마 틀지도 않던 시절이었으니 ㅠㅠ

[kalstainer]

3년째 사용중인데 올해는 귀찮아서
그냥 비닐+테잎으로 대충 설치했는데 이거 보니까 제대로 각잡고 설치하고 싶어지는 ㅋㅋㅋ

[세일러룸]

아 저도 살까 생각중인데 요근래 지출이 많다보니 그냥 버티기로 하고 버티는데 죽겠네요 제방도 33도 정도 되는데 자다가 땀흘리면 일어나서 샤워하고 또와서 자고 한 두어번 반복하다가 겨우 잠들음 ㅠㅠ

[확산밀리언 효성♥]

윌리엄 H. 캐리어 박사에게 충성!충성!

[DㆍD]

환경이 개선되셨으니 이제 멋진 작례가 잔뜩 올라오겠군요 흐흐

[루리웹-3888795940]

시원한 바람과 함께 힘내셔서 여름을 보내자구요 -_-;

[amsaza]

소음만 아니면 진짜 최고죠... 창문형 에어컨

[premiumheart]

창문형 벌레는 유입 안되나요?ㅂㅋㅂㄹ 같은애들 기계통해 들어올까 그게 신경쓰일거같은데..

[하롱하롱]

그냥 벽걸이 에어컨 기본형 30만원 짜리 사면 기본설치비 포함인데...

[파멸한세상]

그게 포함이 보통 완전 무료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타공이나 이런저런 옵션으로 추가로 돈 붙는 경우가 많아요

[시케이트]

2,3 층만 되도 앵글값에 타공값에 배관값 하면 벽걸이 에어컨 값 만큼 설치비 나옵니당...

[내가버림]

지금은 설치비 다받습니다 비수기 빼고는 무조건 받아요 며칠전에 알아봤는데 설치비만 70만원 달라더군요

[루리웹공화국]

방수 되나요?
비에 맞아도 사용하는데 문제 없나요?

[내가버림]

원래 창문형의 앞 패널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뒷부분은 실외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맞아도 상관없습니다

[루리웹-9794717744]

글과 상관없는 말이지만 4:52 보고 이유식 생각했네요 ㅜㅜ

[유유유유유유]

겨울에 창문을 완전히 닫으려면 앵글도 해체해야 하나요? 에어컨이야 내려놓으면 될텐데..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