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의 차례가 끝나고, 에노시마에게로 차례가 되돌아간다.
"나의 턴! 드로!!"
그렇게 외치며 덱 위의 카드를 하나 뽑아낸 그녀는, 패의 마법카드 하나를 곧바로 발동시켰다.
(에노시마의 패/4->5)
"마법카드 [죽은 자의 소생] 발동! 묘지에 존재하는 [절망황 호프리스]를 특수 소환!!"
"호오──────프!!"
[No.98 절망황 호프리스/랭크4/ATK2000]
묘지에 잠들어있던 호프리스가 되살아나 검을 뽑아들며 기합을 내질렀고, 에노시마의 패에 있던 또다른 마법카드가 호프리스를 향해 발동되었다.
"속공마법 [RUM(랭크 업 매직)-팬텀 나이츠 라운치]를 발동! 자신 필드의 오버레이 유닛이 없는 어둠 속성 엑시즈 몬스터 1체를, 그보다 랭크가 하나 높은 어둠 속성 엑시즈 몬스터로 랭크 업 시키고, 이 카드를 그 몬스터의 오버레이 유닛으로 한다!! 난 [절망황 호프리스]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재구축! 랭크 업 엑시즈 체인지!!"
호프리스가 변형 전 상태로 되돌아간 뒤에 다시 나타난 은하로 빨려들어갔고, 곧이은 섬광이 거두어지자, 새로운 드래곤이 은하로부터 빠져나온다.
"나타나라! [No.5 망롱룡 데스 키메라 드래곤]!!"
[No.5 망롱룡 데스 키메라 드래곤/랭크5/ATK0]
보라빛의 몸과 뼈로 이루어진 갑주를 두른 배, 깃털 몇 개가 달린 가느다란 날개 한쌍을 지녔으며, 해골로 이루어진 투구를 쓴 데스 키메라 드래곤이 울부짖는다.
(에노시마의 패/5->3)
"[데스 키메라 드래곤]의 공격력은 자신이 지닌 오버레이 유닛 하나당, 1000 상승! 이어서 또다른 마법카드 발동! [RUM-바리안즈 포스]!! 자신 필드의 엑시즈 몬스터 1체를, 그보다 랭크가 하나 높고 같은 종족인 [CNo.] 또는 [CX(카오스 엑시즈)] 진화시킨다!! 난 [데스 키메라 드래곤]으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재구축! 카오스 엑시즈 체인지!!"
데스 키메라 드래곤 밑에 펼쳐진 은하가, 빛줄기로 변한 데스 키메라 드래곤을 빨아들였고, 곧이은 섬광이 거두어지자 그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혼돈스러운 세계의 망자들이여! 지금, 그 영혼을 하나로 녹여서 혼탁한 세계에 강림하라!! 나타나라! [CNo.5 망롱룡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
"■■■■■■■■■■■■■!!"
[CNo.5 망롱룡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랭크6/ATK0->3000]
붉고 기다란 몸과 커다란 날개를 지녔으며, 흉부에는 형형색색의 코어가 박힌 금빛 갑주를 두른,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이 울부짖는다.
(에노시마의 패/3->2)
"[바리안즈 포스]의 또다른 효과로,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의 오버레이 유닛 하나를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오버레이 유닛으로 흡수하겠어! 카오스 드레인!!"
[CNo.5 망롱룡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ATK3000->4000]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의 오버레이 유닛 하나가,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에게로 끌려가 그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속공마법 [싸이크론]을 발동! [레인보우 베일]을 파괴하겠어!!! 마법카드 [오버레이 리제네러레이트]를 발동! 이 카드를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오버레이 유닛으로 한다!"
[CNo.5 망롱룡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ATK4000->5000]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오버레이 유닛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그 공격력을 5000까지 폭등시켰다. 이거, 영 좋지가 않은 상황인 걸....
"배틀!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으로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을 공격! 인피니티 카오스 블래스트!!"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이 내뿜은 브레스와 에너지 포격이,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이 내뿜은 브레스와 격돌하다가 밀어내어,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과 나를 집어삼켰다.
"끄으으으으으으으으윽!!"
[야가미 하지메/LP3000->1000]
그와 동시에 LP가 순식간에 줄어들었지만, 어떻게든 버텨내어 뒤로 쓰러지지는 않았다.
"데미지 스텝 종료시에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또다른 효과 발동! 오버레이 유닛을 1체 사용하는 것으로, 상대 몬스터에게 이어서 공격할 수 있어!! 이걸로 끝이야!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으로 [푸른 눈의 카오스 드래곤]을 공격!!"
[CNo.5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ATK5000->4000]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브레스가 우리들을 집어삼키려는 순간, 세트되어 있던 함정카드가 고개를 들었다.
"데미지 계산시에 함정 발동! [가드 블록]!! 전투 데미지를 0으로 하고, 카드를 1장 드로우하지!!"
푸른 눈의 카오스 드래곤은 파괴되었지만, 내 주위를 둘러싼 방어막이 그 충격을 막아내주었고, 그대로 덱 위의 카드 하나를 가볍게 뽑아들었다.
(내 패/0->1)
"웃푸푸푸푸! 하지만 유리한 건 이쪽이라구~? 난 이대로 턴 엔드!!"
에노시마는 기묘한 웃음을 흘리며, 그리 말해주었고, 직후 내게로 차례가 되돌아왔다.
"나의 턴! 드로─────────옷!!"
그리 외치며 덱 위의 카드를 하나 뽑아들었고, 뽑은 카드를 확인하자 귓가에 역전의 BGM(쥬다이의 테마)이 울려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패/1->2)
"난 스케일12의 [초천신룡 오드아이즈 레볼루션 드래곤]으로 펜듈럼 스케일을 세팅! 이것으로 레벨4부터 11까지의 드래곤족 몬스터를 동시에 소환 가능!"
다른 한쪽의 펜듈럼 존에 갑주를 두르고, 세 개의 고리와 한쌍의 날개를 등에 단 초천신룡이 떠올랐다. 펜듈럼 존 사이로 열린 네트워크 게이트는 펜듈럼 소환의 방아쇠.
"그리고 엑스트라 덱에 앞면으로 존재하는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은, 레벨7의 몬스터를 펜듈럼 소환할 수 있을 경우, 펜듈럼 소환이 가능! 펜듈럼 소환!! 엑스트라 덱에서 부활해라, [패왕흑룡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
[패왕흑룡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랭크7/ATK3000]
네트워크 게이트로부터 떨어진 한 줄기의 빛이 거두어지자,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이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법카드 발동! [죽은 자의 소생]!! 묘지에서 되살아나라! [붉은 눈의 강염룡]!!"
[붉은 눈의 강염룡/랭크7/ATK2800]
강염룡이 묘지로부터 되살아나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과 함께 성난 포효를 내질렀고, 난 엑스트라 덱에 있던 하나의 카드를 꺼내든다.
"난 랭크7 [오드아이즈 리벨리온 드래곤]과 [붉은 눈의 강염룡]을 오버레이! 2체의 몬스터로 오버레이 네트워크를 구축! 엑시즈 소환!!"
"엑시즈 몬스터끼리 엑시즈 소환이라고!?"
공중에 펼쳐진 은하 속으로, 두 드래곤이 빛줄기로 화하여 빨려들어가는 것을 본 에노시마는 경악하였다.
"천마, 지금 이곳에 해방되어, 종횡무진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라! 이것이 나의 천지개벽! 나의 미래! 캇토빙이다, 나!! 지금이야말로 나타나라! [FNo.(퓨처 넘버즈)0(제로) 미래황 호프]!!"
[FNo.0 미래황 호프/랭크0(1)/ATK0]
전신에는 붉은빛과 검은빛의 투톤컬러로 이루어진 갑주를 두르고 있으며, 등에는 하얀빛 날개 네 장이 달린 전사... 미래황 호프가 나타났다.
"하, 하지만 그 몬스터의 공격력은 제로! 자폭이라도 할 생각인 거야!?"
"이 카드는 전투로 파괴되지 않고, 이 카드의 전투로 발생하는 전투 데미지도 제로가 돼!! 배틀이다! [미래황 호프]로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을 공격! 호프 검 퓨처 슬래시!!"
미래황 호프가 양 손에 검을 쥐고, 양 날개를 깃털이 잔뜩 달린 새하얀 날개로 바꾸어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에게 돌격, 그대로 양 손의 검을 휘둘렀다. 원래라면 파괴되지 않아야겠지만, 빛의 입자로 흩어져 사라진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의 모습에 에노시마가 의문을 표하였다.
"어, 어째서...?! 대체 무슨 일이..."
"[미래황 호프]의 또다른 효과 발동! 이 카드가 공격하여 전투를 실행한 몬스터의 컨트롤을, 배틀 페이즈 종료시까지 얻는다!!"
"■■■■■■■■■■■■■!!"
사라졌던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이, 오버레이 유닛과 함께 내 필드로 나타나 울부짖었고, 그 모습에 에노시마는 식은땀을 흘리며 기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끝이다!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으로 다이렉트 어택!! 인피니티 호프 블래스트!!"
"────────────!!"
이윽고 카오스 키메라 드래곤이 내뿜은 브레스와 에너지 포격이 에노시마를 집어삼켰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에노시마 준코/LP4000->0]
그렇게 그 듀얼은 나의 승리로 끝났고, 이번에도 쓰러진 에노시마에게 손을 뻗어주었다.
"완전 바보 같네, 너."
"후응, 마음대로 말해라."
에노시마의 중얼거림에 그리 대답을 해주었고, 곧이어 관중석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후 관람 중이던 사메지마 교장 선생님이...
"훌륭한 듀얼이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라 옐로로 승격할 수 있습니다만..."
"아니, 오시리스 레드에 남겠습니다."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빨간색이어야 3배 더 강해지니까요."
라 옐로로 승격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냥 오시리스 레드에 남겠다고 하였다. 이유? 딱히 없다. 그저 빨간색이어야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 정도랄까?
"하지메쨩!!"
"우왁!? 갑자기 튀어나와서 안기지 말라고!!"
"우우! 그래도 걱정됐단 말임다!! 그리고 이번 듀얼, 굉장했어요!!!"
그리고 듀얼링에서 나가자마자 이부키가 튀어나와 품에 안겨왔고, 갑작스런 그녀의 등장에 놀랐지만, 이어진 그녀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면서 그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