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CHA? 그 정도야 쉽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도로 표지판을 포함한 주변을 선택하시오.' 새롭게 뜬 캡챠 창의 질문을 보고 아이는 잠시 고민하는 듯 손을 턱에 가져다 대더니 유사쿠에게 대신 1, 4, 5, 7, 8번을 클릭해달라 말했다.
그리고 또 뜨는 새로운 캡챠 창.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로봇삐가 3번 트럭 위에 표지판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풉."
"하, 한 번 실수한 거뿐이야! 이번에야말로 통과해주겠어!"
'아래 이미지 중 이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시오.' 그 문구 옆에 나와있는 건 갈색 고양이 사진이므로 '고양이'인 것을 찾으라는 말인듯했다.
1. 고양이
2. 고양이
3. 양상추
4. 토끼 모자를 쓴 고양이
5. 고양이
6. 고양이 코스프레한 강아지
7. 바나나
8. 핫도그
9. 물컵
다른 건 구분이 쉬워서 둘째치더라도 [4. 토끼 모자를 쓴 고양이], [6. 고양이 코스프레한 강아지]가 걸리는지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아이. 그런 아이 옆에서 로봇삐가 안절부절 주변을 돌아다닌다. 유사쿠는 무표정하게 둘을 바라본다.
"에잇, 1, 2, 5, 6번이다!"
1. 고양이
2. 고양이
5. 고양이
6. 고양이 코스프레한 강아지
딸깍. 앗, 기대하던 완료 창 대신 또 새로운 캡챠 창이 뜬다. 로봇삐는 손으로 눈에 해당하는 부분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쉽다고 하지 않았나? AI 실격이군."
"크아아아악!"
아까랑 같은 '아래 이미지 중 이 사진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시오.'라는 질문. 하지만 이번의 사진은 고양이가 아닌 핫도그였다.
1. 핫도그
2. 팬케이크
3. 핫도그
4. 콘도그
5. 핫도그 옷을 입은 닥스훈트
6. 햄버거
7. 새우튀김
8. 우유
9. 주먹밥
"고민할 것도 없네! 1, 3번!"
드디어 원하는 체크박스가 뜨며 캡챠가 종료됐다.
"의외군. 텍스트 입력 캡챠까지 갈 줄 알았는데 말이지."
"그정도로 바보는 아니거든!"
"'바보'는 금지어입니다."
* * *
'AI답지 않은' 아이에 대해 써보고 싶어서 가볍게 한 편 써봅니다.
캡챠에 자주 낚여본 경험을 살려봤습니다. 오타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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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시! | 17.09.24 18: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