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1 ~ 임계돌파
이쿠 : 큰 아씨~. 계신가요~?
이쿠 : 어디로 가신 것이실까요? 항상 변덕이 심하셔서 난처하옵니다.
스이카 : 걔 여기 없어.
이쿠 : 응? 당신께서 어찌 이러한 곳에?
스이카 : 뭐 어쩌다 보니깐.
이쿠 : 상관은 없습니다만 곤란하게 됐사와요...
이쿠 : 이미 지진의 징조가 한계까지 달했기에 보고를 드리고 싶사온데.
스이카 : 헤엥, 벌써 그렇게나 모였구나.
이쿠 : 모였다?
스이카 : 그래서 지진 규모 어느 정돈데?
이쿠 : 60년에 1번 수준이옵니다.
이쿠 : 그러면, 저는 지상 분들께 아뢰러 가도록 하겠사옵니다.
스이카 : 그 전에 나랑 놀아주고 가면 안돼?
이쿠 : 네에?
스이카 : 천계가 따분해서 못 살겠다구.
이쿠 : 그러면 모든 분들께 전달하러 가도록 하겠습니다.
스이카 : 잘 다녀와~. 시간은 죽였네.
이쿠 : 어찌 당신께서 이 곳에 계시는지는 아직도 잘 알 수가 없지만요.
스테이지 2 ~ 아닌 밤에 홍두깨
이쿠 : 그래서 지진이 닥칠 것이옵니다.
아야 : 예? 황당하군요.
아야 : 어떻게 그런 것을 아십니까? 지진의 규모는?
이쿠 : 저는 그 사실을 전달할 뿐인 용궁의 사자.
이쿠 : 그러면 다음 곳으로 가 보겠사옵니다.
아야 : 잠깐만요 잠깐만요 그런 말만 듣고 기사를 어떻게 씁니까!
이쿠 : 다음 곳으로 가 보겠사옵니다.
아야 : 너무해~. 불안만 남기고 가다니~.
이쿠 : 불안이 남으셨다니 저도 일을 한 보람이 있었사와요.
스테이지 3 ~ 흡혈귀의 재난방지
이쿠 : 갑작스럽습니다만 지진이 일어날 것이어요.
레밀리아 : ......
레밀리아 : 사쿠야아~. 집 안에 이상한 사람이 있어~.
이쿠 : 분명히 전달했사와요?
이쿠 : 그러면 다음을 찾아가 보겠사옵니다.
레밀리아 : 아니 저기, 의미불명이거든.
이쿠 : 다른 많은 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기에 한 사람당 질문은 간결하게 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사옵니다.
레밀리아 : 당신 뭔데?
이쿠 : 저는 나가에 이쿠라 하옵니다.
이쿠 : 그러면 질문 시간은 끝난 것으로 하겠사옵니다.
레밀리아 : 거기 서.
이쿠 :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사와요.
이쿠 : 그러니,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레밀리아 : 충분히 지면에서 떨어져 살라는 뜻이네.
레밀리아 : 그럼 한 동안 떠서 살아야지...
스테이지 4 ~ 최후의 경고
이쿠 : 별 도리 없이 지진이 올 것이옵니다.
유유코 : 어머나 드디어 지진이 오네요.
유유코 : 그렇지만,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있어서 그 때문에 실은 지진이 안 오게 되는 일은 없을까요?
이쿠 : ......어떨지 모르겠사와요.
이쿠 : 히나나이 집안 분이시라면 지진을 진정시키실 수 있사오나......
이쿠 : 아마 하시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유유코 : 실은 신사에 뭔가 설치해서 지진을 막았다던가 하는 일은 절대 없는 거군요?
이쿠 : ? 어찌 그런 발상을 가지셨는지는 알 수 없사옵니다만, 없을 테지요.
이쿠 : 그러면 이것으로 대부분의 분들께 전달을 마쳤습니다. 돌아가기로 하겠사옵니다.
유유코 : 잠깐만요. 안 싸우고 가려구요?
이쿠 : 그저 지진이 올 것임을 전달하고 있을 뿐인데도 어찌 매번 싸워야 했던 것일지요...
유유코 : 무슨 필요없는 이야기라도 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요.
이쿠 : 가능한 한 간결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했사온데.
이쿠 : 그것은 어찌 되었건 그러면 지진에는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주시옵소서.
스테이지 5 ~ 의문의 요괴
이쿠 : 그러면.
이쿠 : 더는 이 구름을 조사할 필요도 없어졌사와요.
이쿠 : 이제는 지상 모든 분들께서 스스로 재난 방지를 준비하실 수 밖에 없게 되었는지라.
이쿠 : 유령이 급증하지 말아야 하는데 말씀이어요.
유카리 : 어머, 나한테는 전달하러 왔던가?
이쿠 : 어머나, 제 쪽으로 직접 문의하러 오시다니 희한한 일이옵니다.
유카리 : 지진 일어나?
이쿠 : 네, 일어날 것이옵니다. 그건 그건 얼마나 비극적인지.
유카리 : ......그래. 지진 안 오겠네. 괜히 걱정했구나.
이쿠 : ?
유카리 : 비색(緋色) 구름이 나와 있길래 지진이 오는 거 아닐까 하고 지나친 걱정을 했거든.
이쿠 : 아니 아니 아니, 일어난다 말씀드렸사온데...
유카리 : 알았어, 결국은 안 일어난다라.
이쿠 :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는 모르겠사오나, 당신께서는 위험한 분이시라는 느낌이 드옵니다.
이쿠 : 그래서, 결국 무슨 뜻이시온지요!
유카리 : 신사 가서 잘 알아보던가?
이쿠 : 신사라면 전에 다녀왔사온데... 무엇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유카리 : 지진에 대한 중대하고 의혹적인 무언가가 무너진 지붕 밑에~.
이쿠 : 일단 보고 오겠사옵니다.
이쿠 : 아무것도 없었다면 대대손손 저주할테니 그리 아시옵소서.
스테이지 파이널 ~ 신사 밑에 잠들어 있는 것
이쿠 : 방금 전 요괴 분께서 하셨단 말씀이 신경이 쓰입니다...
이쿠 : 지붕 아래라 하였지요...?
텐시 : 어머 당신...
텐시 : 용궁에서 일하는... 에 누구시더라?
이쿠 : 이쿠이옵니다, 나가에 집안의.
이쿠 : 큰 따님, 이런 곳에 계셨사온지요.
텐시 : 날 왜요?
이쿠 : 비색 구름의 농도가 기준치의 100 배를 넘었사옵니다. 이제는 피할 길이 없습니다.
이쿠 : 원래는 보고를 올리고 난 후 지상 분들께 일려 드리자고 생각했사오나.
이쿠 : 히나나이 분들께서 전원 자리를 비우셨기에 먼저 알리고 다녔사옵니다.
텐시 : 어머 선조치 후보고라는 거네?
이쿠 : 이미 지진이 언제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태이옵니다.
이쿠 : 일각을 다투게 되었지요.
텐시 : 바보네요. 날 좀 제대로 찾아볼 것이지.
텐시 : 지진 안 와요.
이쿠 : 네?
텐시 : 신사에 요석 꼽아놨으니깐.
이쿠 : 네? 무어라고 하셨는지?
텐시 : 이 신사 중심에 요석 꽃아놨다구. 뭔 소린지 몰라요?
이쿠 : ...또 마음대로 그런 일을 하시어도 괜찮으실지요?
이쿠 : 지진이라는 것은 일어날 때 일어나 두지 않으면 지면의 뒤틀림만 심각해질 뿐이옵니다.
이쿠 : 큰 따님께서는 나름대로의 뜻이 있으셔서 하신 일이라 생각은 하오나.
텐시 : 없는데요? 그 땐 그 때지.
이쿠 : ......조금 벌을 받으실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사옵니다.
텐시 : 용궁 사람인 당신한테 내가 왜?
이쿠 : 아니요, 큰 따님께서는 조금 응석이 지나치십니다. 가끔은 혼쭐도 나시면서 배우셔야 합니다.
텐시 : 피, 내가 하는 일에 뭔 잘못이 있다구 저래.
텐시 : 천도(天道)는 내 손 안에 있어!
Ending
여름의 하쿠레이 신사.
동쪽 경계에 있는 신사 ── 였었으나 지금은 무너져 있다.
신사로서의 기능은 상실되지 않았지만, 주거지로서의 기능은 없어져 있었다.
신사는 천인과 천녀들의 손에 의해 복원되려 하고 있었다.
날씨가 안정되자 비색 구름의 농도도 점차 낮아져, 기준치로 돌아왔다. 이젠 지진 걱정은 없다.
이쿠 : 또 다시 지상에 요석이 꽃히게 될 줄은......
하늘에서 보는 신사는 굉장히 작게 보였다.
저기에 커다란 요석이 있다.
이쿠 : 요석이 지진을 다스리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쿠 : 하오나, 그 뒷편의 의미로 확실히 대지진을 부르기 위한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이쿠 : 요석이 땅 속의 힘을 억누른다는 것은, 그 힘을 모은다는 뜻. 뽑히면 확실히 괴멸적인 대지진이 일겠지요.
스이카 : 아 그렇구나.
이쿠 : 정말이지, 텐시 님께서는 히나나이 어르신께 어찌 설명을 하실 생각이시온지.
스이카 : 어르신이라니 지진 대장?
이쿠 : 그러한 셈이옵니다... 하온데.
이쿠 : 저는 아직 당신께서 어찌 천계에 계시는지를 알지 못하는 채이옵니다.
스이카 : 이 주변 땅은 내가 먹었어.
이쿠 : 네에?
스이카 : 그 천인을 갈궈서 평화적으로 선물받았다구.
이쿠 : 어머나, 그런 일이 있으셨다니.
이쿠 : 이 일도 마찬가지로, 아무에게도 보고도 안 하시고 상담도 안 하시니 난처하답니다.
이쿠 : 천인들도 천녀들도 모두들 학을 떼고 있사와요.
스이카 : 와하하, 자 개되도록 마시고 뒷다마 맘껏 까면서 다 풀어.
요석이 꽃혔기에 한동안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은 약속되었다.
동시에 언젠가 큰 지진이 올 것도 약속되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이쿠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그것은, 용궁의 사자로서의 업무가 약간 줄어들었다는 점.
이쿠는 일이 줄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했으나 약간 불안하다는 느낌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