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의 어사일럼.
당신과 나의 어사일럼 소개 글 및 감상을 쓰기 전에 일단 작품의 작가인 류세린에 대한 약력을 짚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2005년 인터넷 소설 연재 사이트 ‘조아라’ 에서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 이란 작품을 연재.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약 3년간의 연재 기간을 가짐. 그 이후 약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음. 1년 뒤 다시 조아라에서 복귀.
2011년 노블엔진 라이트 노벨 공모전에서 입선. 그 이후 노블엔진에서 ‘엔딩 이후의 세계’ 로 데뷔. 그 이후 소드걸스 노벨라이즈, 매치스틱 케이스 단편 참가. 언리쉬드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 등 왕성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
당신과 나의 어사일럼은 류세린이 미.여.정. 의 연재를 중지한 이후에 기획하고 또 연재했던 소설입니다. 약 2년간 공백기를 가졌을 때 기획하고 1년 간 연재했던 소설인 것 같습니다만. 당시 완결까지 났었다고 했는데, 연재 본의 이야기는 보지 못한 터라.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잘 모릅니다. 미여정은 중학교 때 봤었는데, 어사일럼은 왜 안 봤던 걸까. 죽어라, 과거의 나.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여러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긴 합니다만. 정말 좋아해요.
당신과 나의 어사일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어사일럼의 단어 뜻을 이 작품으로 알게 됐었는데, 정신병원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망명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더군요. 어떤 의미로 쓰였든 어사일럼이라는 단어가 쓰일 만 합니다. 이 이야기는 굉장히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당신과 나의 어사일럼에서 ‘당신’은 작품의 히로인(?) 인 ‘은사자 백작.’ 입니다. 은사자 백작은 과거에 상처를 받은 경험때문에 성 안에 틀어박혀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그냥 은톨이였으면 좋았을 것을. 가지고 있는 영주라는 감투덕분에 폭군이라는 칭호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이세계인 납치 및 해부. 은사자 백작이 살아 가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취미 중 하나입니다. 이 취미도 예전의 상처에 기인해 얻은 부작용? 뭐, 그런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그 안은 나약한 소녀입니다. 그래서 망가져버렸습니다.
그렇다면 ‘나’ 는 누구일까요. ‘나’ 는 이 글의 주인공 한유진입니다. 한유진은 이전에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왕따 이전에,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망가진 캐릭터지요. 그래서 똑똑한데도, 왕따를 벗어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이후 쭉 왕따를 당하다가 중학교 때 ‘주찬미’ 라는 여학생을 만나고 왕따의 강도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주인공이라면 왕따를 벗어나야겠죠? 왕따를 벗어나는 기억이 굉장히 로맨틱한데, ‘첫사랑’과의 만남으로 유진은 이 왕따를 헤쳐 나갔습니다. 다시 재기했습니다. 그 뒤 모든 게, 모든 것이 잘 될 줄로만 알았지만, 그 뒤로 잘 되었다면 이 작품의 제목은 ‘당신의 어사일럼’이 되었겠죠. 결국 유진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진은 다시 망가져버렸습니다.
정신병원은 정신병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의사는 유진이고, 환자는 은사자 백작입니다. 유진은 은사자 백작의 취미 (이세계 생물 해부.) 에서 살기 위해, 은사자 백작을 구슬리고, 비위를 맞추고, 또 갱생시킬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았던 이세계로의 ‘망명’ 유진은 생존하기 위해 은사자 백작을 갱생시켜야합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은사자 백작과 유진, 그리고 백작을 둘러 싼 성안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세계물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고, 그냥 요즘 범람하는 이세계 물에 대해서도 거부감은 딱히 없다고 해야하나. 평이 좋으면 한 번 사서볼까. 그런 느낌의 호감입니다.
이세계에는 이세계만의 언어가 있다. 당연한 것인데, 정말 당연한 것인데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죠. 류세린은 자기 나름대로 언어를 만들어 이 작품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이전 조아라에서 연재한 작품인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 에서도 보이는 특징인데, 개인적으로는 현실감이 있어서 좋아합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각 장 서두에 적혀있는 유진의 독백입니다. 유진이 과거에 겪은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아파하는지 애처롭게 느껴져서 좋아요. 특히 1권의 독백이 참 좋았습니다. 불꽃여신 차민희 양과의 이야기가 특히 취향이었어요.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을 보셨던 분이라면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2권에선 ‘류빈’ 이라는 이름이, 3권에서는 토끼돼지의 존재가 언급돼요. 류빈은 미여정의 주인공이지요. 어사일럼의 주인공인 한유진과는 사촌 관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 번 말하지. 미여정 연재해라! 류세린! 아니면 엔이세라도 빨리 써라!
좋은 점만 이야기했으니 단점도 좀 이야기해볼까요.
어째선지는 모르겠지만, 잔인하다. 라는 평이 좀 있는데. 잔인하다. 라고는 많이 못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그 뭐냐, 굉장히 매니아틱한 성적묘사라거나, 성적농담이 많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선 장점으로 승화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굉장히 변태스럽습니다. 작가가 변태니까 어쩔 수 없는 법이지만요.
특히 3권 마지막. 처음에는 여운때문에 경황이 없었는데 리뷰 쓰려고 다시 들춰보니 둘 다 아무렇지 않게 뭘 하는 거야! 도리어 자연스러워! 이 장면에 태클을 걸면 질듯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비싸요. 중요하니까 볼드체로 씀. 일러스트는 소드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SALT 씨와 작업했습니다. 퀄리티 굿. 그렇지만 비싸요.
또 뭘 적어야할까요. 등장인물들이 너무 싸이코들이라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 이것도 도리어 장점이 될 수 있는 점이고. 음. 없네요. 그냥 평범하게 좋았습니다. 이런 망가진 캐릭터들의 이야기 좋아합니다. 싸이코는 싸이코입니다.
다크한 면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이런 분위기는 싫다. 하는 분께는 비추천. 다크한 게 좋아!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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