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어 오토마타.
좋은 점이 많은 게임인건 알겠습니다. 세련된 감각에서 나오는 미려한 그래픽, 좋은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또 훌륭한 음악까지 있네요.
사실 이렇게 장점이 많으면 게임 플레이가 어느정도 흠이 있어도 계속 하게 만들겠지만 저는 도저히 하다가 짜증이 솟구쳐서 못하겠네요.
제가 이 게임을 하며 제일 불만이었던 점을 몇개 언급하자면:
1. 난이도 간극:
게임이 아닌 3d 인터액티브 무비로 만드는 이지 난이도는 일단 제외하고도, 이 게임에서 가장 열받는 부분은 바로 노멀과 하드의 간극입니다. 노멀은 하품이 나올정도로 쉬운데 하드는 스치면 바로 사망. 이 게임은 한마디로 "재미없을거면 짜증나던지"입니다. 특히 하드는 적당히 패턴을 어렵게 한다던지 그런것도 아니라 그냥 피격 데미지만 무식하게 올려놔서 한대만 맞으면 사망하게 만드는 불합리한 난이도로 만들어 놨더군요. 예를들어 프롬제 ARPG 게임이나 최근에 한 인왕은 죽어도 좀 더 잘 하면 깰 수 있을거 같아 도전 의욕이 생기게 하는데 이 게임은 그냥 적과의 전투가 싫어집니다. 노멀에서는 너무 쉬워서 싸우는게 전혀 재미가 없어 건너가게 되고 하드로 하면 스치면 사망이니 그냥 알아서 피하게 됩니다.
2. 짜증나는 전투:
a) 주인공의 단순한 공격 패턴 때문에 금방 싫증이 나게 합니다. 여러 무기를 써봤지만 그냥 디자인만 좋고 설정만 그럴듯하지 그냥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 무기 수야 꽤 많다만 각각 특색이나 장단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양한 패턴을 배울수 있게 스킬을 올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되는 네모와 세모의 조약한 조합... 예, 간단하게 말하자면 질려요.
b) 아무리 기계 생명체라고는 해도 적들 디자인이 그놈이 그놈에 패턴도 몇가지 밖에 없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임 내내 이상한 풍선같은 탄막을 쏴대는데, 처음에야 신기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이 탄막들때문에 전투의 페이스가 너무나도 느려져요.
c) 왜 포드연사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게 만든걸까요? 도망만 다니면서 이거만 쏘면 보스도 매우 간단히 깹니다. 오버히트 된다던지 탄약에 제한을 둔다던지 그런것도 아닌 그냥 무한 연사. 전투를 정말 재미없게 하는 주범입니다. 안 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겠다만, 애초에 이런걸 간단하게 허용하는 게임 자체가 이상하다고 봅니다
d) 슈팅이 있다고는 알았지만, 본격적인 슈팅 게임도 아니고 왜 하는지 의미도 모르게 쉽습니다. 그저 r1 꾹 누르고 네모만 난타하면 알아서 깨는 수준. 탄막을 요리조리 피하라는 것도 아니고 하품이 절로 나오는 패턴의 적들과 제발 깨주십시오 하고 애걸복걸하는 보스들. 물론 중간에 나오는 연출이야 매우 훌륭합니다만, 이건 기본적으로 게임이잖아요. 게임은 게임이 재밌어야죠.
e) 해킹... 너무나도 재미없습니다. 나올때마다 짜증나요. 8비트 음악과 뿅뿅대는 효과음이 나오는건 나름 귀여운 연출이라 생각합니다만 이게 재밌다고 느낀적은 한번도 없네요. 물론 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렵든 쉽든 그냥 해킹은 재미가 없어요. 그저 단순한 폴리곤 덩어리가 움직이고 쏘기만 하는게 재밌을 시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작도 영 불편하기 짝이 없고요. 1회차는 많이 나오질 않아서 그려러니 했지만 2회차에는 이 재미없는 해킹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발 나오지 좀 말라고 가도할 수준.
3.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몇몇 게임 내 규칙
a) 일단 죽으면 칩들을 떨군다는 설정은 그렇다고 칩시다. 근데 유체를 회수 못하고 죽으면 아예 그 칩들이 증발해버리는게 말이 되나요? 저도 다크 소울 하다가 소울 많이 모은거 회수 못해서 열받았던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강화한 무기라던지 악세서리를 증발시키진 않잖아요? 유체 회수 못했다고 1회차에서 모은 칩들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건 그야말로 "싫으면 하지 말던지 ㅎ" 하고 게임이 저한테 빅 엿을 날리는 거 같아 그냥 접어버리게 만드네요.
b) 요즘 세상에 용량이 부족한것도 아닐텐데 세이브 슬롯 달랑 세개 주는건 너무 하지 않습니까? 죽으면 아이템도 날려버리는 게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짜게 주는건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4. 프리징 현상
날렸습니다. 두번이나요. 6시간 짜리 진행했는데 프리징 현상으로 한번 날리고 두번째는 2시간 짜리 진행을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저도 적당히 세이브를 했어야 할지도 모르죠. 근데 슬롯을 꼴랑 세개 줘서 세이브 하기도 뭐하게 만드네요.
총평:
니어 오토마타는 어느 면에서 보면 참 정성스럽게 만든 게임인거 같습니다. 계속 언급했듯이 그래픽, 연출, 시나리오, 음악, 심지어 성우들의 연기까지 굉장히 뛰어나요. 매우 세련된 비주얼과 오디오를 자랑하는 게임은 틀립없습니다. 이거 전에 한 인왕은 솔직한 감상으로 말하자면 그래픽이 나쁘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좀 촌스러운 디자인인거 같았는데 이거 하면서 눈이 정화됐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죽어도 긍정은 못하겠네요. 일단 사람을 열받게 하고 지루하게 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아요. 여기서 열이 받는다는건 "아 너무 어렵다. 망할 보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왜 게임을 이렇게 만들고 XX이지?"니까요.
2회차가 아직 꽤 남아있고 3회차까지 돌파해야겠다만, 전 이걸 계속 할 자신이 없습니다. 특히 1, 2, 3번부터가 거슬려 죽겠는데 계속 4번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그저 끔찍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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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하드로 진엔딩까지 달렸는데 안빡세던데 | 17.03.18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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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업안하고 도발만쓰고 진행하신듯 | 17.03.20 1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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