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블레이드 X 블랙 록 슈터 10화
안녕하세요!
이번 10화는 구상에 어려움을 겪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11화부터는 구상 난이도가 높아 연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의 부족한 취미 활동을 즐겁게 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기다리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스크립트는 Gemini의 도움을 받아 문장 표현과 묘사 부분만 다듬었으며, 스토리의 전개와 구상은 전적으로 제가 구성했습니다. (원작 스텔라 블레이드1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숙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 크로스오버 설명 ]
혹시 스텔라 블레이드에 '스텔라'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 의아해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이 팬픽은 스텔라 블레이드와 블랙★록 슈터(BRS) 더 게임 세계관의 크로스오버입니다. 블랙★록 슈터 더 게임의 주인공 이름이 스텔라이고, 그녀의 무기가 블레이드라는 점에 착안하여 두 세계관을 엮어보았습니다.
(이전 에피소드 목록 링크)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3화 (스포)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4화 (스포) (9/27 수정)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6화 (스포) (9/30 수정)
※ 주의사항
본 팬픽은 스텔라 블레이드 및 블랙★록 슈터 더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내용이므로, 원작 설정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X BRS 10화
자이온, 큰나무 근처
실버가 이브 일행을 무감정한 기계처럼 응시했다. 그의 거대한 검 크로노스는 칠흑 같은 오라를 뿜어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레이븐은 섀도우를 움켜쥐며 실버를 맹렬히 주시하고 분석했다.
"저 기체는... 정체가 뭐지?" 칠흑빛 안드로이드 몸체에 은발이 돋보이는 실버는 레이븐이 경험한 모든 것 중에서도 본 적 없는 낯선 형태였다.
그리고 이브와 기묘하게 닮은 실버의 얼굴을 보자, 레이븐의 머릿속에 과거의 파편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 레이븐의 기억 ]
"레이븐!!" 손인사를 건네는 이브 No.2의 환한 미소.
레이븐의 그레이브에 찔린 이브 No.3는 쓰러지며 물었다. "어째서...? 넌 강하 대원인데, 엘더 편을 든 거야...?"
"이런 네이티브를 본 적 없어!" 정체불명의 네이티브를 처음 만난 이브 No.4의 일그러진 경악.
말없이 냉정하게 전투 태세를 갖춘 이브 No.5.
"내가 깨어났을 때... 그때 이미 죽은 동료들을 죽인 것은... 네 짓인가...?" 전투 태세를 갖추며 차가운 의심으로 가득 찬 이브 No.6의 싸늘한 시선.
[ 레이븐의 기억 끝 ]
레이븐은 고개를 돌려 현재의 이브(No.7)의 뒤통수를 잠시 응시했다가, 다시 실버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치… 이브의… 원형인 건가…"
이브 일행의 뒤, 가디언에 탑승한 릴리, 만, 퀴엘, 샤엘도 긴장하며 무기를 움켜쥐고 실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자이온, 카페 앞
파수대 대원들이 일제히 라이플을 겨누자, 이브는 고개를 들어 그들에게 외쳤다.
"쏘지 마! 절대 참전하지 마!"
이브가 다시 실버를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실버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콰앙! 굉음과 함께 이브의 시야가 암전했고, 다음 순간 그녀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벽에 거칠게 처박혔다. 실버의 속도는 스텔라와 레이븐조차 포착하지 못할 정도였다.
레이븐이 이를 갈았다.
"젠장!"
"이브!" 릴리가 가디언을 움직여 이브에게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스텔라와 레이븐이 실버에게 맹렬히 돌진했다. 스텔라의 블레이드가 번개처럼 번뜩였고, 레이븐의 섀도우가 섬광을 뿜어냈다. 실버는 크로노스를 든 채 막 지면에 착지했을 뿐, 아직 제대로 된 자세를 갖추지도 않았다.
"템페스트!"
검은 칼날 선들이 번개처럼 번쩍이며 그들을 베어냈다. 스텔라와 레이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허공으로 날아갔다. 스텔라가 두 팔로 막아냈지만, 온몸에 전해지는 격통에 신음했다. 레이븐은 충격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세도 없이… 영창도 없는 '템페스트'라고?!"
자이온, 카페 앞
파수대 대원들이 총구를 겨누려 하자, 수가 나서서 이브의 명령을 상기시켰다.
"멈춰! 이브의 명령이다, 절대 나서지 마!"
자이온, 큰나무 근처
그때, 만, 퀴엘, 샤엘이 동시에 실버를 공격했다. 실버는 여유롭게 뒷걸음질 치며 그들의 모든 공격을 간발의 차로 회피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방벽이 그를 둘러싼 듯했다.
"말도 안 돼…!" 만이 절규했다.
퀴엘이 수호자의 빛을 휘둘렀지만, 실버는 한 손으로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곤 크로노스로 공격하려 했다. 그때, 샤엘이 몸을 던져 퀴엘을 향한 공격을 수호자의 빛으로 막아냈다. 샤엘은 이를 악물었다. "이 압도적인 힘이…!"
실버는 샤엘의 허리를 강력한 발차기로 공격해 그를 날려버렸고, 퀴엘도 함께 옆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방심한 틈을 타, 만이 실버의 등 뒤에서 권총을 뽑아 총알을 발사했다. 총알은 정확히 그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실버는 고개만 비틀어 총알을 피했다.
"말도 안 돼! 분명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속도였는데…!"
그 경악이 채 가시기도 전, 실버가 뒤돌아 그를 강력한 발차기로 걷어찼다. 만, 퀴엘, 샤엘이 동시에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 순간, 스텔라와 레이븐이 다시 나타나 실버를 향해 맹렬히 돌격했다. 이미 그들의 움직임을 간파한 실버가 여유로운 동작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때, 스텔라의 왼쪽 눈에서 푸른 불꽃이 거세게 솟아올랐고, 레이븐의 몸에서도 파란 기운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자이온, 어딘가
이브는 번뜩 눈을 뜨고 두리번거렸다. '여기는...?' 익숙한 곳은 자이온의 아담의 아지트였다. 머리를 잡으며 '설마 꿈이었나...?'
누군가가 알려줬다. "꿈이 아니고 너희의 내면이다."
그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이브가 고개를 들어 휴식 공간의 의자에 앉은 익숙한 그의 뒷모습을 봤다.
그는 일어나서 뒤돌았다.
이브가 놀라 외쳤다. "아담!?"
아담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네가 여기 온 건 처음이군... 그런데 네 모습은... 엘더 모드가... 아니군."
이브가 우울한 듯 머리를 내리고 "어쩌다 그렇게 됐어.. 실패작이 된 건가 해서.." 말하는 중에
아담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네가 여전히 성공작이니 내가 엘더를 쓰는 법을 알려주지 못 했으니 내 잘못이다.. 내가 가르치기엔 오래 걸리니.. 급한 일이 있다면 한 가지 알려줄게." 이어 입을 열었다.
이브가 이 말에 눈이 뜨고 입이 살짝 벌린 채로 들었다.
"이브!! 일어나요!!!"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브가 눈을 뜨자, 릴리가 그녀를 부르며 품에 안고 있었다. "여긴..?"
"다행이다, 이브!"
이브는 곧바로 스텔라를 떠올렸다.
"스텔라!"
불꽃을 켠 스텔라와 레이븐이 실버와 맞서고 있었지만, 여전히 밀리고 있었다.
릴리가 가디언에 탑승하려 하자, 이브가 그녀를 제지했다.
"나서지 마, 릴리! 일단 우선 스텔라의 슈트부터 고쳐줘! 시간이 걸려도 어떻게든 해!"
"…알겠어요!" 릴리가 결심한 듯 대답했다.
가디언에 탑승한 릴리가 카페 앞에 있는 카일에게 달려갔다.
"카일 씨! 같이 스텔라의 슈트를 고치러 가요!"
라이플을 겨누고 있던 카일은 그 말을 듣고 수와 리암을 돌아봤다.
리암이 단호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가라!"
카일은 고개를 끄덕이곤 망설임 없이 총을 내리고 릴리를 따라갔다.
자이온, 큰나무 근처
밀리는 전투 속에서도 스텔라와 레이븐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레이븐이 순간이동으로 실버의 뒤를 노려 발차기를 날렸다. 실버도 뒤돌아 발차기로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 충격으로 서로의 발이 부딪히는 동시에, 스텔라가 블레이드를 휘둘러 실버의 뒤통수를 노렸다.
실버는 레이븐의 발차기 힘을 역이용해 몸을 회전하며 모든 공격을 회피했다. 온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강력한 발차기를 날리자, 스텔라와 레이븐이 동시에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다.
레이븐은 이를 악물었다. "젠장, 저 자식… 너무 강해!" 그녀는 날아가다 건물에 처박혔다.
날아가던 스텔라는 블레이드를 바닥에 꽂아 몸을 멈췄다. 그녀는 불꽃을 사그라뜨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곧바로 전투 태세를 갖췄다.
실버는 크로노스를 내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의 입에서 마더 스피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스텔라...여."
스텔라의 눈이 분노로 크게 일렁였다. 그녀는 마더 스피어가 죽은 강하부대원들을 그렇게 만든 원흉이라는 사실에 블레이드를 분노한 듯 움켜쥐었다.
건물에 처박힌 레이븐은 마더 스피어의 목소리를 듣자 눈빛이 이글거렸다.
"마…더… 스피어…!!"
마더 스피어가 남들이 듣지 못하도록 스텔라에게만 소곤거리듯 말했다.
"당신의 그 눈은 너무나 특별해요. 그러니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아요. 나와 함께 가겠어요? 당신이 이 자이온에 있어봤자 이득은 없을 겁니다. 그러지 않으면… 자이온… 모두를 제거할 것입니다."
스텔라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번뜩하며 블레이드로 실버를 향해 거절한다는 듯 겨누었다.
우주, 콜로니에서
마더 스피어가 또 거절당하자 아쉬운 듯이 침묵했다. 그리고 실버의 눈을 통해 스텔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그 눈동자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듯 중얼거렸다. "어떻게... 그녀와 닮았을 수가..."
다시 현장에서
귀가 좋은 이브는 마더 스피어의 말을 듣고 격분했다. 이브가 "물러서!"라고 외치자, 그녀와 레이븐이 동시에 실버의 뒤통수를 노리고 공격했다. 실버는 순간이동으로 공격을 피하며 여유롭게 착지했다. 이브와 레이븐은 스텔라를 보호하듯 그녀의 앞에 서서 실버를 노려봤다.
이브는 아까 들었던 마더 스피어의 말에 격분하여 스텔라에게 외쳤다. "저놈의 말을 절대 듣지 마!"
그리고 미간을 찌푸리며 '감히… 스텔라를 또 노려?!' 속으로 생각했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마더 스피어에게 외쳤다. "안 돼! 절대로!"
레이븐의 눈빛도 불타올랐다.
"마더 스피어…!!"
마더 스피어는 만과 퀴엘, 샤엘과 카페에 있는 파수대 대원과 스캐빈저들에게 말을 걸었다.
"나와 함께 가겠습니까.. 나의 자녀들이여.."
그들은 서로 보거나 침묵했다.
그들 중 한 명이 갑자기 라이플로 하늘을 향해 탕! 쏘고 마더 스피어를 향해 겨눈 것은 리암이었다.
리암은 "닥쳐! 거짓말쟁이!! 이제 와서 말해!!?" 분노한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
"그때 콜로니 폴 단절 사건 말야!!"
마더 스피어가 잠시 침묵했다.
"그 콜로니에 내가 있었다고!!"
[ 리암의 회상 ]
네이티브와 안드로-에이도스 전쟁 당시
리암과 그의 동료들이 압도적인 엘더와 그의 네이티브를 피해 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에 있는 콜로니로 향해 가던 중, 갑자기 누군가가 네이티브 침입을 막기 위해 콜로니의 일부를 레이저로 퍼부어 쏘기 시작했다.
콜로니의 일부에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의 줄이 레이저에 끊어져서 리암과 그의 동료들이 탄 궤도 엘리베이터가 지구로 추락했다.
리암과 그의 동료들이 "으아아아!!" 비명 질렀다.
지구에 궤도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다.
몇 주 후에 만과 라엘은 자이온을 세우기 위해 재료들을 찾던 중에 미동 없던 리암이 살아있는 걸 발견했다.
어딘가에서 눈을 떠보니, 왼팔을 잃은 자신을 실은 리어카를 밀고 있는 낯익은 라엘을 마주쳤다.
라엘에게 "당신은.." 말하다가 자신의 동료들을 떠올렸다. "아! 내 동료들은!!"
리어카 옆을 걷는 만이 "죽었어.."
이 말을 들은 리암이 동료들이 죽었다는 말에 입술을 떨었다.
만은 리암의 어깨에 손을 얹고 격려했다.
"나도 동료들을 잃었어.. 이제부터라도 자이온에 가서 살아보자구나.. 자이온은 아직 덜 세웠지만.. 지금 세우는 중이다.. 오르칼 님이 우릴 지켜주실 거야!"
만 옆에 있는 묵은 리암의 어깨를 툭툭 치며 수화했다.
리암이 수화를 몰라 갸우뚱거렸다.
만이 "네가 살아있는 건 기적이라고 통역해줬다. 저것이 자이온이다."
리암이 덜 세운 자이온을 멀리 바라봤다.
[ 리암의 회상 끝 ]
옆에 있는 수는 그런 리암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평소 무뚝뚝하던 리암이 이토록 격렬하게 화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만이 "리암.." 중얼거렸다.
[ 만의 회상 ]
자이온 방어전 1차 준비되기 전 당시. 카페 앞에서 의자에 앉아 부상 입은 만이 말을 걸었다.
만 양옆에 있는 퀴엘과 샤엘이 서있다.
"너희들에게 말할 것이 있다.."
만의 앞에는 주민들과 파수대 부대, 스캐빈저 부대가 가득 차 있었고, 카페 옆 기둥에 기대어 팔짱 낀 리암의 뒷모습이 있었다.
만은 "예전에 수십 년간 믿어왔던 마더 스피어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마더 스피어가 우릴 버릴 때, 오르칼 님과 아담이 우리를 지켜주었고, 네이티브들의 공격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 안드로-에이도스는 노화하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존재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과 평화이다.. 오르칼 님과 아담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음을.."
이어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고개를 내렸다. 퀴엘과 샤엘도 고개를 내렸다.
만이 이어 말했다. "지금까지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오르칼 님과 아담의 계획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만과 퀴엘과 샤엘은 처음부터 오르칼과 아담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죽은 라엘과 묵도 알고 있었다)
주민들과 파수대 부대, 스캐빈저 부대가 이 말을 듣고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랬습니까.. 오히려 우리가 오래 살아있다는 걸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릴 지켜주신 오르칼 님과 아담 님에게 감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릴 도운 천사 님과 릴리 님과 스텔라 님에게도 감사하고 있으니 미안해하지 마세요.. 언제나 오르칼 님만큼 만 님을 따르겠습니다!!"
퀴엘과 샤엘은 서로 보고 살짝 끄덕했다.
만은 감동받아 "고맙다.."
[ 만의 회상 끝 ]
파수대 부대, 스캐빈저 부대가 마더 스피어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며 비난하기 시작했다.
만은 미소 지으며 "오르칼 님..." 낮게 중얼거렸다.
수는 리암의 라이플을 잡고 흥분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리암.. 됐으니 내려줘.."
리암이 악물고 흥분을 가라앉히며 겨누던 라이플을 내렸다. "알았다.. 미안하다."
레이븐은 마더 스피어를 비난하는 파수대 부대, 스캐빈저 부대의 모습을 보고 '나만.. 아니었구나..' 중얼거렸다.
'저들의 증오도 내 것과 다르지 않군..' 속으로 생각했다.
마더 스피어가 기분 나쁜 듯 말했다.
"어째서 미개한 인류와 같아진 건가요.. 도구들.. 불량 같으니 어차피 너희들을 죽일 것입니다. 나의 완벽한 도구(실버)를 이길 수 없어요."
'도구'라는 말에 이브와 레이븐이 발끈했다. 스텔라는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죽어갔던 8차 강하부대원들과 죽은 변이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노가 활활 타오르며 그녀의 왼쪽 눈의 불꽃이 더욱 거세졌다. 스텔라는 특제 부츠로 번개처럼 이브와 레이븐을 앞질러 돌진했다.
"스텔라!"
이브가 손을 뻗었지만, 스텔라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스텔라는 무표정하지만 분노에 찬 얼굴로 블레이드에 '지지직' 블래스트를 발동시켰다.
"이브… 릴리… 레이븐… 주민들… 그리고 강하부대... 모두를 도구라고 말하지 마!" 분노한 눈빛으로 외쳤다.
실버는 크로노스로 스텔라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말했다. "그렇다면 이곳을… 자이온을 멸망시켜버리겠어요. 그리고 당신을 어떻게든 억지로 데려가겠어요."
그때, 실버의 뒤에 레이븐이 나타나 "레퀴엠!"을 발동해 공격했다. 실버는 뒤차기로 그의 칼날을 막고 밀쳐냈다. 레이븐이 빠르게 다시 순간이동으로 실버의 오른쪽을 노렸지만, 타키 모드로 변신한 이브가 이미 왼쪽에서 "세라핌!"을 발동해 공격하고 있었다. 스텔라는 왼손에서 에너지 방패를 소환해 크로노스를 밀쳤고, 그 틈에 블레이드를 움켜쥐고 "블래스트!"를 발동하며 실버를 공격했다.
실버는 이브와 레이븐을 관심 없다는 듯 오직 스텔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일순간 정지한 듯, 이브와 스텔라, 레이븐의 분노한 눈빛이 실버를 꿰뚫었다.
[ 이브, 스텔라, 레이븐 ] VS [ 실버 ]
동시에 쏟아지는 세 사람의 공격. 스텔라만을 주시하던 실버는 크로노스를 접었다. 접힌 크로노스로 블레이드를 막고 일부러 밀리며 힘을 역이용해 온몸을 회전하며 모든 공격을 회피했다. 세 사람은 그의 비현실적인 움직임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게… 말도 안 돼…!"
실버는 회전력을 이용해 세 사람을 강력한 발차기로 공격했다. 세 사람은 허공으로 튕겨져 나가다 가까스로 몸을 멈췄다. 착지한 실버는 접은 크로노스를 펼치고 전투 태세를 갖춘 채 미동 없이 이브를 응시했다.
이브, 스텔라, 레이븐은 다시 일어서며 전투 태세를 갖추고 실버를 향해 달려갔다.
[ 실버의 체력이 75%가 되었을 때 ]
이브가 실버와 맞서 싸우며 입을 열었다.
"마더 스피어! 왜 스텔라에게 자꾸 집착하는 거야!?" (동시에 '인류를 멸망시켜놓고 이게 무슨 짓이야?'라는 생각이 치밀어 오르며 그녀의 눈은 살기 어린 분노로 이글거렸다.)
이브가 과거를 떠올렸다.
[ 이브의 회상 ]
아담의 아지트에서.
2화의 노란 눈의 소녀의 유언 이후에 생체 아머먼트의 기록을 다 읽은 릴리가 불안한 듯 휴식 의자에 앉은 이브와 아담에게 말을 걸었다.
"태블릿 기록에 스텔라는 우리와는 달라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고, 이어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듣고 있던 아담은 눈이 서서히 뜨고 좀 멀리 있는, 쪼그려 앉아 아지트 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스텔라를 조용히 바라봤다.
릴리가 말했다. "이게 다예요.. 스텔라에게 궁금한 게 물어보고 싶은데.. 스텔라가 기억이 없으니 못 물어보겠어요.."
이브가 "그럼 마더 스피어 님과 오르칼에게.." 말하는 중에 아담이 나섰다. "아무에게 말하지 말고" 입을 다물다가 이어 말했다. "일단.. 서로 비밀로 해주면 안 될까..? 말했다가 자이온이 혼란해질 거야" 말하고 고개를 돌려 스텔라를 안쓰러운 듯 조용히 바라봤다. '어린 모습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니.. 그래.. 절대 마더 스피어가 알면 안 돼!' 속으로 생각했다.
이브와 릴리가 스텔라를 바라보는 아담을 바라보다가 서로 보고 고개를 돌려 쪼그려 앉은 스텔라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이브의 회상 끝 ]
이브가 "스텔라는 어떤 존재든 상관없이 나의 소중한 동료이자 친구이자 절대 지켜야 해!" 속으로 생각했다.
그 순간, 퀴엘과 샤엘이 사슬 채찍을 움켜쥐고 실버를 향해 휘둘렀다. 실버는 점프하며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공중에 뜬 그를 향해 스텔라, 레이븐, 만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이브도 엣지를 들고 뛰어올랐다.
이브는 실버가 공중에 뜬 상태라면 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세라핌!" 이브가 외쳤다.
"블래스트!" 스텔라의 블레이드가 빛을 뿜었다.
"레퀴엠!" 레이븐의 섀도우가 섬광을 냈다.
"타이런트 블로우!" 만이 강철군림을 휘둘렀다.
공중에 뜬 실버는 두 손으로 크로노스를 머리 위에서 가슴 앞으로 단단히 내려 쥐었다. 검신은 눈높이 바로 앞에서 정지했고, 그 칼날에 비친 실버의 시선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마치 폭풍 전의 고요처럼 완벽하게 정제된 중단 자세였다.
"템페스트!"
콰아아아아앙!! 엄청난 검은 칼날 선들이 그들을 덮치며 맹렬하게 베어냈다. 모두가 고통에 겨워 허공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이브와 레이븐은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공중에서... 템페스트?!" 기술의 금기를 초월한 움직임에 두 사람은 전율했다.
여전히 멀쩡한 실버가 여유롭게 착지하자마자 순간이동한 듯 흔적 없어지자
순식간에 일어나려던 스텔라, 레이븐, 만, 퀴엘, 샤엘을 강력한 발차기로 공격했다.
힘겹게 일어난 이브는 실버를 집중하며 시선을 고정하고 생각했다.
"저 녀석은.."
실버가 그들을 날려 보내며 이브를 흘끗 훑어봤다.
이브가 "내가 상대했던 홍련보다... 말도 안 되게…"
실버가 다시 순간이동한 듯 흔적 없이 사라지자
이브가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잡지 못했고, 실버의 발차기에 정통으로 당했다. "너무 강해!"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 퀴엘, 샤엘이 날아가 각자 건물에 박혔다.
착지한 실버가 여전한 무표정인 채 고개를 드는 클로즈업.
자이온, 카페 앞
지켜보던 리암은 고개를 돌려 파수대 대원들과 스캐빈저들이 이브 일행을 돕고 싶어 하는 것을 보았다.
"수.. 도울 생각인가?"
수는 굳은 표정으로 리암을 보았다.
"우리… 도와야 한다."
리암은 모두에게 외쳤다.
"천사를 돕고 싶나?"
"네!" 우렁찬 대답이 돌아왔다.
"좋아! 전략 회의를 시작하자! 천사와 동료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해!"
자이온, 알현실의 지상 1층의 엘리베이터 앞
릴리는 스텔라의 슈트를 고치며 중얼거렸다.
"이브… 스텔라… 괜찮을까… 방금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반드시 괜찮을 거예요!"
옆에서 돕던 카일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릴리는 스텔라의 슈트를 고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사실에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재료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온 그녀의 눈에 여러 사람이 보였다.
"당신들은… 왜 나오셨어요?"
알현실 지하 2층에 있던 카야, 엔야, 카심, 록산느, 라일, 아린, D1G-g2r, 하나, 소미, 배리였다.
카야는 말했다.
"릴리 님, 제가 도울 수 있을까요? 필요하신 것을 도와드릴게요!"
D1G-g2r은 삐빅거리는 소리와 함께 말했다.
"삐빅-삐빅. 릴리 님! 필요하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워킹!"
엔야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릴리 님… 제가… 노래 말고 도울 수 있을까 해서요…"
하나가 엔야에게 말했다.
"엔야 언니! 릴리 님을 집중할 수 있게 노래 부르면 될 거예요! 그치, 엄마?"
소미가 미소 지었다.
"그래, 맞아."
카심이 턱을 잡고 말했다.
"하나 양 말이 맞아, 엔야! 노래 부르기만 하면 큰 도움 될 거야!"
엔야는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릴리 님… 당신을 위해 노래 부를게요!"
라일이 말했다.
"릴리 님…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셔도 됩니다…"
아린이 밝게 말했다.
"저에게도 필요한 것을 요청해주세요!"
배리가 두 손을 모으고 허리 숙이며 말했다.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록산느는 무언가를 릴리에게 내밀었다.
릴리가 놀란 듯 물었다.
"이것은… 록산느 씨의 부탁으로 이브가 구해줬던 데이터인데요…"
록산느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알아. 자이온과 모두를 위해 써줘."
카심이 그런 록산느를 보고 중얼거렸다.
"오호… 록산느가 돈만 밝은 줄 알았는데 의외네."
록산느가 차갑게 대꾸했다.
"자이온이 없어지면 돈을 벌 수 없으니 곤란할 뿐이다."
릴리는 감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고마워요! 부탁해요!"
자이온, 큰나무 근처
실버의 맹공에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이 날아가 공중에서 자세를 잡아 급정지했다.
샤엘이 사슬 채찍으로 실버의 손목을 휘감아 당겼지만, 압도적인 실버는 사슬을 잡고 재빨리 역공격해 샤엘을 휘감았다! 그리고 바로 강하게 당겨 끌려온 샤엘을 검으로 베었다! 이어서 샤엘을 발로 강하게 밀쳤다.
샤엘이 날아가 벽에 처박히며 "큭!"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퀴엘이 "샤엘!!" 한눈팔자, 실버가 퀴엘을 향해 순간이동해 발차기로 찼다. 퀴엘이 허공에 날아가다 지면에 힘없이 넘어졌다.
이브 일행, 만의 일행이 힘겹게 일어나 다시 전투 태세를 갖췄다.
[ 실버의 체력이 50%가 되었을 때 ]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 퀴엘, 샤엘이 전력을 다해 실버를 맹렬히 공격했다. 실버는 뒷걸음질 치며 그들의 모든 공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하고 완벽하게 받아쳤다.
이브가 비명처럼 외쳤다. "젠장, 젠장! 왜 안 맞는 거야?!" 그녀는 주먹에 힘을 주며 '엘더의 힘만 있었다면…' 하고 생각했다. 아담의 조언대로 엘더 모드 변신을 시도하려 했지만, 여전히 각성하지 못하는 현실에 절망했다.
레이븐이 실버를 공격하며 일그러진 얼굴로 외쳤다.
"저 자식은.. 우릴 가지고 놀고 있다!"
실버는 크로노스를 쥐고 슬래시를 발동하려는 듯한 자세를 준비했다.
슬래시를 잘 아는 이브와 레이븐이 이를 눈치채고 빠르게 기를 모으는 듯한 실버에게 돌격해 베려고 했다.
하지만 실버는 기를 모으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슬래시를 발동했다!
이브와 레이븐은 눈을 크게 뜨고 "뭐?! 기 모으지 않고 바로 슬래시?!" 경악했다.
실버가 빠르게 한꺼번에 그들(이브 일행, 만의 일행)을 전방위로 베어냈다!
이브 일행과 만의 일행은 결국 실버의 슬래시를 맞고 날아가 지면에 고꾸라졌다.
가장 멀리 날아가 넘어진 퀴엘이 일어나려던 중에 누군가가 무언가를 퀴엘에게 던진다.
퀴엘이 던져진 그것을 받아들이고 보니, 이어폰 모양의 무전기였다. 그리고 던진 사람은 리암이었고 그는 자신의 귀를 가리키며 무전기를 착용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퀴엘이 리암을 보고 자신의 귀에 무전기를 꼈다. 그리고 전달되는 정보를 듣기 시작했다.
힘겹게 일어난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 샤엘.
스텔라가 체력 소모와 불꽃 후유증으로 인해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며 머리를 잡고 무릎을 꿇었다. "헉.. 헉.."
이브가 그런 스텔라를 보고 "괜찮아!?" 걱정하며 말했다.
스텔라는 이브를 향해 "문제없다"는 듯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브는 스텔라가 남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 다시 실버를 집중하며 '릴리.. 아직이야..?' 속으로 생각했다.
레이븐은 힘겹게 일어난 스텔라의 지친 표정을 흘끗 바라봤다.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 레이븐의 회상 ]
어딘가에서 걷던 레이븐이 누군가 안 따라오자 뒤돌아서 그를 봤다.
허리를 숙여 두 무릎을 잡은 남자가 "헉.. 헉.." 숨을 몰아쉬었다.
레이븐이 깜짝 놀라 그를 향해 가서 "괜찮습니까? 몸이 문제라도 있어요? 엘더 님!"
그는 웃으며 말했다.
"아니다. 그저 지칠 뿐이야, 레이븐." 그는 엘더(아담)이었다.
"오, 저기(휴식공간) 있군.. 가서 쉬자고."
근처 휴식 공간에서
의자에 앉은 아담이 쉬어가면서 눈 감으며 "살 것 같네.."
옆에 서 있는 레이븐이 속으로 의문했다.
"몸에 문제가 생긴 건가? 우리라면 이 정도는 연속으로 이틀은 거뜬한데."
아담은 갸우뚱거리는 레이븐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레이븐. 말해줄 테니 의자 앉아봐."
레이븐이 옆에 의자에 앉고 아담을 바라봤다.
아담이 말했다.
"너희 강하 대원들은 기계적인 내구성을 가졌지만, 나는 말 그대로 '인간'이야. 너희처럼 영원히 움직일 수는 없지. 이 '피로'라는 것이 바로 생명체가 가진 한계이자, 또 다른 의미로는 쉬어가야 할 때를 알려주는 소중한 알림이기도 해."
레이븐이 그 동안 아담의 상태를 신경 쓰지 않아서 미안한 듯 고개를 숙인다.
아담이 격려하게 말했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네가 있으니 감사하고 있어.. 앞으로도 부탁해! 레이븐."
[ 레이븐의 회상 끝 ]
이브, 만, 샤엘이 각자 무기를 움켜쥐고 전투 태세를 갖췄다.
레이븐은 호흡을 가다듬고 블레이드를 움켜쥐고 전투 태세를 갖춘 스텔라의 모습을 바라보고 입이 살짝 벌려지며 "설마..?" 생각하다 입을 다물고 실버를 향해 전투 태세를 갖췄다.
[ 실버의 체력이 25%가 되었을 때 ]
실버는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브 일행을 몰아붙였다.
불꽃을 켠 스텔라는 실버의 등을 노리며 특제 부츠로 재빠르게 급가속했다. 하지만 불꽃 후유증이 다시 그녀를 덮쳤고, 극심한 어지러움에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그때 실버는 그대로 몸을 돌려 넘어지는 중인 스텔라의 얼굴을 무릎으로 강타했다.
스텔라가 치명타를 당해 저 멀리 날아가자, 실버와 싸우던 이브가 걱정에 가득 차 "스텔라!!!" 비명했다. 스텔라를 구하려다 실버의 공격을 급하게 막아냈다. "방해하지 마!!" 말하며 '스텔라를 구해야 해!!' 속으로 생각했다.
싸우던 레이븐이 말없이 번개같이 순간이동했다.
레이븐이 날아가던 스텔라를 잡아 안전하게 지면에 착지하게 했다. 그리고 심한 멍과 상처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스텔라의 얼굴을 말없이 응시했다.
'이것이… 그 분이 말했던 "인간"의 한계인가. 그녀도 그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어.' 속으로 생각했다.
이브는 레이븐이 스텔라를 구한 것을 놀라움에서 분노로 바꾸며 실버에게 돌격했다. "감히 스텔라를!!"
레이븐이 스텔라를 조심스럽게 덜 안는 듯 손으로 그녀의 등에 댄 채 '저렇게 가벼웠나..' 생각했다. 지하에서 힘을 봉인당했던 자신을 필사적으로 보호했던 스텔라를 떠올리자 입이 다물어졌다. 정신이 서서히 차리는 스텔라를 안전하게 놓아주고, 말없이 일어나 등지고 격분한 듯 실버에게 달리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이브가 "왜… 왜 저들을 도구라고 말하는 거야! 너희의 오만함이 이 세상을 망쳤어!"
실버는 이브의 엣지를 크로노스로 막아내며 차가운 마더 스피어의 목소리를 냈다. "너희들은 완벽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불량품에 불과해요. 당신의 분노는 감정 과잉일 뿐입니다."
그 순간, 만이 등에 찬 저격총 천리안을 꺼내 에너지 광선으로 실버를 향해 쐈다.
싸우던 실버는 만을 흘끗 바라보며 크로노스의 칼날이 여유롭게 스윽 움직였다. 광선은 그 크로노스에 부딪히며 궤도가 휘어져 엉뚱한 곳에 박혔다.
"무슨… 칼날로 광선을 휘게 만들었다고?!" 만은 경악했다.
실버가 지면에 있는 작은 돌을 발로 차자, 그 돌이 천리안을 향해 아주 빠르게 날아갔다.
섬광처럼 날아온 돌이 천리안의 중앙을 정확히 꿰뚫었고, 조준경은 산산조각 났다! 만은 충격으로 숨을 들이켰다.
정신이 차린 스텔라가 힘겹게 일어나서 실버를 향해 돌격했다.
실버의 공격에 날아간 이브, 샤엘이 착지하며 급격한 브레이크로 겨우 몸을 멈춰 세웠다.
그때 무전기를 귀에 낀 퀴엘이 이브 옆에 나타나 이브에게 리암의 전략을 다급하게 전달했다.
"이브! 지금 리암이 보낸 지형 정보가 표시될 거야! 큰 나무 정면 바닥! 바로 함정이야! 유인해!" 그리고 전략을 설명했다.
근처에 있는 건물마다 뒤에 숨어있는 파수대 부대가 준비되어있다.
이브가 "뭐?! 왜 그들이 참전한 거야? 위험하다고!"
퀴엘이 "알아! 이게 최선이야! 달리 방법이 없어!"
이브가 '대원들까지 죽을까 봐' 걱정했지만, 이내 입을 다물고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이브의 시야에 리암이 알려준 함정 위치가 표시됐다.
"알겠어!" 이브는 실버를 함정 쪽으로 유인하기 위해 엣지를 움켜쥐며 맹렬히 공격을 이어나갔다.
[ 실버의 체력이 0%가 되었을 때 ]
실버는 뒷걸음질 치며 그들의 모든 공격을 피하고 완벽하게 받아치다가 파수대 대원들이 판 함정에 발이 빠졌다.
퀴엘, 샤엘이 실버 양옆에서 실버를 강하게 돌격해 공격했다.
실버가 피하지 못하자 크로노스로 슬래시를 발동해 휘둘렀다.
날아가던 퀴엘과 샤엘이 재빨리 사슬 채찍을 꺼내 실버를 향해 휘둘렀다. 퀴엘은 실버의 오른 손목을, 샤엘은 실버의 왼 손목을 휘감았다! 사슬 채찍을 강하게 당기며 바로 각자 자신의 무기에 사슬 채찍의 손잡이를 감아서 땅에 깊숙이 박았다! 그리고 역으로 당기지 못하도록 각자의 무기를 두 손으로 꽉 잡았다.
실버의 두 팔이 일시적으로 봉인당했다.
건물마다 숨어있던 파수대 부대가 드러내며 실버를 향해 여러 장치를 던지자, 그 장치들이 실버의 몸과 크로노스에 붙었다. 리암이 스위치를 누르자, 그녀의 몸에 붙은 장치들이 '지지직' 거리며 실버가 경직했다. 실버가 전원을 끈 듯 고개를 쭉 내렸다. 크로노스에 붙인 자석 장치가 근처 건물 자석 장치에 끌려가자, 실버는 결국 쥐고 있던 크로노스를 놓쳤고, 건물에 부착된 자석 장치에 달라붙었다.
그때다. 실버 위에 이미 점프한 만이 실버를 돌격해 파괴자를 뽑아들고 "천공 강타!"
실버 뒤에 레이븐이 실버를 돌격해 섀도우를 움켜쥐고 "레퀴엠!"
실버 옆에 스텔라가 실버를 돌격해 블레이드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블래스트!"
실버 다른 옆에 이브가 실버를 돌격해 엣지를 움켜쥐고 "세라핌!"
고개를 내린 채인 실버가 무언가 중얼거렸다.
"나의 도구여.. 그때 나와 맞섰던 모습으로 보여주세요." 마더 스피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갑자기 몸에서 짙은 연기가 나자 "잠재능력이 완전히 '해방'해!" 몸에 붙어있던 장치들이 뜨거운 열에 고장 나자 떨어졌다. 고개를 서서히 든 실버가 눈빛이 섬뜩하게 달라졌다.
"카오스 실버"
카오스 실버가 사슬 채찍에 봉인당했던 두 손을 꽉 쥐고 맹렬히 잡아당겼다. 채찍을 당기던 퀴엘과 샤엘이 되려 실버 쪽으로 맹렬히 끌려가자 크게 당황했다. "젠장!" 그렇게 된 이상!
퀴엘과 샤엘이 수호자의 빛을 움켜쥐고 "라이트닝 랜스!"
카오스 실버는 그들의 검이 닿기 직전에 두 팔을 스윽 들면서 무언가를 발동했다.
"흘려내기!"
카오스 실버는 이브, 레이븐, 스텔라, 만의 필살기를 두 손으로 가볍게 잡아 방향을 틀어 흘려냈다. 네 사람은 자신의 공격이 허공을 가르는 비현실적인 상황에 눈을 크게 뜨고 경악했다.
이브가 카오스 실버의 흘려내기를 보고 "말도 안 돼.. 그런 거 본 적 없어!"
휘두르던 파괴자가 멈출 수 없어 결국 땅을 부딪히자 터지며 함정에 빠졌던 실버의 발이 탈출했다.
실버 바로 옆에 있는 만이 "젠장!" 재빠르게 파괴자를 놓으며 강철군림을 뽑았다. 그리고 이브와 스텔라와 레이븐, 만이 재빠르게 뒤돌아가며 실버를 향해 공격했다.
그때 실버를 향해 돌격하는 퀴엘과 샤엘도 라이트닝 랜스를 휘둘렀다! 하지만 실버의 '흘려내기'에 그들의 공격 역시 또다시 실패했다.
그들이 재차 공격하려 몸을 돌리는 순간, 카오스 실버가 흘려냈던 두 손이 섬광처럼 그들의 얼굴 앞에 닿았다. "촌경!!!" 폭발적인 충격이 터져 나오며...
카오스 실버의 두 손은 마치 여섯 개의 손이 된 것처럼 섬광 같은 속도로 이브, 스텔라, 레이븐, 만, 퀴엘, 샤엘의 얼굴에 순차적이면서도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꽂혔다.
폭발적인 충격(촌경)에 만의 가면이 깨지며,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건물에 깊숙이 박혔다.
이브, 스텔라, 레이븐, 퀴엘, 샤엘도 눈동자가 흐려질 정도로 피 흘리며 날아가 각자 건물에 깊숙이 박혔다.
"젠장!!" 수와 리암과 파수대 대원들이 라이플로 실버를 향해 일제히 쏘기 시작했다.
카오스 실버는 건물에 붙어있던 크로노스를 자석 장치보다 더 강한 힘으로 자석처럼 날아오게 잡아들고 완벽하게 수많은 총알을 패링했다.
파수대 대원들이 라이플을 장전하자 실버가 파수대 대원들의 일부를 향해 떨어져 있던 파괴자를 발로 강하게 차자마자, 다른 대원들 뒤에 순간이동해 그들을 크로노스로 베었다! 그들의 피가 튀는 잔혹한 장면.
장전하던 그들이 무겁고 거대한 망치인 파괴자에 맞아 피를 튀기며 죽임당했다. "으아아!!"
건물에 박힌 이브가 그 소리들에 정신이 차리고 고개를 들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때 카페 앞에 나타난 가디언을 탄 릴리와 카일이 이 목격을 보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충격에 빠졌다.
"으아아!!" 대원 몇 명씩 속수무책으로 죽어갔다.
건물에 박혔던 스텔라가 팔을 잡으며 나왔다가 이 참혹한 목격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나서려다가 체력 한계로 넘어져 쓰러졌다.
이브가 "젠장" 빨리 나서려고 했지만 벽에 너무 깊숙이 박혀있어서 탈출 못 하는 상황.
그때 피 흘린 푸른 기운을 두른 레이븐이 섀도우를 꽉 움켜쥐며 실버를 향해 아주 빠르게 달렸다! 크게 이를 꽉 물고 "레퀴엠!!"
카오스 실버가 크로노스를 치켜들자 칠흑 같은 오라가 칼날을 휘감았다. 공격해오는 레이븐의 섀도우와 충돌하는 순간, 실버가 기술을 발동했다.
"카이로스!"
레이븐은 경악으로 눈이 커진 채 입이 벌어졌다. 섀도우는 산산조각 났고, 그의 상체에서 피가 튀며 그는 무력하게 쓰러졌다.
수와 리암이 만의 라이플로 실버를 향해 마구 쏘기 시작했다.
카오스 실버가 수와 리암을 향해 순간이동했다.
수는 실버가 다가오자 옆에 있던 리암을 손으로 힘차게 밀쳤다.
넘어진 리암이 "수?!" 고개를 들어봤다.
수가 리암을 흘끗 보며 미세하게 웃으며 끄덕했다. 그녀의 공격에 당해 피 튀긴 장면.
리암이 눈을 크게 뜨며 "수!!!!"
자이온, 알현실 지하의 엘리베이터안.
대피소로 내려가는 중인 엘리베이터에서.
엔야가 무언가 불길함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수..?" 걱정돼 수를 향해 가려고 하자 카야와 카심이 엔야를 잡으며 말렸다. 카심이 "엔야! 갔다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엔야가 "가야 해 가야 해!" 고집부리다 그때 록산느가 엔야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옆에 있는 카야, 카심, 록산느, 라일, 아린, D1G-g2r, 하나, 소미, 배리가 그런 록산느에 크게 놀랐다.
엔야가 자신의 뺨을 만지며 당황하며 고개를 들어 록산느를 바라봤다.
록산느가 엔야의 팔을 잡으며 "네가 그렇게 하면 수를 슬프게 만들지 마! 그러니 가만있어!" 우렁차게 말했다.
엔야가 눈물을 흘리며 주저 앉았다.
록산느가 엔야를 바라보다가 차갑게 뒤돌았다.
지켜보던 카심이 속으로 생각했다.
"오.. 록산느가 남을 위해 할 줄이야.. 몰라봤다."
카야와 하나, 소미, 아린이 눈물을 흘리는 엔야를 쓰다듬었다.
자이온, 카페 앞.
가디언 릴리는 "서둘러 스텔라에게 가야 해!!" 무언가를 감싼 듯 움켜쥐었다.
옆에 있는 카일이 "나도 같이 가죠!"
릴리가 "안돼요! 카일 씨까지 다치게 할 수 없어요! 얼른 만 님이나 퀴엘 님, 샤엘 님에게 가봐요!!"
카일이 걱정스러운 듯 "릴리 씨! 조심해요!"
릴리가 끄덕했다.
카일이 출발하려다 릴리가 "카일 씨!"
카일은 "네?!" 고개를 돌려 릴리를 응시했다.
가디언에서 내린 릴리가 카일은 손을 잡으며 그 손에 무언가를 건넸다.
카일이 건네받은 것을 보고 "이건..?" 놀라면서 릴리를 바라봤다.
릴리가 "일단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나를 릴리라고 불러도 돼요.. 난 카일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카일이 입이 벌린 채 릴리의 진지한 눈을 바라보고 끄덕하고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조심해요! 릴리!"
릴리가 미소 짓고 끄덕했다. "조심해요! 카일!"
가디언을 탄 릴리와 카일이 각자 다른 길로 출발했다.
자이온, 큰나무 근처
파수대 부대가 라이플을 버리고 검을 뽑아서 실버에게 향해 휘둘렀다.
카오스 실버가 크로노스로 그들에게 휘둘렀다.
가디언 릴리가 스텔라에게 가던 중에 날아가던 죽은 파수대 대원에 맞아 넘어지며 릴리의 손이 줬던 무언가를 놓쳐 지면에 떨어졌다. 이것은 "별 배지"였다.
넘어진 릴리가 급하게 배지를 잡으려고 손 뻗었다.
그때 스캐빈저가 배지를 주우며 "스텔라 님에게 전달하면 되죠?"
릴리가 고개를 들어 그 스캐빈저를 봤다. "당신이 파수대 대원이 아닌데 왜 참전하신 거예요!?"
다른 스캐빈저 2명이 가디언을 탄 릴리를 일어나게 해줬다.
스캐빈저들은 "애초에 죽을 각오로 참전했으니" 릴리에게 "자기가 할 테니 우선 만 님과 퀴엘 님, 샤엘 님을 치료해주세요! 저 살인자(레이븐)지만.. 자이온을 위해 치료해주시고요!!"
릴리는 스캐빈저들의 눈들을 번갈아보니 걱정스러운 듯 질끈 감았다가 뜨고 "알겠어요 부탁해요!" 말하며 그들을 치료해주러 갔다.
스캐빈저가 배지를 움켜쥐고 스텔라에게 달리기 시작했다.
쓰러진 피 흘린 퀴엘이 고개를 들어 멀리 탈출 못 하는 이브를 보고 힘겹게 일어나며 "가야 해.." 절뚝절뚝 걷기 시작했다.
"만 님!" 목소리에 피 흘리던 만이 힘겹게 눈을 뜨며 "카일...?"
고개를 힘겹게 들어 치료해주고있는 카일을 바라봤다.
"미안하다.."
카일이 "아닙니다!!" 말하고 릴리가 괜찮은지 두리번거리다 그녀를 발견했다.
가디언을 탄 릴리가 기절한 레이븐을 들고 안전한 곳에 갔다
달리던 스캐빈저A가 실버의 공격당하기 직전에 스캐빈저B를 향해 배지를 던지고 "스텔라 님에게... 자이온의 희망을!" 외치며 살해당했다.
배지를 받은 스캐빈저B가 바로 스캐빈저C를 향해 던졌다. "어서.. 스텔라에게..!" 외침과 동시에 실버의 공격에 피를 튀기며 쓰러졌다.
스캐빈저C가 배지를 받자 쓰러진 스텔라를 향해 던졌다. 실버의 공격에 등에서 피가 튀며 쓰러지는 순간에도 "스텔라 님... 부탁해요... 자이온을..."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엎드려 쓰러진 채인 스텔라 옆에 던진 배지가 굴러왔다.
카오스 실버는 흘끗 탈출 못 하는 이브를 봤다.
벽에 깊숙이 박힌 이브가 어떻게든 빠지려던 중에 그때 이브 앞에 퀴엘이 나타나며 수호자의 빛으로 이브를 빠져나오게 벽을 부쉈다. 이브가 빠져나왔다.
이브가 "퀴엘!?"
퀴엘이 이브를 일어나게 하고 "괜찮아?" 말했다.
이브가 "고마워 덕분.." 갑자기 얼굴에 튄 피가 묻었다.
퀴엘이 가슴에서 칼날이 나왔다. 크로노스의 칼날을 보고 당황했다.
카오스 실버가 곧바로 퀴엘의 허리를 완전히 베었다.
이브가 입을 벌리며 눈을 크게 뜨며 경악했다.
쓰러졌던 샤엘이 무언가 불길함을 느끼고 눈을 떴다. 퀴엘의 모습을 본 샤엘은 충격에 휩싸여 "안 돼!!!" 급하게 일어나며 퀴엘을 향해 달리다 다친 다리가 지지직거리자 넘어졌다. 퀴엘을 향해 손을 뻗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허리를 절단당한 퀴엘이 쓰러져 눈 뜬 채 미동 없는 걸 본 이브는 충격으로 동공이 흔들리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카오스 실버가 크로노스를 들면서 입을 열었다.
"이브여 당신이.. 끝이예요." 마더 스피어의 목소리.
이브가 극심한 분노하며 미간이 찌푸렸다.
카오스 실버가 이브를 향해 베려고 휘둘리다
분노한 이브가 갑자기 등에서 엘더 날개가 나타나 펼치며 날개로 실버를 빠르게 공격했다.
카오스 실버가 이브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날아갔다. 자세를 잡고 여유롭게 착지했다.
쓰러진 스텔라가 바로 옆에 있는 배지를 슬쩍 쥐었다.
이브가 아담의 조언을 떠올렸다.
"분노를 느껴라. 죽이고 싶은 감정이 솟구쳐라."
엘더 날개를 펴고 몸을 숙였던 이브가 서서히 일어서며 몸에서 빛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스텔라가 힘겹게 일어서며 왼눈에 불꽃을 켜자, 몸에서 푸른 에너지를 뿜어냈다.
눈 뜬 채로 미동 없는 퀴엘과 처참하게 죽은 대부분의 파수대 부대와 스캐빈저 부대의 모습
이브와 스텔라가 얼굴을 들자 변신이 시작되었고, 동시에 순간이동했다.
그들을 바라보던 카오스 실버. 그녀의 눈앞에 칼날들이 나타났고, 그는 재빠르게 크로노스로 그 공격들을 막아냈다.
변신을 성공하고 돌아온 "엘더 이브"와 "플레임 스텔라"가 극심한 분노를 터뜨리며 각자의 무기를 꽉 움켜쥐고 카오스 실버를 힘으로 밀쳤다.
날아가던 실버가 벽, 건물들을 뚫히며 날아가다 자세를 잡으려다 눈앞에 이브, 스텔라가 순간이동으로 나타나 실버의 눈을 맞춘 이브가 일그러지며 말했다.
"안 끝났어!"
엘더 이브와 플레임 스텔라가 각자 검을 꽉 쥐고 검이 번뜩이며 실버를 향해 연계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카오스 실버가 크로노스가 검은 오라를 뿜내자 그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브의 엣지가 빛을 뿜었고 스텔라의 블레이드가 푸른 번개를 지지직거리며 협동 필살기 직전에 이를 악물고 찌푸린 이브, 미간 찌푸리는 스텔라의 클로즈업.
엘더 이브의 "세라핌!"
플레임 스텔라의 "블래스트!"
하나가 되어 'X'자 궤적을 그리며 날린 필살기!
이 필살기를 막았지만 밀려서 빠르게 날아가던 실버가 착지하며 손과 발로 브레이크로 땅이 꺼지듯 온몸을 멈췄다. 그리고 손이 떨떨 떨며 여전한 무표정한 채 고개를 들어 이브, 스텔라를 바라봤다.
레이븐을 고쳐주던 릴리가 고개를 들어 엘더 이브와 플레임 스텔라의 모습을 멀리 바라봤다. '이브.. 드디어 모습을 돌아왔네.. 그리고 스텔라.. 이 슈트는 전보다 다를 거야.. 록산느 씨가 준 데이터로 체력과 에너지를 서서히 회복시키는 기능이 개선되었으니, 더 이상 체력 한계와 어지러움은 없을 거야!
누워있는 레이븐은 힘겹게 눈을 떠 자신을 치료하는 릴리를 바라봤다. '그렇게까지.. 나를.. 그 녀석(스텔라)도 그렇고..' 이내 시선을 돌려 그들을 흘끗 본다. 이브의 엘더 모습은 처음이었다. "결국.. 그 분과.. 그렇게 됐군.."
[ 레이븐의 기억 ]
이브 No.3의 죽은 모습
레이븐은 아담에게 외쳤다.
"엘더 님! 왜 저를 선택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왜 저년을..."
화난듯한 아담이 입을 다물었다가 단호하게 답했다.
"네가 이브가 아니니까! 만약 그렇게 했다간 영원히 실패작으로 남을 거다!"
다른 기억, 알현실 지하 오르칼의 방.
오르칼을 공격한 정체불명의 네이티브는 그의 몸속을 바라보며 물었다.
"뭐냐... 이건?"
허리를 절단당한 오르칼이 답했다.
나는 안드레-에이도스와 네이티브 융합체의 모습이다... 하지만 실패작이지... 레이븐...
[ 레이븐의 기억 끝 ]
레이븐이 이브의 엘더 모습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 분의 말씀을.. 들었던 대로 완벽한 성공작.."
카오스 실버가 자세를 똑바로 잡고 전투 태세를 갖췄다
엘더 이브와 불꽃을 켠 플레임 스텔라가 동시에 전투 태세를 갖췄다.
한 화면에 "엘더 이브"와 "카오스 실버"와 "불꽃 플레임 스텔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10화 막을 내린다."
** [ 플레임 슈트 : 탄생 ] **
매트릭스 11. 이브와 스텔라가 저거너트와의 치열한 전투를 막 끝낸 참이었다.
왼눈의 불꽃을 켠 스텔라가 특제 부츠로 번개처럼 급가속하며 블레이드로 저거너트의 두 발목을 베었다. 보스가 크게 휘청이며 넘어지는 순간, 이브가 날아오는 저거너트의 무기를 잡아 강하게 쥐고 보스의 목을 향해 내려쳤다.
이브는 날아오던 엣지를 회수하며 스텔라에게 "잘했어. 가자!" 짧게 말하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텔라가 왼눈의 불꽃을 사그라뜨리며 이브를 따라가던 중, 갑자기 극심한 어지러움에 휘청이며 쓰러졌다.
털썩. 육중한 소리에 이브가 뒤돌아보고 경악하며 쓰러진 그녀에게 달려갔다. "스텔라!"
드론(릴리)도 "스텔라!" 외쳤다.
매트릭스 11의 근처의 휴식 공간
캠핑용 침대에 누워있던 스텔라가 살며시 눈을 떴다. 이브가 "괜찮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일어난 스텔라는 임무 지연에 대한 미안함으로 고개를 떨궜다. 이브는 스텔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니야. 내가 미안해. 쉬지 않고 가자고 해서... 네 상태를 신경 썼어야 했는데." 라고 자책했다.
지금까지 스텔라의 불꽃 능력을 관찰하고 기록해 온 드론(릴리)이 말했다.
"스텔라. 아마 불꽃 사용은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서 어지러움이 생기는 것 같아. 당분간 불꽃을 자주 안 쓰는 게 좋겠어!"
릴리는 약간의 흥분을 담아 이어 말했다. "실은, 처음 불꽃을 봤을 때부터 계속 연구해봤거든. '불꽃을 쓰지 않고도 불꽃만큼의 힘을 낼 수 없을까?' 그래서 만들어 봤어! 바로 이 슈트! 아직 제작 중이니 하던 임무를 계속해! 특히 스텔라, 불꽃은 최대한 아껴!"
[ 타키의 전투 후 ]
타키와의 전투를 끝내고 오르칼과 만난 후, 이브와 스텔라, 릴리, 아담이 아지트에 도착했다.
타키를 잃은 슬픔에 잠긴 이브는 혼자 있고 싶다며 아담의 비행선 뒷좌석에 몸을 기댔다.
스텔라는 비행선의 닫힌 문을 말없이 가만히 바라봤다.
릴리가 스텔라의 옆에 다가와 "스텔라... 이브는 괜찮아질 거야." 라고 위로했다.
아담도 거들었다. "그래, 릴리 말이 맞아. 스텔라 덕분에 이브가 안정을 찾은 것 같아."
릴리가 스텔라를 바라보며 아까 있던 일을 떠올렸다.
[ 릴리의 회상 ]
자이온, 오르칼의 방.
오르칼이 타키의 메모리스틱을 읽는중.
스텔라는 주먹을 쥔 이브를 봤다.
이브는 주먹을 꽉 쥐고 타키를 그렇게 만든 누군가에게 적개심을 품고 슬픔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 이브의 손을 스텔라가 말없이 잡았다.
이브는 "미안한데 놔줄래?"
스텔라가 타키의 간절한 말을 떠올렸다. "나의 이브를… 지켜줘… 부탁해…"
스텔라가 더욱 꽉 잡은 손에, 이브는 참았던 감정이 북받쳐 입을 막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스텔라가 릴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아까 이브에게 손을 뻗으려다 망설였던 릴리가 스텔라의 격려에 힘입어 이브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 릴리의 회상 끝 ]
릴리는 스텔라를 대견하고 신기한 듯 미소 지으며 바라봤다.
릴리가 다시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 맞다! 불꽃 쓰느라 힘들었지? 자!"
릴리가 별 모양 배지를 스텔라에게 건넸다.
"이 배지를 잠바에 꽂은 상태로 블레이드를 소환하는 것처럼 슈트를 소환해 입을 수 있을 거야!"
릴리가 "스텔라! 잠바에 꽂아줄게!" 하며 배지를 꽂아줬다.
"네가 블레이드를 소환했던 것처럼 집중해봐!"
스텔라가 눈을 감고 집중하자,
스텔라의 잠바에 꽂혀있던 하얀 별 모양의 배지가 강렬한 푸른빛을 내뿜었다. 배지가 흡수되듯 사라지는 순간, 푸른 에너지의 섬광이 스텔라의 전신을 감쌌다. 슈트로 변신 성공!
"해냈다, 스텔라!! 잘했어!" 릴리가 환호했다.
아담이 신기한 듯 "오호.."
슈트로 변신한 스텔라는 낯선 느낌에 자신의 손과 몸을 신기한 듯 움직이며 번갈아봤다.
릴리가 흥분해서 설명했다. "이건 불꽃을 쓰지 않아도 불꽃만큼 강해! 게다가 에너지 소모가 훨씬 덜 하니까 괜찮아!"
아담이 "혹시 이름 정한 거 있어?" 물었다.
릴리가 "아... 생각 못 했는데요... 음..."
아담이 "불꽃이니까 "플레임"은 어떨까?" 라고 제안했다.
스텔라가 마음에 든 듯 끄덕했다.
릴리가 "좋아요! 그럼 스텔라! "플레임"으로 정한 걸로 하자!"
아담이 "릴리 너 대단한데? 어떻게 생각해낸 거야?"
릴리가 겸손하게 웃으며 "헤헷, 아뇨. 처음엔 슈트를 제작할까 했는데, 이브와 스텔라의 전투 방식이 다르니 임무 중에 이브처럼 바로 착용하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던 중에 스텔라 잠바의 흰 별 무늬를 보고 "배지"를 떠올렸죠!"
"습득한 생체 아머먼트와 강하부대 데이터를 융합해서 만들었어요." 릴리는 스텔라를 보며 물었다. "어때?"
스텔라는 자신의 손을 보다가 릴리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빛을 보냈다.
릴리는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도 돼!" 웃으며 스텔라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난 네가 옆에 있기만 하면 좋아!"
"난 이브를 위해 (타키 모드 변신) 만들어줘야 하니 스텔라! 이 슈트로 익숙해지도록 연습해봐! 알았지?"
스블1 때의 넥스트에서 프로비던스의 최종보스전
엘더 이브와 플레임 스텔라, 그리고 릴리가 갇힌 프로비던스와의 전투를 벌이던 중,
릴리의 고통에 엘더 이브가 "릴리!" 하고 걱정하며 비명했다. 그리고 플레임 스텔라가 릴리를 걱정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격분하여 반드시 릴리를 구하겠다는 생각에 왼눈 불꽃을 켜자, 플레임 슈트에 선명한 푸른 무늬가 떠오르며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 순간을 클로즈업한다.
[ 플레임 슈트 설명 ]
이것은 플레임 슈트 (Flame Suit). 릴리가 스텔라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생체 아머먼트 슈트였다. (이 슈트는 3화부터 스텔라가 착용하고 있던 바로 그 슈트와 동일하다.)
[ 슈트의 특징 ]
* 소환 및 변신: 생체 아머먼트 기술을 통해 강하부대 데이터와 융합된 이 슈트는 스텔라의 블레이드처럼, 배지를 핵심 장치 삼아 스텔라의 의지만으로 언제든지 자유자재로 나타나 입을 수 있다.
* 성능과 불꽃 연동: 이 슈트 자체만으로도 스텔라의 불꽃 힘에 준하는 강력함을 제공하며, 에너지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만약 스텔라가 불꽃 능력까지 함께 사용한다면, 슈트에 선명한 푸른 무늬가 떠오르며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다만 이때의 에너지 소모는 상당하다.) (록산느가 준 데이터로 체력 및 에너지 회복 기능이 추가 개선됨.)
* 디자인: 슈트의 기본 디자인은 이브의 의상인 "플래닛 다이브 슈트 [2nd]"와 동일하다. 전체적인 색상은 블랙이며, 액세서리와 장갑 등 일부 디테일은 스텔라의 푸른 불꽃에 맞춰 푸른색으로 반짝이며 빛난다.
[ 플레임 슈트 : 탄생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