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블레이드 X 블랙 록 슈터 더 게임 1화 : 제6차 강하부대 생존자
"제목이 '스텔라 블레이드'인 것을 보니, '블랙 록 슈터 더 게임'의 주인공 이름도 스텔라이고, 스텔라의 무기 이름도 블레이드인 점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만약 '스텔라 블레이드'에 '블랙 록 슈터 더 게임'의 스텔라를 등장시킨다면 제미니로 해 봤습니다.
대충 똥손이라 재미로 봐주세요."
블랙 록 슈터 더 게임의 진엔딩 이후의 세계관과 스텔라 블레이드
스텔라 블레이드: 멸망의 끝에서 피어난 희망
어둠이 짙게 드리운 폐허, 제6차 강하 부대가 스러진 자리. 검은 형체의 네이티브가 할퀴고 간 흔적만이 처참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었다. 롱 포니테일이 잘린 채, 찢어진 전투복의 생존자가 숨 막히는 어둠 속을 헤쳐 나갔다.
날카로운 발톱과 흉측한 이빨을 번뜩이는 네이티브와의 사투는 끔찍했다. 녀석의 공격에 잘려나간 머리카락처럼, 생존자의 희망도 조금씩 닳아갔다. 간신히 놈을 떨쳐냈지만, 부러질 듯 아픈 팔은 그 격렬했던 싸움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지친 발걸음을 옮기던 생존자의 눈에 낯선 풍경이 들어왔다. 무너진 잔해 속에 홀로 우뚝 솟은 관. 그 위를 뒤덮은 수많은 돌덩이들이 오랜 시간을 짐작게 했다. 조심스럽게 돌들을 치우고 관 뚜껑을 열려 했지만, 굳게 닫힌 그것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관의 가운데를 덮은 먼지를 털어내자, 희미한 글자가 드러났다. "BRS". 생존자는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관의 얼굴 부분에도 먼지가 쌓여 있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닦아내자, 투명한 유리 너머로 긴 앞머리에 가려진 채 잠든 듯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주변에는 부서진 기계들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생존자는 망가진 것들을 보며 혹시 고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네이티브가 들이닥치지 못하도록, 굳게 닫히지 않는 문을 돌덩이로 막았다.
무심코 건드린 물건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났다. 깨진 듯 보이는 투명한 판에 희미한 녹음 화면이 떠올랐다. 떨리는 손으로 재생 버튼을 누르자,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녹음기를 잘못 누른 듯 잡음이 섞이다, 이윽고 또렷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제대로 되는 건가… 혼잣말하는 거지만, 혹시라도 누가 이 녹음을 듣게 된다면… 그때쯤엔 아마 인간은 거의 없을지도 모르겠네. 뭐, 누가 듣든 상관없어. 들어봐. 우리는 20xx년 (블랙 록 슈터 더 게임 진엔딩 이후), 인간을 기반으로 만든 강화 클론 병사, 그러니까 생체 아머먼트야. 웃기지? 인간이 인간을 기반으로…. 나는 오래 못 살아. 미완성품이라서… 수명이 벌써 다 된 것 같아. 하지만 완전체는 아직 살아있어. 내 동생… 아니, 우리의 동생 '스텔라'. 그 아이를 깨우려면, 옆에 호스 보이지? 그걸 관에 꽂으면 돼. 부탁이야… 부디 우리 스텔라를… 잘 부탁해…"
망설임이 생존자의 눈빛을 흔들었다. 저 여자를 깨웠을 때, 그녀가 아군이 될지 적이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굳게 닫힌 문에서 쿵, 쿵, 탁, 하는 거친 소리가 들려왔다. 네이티브들이 녹음 소리를 들은 모양이었다. 생존자는 깜짝 놀라 문을 바라보았다. 망설임은 짧았다. 어차피 저 괴물들과 싸우다 죽을 바에야, 차라리 마지막 희망에 걸어보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생존자는 옆에 놓인 호스를 집어 들고 관에 연결했다. 관 밑의 화면에 숫자가 떠올랐다. 0%.
5%가 되자, 굳게 닫혔던 문이 삐걱거리며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생존자는 반사적으로 몸을 낮추며 전투 태세를 갖췄다.
10%. 벌어진 문틈 사이로 흉측한 네이티브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15%. 생존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녹슨 검 한 자루를 발견했다. 마치 오래전에 버려진 듯,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붉은 녹만 슬어 있었다.
20%. 생존자는 오른손에 자신의 검을, 왼손에는 녹슨 검을 쥐었다. 부서진 문을 뚫고 달려드는 네이티브를 향해, 생존자는 있는 힘껏 달려들었다.
25%. 굉음과 함께 네이티브가 뒤로 밀려났다. 생존자는 놈을 뚫고 어둡고 좁은 공간 밖으로 뛰쳐나왔다.
30%. 고개를 들자, 주변에 또 다른 네이티브들이 득실거리고 있었다.
35%. 굶주린 맹수처럼, 네이티브들이 일제히 생존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40%. 생존자는 검을 휘둘러 놈들의 몸통을 꿰뚫고, 녹슨 검으로 목덜미를 베었다.
45%. 등 뒤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고통. 다른 네이티브의 공격에 등이 깊게 베였다.
50%. 뒤돌아선 생존자는 자신의 등을 벤 네이티브를 향해 마지막 힘을 짜내 검을 휘둘렀다.
55%.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60%. 끝없이 몰려드는 네이티브들의 그림자가 생존자를 덮쳐왔다.
65%. 생존자의 검날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곧 부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70%. 달려드는 네이티브를 베고, 또 다른 놈의 공격을 녹슨 검으로 막아낸 뒤, 부러져 가는 검으로 놈의 몸을 찔렀다.
75%. 무릎이 꺾였다. 생존자는 뒤를 돌아봤다. 네이티브들이 아까 자신이 나왔던 은밀한 공간으로 향하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생존자는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80%. 달리는 와중에도 네이티브들을 공격했지만, 놈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는 순간, 믿었던 검이 산산이 부러졌다. 그대로 어깨에 놈의 발톱이 깊숙이 박혔다.
85%. 고통에 얼굴을 찌푸린 생존자는 부러진 검을 버리고, 녹슨 검으로 네이티브를 밀쳐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은밀한 공간을 향해 달렸다.
90%. 네이티브가 관을 부수려 달려들었다. 생존자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으로 관을 막아섰다. 다른 쪽 어깨에 놈의 공격이 꽂히는 순간, 생존자는 녹슨 검을 휘둘러 네이티브의 목을 베었다. 뜨거운 피가 솟구쳐 관에 흩뿌려졌다. 95%. 생존자는 힘없이 관 앞에 주저앉았다.
생존자는 관에 기대앉아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다른 네이티브들이 다가오려는 순간, 누군가 관의 뚜껑을 떼어 그들을 향해 던졌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네이티브들이 뒤로 넘어졌다.
관에서 하얀 발이 바닥에 닿았다. 힘겹게 고개를 든 생존자의 시야에, 찰랑거리는 긴 양갈래 머리카락의 뒷모습이 들어왔다.
관에서 나온 여자는 손에서 푸른 빛의 날카로운 블레이드를 꺼내 쥐었다. 전투 태세를 갖추며 고개를 돌린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달려드는 네이티브들을 향해, 그녀는 감았던 눈을 번쩍 떴다. 왼쪽 눈에서 타오르는 푸른 불꽃과 함께, 그녀는 섬광처럼 달려들어 화려한 검무를 선보였다.
순식간에 주변의 네이티브들이 쓰러졌다. 전투가 끝나자, 여자는 생존자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뚜껑이 없는 관에 기대앉은 생존자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입가에 핏물이 흐르고, 왼쪽 눈은 이미 잃은 생존자가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표정했지만 어딘가 슬픔과 걱정이 어려 있는 얼굴이었다. 왠지 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순수할 수가…' 힘겹게 미소 지으며, 생존자는 마지막 숨을 토해냈다.
"네 이름은… '스텔라'… 네이티브… 괴물로부터… 멸망한… 지구를… 탈환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것… 이… 다…."
말을 끝맺지 못하고, 생존자는 눈을 뜬 채로 숨을 거두었다. 찰랑거리는 앞머리가 스텔라의 눈을 가렸다. 그녀는 죽은 생존자의 얼굴을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감싸 편안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스텔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밖으로 나갔다. 숙인 채 굳어버린 생존자의 모습은, 마치 누군가의 코어를 흡수당한 직후의 모습과 같았다. 스텔라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져 갔다.
몇 주 후
에이도스 7에서의 첫 임무. 이브는 폐허를 탐색하던 중, 낯선 시체를 발견했다. 그의 코어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기운을 흡수하자, 시체는 옆으로 쓰러졌다. 코어를 흡수한 이브는 별다른 감정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쓰러진 시체의 입술만이 아주 작게 움직였다.
"잘… 부… 탁… 해… 스… 텔… 라… 를…."
마지막 숨결과 함께, 그의 입은 벌어진 채 굳어졌다. 마치 흡수한 이브에게 마지막 부탁을 전하듯.
***** 쿠키 장면 1 *****
황량한 황무지. 두 발이 걷는 모습이 먼저 화면에 잡혔다. 곧이어 상체가 드러났지만,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네이티브의 괴물로부터)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네이티브들이 스텔라를 발견했다.
바람에 찰랑거리는 긴 머리카락.
(멸망한 지구를 탈환하고)
스텔라의 손에서 푸른 블레이드가 섬광처럼 나타났다.
(인류를 구원하는 것)
네이티브들이 맹렬한 기세로 스텔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스텔라는 전투 태세를 갖췄다.
(내 이름은)
마침내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스텔라)
왼쪽 눈에서 푸른 불꽃이 타오르며, 강렬한 기운을 내뿜었다.
***** 쿠키 장면 2 *****
황무지를 방황하던 스텔라의 귀에, 멀리서 격렬한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알파 코어를 찾아 헤매던 이브가 강력한 네이티브와 싸우고 있었다.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한 스텔라. 그녀와의 만남은, 예정되었던 이브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었다. 스텔라를 만나기 전까지의 이브는, 그녀를 만난 후 전혀 다른 운명의 궤적을 그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