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희한한 일도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최근 프로야구 판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몇몇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엉뚱했다. 간통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삼성 임창용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고, 대신 현대 프랭클린이 중징계를 받았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심판의 판정을 우롱한(위원회의 표현대로)’ 프랭클린은 징계를 받고, 프로야구 자체의 품위를 떨어트린 선수나 감독, 구단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간통으로 고소를 당한 선수가 버젓이 선발 등판해 경기를 치르고,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운동은 운동’이라며 게임에 내보낸 감독과 구단에 대해서는 손 끝 하나도 대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게 무슨 정치판도 아니고, ‘머리는 건드리지 못하니까 힘없는 곁가지(외국인 선수)나 제물로 삼자는 얘기인가’ 싶다.
조금 더 따져보자. KBO가 이번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한 것은 12일 오전이었다. 프랭클린건이 문제가 된 것은 12일 오후였다. 임창용 사건 때문에 소집된 위원회가 엉뚱하게도 당초 안건도 아니었던 사안에만 열을 올리고, 징계를 내렸다.
본건(임창용 부분)에는 명확한 조항이 없으니 앞으로 규정을 보완하자는 선에서 얘기를 끝냈다. 그렇다면 ‘명예 실추, 품위 손상’ 같은 것은 어디다 적용하라고 붙인 조항인가.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최근 야구판에 떠도는 이상한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해는 2월부터 불상사가 줄을 이었다. 2,3월에는 두산 선수단의 하와이 폭력사건과 SK 모 선수가 ㅁㅁ 혐의로 입건된 일이 있었다. 또 개막 후에는 기아 김진우의 폭행, 삼성 임창용의 간통 피소건으로 얼룩졌다.
그런데 이때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입을 막고 있었다. 왜? 시작이 두산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산 구단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용오 총재 때문에 KBO가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즉 SK나 기아 삼성 할 것 없이 ‘왜 두산 사건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야단이냐’고 불만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똑같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누구한테는 스트라이크를 주고, 누구 한테는 주지 않으면 경기는 성립될 수 없다. 벌도 상도 똑 같은 잣대로 재야 모두가 납득한다.
석명 기자 stone@dailysports.co.kr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최근 프로야구 판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몇몇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과가 엉뚱했다. 간통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삼성 임창용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언급이 없고, 대신 현대 프랭클린이 중징계를 받았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심판의 판정을 우롱한(위원회의 표현대로)’ 프랭클린은 징계를 받고, 프로야구 자체의 품위를 떨어트린 선수나 감독, 구단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간통으로 고소를 당한 선수가 버젓이 선발 등판해 경기를 치르고,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운동은 운동’이라며 게임에 내보낸 감독과 구단에 대해서는 손 끝 하나도 대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이게 무슨 정치판도 아니고, ‘머리는 건드리지 못하니까 힘없는 곁가지(외국인 선수)나 제물로 삼자는 얘기인가’ 싶다.
조금 더 따져보자. KBO가 이번 상벌위원회를 열겠다고 한 것은 12일 오전이었다. 프랭클린건이 문제가 된 것은 12일 오후였다. 임창용 사건 때문에 소집된 위원회가 엉뚱하게도 당초 안건도 아니었던 사안에만 열을 올리고, 징계를 내렸다.
본건(임창용 부분)에는 명확한 조항이 없으니 앞으로 규정을 보완하자는 선에서 얘기를 끝냈다. 그렇다면 ‘명예 실추, 품위 손상’ 같은 것은 어디다 적용하라고 붙인 조항인가.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최근 야구판에 떠도는 이상한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올해는 2월부터 불상사가 줄을 이었다. 2,3월에는 두산 선수단의 하와이 폭력사건과 SK 모 선수가 ㅁㅁ 혐의로 입건된 일이 있었다. 또 개막 후에는 기아 김진우의 폭행, 삼성 임창용의 간통 피소건으로 얼룩졌다.
그런데 이때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입을 막고 있었다. 왜? 시작이 두산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산 구단의 실질적인 오너인 박용오 총재 때문에 KBO가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즉 SK나 기아 삼성 할 것 없이 ‘왜 두산 사건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야단이냐’고 불만일 게 뻔하기 때문이다.
똑같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누구한테는 스트라이크를 주고, 누구 한테는 주지 않으면 경기는 성립될 수 없다. 벌도 상도 똑 같은 잣대로 재야 모두가 납득한다.
석명 기자 stone@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