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27)이 2003년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마우이섬의 진지훈련지에 도착,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는 이승엽은 28일 “25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김재하 단장님과 만나 올 연봉을 구단이 책정한 액수대로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주 홀가분하다”며 “지금부터는 훈련에만 집중해 2월 참가하는 말린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또 “내년 시즌 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구단과의 신뢰를 계속 지키고 싶었다. 또 구단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밝혀 선뜻 위임하게 됐다”고 백지위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구단에서는 이미 이승엽에게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대우를 해줄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의 모든 선수가 계약을 마친 뒤 가장 마지막에 이승엽의 연봉을 발표하겠다는 게 구단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승엽의 연봉은 지난해 최고 연봉(4억7,000만원)을 받았던 LG 이상훈의 계약 금액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이승엽은 최고 선수인 만큼 이번에는 꼭 최고 대우를 해주고 싶다. 이상훈의 연봉을 보고 얼마를 줘야 할지 생각해보겠다. LG가 이상훈의 연봉을 발표하면 2∼3일 지나 이승엽의 연봉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구단에서는 이상훈의 연봉에 대해 10%가량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의 연봉이 5억2,000만원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이승엽의 연봉은 5억5,000만원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물론 이상훈이 그 이상을 받게 되면 이승엽의 연봉은 사상 최초로 6억원 고지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LG는 이상훈과의 연봉계약을 이달 안으로 마친다는 방침이어서 이승엽의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빠르면 2월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성 solo2@sportstoday.co.kr
이승엽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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