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edman 님께서 번역중이신 5pb의 걸작 어드벤쳐게임 `슈타인즈 게이트`를 한국에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재하는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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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b의 과학 어드벤쳐 시리즈 2탄, 슈타인즈 게이트, 시작합니다.
메이드 : 잘 다녀오셨나요, 주인님♪
메이드 : 잘 다녀오셨나요, 주인님♪
- 『메이퀸+냥2』의 문을 열자, 두 명의 고양이귀 메이드가 웃는 얼굴로 마중을 나왔다.
마유리 : 아, 오카린이다―
- 그 중 한 명은 마유리였다. 이 녀석도 이 가게에서 『마유시― 냥냥』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 이유도 있고 해서 나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 가게를 찾아오곤 한다. 단골… 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나도. 참고로 다른 메이드 까페엔 가 본 적이 없다.
마유리 : 오카린, 다녀오셨냐옹.
- 다시 고개숙여 인사한 마유리는, 뭔가 생각난 것인지 흠칫했다.
마유리 : 저기, 저기 오카린, 마유시― 지금 생각난 건데, “오카린”은 “다녀오셨어요(오카에리)“하고 비슷해―♪
- 그런 건 됐어…
페이리스 : 쿄마, 잘 왔다냐옹. 편히 있다 가!
- 또 한 사람의 마중 나온 메이드, 페이리스 냥냥― 당연히 가명이다― 이 아래서 올려다보는 시선과 고양이스러운 포즈라는 콤보 공격으로 날 공격해 온다. 이 『메이퀸+냥2』의 인기 넘버 원 메이드이다. 마유리 이상의 로리스러움을 자랑하지만 실제 나이는 마유리하고 같은 모양이다.
페이리스 : 통이냥도 왔다냐옹. 기다리다 지쳤다냐옹.
- 통이가 끈질기게 이 가게에 드나들고 있는 건 이 페이리스가 목적이었다. 가끔 페이리스의 개인 블로그를 쳐다보면서 “페이리스 귀여워 페이리스” 같은 식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상당히 중증이다. 2차원인지 3차원인지, 어느 한 쪽만 선택하라고 항상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녀석은 전혀 듣지 않는다. 참고로 난 이 고양이 소녀가 좀 어렵다. 어째서 그런가 하면, “이길 것 같지가 않아서”다.
페이리스 : 오늘도 “기관” 타도를 위한 극비 회의냐옹?
린타로 : 아, 아아. 뭐 그렇지.
페이리스 : 페이리스도 끼워 줬음 한다냐옹~
린타로 : 관둬. 고양이귀 메이드가 대적할 수 있을 정도로 “기관”은 만만하지 않아.
페이리스 : 그렇지 않다냐옹. 페이리스에겐 “그 비오의”가 있다냐옹. 분명히 도움이 될 거다냐옹.
린타로 : 뭣이!? “그 비오의”, 드디어 익힌 건가!?
페이리스 : 그렇다냐옹… 기아나 고지에서의 수행을 견뎌 내고, 사부님의 죽음도 극복하고, 페이리스는 드디어… 손에 넣었다냐옹.
- 사부님은 대체 누구야… 페이리스한텐 내 진명인 호오인 쿄마라는 이름이나, “기관”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걸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은 나 이상으로 그걸 즐기게 되어, 그 뒤로는 만날때마다 페이리스가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참고로 페이리스가 말한 “그 비오의” 같은 건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다.
페이리스 : 그러니까 쿄마, 약속한 대로 페이리스도 “정령 회의”에 참가시켜 줬으면 한다냐옹.
- 으… 금새 페이리스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맞장구를 쳐 주면 30분 정도는 놔주지 않는다.
린타로 : 너, “생츄어리(성역)“에 가겠다는 거냐!? 안 돼. 아무리 비오의를 얻었다고는 해도 그 장소는 너한테 아직 너무 일러.
페이리스 : 그럴 수가! 약속했잖냐옹! 그런데도 쿄마는 기대를 배신하겠다는 거냐옹!? 그리고, 그 장소엔 페이리스의 오빠가…
- 없잖아. 랄까 정령 회의라는 건 뭐야!? 페이리스는 진짜로 눈물 젖은 눈으로 날 쳐다봤다. 연기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기가 죽는다. 이 녀석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내가 딴지를 걸어야 하는 입장이 된다. 그게 정말이지 죽을 지경이다. 그리고 대화 주도권을 페이리스한테 빼앗기게 되어, 결국 항상 이 녀석의 망상을 듣게 되는 것이다. 애당초 이런 짓은 좀 작작 했으면 하는데. 나하고 페이리스의 이야기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뭐냐하면, 내 말은 모두 다 “진실”임에 반해 페이리스의 말은 모두 “망상”이며 “설정”이란 것이다! 그 망상에, 난 항상 휘둘리고 만다. 그래서 “이길 것 같지가 않은” 것이다.
마유리 : 저기,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유시―도 생츄어리라는 데 가고 싶은데―?
- 우와, 무사태평 소녀까지 참가했다. 이렇게 되면 더욱 카오스 상태가 된다. 억지로라도 대화를 끝내야 해.
린타로 : 안 와도 돼. 이 이야긴 이제 끝이다.
마유리 : 어엇―
페이리스 : 쿄마, 너무하다냐옹!
마유리 : 맞아― 마유시―도 페리스도 안 된다니, 오카린은 너무 쌀쌀맞다고 생각해요.
린타로 : …페리스라는 건 누구야?
마유리 : 페리스는 페리스지― 그치―?
페이리스 : 그치―
- 마유리와 페이리스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서 웃음을 지었다. 설마 페이리스를 말하는 건가? 실은 페리스가 진짜 이름이고, 페이리스라고 생각하고 있던 내가 틀린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곤혹스러워 하고 있을 때―
마유리 : 저기, 마유시―는 발음하기 어려워서, 페리스라고 짧게 부르고 있어―♪
린타로 : 뭐야, 그런 건가.
페이리스 : 어쩐지 여학교 같은 느낌이라, 그것도 나쁘지 않다냐옹.
- 그건 그렇다 치고,
린타로 : 됐으니까 빨랑 안내해 줘. 난 언제까지 여기 서 있어야 하는 거지.
페이리스 : 냐하하, 미안하다냐옹. 주인님, 안내입니다냐~옹♪ 마유시― 안내 잘 부탁해냥냥.
마유리 : 맡겨줘냥냥♪
- 『메이퀸+냥2』의 고양이귀 메이드는 어느 정도는 말 끝에 “냐옹”을 붙여야만 한다는 의무사항이 있다. 마유리가 내 손을 붙잡고 가게 안으로 이끌었다. 안내를 할 때 손을 잡아 주는 건 마유시― 냥냥 뿐이라고 한다. 아마 이 녀석은 별달리 아무런 계산이나 생각도 없이 하고 있는 거겠지만, 이런 일을 자연스럽게 하기 때문에 이 메이드 까페에서는 페이리스 다음 가는 인기인 모양이다. 통이가 있는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가게에 손님은 한 60% 정도 들어차 있었다. 『메이퀸+냥2』 은 아키바의 메이드 까페 중에서는 중견 정도 되는 위치에 있다. 페이리스나 다른 사람의 옷차림에서도 알 수 있듯, 메이드 까페라기보단 코스프레 까페에 가깝다. 더군다나, 고양이귀 메이드 + 냐옹어라는 조합은 확실히 다른 메이드 까페보다도 초심자에겐 문턱이 높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론 메이드 까페 매니아가 보더라도 고양이귀에 대한 찬반 양론이 있어서,
- “고양이귀 장비라는 건 메이드가 아냐!”
- “고양이귀 + 메이드면 파괴력 2배잖아!”
- 라는 두 가지 의견이 정면 대립하곤 한다. 이 가게는 아키바에 여럿 있는 메이드 까페 중에서는 고참에 속하지만, 미디어에 노출된 적은 별로 없기 때문에 굳이 말하자면 좀 수수한 인상이었다. 참고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건 모두 통이의 의견이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몇 번이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도 이젠 완전히 외우고 말았다.
마유리 : 통이, 오카린이 왔어냐옹.
이타루 : 레알 너무 늦었어.
- 반대편에 앉은 내게, 통이는 시선을 주지도 않았다. 입을 내밀고 있다. 아무래도 기분 상한 모양이었다.
이타루 : 그러면 지금 페이리스땅하고 무슨 이야길 했는지 자세히 좀.
린타로 : …듣고 싶나? 어차피 통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 생각하는데.
- 랄까, 나도 거의 이해할 수 없었다… 실질적으로 망상 폭발이었던 거고.
이타루 : 아, 그쪽 관련 이야기냐… 페이리스땅하고 오카린의 대화는 일반 오덕으로선 따라갈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한단 말야. 아우라 같은 게 뿜어져 나온달까? 두 사람이서 고유결계를 만들다니! 용서 못 해, 절대로!
마유리 : 페리스도 오카린이 맘에 드는 것 같다냐옹― 가게 애들, 가게에 오는 주인님을 모두 포함해서 페리스의 이야기를 쫓아갈 수 있는 건 오카린 뿐이다냐옹.
- 나도 실제론 쫓아가지 못하는데 말이지.
이타루 : 그런 오카린을 질투한다능! 열폭이라능!
린타로 : 훗, 거짓으로 덧칠된 여자 따위엔 흥미가 없다.
이타루 : 네가 할 소리가 아냐 쓰레드는 여기입니까.
린타로 : 닥쳐라, 바람둥이가! 2차원의 아내들이 울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느냐.
이타루 : 으헉, 아픈 델 찌르는구먼…
- 통이는 과장스런 포즈로 가슴을 부여잡고 테이블에 엎어졌다. 그 테이블에 마유리가 놓아둔 냉수를 한 모금 마셨다.
마유리 : 그럼 주인님, 주문은 결정하셨냐옹―?
린타로 : 오무라이스. 그리고 핫 커피. 블랙으로.
마유리 : 알겠습니다냐옹♪
- 주문을 받은 마유리는 늘어서 있는 테이블 사이를 헤엄치듯 휘청거리며 카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험해 보인다.
이타루 : 그래서 나한테 무슨 용무인데?
- 통이가 엎어진 채로 물었다. 맞아, 지압사나 고양이녀를 상대한다고 본래 목적을 잊어버릴 뻔 했다.
이타루 : 앞으로 1시간 정도 있다가 랩에 갈 참이었는데.
린타로 : 내밀하게 긴급한 이야기가 있어서 말야.
- 나는 테이블에 몸을 내밀고, 눈만 돌려서 주위 상태를 살폈다.
린타로 : 존 티토라고 알고 있지?
이타루 : …존 티토? 누구야?
린타로 : 미국에서 10년 정도 전에 나타났던, 자칭 미래인. 너하고 예전에 그 녀석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타루 : 또 오카린이 항상 하는 그 “설정”?
린타로 : 설정이라고 하지 마!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다!
이타루 : 하아, 귀차니즘 발동. 뭐, 그럼 맞장구는 쳐 주겠지만… 그 티토라는 녀석이 미래인이라고 하는 출처는?
린타로 : 잠깐, 왜 그런 식으로 처음 듣는 것 같은 소릴 하지?
이타루 : 실제로 처음 듣는 거니까.
린타로 : 잊어먹은 게 아니라?
이타루 : 자신은 없긴 하지만.
린타로 : 일본에도 그 녀석에 대한 책이 나와 있는데.
이타루 : 그 책을 보여주면 생각이 날 지도.
린타로 :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거야?
이타루 : 사람의 기억력이란 건 꽤나 애매하잖아. 디지탈하고 다르게.
린타로 : ……
- 역시 이상하다. 그런 한 편 명확하게 “이상하다”라고 할 정도의 근거도 없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존 티토에 대해서 통이하고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건 잡담 정도였으니까 통이가 완전히 까먹었을 수도 있다. 통이는 상당한 인터넷 중독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의 정보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흥미 없는 주제는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통이가 존 티토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조사해 봤을 보장은 없다. 지금 여기서 본인이 “처음 듣는다”고 할 정도니까 조사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잘못된 건 내 기억 쪽인가, 주위 기억 쪽인가.
린타로 : 그럼 『IBN 5100』이라는 건?
이타루 : 헤에, 오카린이 그런 PC를 알고 있다니. 짱인데.
린타로 : 알고 있는 거지?
이타루 : IBN이 1975년에 발매한 모델이잖아.
- 그래. 존 티토도 @채널에 그렇게 썼었다. 그래서 티토는 처음에는 1975년으로 타임 트래벌을 하고서, IBN 5100을 손에 넣은 후에 1998년으로 도약한 모양이었다.
린타로 : 어떤 PC지?
이타루 : 엄청나게 비싼 PC, 랄까나. 여명기였으니까 엄청나게 비싸서 개인은 손도 못 댔었다는 모양이야. IBN의 독자적 기술이 가득 담긴, 그 당시 치고는 꽤나 우수한 PC였지만 말이지. IBN은 6년 뒤인 1981년에 『IBN PC』라는 대히트 시리즈를 발매해서 이쪽이 훨 유명해. 랄까, 나도 IBN 5100에 대한 지식은 인터넷 Wiki를 본 적이 있는 정도야.
린타로 : 그게 현재 아키바에 있다고 하는 도시전설을 들은 적은?
이타루 : 응응, 있어 그거. 1개월 정도 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었지. 그래서 그 소문을 들은 @채널의 본좌가 아키바의 모든 가게를 찾아다녔던 모양이야. 『프레파라』의 친구 중에 게지네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말이지. 그 『질풍신뢰 나이트하르트』까지 출장했던 모양이지만 결국 발견하진 못했다고 하더라.
린타로 : 그럼 도시전설은 구라였다는 건가?
이타루 : 글쎄, 모르지. 아키바에는 어둠의 가게가 꽤나 많이 있으니까. 의외로 어딘가 수상한 가게에서 굴러다니고 있을지도 모르지.
린타로 : 흠, 그렇군.
- 핸드폰이 진동하며 소리를 냈다. 그건 3초 정도 후에 끊어졌다. 아무래도 메일인 모양이다. 그거라면 언제든지 체크할 수는 있다. 지금은 통이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메일을 체크하는 건 나중에 해도 문제 없다고 하면 문제 없다.
린타로 : 그래서, 하나 확인하고 싶은데―
- 나는 다시 한 번 눈만 움직여서 주위를 확인한 후에 통이 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린타로 : IBN 5100은 세계 멸망의 방아쇠가 되는 아이템이지?
이타루 : 무슨 소리야. 방아쇠가 될 리도 없고 세계 멸망도 안 한다니까.
페이리스 : 뭐다냐옹~? 세계가 멸망한다는 거냐옹?
- 페이리스가 오무라이스를 가지고 왔다. 실로 상쾌한 몸놀림이었다. 고양이스러운 포즈를 잡으면서도 한 손으로 받쳐 들고 있는 스테인레스 쟁반의 균형도 맞추고 있었다. 냥냥 하는 말투도 그렇지만, 페이리스를 보면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페이리스 : 주인님, 기다리셨습니다냐옹♪ 오무라이스냐옹~
- 테이블 위에 오무라이스를 놓고서, 고양이녀는 케ㅤㅊㅑㅂ을 앞치마의 주머니에서 꺼내들었다. 그걸 써서, 아무 것도 뿌려져 있지 않은 오무라이스의 노란 캔버스에 『이 세계가 위험해!』하고 붉은 문자로 써 넣어주시고말았다.
페이리스 : 세계 멸망 전에, 어서 드세요♪
이타루 : 우옷, 『이 세계가 위험해!』라니 흥한다! 페이리스땅의 귀여운 글씨에, 나도 위험해!
- 통이는 정신줄을 놓았다. 좀 진정해라, 하고 눈짓을 해 보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나는 케ㅤㅊㅑㅂ 문자를, 냉정하게 숟가락으로 문질러 지워 버렸다.
이타루 : 아아… 아까워라…
- 어차피 먹어 버릴 거니까 아까울 거 있나.
페이리스 : 통이냥, 통이냥, 『페이리스컵』에 대해선 생각해 봤냐옹?
이타루 : 아, 물론! 저도 참가합니다.
린타로 : 페이리스컵? 뭐야 그건?
- 오무라이스를 파헤치며 묻자,
페이리스 : 다음 일요일에 이 가게에서 『라이넷』 대회를 한다냐옹!
- 페이리스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깡총 하고 가볍게 뛰었다. 사람이 밥을 먹고 있는데 눈 앞에서 뛰진 말았으면 하는데 말이지.
페이리스 : 페이리스는 그 진행자이자 실행 위원장, 즉 주최자다냐옹. 괜찮다면 쿄마도 참가해라냥! 참가비는 음료수 제공을 포함해서 1000엔. 페이리스에게 이긴 사람은 그 상품으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줄 거다냐옹.
이타루 : 무리임. 오카린은 『라이넷』은 잘 모르니까.
페이리스 : 냐옹―? 재미있는데.
린타로 : 됐어. 난…
- 나는 오무라이스를 입으로 가져가는 걸 멈추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린타로 : 『라이넷 액세스 배틀러즈』라…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챔피언이었던 그 녀석이 떠오르는군… 그 뒤로 벌써 2년이나 되었나… 아니, 아무 것도 아냐. 지금 그건 잊어 줘.
페이리스 : 냐옹? 엄청 의미심장한 태도였다냐옹! 그 녀석, 이란 건 누구냐옹?
이타루 : 아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걸? 『라이넷』 공식 대회가 시작된 건 1년 전 정도니까.
린타로 : ……
페이리스 : 쿄마, “그 사람”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 거냐옹?
린타로 : 하아?
페이리스 : 확실히 그 시절, “그 사람”… 페이리스의 오빠와 쿄마는 정말 사이가 좋아서, 페이리스도 질투할 정도였다냐옹.
- 큭, 실수다. 내 이야기를 멋대로 “빼앗아갔다”…! 나는 한 번도, “그 녀석”이 페이리스의 오빠라고 한 적이 없는데! 랄까, 페이리스한테 형제자매가 있는지 어떤지조차 모르는데! 페이리스 앞에서 이런 이야길 해선 안 되는 거였어!
페이리스 : 하지만 이젠 추억에만 잠겨 있는 건 그만둬라냥!
- 가게 안에 다 퍼질 정도로 큰 목소리로 외치고선, 팍 하고 날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페이리스 : 페이리스는 괴로워도… 괴롭기 때문에라도, 오빠의 유지를 이어받아, “라이네터”가 된 거다냐옹! 기억하고 있냐옹? 오빠가 항상 하던 말. “언젠가 라이넷으로 세계에 평화를 가져오자”라던―
린타로 : 페이리스, 커피 좀 가져다 줘.
페이리스 : 냐옹?
- 오무라이스를 비운 접시를 페이리스에게 내밀었다. 식사는 서둘러 먹는다. 오랫동안 “기관”에 쫓기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익은 습관이다. 슬로우 푸드 같은 건 엿이나 먹으라지.
페이리스 : 알겠습니다냐옹~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페이리스는 그릇을 받아 들고 냥냥거리며 카운터로 돌아갔다. 휴우, 저대로 놔뒀다간 10분 이상 망상을 상대해 줄 뻔 했어.
이타루 : 페이리스땅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실력파 “라이네터”야.
- 통이가 쓰게 웃으며 설명해줬다.
이타루 : 비공식 시합에서는 400전 무패라구.
린타로 : 힉슨 그레이시냐.
- 난 딴지를 걸었지만 통이는 듣지도 않았다.
이타루 : 페이리스땅이 공식 시합에 나가지 않는 건 아쉬워. 나가면 틀림없이 우승인데.
린타로 : 왜 나가지 않는 건데?
이타루 : 이 가게의 주인님을 제일 먼저 챙기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 가게에 폐를 끼치면서까지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자세랄까? 메이드의 귀감이야, 레알. 그리고 마유시하고 나이도 같으니까 학교도 가야 되는 거겠지.
린타로 : 가게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면서 『페이리스컵』 같은 걸 가게에서 열어?
이타루 : 사소한 건 어찌됐든 좋아! 어쨌든 페이리스땅은 귀여워. 귀여운 건 정의. 고양이귀 로리 메이드는 최고. 성적인 의미로. 그걸로 굿잡.
린타로 : 넌 결국 2차원 파냐, 3차원 파냐, 어느 쪽이야?
이타루 : 굳이 말하라면, 양다리지.
린타로 : 여러 가지로 프리덤하군, 통이는.
이타루 : 그런 소리 자주 듣습니다, ㅈㅅ.
- 보통 때엔 의욕이 없으면서도 이럴 때만은 아주 활기가 넘친다. 랩에서 활동할 때에도 이런 정열을 보여 줬으면 하는데 말이지.
괴게임, 애니메이션 서브컬쳐 이야기 나눔터, Nex32.net입니다~
// 슈타인즈 게이트 번역 - 1장- 9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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