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Ledman 님께서 번역중이신 5pb의 걸작 어드벤쳐게임 `슈타인즈 게이트`를 한국에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재하는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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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b의 과학 어드벤쳐 시리즈 2탄, 슈타인즈 게이트, 시작합니다.
1장 : 시간 도약의 파라노이아 (2)
- 나하고 통이는 전화렌지(가칭)에 대해서 고민하는 걸 관두고서 대빌딩으로 향했다. 오늘 앞으로의 예정은 ATF에서 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다. 나하고 통이가 다니고 있는 토쿄 전기 대학이 산학 연계 기능 일환으로서 이 ATF에다가 학점을 설정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여름 특강. 여기 나가서 리포트를 쓰지 않으면 학점을 못 받는 수업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심포지엄은 어떤 내용이었더라. 여름 방학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 확인했던 것 같기도 한데 잊어버렸다.
여성 리포터 : 봐 주십시오. 아키하바라 역 바로 앞, 라디오 회관 빌딩에 수수께끼의 거대 물체가 추락해 있습니다! 현재 경찰이 규제를 하고 있어서 빌딩 앞까지는 갈 수 없지만 멀리서 보기에는 추락한 물체는 인공위성처럼 보입니다!
- UPX와 대빌딩을 잇는 육교 위에서 아래를 보니, 오늘은 여느 때 이상으로 사람이 많다고 느껴졌다. 더군다나 아키바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경박한 차림을 한 젊은 남녀들이 눈에 띈다.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아직 봉쇄되어 있는 중앙 거리 쪽으로 몰려서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린타로 : 통이는 라디오 회관에 구경하러 안 갈 건가?
이타루 : 어차피 가더라도 못 보잖아. 물론 인터넷에 올라오는 정보는 거의 다 확인하고 있다구. @채널의 쓰레드 수는 100개를 넘겼고. 레알 쩔어―
- 좀 전부터 걸어다니며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 그래서였나.
- 대빌딩 안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에 타고, 5층에 있는 ATF 회장으로 향한다.
이타루 : 아~ 시원하다~ 살 것 같다~ 어버버버버버.
- 대빌딩 안에는 에어콘이 켜져 있다. 가난뱅이 학생에게 있어선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우리가 성실하게 ATF에 참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린타로 : 전화렌지(가칭) 말인데, 나는 답을 찾아낸 것 같기도 하군.
이타루 : 그 (가칭)이라는 것, 귀찮으니까 슬슬 관두셈.
- 그건 결단코 양보할 수 없다. 나 이외의 랩멤버가 (가칭)을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만은 계속 쓸 것이다. 정식 명칭이 결정될 때 까진.
린타로 : 그런 건 지금 어찌됐든 좋아.
이타루 : 네 특기인 황당무계 이론이라도 떠오른 건감?
린타로 : 무슨 소리냐. 난 항상 이 세상 삼라만상조차 초월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사고를 펼치고 있지. 황당무계라고 하지 마.
이타루 : 삼라만상을 초월했다는 건, 결국 뭐든 좋다는 거 아냐? 이론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 텐데.
린타로 : 통이. 전화렌지(가칭)은 슈타인즈 게이트(운명석의 문)를 여는 열쇠일 것이란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타루 : 그 슈타인 뭐시기라는 데서부터가 의불인데 말여.
- 5층에 도착한 것을 알리는 소리가 났다. 약간 느낌이 났던 가속 중량이 사라진다.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앞으로 나옴과 동시에―
??? : 꺄앗,
- 다른 사람하고 충돌했다. 얼떨결에 상대 어깨를 붙잡고 받쳤다.
??? : 죄송합니다.
린타로 : 어…!?
- 그 여성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린타로 : 어… 어…!
- 나는 움찔하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상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말았다. 여성이라고 하기보다, 소녀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처럼 어린 얼굴. 이 단정한 얼굴을, 나는 불과 3시간 전에 봤었다.
- 마키세… 크리스…!
크리스 : 저기, 무슨 일이죠?
- 크리스는 수상한 듯한 표정을 하고서 내게서 떨어지려 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깨를 놓지 않았다. 반대로 붙잡고 있는 손가락에 힘을 줬다.
크리스 : 아, 야…!
린타로 : 이, 자식… 네놈은, 죽었을 텐데! 어째서, 여기에…!? 더군다나―
- 옷에, 흔적 같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 때 입고 있었던 것과 같은 옷이다. 그 얇은 천 위에서부터 관찰해 봤을 때에도 상처 같은 것은 입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출혈을 했다면 분명히 중상을 입었을 텐데.
린타로 : 상처가 없어…!
크리스 : 잠깐만요, 아얏…! 놔요…!
- 크리스는 내 가슴팍을 밀쳤다. 내게서 떨어진 크리스는 경계하는 눈초리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다친 걸로 보이진 않는다.
크리스 : …뭐예요?
린타로 : 무사했던 건가? 다친 덴 괜찮은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마키세 크리스는 누군가에게 찔려서 피투성이가 되어선―
이타루 : 또 그 얘기야?
- 거기에 끼어든 건 통이였다. 더군다나 묘한 소릴 했다.
린타로 : 또 그 얘기, 라는 건 무슨 뜻이지?
이타루 : 그게, 일주일 정도 전에 나한테 그런 메일을 보냈잖아.
린타로 : 메일? 내가? 무슨 바보 소릴! 마키세 크리스가 살해당한 걸 본 건 불과 3시간 전이라구!
크리스 : 잠깐만요. 멋대로 죽이지 말아 줄래요? 전 이렇게 잘 살아 있는데요.
이타루 : 그러고 보니 그 메일, 느낌이 이상했어. 보낸 날짜가 일주일 뒤로 되어 있었지. 뭐랄까, 미래에서 왔달까.
크리스 : 미래에서 왔다고요?
린타로 : 인터넷에서 이상한 고찰 사이트라도 본 거냐, 통이. 네가 황당무계 이론을 거론하다니, 드문 일이로군.
이타루 : 아냐 아냐, 분명히 메일 날짜는 일주일 뒤의, 으음, 28… 아, 그래. 28일이니까 오늘이잖아!
- 통이는 흥분해서는 자기 핸드폰을 조작해서, 내게 보여줬다.
- 받은 메일함
받음 : 7월 21일 12:56
보냄 : 7월 28일 12:54
제목 : 큰일났어
보낸이 : 오카린
『마키세 크리스가』
- 확실히 그건 내가 통이한테 보낸 메일이었다. 받은 날짜는 7월 21일 12:56. 보낸 날짜는… 7월 28일 12:54. 메일은 모두 3통. 첫 번째엔 『마키세 크리스가』, 두 번째엔 『남자한테 찔린』, 세 번째엔 『모양이야. 남자』. 어째서 이렇게 짧은 문장을 3개로 나눠서 보낸 거지, 난? 더군다나 세 번째 메일은 도중에 짤린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짧은 메일은 보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이 문장에 대한 기억은 있었다.
린타로 : 이건… 3시간 전에 통이한테 보낸 메일이잖아.
- 하지만 그 메일은 장문이었다. 3개로 나눠서 보내지도 않았고, 이 다음에도 글이 더 있었다. 그게 일주일 전인 21일에 통이 핸드폰에 도착했다고?
크리스 : 재미있군요…
- 어느새 다가온 것인지, 내 옆에서 크리스도 진지한 표정으로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메일은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지금은 중요한 게 아냐! 그보다도 이 녀석이 어째서 멀쩡하게 살아 있는 건지 하는 게 중요해!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야! 이건 환상인가!? 아니면 악령인가!? 날 저주하러 돌아온 건가!? 난 그런 비과학적인 현상은 믿지 않아! 왜냐하면 매드 사이언티스트니까! 나는 바로 옆에 있는 크리스의 옆얼굴에 조심스레 손을 뻗쳤다. 손가락 끝이 그 머리칼에 닿았다. 살랑거리는 감촉. 그야말로 큐티클하군.
린타로 : 있다… 실체가, 있어. 역시 유령이라고 생각한 건 너무했나…
크리스 : ……
이타루 : 오, 오카린… 위험한 거 아냐…?
- 크리스의 뺨을 탁탁 쳐 보고, 손가락으로 꼬집어 본다. 이 얼마나 보드라운 뺨인가. 피부 탄력이 엄청나다. 시체는 이렇지 않다. 아니, 시체 피부를 만져 본 적도 없긴 하지만.
크리스 : ……어이.
- 랄까, 애시당초 부딪혔을 때에도 나는 이 여자 어깨를 잡았고, 이 여자는 손으로 날 밀어냈다. 그런데도 실체가 없다고 한 순간이라도 생각했다는 건 그만큼 나 자신이 혼란스러웠다는 증거로군. 그럼 라디오 회관에서 본 그 처참한 광경은 뭐였던가. 내가 들었던 그 남자의 비명은, 뭐란 말인가. 집단 소실과 마찬가지로 그 일련의 사건은 환상이었던 건가? 상처다. 눈 앞에 있는 마키세 크리스의 몸에, 상처가 있는가, 없는가. 그걸 확인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의 옷자락을 붙잡고, 천천히 들어올리려 했다―
크리스 : 님, 경찰에 잡혀가고 싶나여?
린타로 : …난 진실을 알고 싶은 것뿐이다.
- 분노에 떠는 마키세 크리스의 눈을, 정면으로 맞받아 치며 옷자락을 더 위로―
크리스 : 뭐가 진실이야, 이 BYONTAI! 바보냐? 죽고싶어!?
- 크리스는 내 손을 쳐서 떼어냈다.
이타루 : 루이스짱의 명대사, 떴다!
- 통이가 뭔가 외치고 있지만 무시하고, 나는 굴하지 않고 계속했다.
린타로 : 난 확실히 봤다구!
크리스 : 설마 당신, 지금, 내 속옷을…!?
- 크리스는 얼굴을 붉히고 옷자락을 황급히 끌어내렸다.
린타로 : 이 저능아가! 그게 아냐!
크리스 : ……
- 오늘 낮, 마키세 크리스는 라디오 회관 건물 안에서 닥터 나카바치 발표회가 있은 후에, 누군가가 칼로 찔러서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다― 무척이나 친절하게 그렇게 설명해 줬다.
크리스 : 엇, 닥터… 나카바치…?
이타루 : 오카린, 무슨 소리야? 나카바치의 발표회는 중지됐잖아.
린타로 : …중지!?
이타루 : 그래. 인공위성 추락 때문에.
- 대화에 아귀가 맞지 않는다. 또다. 또 이 감각이다. 생각해 보면 집단 소실을 접한 직후, 마유리하고 이야기했을 때에도 아귀가 맞지 않았다. 초조감. 난 뭔가 엄청난 일에 휘말려 든 건가? 이것도 “기관”에 의한 음모인가?
크리스 : 이봐요, 당신.
린타로 : 내, 내 이름은 호오인 쿄마다.
이타루 : 아냐, 절대로 아니라구…
크리스 : 호오인씨. 지금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 주지 않으시겠나요.
- 드디어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한 모양이다. 하지만 나 역시 어째서 이야기의 아귀가 맞지 않는지 잘 모르는 상태라,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 때 회장 안쪽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초로의 남자가 나왔다.
교수 : 마키세씨. 이제 슬슬 시간이 됐으니 시작할까요.
크리스 : 예? 아, 예…
- 크리스는 나를 힐끔 보고선 작게 한숨을 쉬고서 그 소회의실로 향했다.
이타루 : 오카린, 어쨌든 우리도 가자구.
린타로 : 가자, 라니 무슨 뜻이지?
이타루 : 강의를 들으러 온 거잖아?
- 아, 그랬었지. 통이는 크리스 뒤를 따라갔다. 그러니까 크리스도 마찬가지로 강의를 들으러 온 건지도 모르겠다. …저 천재소녀가?
- 내 예상은 조금 빗나갔다. 천재소녀는 강의를 들으러 온 게 아니었다.
괴게임, 애니메이션 서브컬쳐 이야기 나눔터, Nex32.net입니다~
// 슈타인즈 게이트 번역 - 1장-3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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