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코우의 각성 과정은 다른 부원들과 많이 다릅니다.
바로 렘이 나타나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다만 코우나 나중에 렘에게 '너가 나에게 힘을 줬지?'라고 하니까, 렘은 '힘을 준건 내가 아니다'라고 하죠.
물론 사실 이건 간단하게 생각하면, 렘은 소스케의 손자라 흥미삼아 코우의 근처에 있었고, 각성 자체는 코우 스스로가 한 것이겠죠.
그런데 저는 문뜩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계기는 기억 소거에서였습니다.
기억 소거를 당한 인물들 중에는 코우와 시오가 있죠. 그리고 이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는 보입니다.
코우는 기억이 지워졌고, 시오는 멀쩡했죠.
위키에서는 이에 대해 이 차이는 시오가 대단한걸로 서술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기도 했고.
그런데 만약 그게 아니라면요?
그러니까 '적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각성했든 하지 않았든 기억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정상'아라면?
네, 즉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코우는 그 전까지는 정말로 '적성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적성이 없었는데, 각성 당시에 누군가에게 힘을 '받은' 거죠.
렘이 한 말인 '내가 주지 않았다'는 '네가 스스로 각성했다'가 아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주웠다'가 됩니다. 실제로 에프터 스토리에서 렘은 자기와 같은 관측자가 더 있다는 말을 했죠.
사실 렘에 대한 이상한 점은 더 있습니다.
바로 오프닝입니다.
오프닝에서 렘은 가끔 여우 가면을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호수에 비친 모습이라던가, 모리미야 사당이라거나)
그래서 저는 처음에 얘가 모리미야 토양 신인가 했어요.
그런데 아니였죠. 신은 다른 놈이였고, 애초에 렘은 여우 가면과 관련이 있는 놈이 아니였어요. (굳이 있다면 xrc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이 사당이라는 것 정도?)
그렇다면 왜 렘은 오프닝에서 여우 가면을 쓴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저는 이 여우 가면을 쓴 렘이 렘이 아닌, 다른 관측자이며 그녀가 적성이 없던 코우를 각성시킨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외에도 코우에 대해서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 설정이 있습니다.
바로 아르바이트입니다.
코우는 이런 말을 하죠. 너(시오리)를 잃을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빠졌다.
그런데 이건 생각해보면 좀 이상합니다.
코우에 대해서는 이런 언급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부활동이 했는데...'
이 말을 들어보면 코우가 아르바이트에 빠진 것은 중학교 때부터인데, 문제는 도쿄 지진이 일어난 때는 코우가 초등학생 때라는 겁니다.
즉, 시간대가 안맞아요.
어쩌면 아르바이트에 빠진 이유는 달리 있는데, 코우가 그렇게 생각한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사실 이건 코우가 무의식 중으로 시오락 죽은 것을 알게된 때가 중학교라면 설명되기는 합니다. 도력넷의 발달로 거짓말이 흐려졌다던가로...)
그 외에도 땅거미의 사도가 어린 코우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도 있고(이것도 거짓말을 한 계기가 코우라서일 가능성이 높지만)...
어쩌면 차기작에서는 코우에 대한 다른 떡밥들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